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시험 생동차(수험기간8개월)/23여/법대/민소선택(손승주,김민준,문일,신정운)

[정회]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큰 점수 차이로 합격한 것도 아니고, 수험 기간도 짧았기에 운이 많이 따라서 합격했다고 생각되어 수기를 쓰기 망설여졌지만, 이 시험에 진입하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적습니다. 제가 짧은 기간 안에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전 기수 생동차 합격하신 선배님들의 수기를 보고 강사 선택 및 공부 방법을 꽤나 많이 참조해서 이룩할 수 있었던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백 명의 수험생이 있다면 백 가지의 서로 다른 공부 방법이 있는 것처럼,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수기인 만큼 어디까지나 참고 용도로 삼아 주세요. 글에 쓰인 내용 외 질문은 댓글을 통해서 성실히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2. 인적사항

저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법학부 사법학 전공 4학년에 재학 중이고, 23살입니다. 시험은 3학년 2학기를 마치고 종강 뒤 1월 6일부터 gs1기를 시작으로 약 8개월 간 처음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2018학년도 1학기 휴학과 함께 전업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다만 학교에서 민법총론, 채권총칙, 채권각칙, 노동법1,2, 민사소송법, 행정법총론, 행정구제법 강의를 모두 수강해서 노무사 시험에서 다루는 각 과목의 기초들은 개괄적으로 공부해 왔습니다.

스터디는 2018년 4월부터 월, 수, 금, 주3회 밴드로 인사노무관리 스터디만 하였고, gs3기쯤 접어들면서 당해 밴드에서 월-행쟁, 수-인사, 금-노동법 예제를 푸는 방식으로 개편하여 공부해 왔습니다. 제가 들은 강사분들 외 타 강사분들 자료를 볼 수 있던 유일한 기회였고, 스터디원들이 모두 성실하게 끝까지 함께 가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외 오프라인 스터디는 일절 하지 않았고, 신림동 합격의 법학원은 본가에서 편도 1시간 반을 통학하여 학원에 가는 날은 다른 사람과 말하지 않고 오롯이 혼자 공부했습니다. 원래 성격이 독립적이고 내향적이라 외로움은 크게 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공부 시간은 월~목 평균 10시간 정도, 금요일은 모의고사 준비에 전력을 다해 최소 8시간 정도, 쉬는 날은 딱히 정해 두지 않고 일요일 노동법이 끝나면 집에 와서 쉬었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친구는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으며, 미안한 일이었지만 연락도 필요 최소한의 선에서만 하였고, 각종 경조사에도 일절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강사님들에 대한 충성도는 큰 편이라서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단기 합격을 위해 지도하시는 만큼, 수험 전반에 문외한이었던 생동차생으로서는 유일한 선택지였다고 느껴집니다. 이해력, 암기력은 평균 수준이라 생각하되, 어려서부터 책 읽고 글 쓰는 일을 좋아했고, 이 공부를 시작하기 전까지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었기 때문에 문장력은 좋은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강사님들 수험서 외 교수저는 전혀 읽지 않았고, 서브노트 또한 만들지 않았습니다. (후에 첨부하겠지만, 매주 모의고사 대비용으로 만든 일회용 답지는 여럿 있었습니다.) 글씨는 못 쓰는 편입니다. gs2,3기 내내 모의고사에서 판례 현출이나 답안 논리 구성보다는, <글씨 지적>이 가장 많았습니다.

몸과 멘탈은 약한 편입니다. 모의고사에도 몹시 신경을 많이 썼고, 강사님들이 절대 지양하라 말씀하시는 모의고사에 일희일비도 굉장히 컸으며, 1기 때부터 심리적 부담감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고, 매일매일 밤마다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이것 또한 합격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불안해서 망설이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무조건 공부하는 시간을 더 많이 늘리는 방향으로 점차 개선해 나갔습니다. 운동은 따로 하지 않았고, 본가에서 공부해서 밥은 잘 먹었지만, 2기쯤 몸이 아파서 하루 링거를 맞은 것 외에는 크게 아픈 적도 없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지난 수험 기간은 마음 편히 오로지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던 인생의 유일한 기회라고 느껴져 값지고 감사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3. 1차 시험 준비 병행 (2월~5월 중순)

월	화	수	목	금	토	일
2차 대비 복습/예습			1차 인강	모의고사 대비	주말반	주말반 및 휴식

민법(신정운 문제풀이 교재, 4days 자료) – 신정운 무료 조문 특강, 신정운 4days 특강

노동법(에센스) – 김광훈 개별법령 특강

사회보험법(에센스) – 나진석 인강

경영학(이인호 핵심정리 교재) – 이인호 인강

민법, 노동법은 학부에서의 공부와 2차 과목과의 시너지로 인해 공부하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시험 직전(2주일 전)에 신정운 법무사님의 4days 특강 현강을 통해 완벽하게 정리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때까지 공부했고, 노동법 또한 시험 직전에 김광훈 노무사님 개별법령 특강을 공유받아 사소한 개별법령까지 다 외웠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공부했습니다.

