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성당 가족캠프가 지난 7월 21일 토요일부터 22일 주일까지 1박 2일, 거의 온전한 이틀에 가까운 시간에 걸쳐 경주 산내 대현리 국민청소년수련원에서 열렸습니다. 어르신대학을 중심을 한 노인층, 요셉회와 대건회를 중심으로 한 중장년층, 윤일회와 청년회 그리고 교구 청년팀이 합류한 청년층, 그리고 초중고, 유치원생으로 구성된 주일학교에 이르기까지 성당 전 계층이 참석한 성당 전 구성원의 가족캠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봉화 청량산 수련원을 숙소로 한 래프팅과 산행이 어우러진 1박2일 150여명의 가족캠프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더욱 확대되고 올해 캠프에는 5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참가한 대규모 인원이 참석한 관계로 작년과 같은 급류 래프팅 등의 드라마틱한 프로그램을 가질 수는 없었지만 각자의 소속된 단체 또는 소규모 그룹별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삼덕 공동체의 휴가 및 여가 시간을 같이 누리고 왔다고 그 의의를 둘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번 행사는 사목협의회 주관으로 개최되어 박경원 베네딕도 사목 총무와 배광호 베네딕도 평협 총무의 기획과 큰 수고, 그리고 국민청소년수련원의 프로그램이 함께 어울린 캠프........ 그리고 주임신부님과 행사 주관팀이 내세운 2012 삼덕젊은이성당 가족캠프 모토로 ‘From I & Now and Small.(나부터, 지금부터, 작은 일부터)’의 주제어와 실천목표로 ‘배려하는 마음, 사려 깊은 생각, 고려하는 행동’의 내용이 이번 삼덕 공동체 여가와 즐김의 알맹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토요일이나 주일에도 일을 하셔야 했던 안타까운 분이나 개인 또는 가족 나름대로 사정이 있어서 이번 캠프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두고....... 그러나 500명에 가까운, 적지 않은 인원이 참석한 지난 주말 1박 2일의 삼덕젊은이 성당의 가족캠프에서 모토 주제어와 실천목표를 각자 나름대로 수행하고 이를 통해 여러 사람들과 친교의 시간, 그리고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 누리고 오셨는지요?
지난 주말과 주일, 장마가 한반도를 통과하는 소형 태풍 하나로 북쪽으로 사라지고 난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여름의 7월 첫 토요일과 일요일........ 영남 알프스 언양 고헌산과 운문산 맞은 편 문복산 자락을 통해 흘러나오는 운문댐 상류의 동창천에 자리잡은 국민청소년 수련원에서 있었던 그 추억의 현장을 본인 나름대로의 추억 필름을 통해 다시 한 번 되돌아 가봅니다.
7월 21일 토요일 주말, 이른 아침부터 각자의 집에서 부산을 떨어서 성전에 9시에 모두 모이고....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레임과 각자의 탑승할 버스 호차 확인, 그리고 기념수건 받기...... 주의사항 듣기
주임신부님의 당부와 강복.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 가족캠프의 모토를 강조하십니다.
주일학교 삼덕 FC 친구들.......
그리고 각자 버스에 탑승........... 본인은 아쉽게도 버스에 타지 못했습니다. 다음 날 오후 3시 회사 일로 인한 회의와 저녁 성탄세례반 주일 교리반 수업봉사 관계로 다음날 마치는 시간에 맞출 수 없는 관계로 아쉽게도 차를 가져갈 수에 없었고...... 아이와 아이 엄마는 각자의 주일학교, 레지오팀 버스에 탑승하고 출발....... 경주 산내로 출발하기 직전, 가게에 들러 간식 라면과 원두커피 좀 챙기고.......... 토요일 오후 시간이 자유시간인 터라 내심 주위 단석산 등산을 한 번 해 볼까 작정합니다.
경주 직전 건천 IC를 거쳐 단석산 우중골 입구를 지나고 산내면 소재지를 지나면서 언양으로 넘어가는 길로 들어갑니다. 운문댐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길....... 단석산 뒷편 골짜기에 자리잡은 참나무골, 진목정에 도착합니다. 어느 듯 우리 성당 분들 모두 산으로 올라가 계신 듯.... 아래에는 건강상 올라가시지 못하는 어른 분들이 정자에 쉬고 계시고........ 서둘러 진목정 성지로 올라가봅니다. 허인백 야고보와 이양등 베드로, 김종륜 루카 세 분이 언양 죽림굴(공소)에서 살다가 병인박해가 행해지자 순교하기 직전 이 곳 범굴로 숨어 살던 곳이자 처형 후 이 분들이 묻혔던 묘지가 있었던 우리 대구대교구의 성지........ 오늘도 역시 순교자 얼을 통해 나의 신앙을 다시 추스려 봅니다.
