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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 박 사 진 스크랩 091114~16.지리산둘레길
오솔길*^.~* 추천 0 조회 70 09.11.19 22:47 댓글 19
게시글 본문내용

토요일 3시 10분에 부천에서 남원행 버스를 탔다.

(부천-남원 : 19500원)

길이 막히는 데다 여러 곳을 들러 남원에 도착하니 오후 7시 44분이다.

 

7시 45분 인월행 버스를 놓치면 한 시간을 기다려야 했는데

시골 버스라 그런지 출발시간을 넘겨 8시가 되서야 인월로 출발했다.

잠시 숨을 돌리는 중 노고단(성삼재)행 버스 시간표가 눈길을 끈다.

(남원-인월 :2900원)

인월에 도착해 선발대가 알려준 택시를 이용해 흥부골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언니가 반가운 얼굴로 마중을 나왔고, 다른 분들은

둘레길 1~2코스를 마친 뒤 건하게 한 잔 씩 하고 계셨다.

(개인 콜 택시 011-682-1023 / 063-836-5033 : 5000원)

 

잠시 3~4구간 둘레길에 대한 일정을 논의하고 잠을 청한다.

어젯밤엔 하늘에 별이 쏟아졌다는데

오늘밤 하늘은 어째 눈이 내릴 듯...

아침에 일어나니 타프 위로 싸래기 눈(?)이 조금 쌓였다.

* 

*

지리산 둘레길 3구간(19.3km) 시작에 진눈깨비가 맞아준다.

 

지도를 살짝 잘못 보는 바람에 인월교를 건너 남원쪽으로 30분 알바 후

다시 인월교로 되돌아와 3구간을 시작했다.

 

양봉이 흔한 풍경으로 펼쳐지고 소들는 내가 반가운지 모르겠지만

나는 소들이 반가워 안녕해 본다.

 

수확을 다 한 밭에 배추를 마지막으로 심으셨는지

튼실해 보이는게 올 해 그댁 김장김치는 맛있겠다 싶다.

 

황매암 삼신암 갈림길에서 숲길과 임도길을 사이에 두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숲길로 밀어부쳐 예쁘고 아담한 황매암을 보았던 게 참 다행이다 싶었다.

 

조용한 산길을 걷는다.

 

배너미재에서 하늘로 쭉쭉 뻗은 노랗게 물든 소나무 숲이 인상이었다.

 

아침보단 날이 점점 개이는 듯 싶다.

  

내 눈엔 장항당산 소나무 보다 더 매력적인 마지막 감을 달고 있는 감나무를 지나

 

대나무 길을 지나 장항마을에 도착했다.

 

장항교를 지나 매동마을 진입  전 한 식당에 들러 지리산에서 나는 산나물을 넣은 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지리산 둘레에 고사리밭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 고사리 맛이 일품이다.) 

곧바로 3구간을 이어갔다.

 

산으로 오르는 길에

 

앞서가는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천천히 걸어주고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 꿋꿋히 걸어주고...

 

등구재를 지나 아마도 300년 수령의 느티(참)나무였던 것 같다.

 

소나무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봄~가을에 아주 예뻤을 다랭이 논,밭을 지났다.

 

그리고 창원마을에 도착했다.

 

노랗게 물든 소나무 숲길을 따라

 

동물들의 오아시스를 따라

 

조금 더 힘을 내어 걸으니 금계마을이 보였다.

 

주렁주렁 매달린 감이 시절을 말해 주는듯...

 솔직히 늦가을 풍경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멀리 바라보이는 지리산 능선에 핀 상고대~

오히려 이런 풍경이 이젠 더 익숙해 질 무렵인 것 같다.

  

금계마을 바로 전에 천왕봉이 보이는 팬션에서 바라 본 지리산의 모습

왼쪽이 국골, 오른쪽이 칠선골~

천왕봉은 운무에 가려 보이질 않았다.

 

의탄교를 지나 추성 쪽 의중마을 방향으로 4구간(15.2km)에 접어들었다.

 

이 곳은 인적이 조금 드문 곳인지 낙엽들이 둘레길에 고스란히 쌓여 있었다.

서암정사로 향하는 옛길로 신 도로가 나기 전에 옛사람들이 절에 가면서 나물과 약초를 캤다고 한다.

바위가 많아 낙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날이 저물면서 조금은 스산해 보이기도 했지만

나름 아기자기한 오솔길이 펼쳐졌다.

