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대신 호명산 !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번 번개산행은 ‘닭 대신 봉황’이었다.
공고문에는 08:50 남춘천역 집결이었으나 거기서는
6명이 합류하고 춘천역에서 산나무님이 선탑하여
전철의 안전, 실내온.습도는 물론 분노에 찬 괴한들은 없는지 등을 미리 확인하였으며,
상천역에서 1명이 탑승키로 하였으나 만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마도 "육사산아로님"이 발벗고 나서지 않으셨음
따로국밥산행하셨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좌로부터 삼국지 버젼의 인물탐구 !
황충 싱크로율 98.6%이신 육사산아로님 / 마초95%인 씽씽이님 / 초선이가 200%의 아름다움을 안고 환생하신 온새미로님 /
겉은 도도하면서도 속은 무쟈게 겸손한 도겸싱크로율 80% 요셉님 / 장비싱크로율 99.99% 유투님 /
여포의 천리마 발에 채여 이후로는 소만 사랑하는 우보십리 / 늘, 언제나 항상 공손하신 공손찬92% 산나무님
(노숙 싱크로율 100%이신 오사뫼벗님은 아직 만나지 못한 채 우린 아직은 싱싱한 채로 입산 단체사진을 찍었노라)
디데이 하루 전, 24일 오전에
회장님과 총무님께 카톡 뻐꾸기를 날려 보냈었다.
수리산 정기산행 신청자가 20명이 되지 않기에......
“가는 거 맞쥬?”
회장님 카톡에서
“진행합니다” 란 다섯글자가 떴다.
총무님에게서도 동일한 내용의 답변이 왔다.
어떤 대화에서도 과장이나 미사여구없이 늘 간결한 어투이지만
그러므로서 나 같은 장광설 보다 훨씬 신뢰와 믿음이 있는 말을
할 줄 아는 우리 요셉 회장님 !
평생 거짓말한 거 다 모아도 풍선껌을 씹어 만든 동그라미만큼도
안될 듯 싶은 온새미로 총무님 !
취소되믄 이틀간의 휴일을 포항스테이 자세로 널부러져
온전히 무계획 일정 속의 충동에 내 발길을 맡기며 쉬려했으나
두 분의 의지, 적자산행이 뻔하지만 정기산행의 맥을 이어가시려는
뚝심과 인격에 나의 안위를 수리산행으로 결정하고
향 춘천 애마에 채찍질을 해가며 홍천강 휴게소를 지날 즈음
온새미로님의 전화가 왔다.
“~~~여차 저차 저차 여차 ~~~ 취소했습니다. 어떡하죠?”
본시 백성은 임금에게 따지지 않는 것이쥬?
임금님과 조정의 신하들은 만백성의 형평을 위해 결정해야 하는 괴롭고 힘든
위치에 계시오니......
평당원 만백성의 일원으로서......
우리에겐 이런 경우를 위해서 번개라는 스테이지가 있잖아?
난 홍천 팔봉산을 추천했지만 차량이동의 봉사가 필요하고
온새님은 전철이동이란 편의성 차원에서 호명산으로 제의,
카페고지 !
난
한 두어시간 팅기다가 참가순서 6번째로 신청하였다.
두어시간 여 생각해 본 바 처음에는 포항에서 수리산 가려
쐬가 빠지게 올라왔다가 뭔가 당한 느낌이 들었으나
금년도 2월 선재길에 동참한 이후
거북이 산악회에 완전히 “객”이 되어 있는
나 자신의 반성문을 쓰는 자세로 참여하였다.
우짜든 중 2주만에 해질녘에 집에 드와가 취소가 되었으믄
같이 놀아줘도 시원찮을 판에 또 배낭을 매고 탈출하려니~~~~
하지만 울집 오너는 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는 모르나
흔쾌히 당일외출증에 결재해 주시며 신고경례를 받아 주시었다.
