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3장 1~26절]
1 대제사장이 이르되 이것이 사실이냐
2 스데반이 이르되 여러분 부형들이여 들으소서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하란에 있기 전 메소보다미아에 있을 때에 영광의 하나님이 그에게 보여
3 이르시되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 내가 네게 보일 땅으로 가라 하시니
4 아브라함이 갈대아 사람의 땅을 떠나 하란에 거하다가 그의 아버지가 죽으매 하나님이 그를 거기서 너희 지금 사는 이 땅으로 옮기셨느니라
5 그러나 여기서 발 붙일 만한 땅도 유업으로 주지 아니하시고 다만 이 땅을 아직 자식도 없는 그와 그의 후손에게 소유로 주신다고 약속하셨으며
6 하나님이 또 이같이 말씀하시되 그 후손이 다른 땅에서 나그네가 되리니 그 땅 사람들이 종으로 삼아 사백 년 동안을 괴롭게 하리라 하시고
7 또 이르시되 종 삼는 나라를 내가 심판하리니 그 후에 그들이 나와서 이 곳에서 나를 섬기리라 하시고
8 할례의 언약을 아브라함에게 주셨더니 그가 이삭을 낳아 여드레 만에 할례를 행하고 이삭이 야곱을, 야곱이 우리 열두 조상을 낳으니라
9 여러 조상이 요셉을 시기하여 애굽에 팔았더니 하나님이 그와 함께 계셔
10 그 모든 환난에서 건져내사 애굽 왕 바로 앞에서 은총과 지혜를 주시매 바로가 그를 애굽과 자기 온 집의 통치자로 세웠느니라
11 그 때에 애굽과 가나안 온 땅에 흉년이 들어 큰 환난이 있을새 우리 조상들이 양식이 없는지라
12 야곱이 애굽에 곡식 있다는 말을 듣고 먼저 우리 조상들을 보내고
13 또 재차 보내매 요셉이 자기 형제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또 요셉의 친족이 바로에게 드러나게 되니라
14 요셉이 사람을 보내어 그의 아버지 야곱과 온 친족 일흔다섯 사람을 청하였더니
15 야곱이 애굽으로 내려가 자기와 우리 조상들이 거기서 죽고
16 세겜으로 옮겨져 아브라함이 세겜 하몰의 자손에게서 은으로 값 주고 산 무덤에 장사되니라
[설교]
오늘 본문은 스데반의 설교입니다. 7장에는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 39 권의 방대한 분량을 압축해서 요약하여 아주 귀한 교훈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 중 오늘 읽은 16절까지의 내용은 창세기의 요약입니다.
스데반은 지금 죽을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 성경의 내용을 요약하면서 선포했습니다. 스데반은 복음을 전하기 위한 접촉점으로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하나님은 모든 일의 주관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2절에서 영광의 하나님이 그에게 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4절에서는 하나님이 그를 거기서 너희 지금 사는 이 땅으로 옮기겼다고 말합니다.
아브라함을 부르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가라고 지시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이 땅으로 옮기신 분도 하나님이라고 스데반은 증거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위대한 조상인 것은 그가 위대한 것이 아니라 위대하신 하나님께 순종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스데반이 전하는 메시지의 첫 번째 주제입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은 우리를 인도하실 때 반드시 과정을 거치게 하시는 분입니다. 갑자기 부르셔서 무엇인가를 하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과정을 거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먼저 고향을 떠나게 하셨습니다. 자기가 태어난 고향, 일가친척이 사는 그곳을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태어나 살던 곳을 떠나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의지하던 것을 떠나라는 말입니다. 자기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곳, 자신이 의지했던 것을 떠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역사를 이루며 하나님께 쓰임 받기 위해서는 그러한 익숙한 곳, 자기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을 떠나야 합니다. 자기가 의지하던 것들을 먼저 떠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믿음의 사람으로 쓰임받은 사람의 모습입니다.
세 번째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반드시 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과정에 머물게 하지 않으십니다. 약속의 땅에 이르도록 인도해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나와 광야에서 40년을 머물렀지만 가나안에 들어갔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반드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주십니다.
6-7절의 말씀에서는 아브라함의 후손이 다른 땅에서 나그네가 되어 그 땅 사람들의 종으로 400년 동안 괴로움을 당할 것이라 하셨습니다.
야곱의 가족들은 75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애굽에 400년 동안 살면서 큰 민족을 이루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애굽 안에 있으면서 수적으로 불어나게 하시어 약속의 땅에 들어가 원주민을 쫓아낼 수 있을 만큼 큰 민족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시면서 타국에서 종살이를 하게 하시는하나님의 계획을 사람의 생각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내 머리로 하나님의 계획을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시는가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이 펼쳐집니다. 믿음의 눈으로 위대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스데반은 바로 그것을 보았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이루어진 그것을 본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위대하신 하나님을 섬기고 순종했기 때문에 믿음의 조상이 되었다는 것을 스데반은 말하고 있습니다.
8절부터는 아브라함의 이야기가 끝나고 스데반은 요셉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극적인 인생을 살았던 인물이 바로 요셉입니다.
그는 형들에 의해 노예로 팔려갔습니다. 보디발 장군의 집에서 인정 받으며 노예로서는 좀 살만하다 싶으니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인생에게 겪을 수 있는 일 중에 억울하다면 손에 꼽을 만한 일을 두 가지나 겪었습니다. 형들에게 배신당했습니다. 그리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총리의 자리에 앉게 하셨습니다. 요셉의 성공은 이전에 겪은 고난의 보상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요셉이 애굽의 총리로서 남은 생을 살도록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총리 자리에 앉힌 것은 형들과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하려는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요셉에게 지혜를 주셔서 큰 흉년을 대비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흉년으로 가족들을 다시 만나게 하셨습니다.
큰 흉년이 든 것은 기상 이변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요셉의 가족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게 하시기 위해 요셉을 애굽의총리가 되게 해주셨고, 흉년의 어려움 속에서 형들과 아버지의 가족들을 살려주신 겁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야곱이 죽어 장사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야곱이 애굽으로 내려가 자기와 우리 조상들이 거기서 죽고 , 세겜으로 옮겨져 아브라함이 세겜 하몰의 자손에게서 은으로 값 주고 산 무덤에 장사되니라”
만약 16절의 내용으로 끝이 난다면 인생은 참으로 허무한 것입니다. 고난과 역경으로 가득하고 파란만장한 힘든 삶을 산 사람도 한 줌의 흙이 되어 땅으로 돌아가고 아무리 화려하고 높은 자리에 오른 성공적인 삶을 산 사람이라 해도 한 줌의 흙이 될 수 밖에 없다면 얼마나 허무합니까? 그런데 이들의 인생이 과연 한 줌의 흙에 불과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브라함의 생애는 아브라함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후손에게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의 후손에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가 나오셨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인생만으로 끝이 아닙니다. 우리의 인생을 통해서 신앙이 자녀에게 전수되고 이웃에게 복음이 전파되고 길잃은 자들이 우리를 통해 복음을 전해 듣고 하나님의 약속 안에 거하게 되는 하나님의 뜻이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모습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모습이,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는 삶을 살아가기 바랍니다. 그래서 내 삶의 모습이 신앙의 유산이 되고 삶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미침으로 자연스럽게 복음 전파가 이루어지는 삶을 살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