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환경에 대한 사례를 찾아보고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조사해 보았습니다.
운동장 밖, 습지 탐방과 함께하는 스포츠
고창운곡람사르습지 현장에서는 생활체육 현장을 접할 수 있는데 이는 공존과 협력의 가치를 중시하는 '생태 스포츠' 이다.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이 곳곳에 서식하는 전북 고창운곡람사르습지 생태 탐방 프로그램에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 등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다. 총 50분 정도 소요되는 제1 코스(3.6km) 부터 세계 최대 고인돌 유적을 2시간 50분에 걸쳐 둘러볼 수 있는 제4코스(10.1km)까지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제4코스를 돌면 보통 2만 보 이상을 트레킹 할 수 있으며 이런 활동 자체가 생태 스포츠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고창운곡람사르습지에는 총 860여 종에 이르는 동식물, 곤충류 등이 서식하고 있다. 아이들은 습지 속 숲길을 탐방하며 자연스레 트레킹을 하고 날아가는 산새들을 관찰하며 자연에서 몸을 움직일 수 있다. 도심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곤충과 산새, 습지 식물을 관찰하며 지구 환경에도 관심을 두게 되며 일회용품 쓰레기를 먹고 철새들이 죽는다는 뉴스를 이야기하면서 플라스틱 줄이는 방법에 관한 아이디어도 내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공존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즉, 환경을 해치지 않는 걷기와 달리기 등 생태주의적 관점의 체육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쓰레기 버리기와 스포츠가 더해진 자석 낚시
해양쓰레기는 직접적으로 해양생물들과 인간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결국 매립과 소각되어야 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가속화시킨다. 또한, 바다는 많은 쓰레기가 떠내려오기도 하지만 그만큼 떠내려 가 사람들이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모를 수밖에 없다. 다음은 단순 봉사에서 그치던 쓰레기 줍기가 스포츠와 만나며 재미와 의미, 건강을 함께 달성할 수 있는 사례이다. 자석 낚시는 자석을 이용해 물속에 잠긴 고철을 낚는, 일종의 야외 레저 활동이다. 초강력 자석을 로프 끝에 묶어 호수나 강에 던져서, 진흙 바닥에 잠겨있던 물건들을 낚아 올리는 것을 말한다.작은 주머니칼부터 자전거 같은 일상적 물건에서 골동품 동전이나 보석이 들어있는 금고까지 자석 낚시의 수확물은 다양하다. 이렇게 뜻밖의 물건을 발견하는 재미덕에, 자석 낚시꾼들은 그 매력을 종종 낚시에 보물찾기를 더한 것이라 설명한다. 자석 낚시는 최근 몇 년 새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과 북미 등지에서 빠르게 인기를 끌고 있는 취미로 스웨덴에서 시작하여 유행하고 있는 환경보호운동이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SNS에서 희귀하고 값진 물건을 찾아낸 영상들이 인기를 끌면서 부쩍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본적으로 던지고 끌어올리는 일종의 체력운동을 겸해,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되는 고철 쓰레기를 수거하는 친환경적 취미라는 장점도 있다. 대부분의 아웃도어 스포츠는 비싼 장비나 특정한 자연 지형, 일정한 훈련 등을 필요로 하지만 자석 낚시는 낚시용 네오디뮴 자석과 15~30m가량의 로프, 두꺼운 보호 장갑 정도로 단출한 장비에, 특별한 기술 없이 기본적인 요령만 익히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유리한 야외 활동이다 보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를 찾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분석되기도 한다. 아직 국내에선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생소하겠지만, 이내 책임감 있는 시민들이 참여하여 플로깅과 같이 널리 알려질 것이다.
이러한 친환경적 스포츠도 있는 반면에 대부분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에 필요에 의해서만 진행되는 스포츠들이 있다. 그중 골프에 대한 내용을 조사해보았다.