반면 사회보험법은 외울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한 달 전에 공부한다는 말을 듣고도, 2월부터 찬찬히 나진석 노무사님의 인강으로 이해 중심 학습을 하였습니다. 나진석 노무사님이 입버릇처럼 암기는 단순히 외우는 게 아닌, 이해가 넘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말을 유념하며 이 강의를 정말 추천드립니다. 또,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부분을 아예 버리고 시험장에 가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반복 기출된 부분만 공부해서 가면 몇 문제는 추가적으로 맞히실 수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최소한 기출 문제라도 보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경영학 역시 전혀 아는 것이 없는 상태에서 이인호 박사님의 인강을 2월부터 들었습니다. 이인호 박사님의 기본이론 강의는 다소 지나치게? 꼼꼼하게 수업하시는 듯한 느낌이 들어 1.6배수로 빠르게 듣고, 나중에 문제풀이 교재와 기출만 계속 무한 반복했습니다.

합격의 법학원에서 치르는 1차 시험 2주 전의 자체 모의고사에서는 학원 전체 3등 정도의 성적을 받았고, 최종 1차 시험에서는 평균 88점 정도의(...) 아주 높은 점수를 취득했습니다. 남들보다 1차에 할애하는 시간이 길었고, 학교에서 기초법학의 기반을 공부하고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느껴집니다. 컷만 넘기면 되지, 2차 시험에 시간을 조금 더 투자할 걸 하는 후회는 전혀 하지 않습니다.

4. 2차 시험 준비(gs1기~3기)

 수험 기간 내내 해당 책들만 봤습니다.

(1) 노동법:손승주

1)강의

같은 학교, 같은 과에 26기에 합격하신 훌륭한 선배님의 추천으로 망설임 없이 손승주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에서 진행하시는 내용은 굉장히 입체적으로 노동법을 빚어 주시는 느낌이며(특히 집단법) 피로에 지친 일요일 오전, 오후 수업을 유쾌하고 재밌게 진행하셔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강사님 책에 오탈자가 많다, 예시 답안이 잘못되었다 등의 지적을 많이 봐 왔는데, 그런 단순한 측면에서의 지적을 능가하도록 질문에도 성실히 답변해 주시고, 의외의 섬세한 측면이 돋보이셔서 마음을 단단히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가감없는 IRAC식 답안 구성, 두문자 스킬을 1기 때부터 전달해 주셔서 제가 수험 전반에 걸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강사님이라고 생각됩니다. 로마자 I. 쟁점의 정리 부분에 판례 현출을 통한 쟁점의 핵심 적시, 정확한 판례 현출은 수험 생활의 가장 핵심이 되는 만능키인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찝어 주신 두문자 외에도 길고 복잡한 판례들은 자체 두문자를 직접 제작하여 꼼꼼히 외웠습니다.

2)모의고사

창작 사례보다 변시, 법전협 모의고사, 노무사 기출 변형 등 실제 출제되었던 문제 위주로 2기를, 불의타 대비로 3기 모의고사를 진행하시며, 3기 이후의 별도 실전 모의고사는 없었습니다. 실제 출제된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다루다 보니 출제 경향에 따라 중요한 핵심 문제 위주로 공부할 수 있었고, 강사님께서 제시하시는 예시 답안 역시 컴팩트하여 논리 구성을 스스로 잡아 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강사님이 모의고사 뒷면에 달아 주시는 추가 문제 설문들도 집에 가서 과제처럼 직접 답안을 써 보기도 하며 가능한 한 많은 문제를 풀어 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손승주 강사님의 3기 모의고사에서는 최고 3등, 최저 10등 내외의 성적을 유지했습니다.

