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와 연관된 업체 대부분이 8월1일~2일 휴가다.
그래서 우리 부부도 이 기회에 여행이나 다녀오기로 했다.
기상 상태가 좋았다면 섬(연평도) 여행을 하려고 했는데.....
일기가 고르지 못해 차를 몰고 호남 내륙의 맛 집과 유명 드라이브 코스를
다녀오기로 하고 1일 06시에 집을 나섰다.
날씨는 잔뜩 찌푸리고 있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서창IC에서 진입, 영동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서해안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이른 시간인데도 차량으로 북새통이다. 온통 서해안 쪽으로 휴가를 가는 모양이다.
두시간 넘게 달리다보니 군산 진출로가 보인다.
우리 여행의 제1코스를 지난 7월 22일 완전 개통된 군산 비응항에서 부안간 새만금방조제(33.9km)
드라이브로 정했다.
뒷쪽 보이는 곳이 방조제가 시작되는 비응항이다.
날씨가 흐려 고군산군도를 선명하게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움이었다.
야미도, 신시도를 지나 부안으로 건너왔다.
부안은 바지락죽과 백합죽 맛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동안 단골로 다니던 부안댐 초입에 있는 원조바지락죽집(063-583-9763)을 제2코스로 정했다.
바지락죽 맛이 일품인 집이었는데, 가격은 비싸졌고, 맛도 예전 맛이 아니어서 대충 먹다 말았다.
변산해수욕장 갯벌에 많은사람들이 조개를 잡고있다. 마누라는 우리도 내려가서 잡자고 한다.
다음 기회에 와서 잡기로 하고, 제3코스로 정한 백제시대 창건된 고찰 내소사로 향했다.
내소사를 찾은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다. 아마 변산반도로 휴가 온 사람들 대부분이 다녀가는 모양이다.
고찰의 우아함이 물씬 풍기는 대웅보전은 보물 제291호로 지정되었다.
고려시대 동종 역시 보물 277호로 지정되었다.
내소사를 나와 제4코스로 정한 내장사에서 백양사간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해 줄포와 정읍을 경유하여
내장산으로 향했다.
단풍이 옷을 입지않아 화려함은 없었지만, 싱그러운 녹음 사이를 달리며,
내장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기분.... 너무 좋았다.
제5코스는 담양리조트에 있는 담양온천으로 정했다.
나는 온천물이 좋은 줄 모르겠는데 마누라는 온양만큼 좋다고 한다.
남탕 입구 카운타 벽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문 친필이 걸려있다.
온천욕을 마치고 제6코스로 연인들이 좋아한다는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드라이브하기로 정했다.
그러나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전 코스중 반쯤은 공사중이라 통행이 안되었다.
담양하면 빼놓을수 없는 음식은 떡갈비이다. 떡갈비를 잘한다고 두군데가 소문이 났는데,
한곳은 강호동의 1박2일팀이 다녀간 “덕인관” (061-381-2635)이고,
다른 한곳은 유재석의 무한도전팀이 다녀간 “신식당”(061-382-9901) 이란 곳이다.
우리부부는 제7코스를 “신식당”으로 정했다.
오후 5시경인데도 손님들로 북쩍 거렸다.
대부분 타지역에서 담양쪽으로 휴가를 보내려 온 사람들인것 같았다.
가격도 예전에 비해 많이 올랐다.
30분이상 기다린 끝에 나온 떡갈비
한마디로 기대 이하의 맛 이었다. 기다린 시간과 돈이 아깝다.
툴툴거리면서 나와 제8코스인 담양 소쇄원으로 향했다.
소쇄원 입구에 도착하니 7시가 훨씬 넘었다. 관람시간이 종료되어 헛탕을 치고,
제 9코스인 전북남원으로 향했다.
남원하면 추어탕이 유명하고, 그중 제일 맛있게 하는 곳이 새집추어탕(063-625-2443) 이다.
8시30분경 도착하여 추어탕 맛을 보려 했더니 그마져도 영업시간이 8시까지라며 끝났다고 한다.
돈을 너무 많이 벌어서 영업시간도 단축하는가 보다 하며 뒤돌아 나왔다.
쩝쩝한 기분에 그냥 정령치쪽으로 가서 숙소를 정할까 하다가
내일 아침 해장국 대신 못먹은 추어탕을 먹기로 하고 숙소를 잡기위해 시내 중심으로 나갔다.
큰놈에게 맡겨 놓고 나온 시흥가게가 궁금하여 전화해보니 몸살이 나서 많이 아프다고 한다.
아마 이번 비로 인해 진입로가 훼손되어 삽질을 좀시켰더니 몸이 약골이라 몸살이 난 모양이다.
아픈 놈에게 내일까지 시흥가게를 맡길 수 없고,
오늘 스케줄 진행상태가 매끄럽지도 않고해서
마누라와 상의 끝에 내일 예정이던
제9코스 남원 새집추어탕(조식),
제10코스인 규룡계곡 등산,
제11코스인 완주군 소양면 화심순두부(중식)(063-243-8268),
제12코스인 완주군 경천면 화암사(천년고찰),
마지막 코스인 완주군 화산면 화산참붕어찜(석식)(063-262-2602) 을
다음으로 미루고 집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주를 거쳐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당진대전간 고속도로. 서해안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30분, 그나마 차가 밀리지 않아서 빨리 올라온 편이다.
총주행거리를 보니 945km이다.
20시간이상을 강행하다 보니 완전녹초가 되었다.
몇일전 KTX여행 여독이 가시기전이라 그런것 같다.
이번 계획했던 맛집 탐방은 현직에 있을 때
그 지역 직원들의 추천으로 다녔던 소문난 맛집 이었는데,
바지락죽과 떡갈비 두 집다 옛 맛을 느낄 수 가 없었다.
나혼자만 그렇게 느꼈다면
혹시 내가 늙어 입맛이 변한건 아닐까하고 생각도 할 수도 있겠지만
마누라도 맛이 없다고 하는걸 보면 두 집다 초심을 잃어버린것 같다.
식당마다 전화번호를 적어 놓았으니 시간나시면 한번 가보시길 바란다.
첫댓글 담양떡갈비 신식당에가서 떡갈비먹어보았습니다..저희관내에 오셨으면 연락주시지요 식사라도 같이하게ㅔㅔㅔ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