 

길을 따라 다다른 곳은 서암정사

 

날이 저물기 전에 이곳 저곳 둘러 본다.

 

계절 탓인지 예전 태풍님 사진으로 본 서암정사와는 그 분위기가 조금 차이가 났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모습에 눈이 한참 머문다.

 

서암정사 안에 있는 찻방에서 둘레길 응원 와 주신 지인과 차 한 잔 나누고

 

벽송사에 들러 잠시 둘러보고

일행과 다시 만나 다음 구간 일정을 잡았다.

 

지리산 둘레길 4구간 중 벽송사-송전마을 구간이 개통되지 않은 터라

여러 경우의 수를 이야기 하다 60번 국도와 엄천강을 따라 시멘트 농로 길을

운 좋게 차량으로 이동하여 4구간 끝 지점인 엄천교에 도착했다.

엄천교 바로 앞에 있는 동강횟집에 민박을 잡고

닭백숙과 매기매운탕으로 배를 채우고 뜨끈뜨끈한 방에서 몸을 녹였다.

 *

*

 

계획한 마지막 날이 밝았다.

말로만 들었던 엄천강이 많이 가물었다.

민박집 주인 아저씨의 도움으로

강에서 추모공원까지의 시멘트 농로길을 패스하고 방곡마을에 도착했다.

 

방곡마을 부터는 산길이었다.

 

상사폭포 - 쌍재 - 고동재 구간은 지리산 둘레길 5구간(11.9km)의 하이라이트라고 했다. 

 

 

강가 징검다리를 건너 산길로 향했다.

 

30여분 올라 상사폭포와 만났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절절함이 담긴 전설이 깃든 상사폭포

 

옛날 오랜 옛날에 한 남자가 너무나도 속으로만 사모하던 여인네를 못잊어 상사병에 걸려 죽고 말았는데

남자는 여인네를 못잊어 다시 뱀으로 환생하여 옜날 좋아했던 여인의 몸 속으로 뱀 꼬리를 감추며 들어갔는데

 

'

놀란 여인은 손으로 뱀을 뿌리쳐 죽게 하였고

그 뱀이 떨어져 죽은 자리에 바위로 변해

 

상사계곡으로 계속 이어졌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서로 떨어지기가 싫어서

 

상사폭포는 여인이 변한 바위로, 상사계곡은 남자가 여인네를 못 잊어서

화려한 계곡의 바위모습으로 변하였다는 전설이란다.

 

암튼...

 

상사폭포와 계곡 물줄기가 시원스레 뻗은 모습을 한 눈에 내려다 보니

 야생화와 어우러진 여름이 제격일 듯 했다.

 

쌍재로 향해 가는 길

쌍재까지 200미터의 고도가 비박배낭을 맨 나의 숨소리를 조금 벅차게 만들었다.

 

그래도 좋았다.

 

이런 아담하고 이쁜 길을 만나면 배낭의 무게는 금새 잊혀지는 법이니까~ㅎ

  

요 감나무의 감들~

집에가서 사 먹으면 꽤 비싼데 여긴 따는 이 조차 없었다~ㅋ

   

모닥불도 피우고~ 라면도 끓이고~ 오리고기도 굽고~

우리 일행들은 오늘이 마지막 날이 아니기를 내심 바라는 것 같았다.

 

쌍재를 향해 멋진 오솔길을 걸었다.

 

쌍재 정상에서 왕산과 필봉산 조망이 시원했다.

 

멀리 지리산 동북부 끝자락이 보이는 듯 했고

 

출발지였던 방곡마을이 한 눈에 보였고

 

멀리 종착지인 산청마을이 보였다.

 

고동재로 향하는 참나무 길은 숲길이 한적했다.

 

둘레길 양 옆으로 산 능선이 병풍처럼 이어졌고 마치깊은 산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었다.

 

고동재를 지나 임도에 들어서면서 수철마을이 가깝게 보였다.

 

임도에서 바라 본 왕산 필봉산

 

지루한 임도길에 가끔 이런 풍경이 펼쳐지면 다시 힘을 내어 사진도 찍고~ㅋ

 

정말 싫은 아스팔트 길이었지만 한산해서 용서도 되고~ㅎ

 

농원에 열린 노란 모과나무열매와 이런저런 풍경에 기웃거리다 

드디어 수철마을에 도착했다.