3)시험 당일

생동차인 저로서 시험장에 난생처음 들어선 날, 단 한 번도 연습하지 않았던 약술형 문제가 매 시간마다 출제되고, 간과하고 넘어갔던 기초적인 ‘근기법상 근로자성’ 등의 문제가 출제되어, 너무 긴장한 나머지 일 분에 한 번씩 헛구역질 하면서 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본 시험 자체에서의 성적은 저조했지만, 강사님이 매번 강조하시던 쟁점의 핵 찌르기와 판례 현출을 지켜 그나마 선방한 결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 인사노무관리

gs1기 이해선

경영학에 무지했던 저에게 인사노무관리는 공부할수록 난해한 과목이었습니다. 뭘 하는 과목인지조차 모르고 학원에 갔던 첫날부터, 청천벽력처럼 흘러갔던 1기 내내 강사님께서 칠판 가득 판서하여 전달하시는 내용만을 받아적기 급급하고, 예시답안을 외우는 식의 공부만 반복했습니다. 사후적, 반응적 관리에 가까웠던 복습은 다음 회차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무너졌고 자신감도 크게 잃었습니다. 판서 위주의 강의 스타일과 제가 조금은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어 강의를 변경하기로 결심했습니다.

gs2, 3기 김민준

1) 강의

노동법 강사를 추천해 주신 선배님의 추천을 따라 합격의법학원 내에서 강사를 변경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미 진행된 김민준 강사님의 gs1기는 인강으로 구매하여 복습 차원에서 훑고 2기부터 현강에 가게 되었습니다. 김민준 강사님께서 핵심 개념을 제외한 B~C급 파트의 단순 암기를 지양하게끔 양을 줄여 준다는 점이 좋았고, 무엇보다 서론을 적을 때 적시할 수 있는 3가지 모듈(사람기반, 조직문화기반, 전략기반 HRM)을 제시해 준다는 점이 훌륭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또한 수강생 전체를 직접 채점해 주신다는 점과, 집단 지성을 위해 모든 수강생들의 답안지를 강의실 뒷면에 늘어놓고 공유하여 볼 수 있게끔 했던 점과, 본 강의 시간 전후 1시간에 걸쳐 1:1 개별 상담을 해 주신다는 점이 무척 좋았습니다.

김민준 노무사님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인사노무관리의 필수 개념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듯한 인사, 경영학일지라도 가급적 필수 개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우고, 가능하면 문장 자체를 외워 경영학적인 서술 느낌을 낼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울리히 모형, social loafing, 노나카 등 필수 도식을 포함한 150가지 정도의 개념과 도식, 이론을 모두 외우도록 노력했습니다.

2) 모의고사

그러나 수험기간이 짧고, 경영학 전반에 제로베이스였던 저로서는 2기 내내 모의고사 성적이 B~C 등급으로 저조했습니다. 특히 강사님께서 출제하셨던 모의고사의 유형이 수험가에 정설이라 알려진 50점, 25점, 25점 문항 스타일과 완전히 달라서 좋은 점수를 내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본 시험은 점점 다가오고, 피할 수 없으면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 끝에 매 시간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1:1 상담을 하였고, 그 시기 즈음 카페에서 온라인 밴드 스터디원들을 만나 더 추진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2기가 끝날 때즈음 김민준 노무사님이 제시하신 모의고사와 필수 개념을 모두 외우고, 김유미, 최중락 등 다른 강사님들의 2기 자료까지 훑어보았습니다. 그 결과 3기에는 모든 회차의 모의고사에서 평균 5~10등 정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3) 시험 당일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올해 시험에 출제된 1, 2문을 강의 시간에 배운 적이 없었고, 3문 역시 AI면접을 정면으로 다루지 않은, 면접에 대해서만 배우고 들어갔기 때문에 다소 미비한 점수를 취득했다는 점입니다. 시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만일 내가 떨어진다면 인사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애초에 강사님께서 모든 내용을 전달해 심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강사님께서 찍은 부분 외에도 교수저를 공부해야 함이 수험생의 소명임을 깨닫고, 다시 공부해야 한다면 스스로 더 꼼꼼히 공부해야겠다고 처절하게 반성하게 되는 성찰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3) 행쟁:문일

1) 강의

행쟁은 비법대생들에겐 난해한 과목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학교에서 2년 동안 행정법 총론과 각론을 수강한 저로서는 재미있고 타 과목에 비해 비교적 여유가 느껴지는 과목이었습니다. 특히 문일 변호사님께서 1기 때 이해를 곁들여 정말 쉽게 설명해 주시고, 한 번 들으면 기억할 수 있도록 천천히 차근차근 이해시켜 주십니다. 문일 강사님께서는 수강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늘상 친절하게 질문에 응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수험 생활에 걸쳐 가장 심리적으로 따르게 되는 강사님이셨습니다.