진목정 마을 아래에서 진목정 성지 범굴로 올라가는 길......
올라가는 길에 만난 느린 걸음의 할머니 두 분과 함께 걸어올라가기........ 그러다가 황 보좌신부님 일행을 만났습니다. 할머니 두 분 덕분에 차를 타고 순식간에 올라가고...... 다시 우리 성당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진목정 성지 성당.....
순교자 세 분이 숨어사셨던 범굴..... 시간관계상 범굴에 들어가지 못하고... 다같이 하산.....
순교자 세 분이 공주에서 내려와 이 곳 병인박해 진목정으로 넘어오시기 직전 사셨던 경남 언양 간월산 아래의 죽림굴을 사진을 통해 소개해 봅니다. 지난 5월말에 이 곳에 때 마침 들린 사진이 있어서......
영남 알프스 간월산 정상과 신불산 정상 사이에 있는 간월재에서 배내골로 내려서는 길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죽림굴(공소).... 계단을 통해 올라가 보면.......
죽림굴로 들어가는 작은 입구가 나타나고.......
작은 입구를 통해 몸을 낮추어 들어가 보면 넓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소위 죽림공소라고 불렸던 곳......... 짐작컨데 이 곳에서 사시다가 배내골을 통해 언양 석남사 앞을 지나 운문령 옆을 따라 산내 동창천 자락을 따라 이 곳 진목정으로 넘어오신 듯.........
하산하기....... 어른 두분의 걸어가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여름의 장마가 걷힌 한 여름의 산 자락 아래 풍경....... 녹색은 더욱 짙어가는 듯......
그렇게 편한 다리 걸음 상황이 아님에도 성지에 올라가야겠다는 의지 하나로 올라갔다로 걸어서 내려오시고.........
진목정 입구 동창천 위 도로에 주차한 우리 성당 버스 행렬........ 각자 버스에 탑승하고 인원 점검......... 버스가 모두 빠져 나가기를 기다리는 동안 본인은 잠시 세 분 순교자의 묘소가 있었던 곳으로 올라가봅니다.
순교자 묘소로 들어가니 진목정 순교자 성당 부지라는 현수막이 걸려져 있습니다.
진목정 유적지에 대한 안내판......
허인백 야고보, 김종륜 루까, 이양등 베드로 세분이 처형이 묻히셨던 곳..... 이 분의 유해는 현재 복자(신천) 성당에 모셔져 있습니다.
묘소에서 멀리 산 자락을 바라보고.....
묘지 바로 아래에는 나무 십자가...... 이 세 순교자 분들에게는 하느님과 십자가가 어떤 의미로 다가갔을까를 상상해 봅니다.
다시 묘지에서 되돌아서 나무 계단을 통해 빠져 나가고......... 다시 진목정에서 경주 산내 대현리 국민청소년 수련원으로 넘어갑니다.
버스에 내린 우리 일행, 강당에 집합하여 인원 점검 및 점심 식사 대기..... 어르신 대학 분들과 주일학교 학생분부터 먼저 식사하고 그 이후 중장년층, 청년층으로 이루어지는 점심식사........... 그리고 각자 배정된 숙소에 짐 옮기고.......
대건회 팀을 자질구레한 별도의 짐을 챙기고....
중장년층 나름대로 담소하며 식사 시간을 기다립니다.
간식거리 컵라면, 감자, 옥수수, 음료수와 식수....
점심 식사.... 시장이 반찬....... 뽁음밥......... 모처럼 단체 식당에서 식사를 하니 에전 군대시절이 떠오르는 듯....... ㅎㅎ
노인대학과 중장년층이 주로 머무르게 되는 숙소. 가장 가까운 곳 노인층부터 멀리 청년층까지 나이순대로 방을 배정한 듯....
생맥주 시스템 설치하기...... 탄산가스 냉각시스템을 잘 몰라서 물을 넣지 cooler를 돌려 한 참을 기다려도 시원한 맥주가 나오지 못했던 해프닝도 벌어지고..........
수련원 캠프장 방향으로 보이는 작은 숲.......
모두 생맥주 한 잔을 먹은 싶은 마음에 맥주를 뽑아보지만 거품만.....냉각이 되지 않는 상태.....ㅎㅎㅎ cooler에 물(냉각수)이 채워지 않아서 찬 기운이 돌지 않은 탓...... 그런데 맥주를 뽑는 사공은 꽤 많았습니다. 나중에는 시원하지 않아 매점 아이스커피를 먹고 남은 얼음 그릇에 맥주를 타서 마셔보는 분도 계셨고.......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교사를 따라 숲에 나타났습니다.
