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5월1일 월요일이 근로자의 날이라 연휴입니다.
더구나 저희는 금요일부터 쉬니까 완전 황금연휴입니다.
저희는 시부모님 기일이 있는 5,11월에는 제사대신 성묘합니다.
그래서 이번 연휴에는 포항(정확히는 경주 안강)에 있는 공원묘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 영월에서 부산을 4시간정도 걸려서 가봤습니다.
그떄 단양IC까지 가는데도 1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때 우스갯소리로 한 단양에서 부고를 받았으면 1시간은 절약할수 있겠다란 말이 생각나서
제가 남편에게 목요일 저녁에 단양으로 와서 하룻밤 자고
금요일아침 포항으로 출발해서 성묘하고 도로 단양와서 나머지 일정을 소화하자했습니다.
남편도 좋다하여 목요일 5시 조금 넘어 단양집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옷도 갈아입지않고 마당부터 보고는 바로 밭으로 갔습니다.
지난번 수확하고 어려서 남겨둔 엄나무순때문입니다.
마당에는 초봄에 심은 장미앵초가 아직까지 계속 꽃을 보여줍니다.
옆에 있는 향기별꽃과 호주매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란에 이어 작약도 꽃망울 많이 맺었습니다.
아~~
길가에 뿌린 해바라기 씨앗에서 싹이 났습니다.
발아률이 굉장합니다.
아마도 솎아줘야할것 같습니다.
밭에는 아로니아꽃이 한창입니다.
올해는 모과나무도 꽃이 엄청납니다.
지난번 심은 대파도 제법 꼿꼿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상추가 꽃 같습니다.
남편이 기다리던 철쭉도 활짝 피었습니다.
어린 묘목 6~7주 심었던 팥꽃나무는 다 죽고 한그루가 남았습니다.
작년에는 2그루였는데.....
아마 나무뿌리아래 큰 돌이 있나봅니다.
2주전에 어지간한거는 다 수확했던 엄나무순, 이번에도 제법 많은 양을 수확했습니다.
저는 두릅보다 엄나무순이 더 맛있습니다.
마당에는 큰꽃의아리도 곧 꽃이 필것 같습니다.
엄나무순을 땄으니,이제 얼른 청소하고 짐정리하고 바로 저녁준비까지 합니다.
저녁은 내일 일찍부터 움직여야하므로 대충 갈비탕에 밥 말아먹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나가서 밤하늘 봅니다.
별도 제법 보였는데, 오늘 주인공은 별보다는 달입니다.
반달이 이쁩니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서 포항까지 가야하므로 일찍 잠자리 들었습니다.
금요일, 6시 20분에 일어나서 다시 떠날 채비합니다.
산소에 가져가야할것은 안양서 챙겨와서 그대로 차에 두고 잤습니다.
단양서는 낮은 사다리,전정가위등을 챙겼습니다.
화창한 봄날, 남편은 늘 그리운 부모님을 뵈러 가기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시동을 겁니다.
아침은 시간절약을 위해 편의점김밥을 사서 차에서 먹습니다.
안양서 산소 한번 가려면 중간에 휴게소 가고하면 5시간은 잡아야하는데,
단양서 출발하면서 네비 찍으니,세상에 2시간 걸린다고합니다.ㅎㅎ
출발해서 휴게소 한번 들렀다가 왔는데, 정말 2시간 조금 더 걸렸습니다.ㅎㅎ
남편도 덜 힘들어해서 다음부터는 산소 갈때,단양집을 베이스캠프 삼기로 했습니다.ㅎㅎ
먼저 부모님산소에 있는 향나무부터 전정합니다.
낮은 사다리가 필요했던 이유입니다.
아직 어깨가 완전치 않은 남편은 긴전정가위를 힘겨워합니다.
높은 곳은 다리가 성한 남편이, 낮은 곳은 어깨가 성한 제가 담당했습니다.
부모님산소, 바로 근처에 있는 시큰아버님,어머님 산소, 그리고 일찍 떠난 시누이 산소까지 두루 살피고
공원묘원근처서 점심을 먹고 죽도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죽도시장
보통은 콩잎장아찌등 밑반찬을 사는데, 이번에는 당장 먹을 것들만 사기로했습니다.