문일 강사님의 교과서는 1기가 끝난 이후 시험 직전까지 딱 한 번만 더 보았고, 오로지 사례집과 쟁점 정리 노트, 모의고사들만 반복해서 공부했습니다. 행쟁은 과목 자체가 한 분야의 부분만 공부하는 것이니 답안 또한 굉장히 컴팩트해서, 한 문장 한 문장을 모조리 외워야겠다는 일념이었습니다. 2, 3기 모의고사와 보충 설문에 대한 답은 거의 통으로 외웠고, 3기가 끝나고 시험 직전에 이르기까지는 문일 강사님 카페에 있는 <논점 일탈 예방 훈련 자료>로 백지 복습을 반복했습니다.

2)모의고사

1기 때부터 유일하게 매 차례 모의고사를 진행하셔서 아침 8시부터 긴장하고 공부를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기 때부터 모의고사에서 10등 안팎의 성적을 유지했고, 3기 때 최고답안 한 번, 이외에도 5등 정도의 성적을 유지했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으로 받게 된 문화상품권 또한 동기부여 역할에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3)시험 당일

실제 시험에서 시험 직전 정면으로 공부하지 않았던 심판법상 임시처분, 병합 문제, C급으로 예상했던 무효와 취소 구분 문제가 출제되었지만, 나름대로 이틀째 시험이라(첫째날 시험을 너무 망쳤다고 생각한 터라) 후회 없이 아는 내용을 천천히 다 쓰고 나오겠다는 생각으로 임해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1문, 임시 처분 문제는 거부 처분의 집행정지 실익이 없다는 문단으로 시작하여, 임시 처분의 세부 요건을 간략하게 적시하는 형태로 끝냈습니다. 2문, 기속력 문제는 연습을 많이 했던 유형이라 무리 없이 적었습니다. 3문, 무효와 취소 구분은 입증책임 논점을 빼먹었지만 석명 필요설과 취소판결설을 곁들여 분량을 채울 정도로만 적었습니다. 4문, 병합은 이송과 국배청 내용을 엮어 적시하면서, 민사소송법상 병합을 떠올려 썼고, 이외 세부 내용은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을 엮어 서술했습니다. 시험 직후 카페에 올라온 복기글을 보며 1문과 3문의 서술이 다소 빈약할 것 같다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주관식 시험은 점수를 예측하지 말라던 문일 강사님의 말대로 사소한 논점 일탈은 합격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4) 민사소송:신정운

1) 강의

학교에서 공부할 때 가장 좋아하고 재미있게 여겨지던 과목이 민사소송이었기 때문에 다른 선택 과목은 처음부터 고려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나름 자신 있을 거라 예상하고 시작했던 과목이었지만, 과반수 이상 법대생들이 집결된 민소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신정운 법무사님께서 수업을 굉장히 유쾌하게 진행하시지만, 모의고사는 의외로 철두철미하게 모든 문장과 단어, 조사 하나하나까지도 전투적으로 암기해야 하는 과목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신정운 강사님의 최대 장점은 수험 범위를 좁혀 주시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학교에서 1년 이상의 기간에 걸쳐 공부했던 이시윤 저 민사소송법을 8회차에 걸쳐 전체를 공부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지만, 30개의 A급 필수 쟁점과 10개 남짓한 B~C 쟁점을 외우는 것만으로도 절차법의 특성상 여러 문제에 엮어 쓸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생겼습니다. 또한, 일타 강사의 수강생으로서, 수험가의 다른 사람들도 이 정도는 쓰겠지, 싶은 쟁점에서 남들보다 판례 하나라도 더 쓰자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예를 들어, 확인의 이익에 대한 약술형 문제가 출제되면 마지막 로마자에 확인의 이익과 조금이라도 겹치는 모든 판례를 줄줄이 엮어 쓰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민사소송에서의 차별화는 특A급 쟁점이더라도 이건 내가 남들보다 잘 쓸 수 있겠다, 싶은 주제를 최소 10개 정도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2018년 기준으로 저에게 그러한 쟁점은 <임의적 당사자 변경, 소송고지, 제소전 당사자 사망, 변론주의, 적시제출주의, 소송상합의, 부대항소> 등이었고, 실제 시험에서 소송고지와 소송상합의가 출제되어 긴장을 조금이나마 풀고 시험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2) 모의고사

노동법, 인사 강사님을 추천해 주신 학교 선배님이(민소 67점) gs2기 때부터 민사소송 모의고사 첨삭을 담당하셨는데, 그분의 꼼꼼한 첨삭과 채점평 등의 팁을 활용해서 공부한 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하는 말이 다르지만 그분이 강조하신 것은 <(1) 조사, 단어 표현까지도 외워라. (2) 많이 써라, 관련된 모든 것을 다 써라> 였습니다. 2기 초반까지 자의적인 서술이라고 여러 차례 지적받던 저는 정말 반복과 반복을 거듭해서, 인간이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외우도록 노력했고, 2기에는 평균 정도밖에 미치지 못했던 모의고사 성적은 3기 때 전체 2등까지 한 적이 있을 정도로 많이 올랐습니다. 즉, 민소는 <반복의 반복>이라는 공식을 깨닫고, 신정운 법무사님의 강의 자체는 1기만 듣고, 2,3기는 시험만 치르고 집에 가서 월요일 아침에 복동으로 수강하였습니다.

