최혜용이 18일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12번홀을 파로 막은 뒤 캐디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마니아리포트 박태성기자
피곤이 누적됐을까요? 최혜용(26· BNK금융그룹)이 기아자동차 제30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세째 날 6타를 잃어 공동 25위로 물러앉았습니다. 최혜용은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CC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했습니다. 중간합계 8오버파 224타입니다. 오전 10시58분 1번홀에서 출발한 최혜용은 전날 버디를 잡은 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며 불운이 시작됐습니다. 이어 7, 9번홀에서 보기를 해 전반에만 4타를 잃었습니다. 후반 10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았으나 분위기를 바꾸지못하고 13, 17, 18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우승권에서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최혜용의 1~3라운드 평균 퍼팅은 29.66개(31,29,29)로 공동 12위입니다. 3라운드 퍼팅수는 2라운드와 같은 29개로 결코 나쁜 편이 아닙니다. 페어웨이 안착률도 85.70%로 공동 10위입니다. 19일 마지막 4라운드는 오전 9시59분 남소연(25· 위드윈홀딩스)과 함께 1번홀에서 출발합니다. 어려운 코스, 폭염, 바닷바람과 내일 하루 더 싸워야합니다.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최혜용 파이팅!♠
정연주가 18일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3라운드18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김해림이 18일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3라운드10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박성현이 18일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3라운드 2번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KLPGA
/2016년 6월 18일 OSEN 강희수기자
샷을 한 선수들은 모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기아자동차 제30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5,000만원)가 열리고 있는 18일의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CC(파72, 6619야드). 플레이를 한 선수들의 표정은 한결같았다. "한 타를 줄이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미처 몰랐다"는 듯.
올 시즌 첫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로 치러지고 있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은 코스 세팅이 어렵기로 유명하다. 사방이 잔디로 깔려 있어 페어웨이가 넓어 보이지만 실상은 대부분이 러프다. 좁디 좁은 페어웨이를 지나 그린에 오르면 그린이 살아 움직인다. 역회전으로 공을 딱 세우지 않는 한, 그린에 툭 떨어진 공이 슬금슬금 어디론가 움직인다. 홀컵 주변은 반드시 기울기가 있어 컵에 공이 떨어지기 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3라운드에서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줄줄이 타수를 잃었다. 경기를 마친 72명의 선수 중 타수를 잃지 않은 이는 딱 2명. 정연주(24·SBI저축은행)와 안송이(26·KB금융)다.
정연주는 홀로 다른 골프장에서 경기한 선수 같았다. 1, 2라운드에서 71, 76타를 친 정연주는 이날 무려 4타를 줄여 68타를 쳤다. 3라운드 중간합계 1언더파로 단숨에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2라운드까지 정연주는 3오버파 공동 20위였다.
정연주는 모든 선수들이 절절매는 코스에서도 펄펄 날았다. 버디 6개, 보기 2개를 적어냈다. 11~13번 홀 3연속 버디도 기록했다. 12~14번 홀은 베어즈베스트가 선수들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기 위해 심어 놓았다는 곰의 지뢰밭(베어 트랩)이다. 정연주는 지뢰밭도 피해갔다.
5년전인 2011년 KLPGA에 데뷔하던 해, 메이저 대회인 25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게 KLPGA 유일한 우승 기록인 정연주다. 이 대회와의 깊은 인연을 이어갈 태세다. 정연주는 2014년 일본에 진출해 2시즌을 보낸 뒤 올 시즌 국내에 복귀했다. 올 시즌 국내 대회에서는 아직 톱10 기록이 없다.
담이 결려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김해림(27·롯데)은 1, 2라운드 선두 자리에서 물러나 단독 2위로 내려왔다. 버디는 없었지만 보기도 없이 경기를 잘 끌고 가던 김해림은 7번 홀 보기로 타수를 잃었고, 14 15번홀 연속 보기로 이븐파로 떨어졌다.
고전하기는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23·넵스)도 마찬가지. 박성현은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가며 그녀를 따르는 구름 갤러리의 속을 태웠다. 보기 후 버디 때는 ‘바운스 백’이라 좋아했지만 버디 후 보기 때는 함께 탄식을 했다. 18홀을 돌고 난 뒤의 박성현의 스코어 카드는 버디 4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1오버파가 됐다. 중간합계도 1오버파로 공동 3위. 선두와 2타차에 불과해 언제든 역전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