회장님과 유투님의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우리는 오랫만에 찐헌 국물과 면과 어묵에
사랑과 우정이라는 양념을 무한리필 첨가하믄서
곁들여 오미, 와인, 무색의 잔을 나누었다.
정기산행만큼 충분한 운동거리를 확보했고,
정다운 하산회식도 있었고, 이후 빌리아드테스트를
거쳐 한잔 더한 사람들도 있었다.
번개산행이 오히려 더 속닥하고 분위기가 좋았다.
또한 의미있는 대화도 많았다.
그 날 우리 8인의 입과 귀로 떠돌았던 스토리 몇 조각이다.
옥쇄전달, 레임덕,
송년산행준비,
상습취소,
정선태생으로 양구로 시집가서 놀다 현재는 춘천 사시는 분에 대한
영동특유의 반가운 취조,
부부동반감면비 환수
1/N
그리고
그리고 진도 나가지 말아야 할 말이 있었는데,
빌리아드 이ᄈᆞᆯ갠세버젼의 공비
등
등
모두가 급격한 사귐의 템포가 빨랐기 때문에
더 이해할 수 있었고 며칠 지나도 호명산의 산행이 즐겁게
머리와 가슴에 남는다.
번개는 빠르다.
24일 17시 경 공지 후 8명이나 모아 진행하신 집행부의
빠르고 또 빠르고 번개보다 신속한 결정과 그에 동참하신 분들 모두 안전하게 하산 하시었으니
행복합네다.
2023. 11. 27
포항에서
우 보 십 리 드림
첫댓글 닭대신 봉황이 맞군요
내좋아하는 산우님들이 여기 다모였으니 함산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크네요
번개로 뭉쳐서 하루해를 보낸다는것은 훗날에 더좋은 입담거리가 되겠지요
먼거리 오셔서 함산하시고 후기까지 올려주셔서 잘읽고 감니다
객지에서는 더욱 건강이 최고니 건강 잘챙기며 다음에 뵙겠읍니다
고맙소.
흘림골 가믄서 또 뭔가 새로운 의미를 흘려봅세다.
그 떄까지 교통사고읎이 안전운행하시고,
감기걸리지 마소 !
왠지 대중교통을 이용한 산행은 더욱더
얼굴들이 환하신것 같습니다.
몸에 좋은 드링크가 있었나봅니다.
전철타고 등산도 찐 매력이 있더군요.
잘보았습니다.
그렇죠.
여행기록에버노트
잘 읽고 있습니다.
조만간 산행에서 뵙겠죠?
@우보십리 감사합니다.
산도 좋아하고 글 쓰는걸 좋아하니.
여행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떠들고 다녀도
사진 찍을 거는 다 찍고 다녔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분석력, 파악력, 재미있는 어휘 구사력 짱입니다
오히려
수리산 갔었으면
우보십리님의 이 재밌는 후기는 영영 나오지 못했으리라~~~
유투님 덕분에 오랫만에
제 입이 열리뿌따 아입니껴?
집에 드가가 울 오너님께 야단 마이 맞았심데이.
ㅎㅎㅎ
포항에서 열심히 일하시고 돈많이 벌어서 2주뒤에 흘림골에서 만나요? ㅎㅎㅎ
후기글잘보고 갑니당~~~^^^
넵
돈은못벌어도
흘림골은갈께요
일 하느라 이제봤네요.
멋지십니다.
호명산 정상주에 와인잔도 멋지고요.
입담도 글 귀도. 날씬한 몸매도 다~^^~멋져브러~~~
천리타향 포항가서 돈 많이 벌어부자되세요,
흘림골에서 2탄기대됩니다.
건강하시고 먼길 다니는데 안전운전하시요.
잼난. 후기 즐감했네요.
마초 씽씽님의
늘 자연스럽게 미소가 배어있는 얼굴과 표정 !
그리고 입보다 귀로 대화하실 줄 아시는 품격 !
그것이 훨~~~ 멋집니다.
부럽습니다.
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