3) 시험 당일

또한 신정운 법무사님께서 최종 실전 모의고사 1,2회에 걸쳐 출제하신 쟁점들 중 실전 시험에 상당 부분 겹치는 문제가 있어서, 민소 과목은 시험 칠 때 그냥 학원에서 모의고사 보는 듯한 기분으로 치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실전 모의고사에서는 서증:문서의 증거력 부분이 출제되었습니다. 제게 가장 안 외워지던 판례였던 <서증:문서의 증거력> 부분은 “영장날제명당증명” 등의 말도 안 되는 두문자를 만들어서라도 외웠습니다. 이 부분이 시험장에 들어가서 쉬는 시간까지도 잘 외워지지 않아 끝까지 놓지 않고 있었는데, 실제 시험에서 이 부분이 출제되어 몹시 놀랐지만 반가웠고, 마지막 시험 과목이라는 생각에 답안지는 20장 정도 썼습니다.

5. 구체적인 공부

저는 공부를 쓰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쓰면서 공부하는 습관이 있어서 반복해서 읽기보다는 늘상 쓰면서 공부했습니다. 제본된 스프링 답안지도 1주일이면 2권 정도를 다 썼고, 펜값도 그래서 다른 분들보다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었습니다. 손목과 팔도 굉장히 아팠지만, 역시 체력은 소모설보다 훈련강화설에 따르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과 다르게 공부한 점은 하루에 네 과목 모두를 다 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1차 시험과 병행하던 중에는 네 과목 전부를 채우지 못한 날도 간혹 있었지만, 이후로는 반드시 네 과목을 모두 다 공부하고 잠드는 철칙을 준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과목별 공부 시간은 유동적이긴 했으나, 대부분

아침 8시~10시 노동법(2시간)

10시 30분~1시 30분 인사(3시간)

2시 30분~3시 30분 행쟁(1시간)

4시~6시 민소(2시간)

8시 밴드 스터디 및 피드백

10시 이후로 잠들기 전까진 부족하다고 느껴졌던 인사노무관리에 모두 투자했습니다.

잠은 원래 많지 않은 편이라 1시에서 2시 정도에 잠들어 오전 7시 30분에는 일어났고, 낮잠은 거의 자지 않았습니다. 공부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 알고 있지만, 저는 공부 시간은 최소한의 노력에 대한 증빙이라고 생각해서 가능하면 많은 시간을 쏟아붓고 싶었습니다. 다만 올해 여름이 비정상적으로 더워서 3기가 끝나고 8월즈음에는 체력적으로 방전에 가까운 상태여서, 다른 분들이 하고 수험장에 가신다는 6-4-2-1 공부법은 단 한 과목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6. 마치며

첫째 날 시험장에 다녀와서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신정운 법무사님께서 첫째 날 시험을 치고 와서 절대 카페 보지 말라고, 아예 시험장에 이튿날 과목인 민소 책을 가져가서 보면서 집에 오라고 하셨는데도, 카페 보고 괴로워하다가 오후 다섯 시 정도에야 책상에 앉았습니다. 그마저도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을 하는 날이라 온 동네가 들썩들썩한 와중이라 민소와 행쟁 두 과목 모두 만족할 만큼 공부는 하지 못하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또, 시험만 마치면 모든 게 다 홀가분하게 행복한 상태로 돌아올 것 같았는데, 시험을 치르고 난 이후가 오히려 더 불안하고 후회스러운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 발표 며칠 전에 이르러 지난 수험 기간을 돌아보니, 다소 미숙하고 어리석었을 지언정 매 순간순간마다 “전력을 다해” 공부해 왔던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살면서 도전해 본 가장 중요한 일이었고, 또 가장 치열하게 몰입해 본 지난 팔개월이었기 때문에 단지 학업적인 측면 외에도 노무사 수험생활은 제게 삶에 있어 큰 의미를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그간 우여곡절과 맞닥뜨려 공부한 제 자신과 가족들과 선후배님들, 스터디원들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행운을 이 수기를 읽는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나11]

감사합니다

[ㅊㄹ]

감사합니다.

[💸💸💸]

수기 감사합니다!
1기 이후로는 행쟁 기본서는 한번만 보셨다고 했는데 약술 대비는 약술집으로만 하신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