때 마침 산청으로 나가는 택시(7000원)를 바로 타게 되었고

10분 거리인 산청에 도착했다.

 

 택시기사분이 추천하신 맛있는 어탕국수집에 들러 한시간 남짓 뒷풀이를 했다.

 

산청막걸리도 맛이 아주 좋았고~

 

어탕국수 또한 일품이었다.

산청 터미널에서 3분거리 자연촌식당 055-973-8700

(어탕국수 6,000원)

 

산청터미널에서 촌스럽게 사진도 찍고~

우등버스를 타고 서울 남부터미널(3시간거리)로 출발했다.

 

 

 

 

 

 

늦 가을 지리산 둘레길을 시작하며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

어떤 것을 배우고 돌아와야 할지,,

마음 속 갈등이었으나

그냥 아무생각 없이

길에만 충실하고 돌아왔다~ㅎㅎ

오히려 아직 1~2구간이 미완으로 남아있어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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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11.19 23:16

    첫댓글 ㅇㅏ ~ 오솔길님 안보이서더니.. 지리산 둘레길 다녀왔구나 ~ 역시나 산에대한 열정만큼이나.. 이번에 특별한? 둘레길.. 추카합니다 !

  • 작성자 09.11.20 17:17

    추카는요~ㅋㅋㅋ

  • 09.11.20 01:15

    비박장비를 메고 둘레길.. 대단하십니다. 늦가을 풍경이 차분하게 보입니다.

  • 작성자 09.11.20 17:18

    차분한 정도가 아니라 너무 황량해 보여서 좀 쓸쓸했습니다.^^

  • 09.11.20 08:40

    아침부터 오솔길님따라 지리산 둘레길을 한바퀴돌고나니 마음이 시원해집니다.........근데 내무릎은 왜 아픈겨????????????

  • 작성자 09.11.20 17:22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침치료... !!!!!!!!!!!!!!!

  • 09.11.23 10:29

    ????????????? 그걸 어찌 아신당가요?????? 특히 콘드로이친은 잘 모를텐데???????

  • 작성자 09.11.23 11:22

    산에 다니면 점점 관심을 두어야 할 것들이라서요~ㅎㅎ 글루코사민은 예방적 차원에서 지금 먹고 있구요~ 콘드로이친은 좀 더 있다 먹으려구요.^^

  • 09.11.20 08:46

    늦가을,,, 비박짐 메고 길 떠날수 있는 여유가 부럽습니다. 둘레길, 전 별로라 생각했었는데. 오솔길님 후기를 보니 꽃피는 봄날 함 다녀오고 싶네요.

  • 작성자 09.11.20 17:23

    아스팔트길과 시멘트 농로길이 싫으시다면 택시 한 대 잘 섭외하셔서 1,3,5코스 산길로만 다녀오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 09.11.20 10:19

    좋은 정보들 감사^^* 요즘 식욕이 는것 같어 ㅎㅎㅎㅎ

  • 작성자 09.11.20 17:23

    전 요즘 너무 먹어서~ 완전 퉁퉁해졌어요~ ㅠㅠ

  • 09.11.20 10:52

    겨울이 오는 둘레길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지만 연두빛이 아름다운 봄에 가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정말 오솔길님 열정이 대단하세요. 부럽기도 하구요.^^*

  • 작성자 09.11.20 17:29

    맞아요~ 늦가을 보단 꽃피는 봄, 초록빛 여름이 걷기엔 더 아름다울 듯 싶었어요.^^

  • 09.11.20 17:03

    낙옆타는 냄새와 함께 걷고싶은 길입니다. 지가 끝까지 걸을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감사함을...

  • 작성자 09.11.20 17:35

    날씨가 조금만 덜 추웠더라면~ 늦가을 쓸쓸한 풍경만 아니었다면~ 천천히 걸었을텐데요...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길이였어요~ 하루에 한 구간씩~ 천천히~ 부담없이 가실 수 있어요.^^

  • 09.11.23 09:32

    둘레길.. 인월~금계는 다녀왓는데...또 가구 싶다... ~~ 사진 잘 보구 갑니다~

  • 작성자 09.11.23 11:23

    저두 미완의 1~2구간은 화창한 봄날을 기약하려구요.^^

  • 09.12.08 17:29

    멋져요~~오솔길님! 너무 부럽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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