우리나라 기후에 골프장이 적합할까
영국은 멕시코 난류의 영향으로 여름은 서늘하고 겨울은 따뜻하여 사계절 벤트그라스가 흔히 자라난다. 비도 2∼3일마다 오기에 벤트그라스 생장에 안성맞춤이며 목초지 일부지역에서 벤트그라스를 잘 깎아만 주면 자연파괴가 거의 없이 골프장이 조성되므로 영국에서 자생적으로 골프장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의 65%가 산림이며 또한 삼면이 바다로 되어있어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교차하여 환경조건이 지역에 따라 변화무쌍하다. 이런 자연조건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은 많을 수밖에 없어 국토는 좁지만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잔디가 자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골프장 잔디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해주어야만 한다.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수십 만평의 대지에서 수백 종의 식물을 모두 거두어 내야하고, 흙 1g에 미생물이 1억 마리까지 살고 있어 생명체의 모태라고 불리는 흙을 40∼70㎝까지 파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지표면을 고려잔디와 벤트그라스로 거의 덮어야 하므로 이곳에 살고 있는 생명체를 모조리 파내고 이것도 모자라 몇 만 년에 걸쳐 형성된 기름진 흙까지 파내어 버려야 하는 것이다. 만일 파내어 버리지 않으면 흙 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식물종자와 미생물로 인하여 잔디가 살아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엄청난 비료와 농약으로 불안정한 잔디의 생명을 유지시킨다. 잔디를 잘 자라게 하기 위해 뿌리는 비료와 살충체, 제조제의 과다 사용으로 골프장 주변 생태계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비료와 토사, 농약이 빗물에 씻겨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골프장 건설로 인한 무차별적인 산림파괴가 지형을 변화시켜 지하수위의 변화를 초래, 그로 인해 인근 우물이 마르게 되는가 하면, 집중 호우 시 토사가 밀려 하천과 경작지가 매몰되기도 한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골프장 건설로 인한 산림훼손은 여의도 면적의 24배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경사가 급한 산지가 전국토의 65%에 달하는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더욱더 심각한 삼림훼손을 경험하고 있다. 게다가 골프장 27홀 규모의 면적인 60만평에 서식하는 생물종은 1000종 이상이 된다고 한다. 산림의 훼손과 함께 많은 생물종들의 터전 또한 사라지고 있다. 산림은 잔디보다 물 보유 능력이 4배나 많아서 하천의 유량을 늘리고 홍수 시 물을 함유하고 갈수 시에는 물을 내놓는 능력이 잔디보다 월등히 높다. 그래서 산림을 '녹색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골프장 건설로 인한 산림 벌채는 숲이 가지고 있는 이런 저수지 역할을 사라지게 한다. 특히 문제되는 것이 맹독성 농약을 사용하는 것인데 잔디 지하 50㎝까지는 지렁이의 좋은 서식지로 맹독성 농약만이 이의 퇴치(골프장 잔디를 파괴시키는 두더지 퇴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강우 뒤에는 독성을 2배로 하여 농약을 살포한다고 한다. 수질 환경 측면에서는 자연환경에 농약이 얼마나 오래 남는가 하는 잔류성 유무가 매우 문제시된다. 잔류 농약은 대기, 수질, 토양, 생물 오염으로 이어져 결국 인간과 동식물에 대한 급성 및 만성의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현재 골프장의 잔디와 조경을 위해 1㏊에 일년동안 살포되는 농약의 양은 47㎏에 달하는데 이는, 현재 농사에 사용되는 농약의 6~8배의 분량이고 산림에 뿌려지는 것의 20.5배로 조사되어 있다. 주변의 농약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골프장에서 유출되는 물을 받아 높아 독성을 줄이는 목적의 연못(14일간 저류)을 만들라고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비가 집중적으로 많이 오는 경우에는 저류조의 물이 넘쳐 농약으로 오염된 물이 하천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농약으로 인한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일본은 비가 오면서 골프장에서 사용한 약제의 정화 탱크용량이 재구실을 못하여 양식장으로 유입되어 양식장 송어 9만마리 떼죽음이 일어났었다. 또한 경기도 용인군 양지 골프장에서 골프장 조정지 댐에 오염측정용으로 사용하던 잉어떼가 무더기로 떠내려 오던 것을 환경관계자가 목격한 일이 있었다. 위와 같은 사례에 예측되는 피해와 종류의 규모는 지역과 그 시설의 첨단성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비해가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이러한 사례를 조사하며 스포츠와 환경이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