회 뜨고,저와 친정엄마가 좋아하는 말린 가재미와 작은애가 좋아하는 갈치를 사고 (참, 멍게도 샀습니다.ㅎㅎ)
바로 포항을 벗어납니다.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고 시간을 많이 절약해서 포항 떠날때 시간은 1시 40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근데 중간에 혼자 월말마감하는 작은애랑 통화하고,
엄마가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진료가 있어서 모시고 간 동생으로부터 계속 연락이 와서 단양집에는 4시 30분정도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안양서 포항 왕복하는것보다는 훨씬 수월했습니다.
다시 돌아온 집.
큰숙제를 해결해서 마음 가볍습니다.
날짜가 애매해서 안양서 고구마순과 몇가지 야채모종을 사왔습니다.
근데 내일(토요일) 비예보가 있습니다.
돌아오는 차에서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모종을 심기로 했는데,막상 집에 오니 긴장이 풀려서 손 하나 까딱하기가 싫습니다.ㅎㅎ
비가 토요일 내내 오면, 일요일에 심기로하고 마음 편히 쉬었습니다.
어제 찬찬히 둘러보지못한 마당을 오늘 다시 둘러봅니다.
다알리아 심은 곳에는 이런 동물발자국이 있습니다.
모양은 고라니발자국같은데....
고라니가 저희 없을때는 집까지 들어오는지....ㅠㅠ
아~ 10cm정도밖에 되지않은 등심붓꽃도 꽃이 피었습니다.
집뒤 경계에 심은 낙상홍도 새잎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저녁입니다.
저녁은 죽도시장서 사온 멍게와 회입니다.
회는 조금만 남기고 나머지는 무침했습니다.
까맣게 보이는 것은 물미역입니다.
포항에는 아직 생물미역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유난히 물미역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포항,부산서는 물미역을 데치지않고 생으로 먹습니다.
멍게 만원, 회 3만원, 4만원으로 정말 배부르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생각보다 일정이 빡빡했던지, 밥숟가락 놓으니 몸이 노곤하니 늘어집니다.
밤하늘은 구름이 잔뜩 있어서 별은 거의 찾기 힘들고 달도 구름사이로 보였다말았다합니다.
TV 켜놓고 둘다 졸다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토요일아침, 예보대로 비모닝입니다.
앞산에는 운무가 멋집니다.
모종을 심어야하는데 계속 비가 옵니다.
남편은 혼자 비옷입고 모종을 심는다합니다.
근데 제가 설거지 마치자마자 거짓말차럼 비가 그칩니다.ㅎㅎ
얼른 준비해서 밭으로...
마당에는 하룻밤사이 의아리가 꽃 피웠습니다.
2송이
일단 고구마순 한단 사온것부터 심었습니다.
사진의 고구마순 심는 연장을 3년전엔가 사놓고는 사용법을 몰라서 모셔뒀는데,
오늘 어떻게하다 제가 스스로 터득했습니다.ㅎㅎ
남편에게도 전수해서 엄청 빠르게 한단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호스 연결해서 물을 듬뿍 주고 흙을 덮어서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풋고추모종 4개 (2천어치), 청양 2개(천원어치), 가지 2개(1,400원),방울토마토 2개(천원)를 심었습니다.
아예 지지대까지 세웠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양방산님이 주신 까만옥수수를 1/3정도 심었습니다.
요렇게 하는데 1시간 10분 걸렸습니다.ㅎㅎ
이제 고구마순은 알바 뛰어도 뒬것 같습니다.ㅎㅎ
여기까지하고 밭에 난 큰풀을 뽑았습니다.
근데 다시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철수!
집에 올라오니 빗방울이 굵어져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습니다.
집에 와서 좀 쉬니 또 점심때입니다.
밥때는 참으로 어김없이 따박따박 옵니다.ㅎㅎ
새로 지은 밥을 어제 남긴 회무침으로 비비고, 냉장고에 모아둔 김치로 부침개하고, 산소에 올리고 가져온 닭강정과 떡,
그리고 딱 한잔 남은 막걸리해서 점심 해결합니다.
비는 계속 옵니다.
배는 부르고 딱히 할수 있는 일은 없고 몸은 나른하고....
낮잠자기 딱입니다.ㅎㅎ
한숨자고 일어났더니 비는 그쳤습니다.
하늘은 아직 시꺼멓습니다.
다시 마당으로....
공기가 싱그럽습니다.
남편이 좋아해서 집 여기저기 심은 단풍나무,
그중에 대문옆에 심은 단풍나무가 참 이쁘게 자랍니다.
또다른 대문옆에는 라일락이 심겨있습니다.
다음에 가면 꽃이 피어있을까요?
집뒷산도 연두에서 초록으로 넘어갔습니다.
온통 초록세상의 싱그러움으로 가득합니다.
