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천하의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에스와이)도 프로당구 투어는 어려운 모양이다. 오구 파울에도 불구하고 산체스가 11경기 만에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첫 16강 진출을 목전에 둔 산체스는 풀세트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득점 도중 오구 파울을 범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오늘(5일) 열린 프로당구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산체스는 한국의 박주선과 16강 진출을 놓고 대결을 벌였다.
1세트 1이닝부터 2-1-2-4-6득점을 차례로 올린 산체스는 5이닝 만에 1세트를 11:4로 따냈지만, 박주선의 기세도 무서웠다.
이후 2세트와 3세트를 14:15(7이닝), 1:15(5이닝)로 박주선에게 빼앗긴 산체스는 세트스코어 1-2로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4세트를 15:5(6이닝)로 손에 넣은 산체스는 세트스코어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마지막 5세트에서 11점 승부를 가렸다.
5세트 1이닝에 나란히 2득점씩을 올린 후 3이닝 찬스에 산체스는 7득점의 하이런을 몰아치며 마무리까지 단 2점을 남겨 둔 상황. 하지만 긴장감이 큰 탓이었을까.
이리저리 둘러보며 초이스를 마친 산체스가 자신의 노란색 공이 아닌 하얀 공을 겨냥하고 말았다. 비록 샷은 성공했으나 오구 파울로 기회를 잃은 산체스의 득점은 7점에서 멈췄다.
산체스의 포지셔닝 잘 된 타석을 넘겨받은 박주선은 다음 타석에서 3득점을 올리고 9:5로 점수 차를 좁혔고, 후공의 산체스가 득점 없이 다음 이닝을 넘기자 9:8로 산체스를 턱밑까지 쫓아 왔다.
박주선에게 5이닝 후구 타석을 넘겨받은 산체스는 뒤돌리기와 앞돌리기를 차례로 성공시키고 마침내 11:8 승리를 완성했다.
이로써 산체스는 프로당구 무대 데뷔 이후 처음으로 16강에 올랐다.
지난 2023-24시즌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 최성원(휴온스) 등과 함께 PBA에 데뷔한 산체스는 첫 데뷔전과 2차 투어를 연달아 128강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이후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32강까지 올랐고, 4차 투어에서 64강 탈락 후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번 32강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산체스는 128강과 64강을 전전했다.
산체스의 16강 상대는 한국의 김종원이다. 김종원 역시 이상대(휴온스)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고 16강에 올랐다.
' 당구 4대 천왕'으로 군림하던 산체스가 프로당구 무대를 평정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당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5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