다시 또 저녁때
오늘은 툇마루앞에서 숯불에 고기 구웠습니다.
근데 이때부터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그리고 기온이 뚝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저희 추운거는 옷을 두껍게 입고, 집에 들어가서 보일러 가동하면 되지만,
밭에 심은 모종은.....ㅠㅠ
다시 뽑을수도 없고 애간장이 탑니다.ㅠㅠ
오늘,내일만 잘 버텨주면 되는데....ㅠㅠ
보통 5월 5일이 이후가 안정기라고 하는데, 아는 사실인데, 그때를 맞출수 없는 주말농부의 한계입니다.ㅠㅠ
2주후에 심을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는데, 그때 또 무슨 일이 생겨 못올까봐 오늘 심었더니....ㅠㅠ
결국 만약 냉해를 입어 모종이 잘못되면, 2주후에 다시 심기로 하고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낮잠까지 잤는데,10시도 되기전부터 또 졸았습니다.ㅎㅎ
오늘도 일찍 꿈나라로~~~~
일요일 오늘 아침, 햇님이 반깁니다.
바람은 아직도 좀 불고......
내일도 남편은 출근을 하지않지만, 오늘 그냥 안양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아침해먹고,남편은 길가에 난 풀들을 예초기로 날리고.....
저는 다시 짐을 쌉니다.
목요일 왔을때 본 모란은,돌아가기전에 한송이는 피겠지했는데, 정말 한송이가 벌어졌습니다.
저는 모란하면 먼저 '우아하다'가 떠오릅니다.
저도 우아하게 늙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이것저것 단도리후 10시 조금 넘어 다시 안양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나무터널이 있는곳입니다.
연휴에 길이 막힐까봐 오전에 출발했는데,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 빠지는 곳에 다다르니 길이 많이 막힙니다.
나중에 전광판에는 사고처리완료라고 뜹니다.
늘 고속도로를 많이 달리니 사고에 대한 부담감도 무시할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요즘은 거의 40만키로를 달린 차를 타고 다니니.....
신차 계약한지가 꽤 되었는데 아직 차가 나왔다는 연락이 없습니다.ㅠㅠ
포항에는 유명한 냉면집이 있습니다.
포항가면 자주 가는곳인데 이번에는 왜 이 식당을 생각하지못했는지.....ㅠㅠ
계속 냉면생각이 지워지지않아서, 돌아오는길에 안양냉면맛집을 검색해서 점심은 냉면 먹었습니다.ㅎㅎ
이번 검색은 90%이상 만족해서 앞으로 자주 가기로 했습니다.ㅎㅎ
4일만에 돌아온집,
단양서 모란까지 모셔왔습니다.
남편은 꽃을 꺽는걸 싫어하지만, 저는 빈집에서 아무도 봐주지않으면 꽃이 더 슬플것 같아서
이렇게 데려와 안양서 이쁘다이쁘다하며 봐줍니다.
이번에는 큰숙제를 해결해서 마음 가볍고,
모종까지 심어서 올 농사준비를 다한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어쩌면 다음에 다시 심어야할수도 있지만)
빡빡한 일정속에 비덕분에 여유가 생겨서 참 좋았던 시간입니다.
그리고 내일 또 하루를 쉴수 있어서 좋습니다.ㅎㅎ
첫댓글 빡빡한 일정속에서도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로움을 즐기셨네요.
튓마루님 단양집은 거실에서도 토요일 아침 운무를 충분히 보았을거예요.
저도 그시각에 단양 충주호주변에서 운치있게 즐기고 있었으니까요 .
오늘은 영월로 떠나셨겠네요?
지난주말은 연휴라서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마음 편한것도 있었어요 ㅎㅎ
기차여행님도 주말에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두 분도 여행을 정말 좋하하시는것 같아요 ㅎㅎ
이번주말은 연휴라서 길이 밀릴것 같아서 지금 막 영월로 출발했어요 ~~~
@툇마루 벌써 영월로 가셨군요,?
저희는 이번 연휴때 산나물이나 하러 가려고했는데 비가 온다네요. 2주연속 날씨가 안따라주네요.
힐링하고시 주말 잘보내시길 바랍니다.
@기차여행 지금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ㅎㅎ
산나물하러 가시려했군요.
저는 산나물을 잘 몰라서 앞에 두고도 못 뜯을것 같아요 ㅎㅎ
연휴에 비소식이 있어서 애들이 엄청 실망할것 같아요 ㅎㅎ
기차여행님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