어른 분의 그네타기 시범.... 한 때는 제법 탔다고 말씀하십니다.
더 많은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숲에 나타나고. 그러다가 수영장으로 다시 되돌아가기.... 어른대학과 같이 주일학교도 나름대로 도착하자마자 열심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듯....... 되돌아와서 고 1 우리 집 아이 한 마디,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서 쉴틈이 없었다는 항변.... 그러나 지치지도 않고 밤새도록 놀았다고 하네오. 뭐하고 밤에 놀았냐고 하니, 불끄고 베개 때리기 했다고.... 고딩들의 중딤방 습격........ 행포?
노인층과 장년층을 제외한 각 단체의 집행진들이 본부 팔각정에 모두 모였습니다. 교육 프로그램 및 주의 사항 전달, 질의 응답...... 안전과 시간 지키기를 강조합니다. 청소년 수련관 교육강사와 함께 의논하여 모든 분들을 강당에 모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강당에서 주의 사항 전달 및 프로그램을 세부 셜명해주기로 하고 해산.
대건회 캠프로 돌아오니 이제 생맥주 시스템 정상 가동 중.... 무료 생맥주 시음회가 열리고 있는 중.......
강당에서 주의사항 및 프로그렘 내용 전달...... 역시 피수업자는 사전 설명은 지겨운 듯.....
약간은 듣는 둥, 마는 둥........ 그러나 '뭐 하고 놀지?'라는 각자 고민 중......
본인은 오후에 나름대로 산에 갈 사람 모아 인근 단석산에 다녀올 궁리하고 있는데 갑자가 박 베네딕도 사목총무께서 본인보고 내일 오전 중에 등산 안내하라고 부탁합니다. 아니 강제 지시(?)에 가까운 듯......... 하여 단석산 뜻을 부랴부랴 접고 내일 아침에 동네 뒷산 가듯이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수련원 뒷산...... 단석산 옆 자락 산... 5백여미터 남짓....... 우선 등산길 입구부터 알아야 했기에 수련원 입구 사무실에서 물어 입구를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등산로 입구로 가는 길에 기막힌 시골 풍경이 나옵니다. 본인 나름대로 감탄..... 왼편은 운문산 맞은 편의 문복산 줄기........ 그리고 오른편은 언양 고헌산을 따라 북쪽으로 뻗어 있는 단석산 자락.. 그 사이로 동창천이 흐르고.......
미루나무도 멀리 보이고....... 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이 걸려있네...
청소년 수련원 뒷족의 작은 개울물.... 물이 제법 깨끗하고... 예전에는 이 곳에 물고기가 크고 있었던 가두리 흔적이 보이고...
오리들도 보이고.... 오리가 사는 주위에 보니 작은 물고기들이 제법 보이는 듯.....
청둥오리도 보이고....... 본인이 나타나자 슬금슬금 멀리 도망가는 듯.....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닌 작은 개울과 습지가 보이고..... 그 사이 작은 건널목 물 다리가 있고... 샌달을 신은 발 그대로 물에 담구어 보니 시원 그 자체........ 멀리 위쪽이 나중에 자매님들의 휴식처... 본인의 판단에서는 자매님들이 물을 담구셨던 곳이 가장 명당이었던 듯...... 대건회 남자들은 그 곳에 의자와 함께 발을 담구어 족탁하면서 막걸리 한 사발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여름에 피는 접시꽃...... 그런데 접시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네 뒷편 소나무 숲 아래에 장년층 분들이 동양화 전시회를 여셨습니다. 이 분들도 젊은 분들은 응원하고.... 관중은 대형을 원하는 듯........
좋은 자리는 누군가 반드시 찾는 법.... 이 곳에 족탁하며 막걸리 담구어 놓고 한 잔 해야 되겠다고 사전 답사에서 가늠하고 있었는데 벌써 자매님들이 어느 사이 자리를 차지하고 계셨습니다. 물도 깨끗, 대현리 물인 만큼 제법 차고...... 이 족탁한 물이 대구 식수원인 운문댐으로 흘러간다는 것을 아시는지....ㅎㅎㅎ 자연의 정화능력은 위대합니다. 물의 순응에.........
대건회 사람들은 생맥주 한 모금.... 한 모금....... 숲 아래 솔바람이 흐르고.....
대건회 더 나이드신 장년층 분들은 탁자를 두고 시원한 맥주 한 잔씩......여유.... 그리고 이야기.... 남자들도 살아가는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이 꽃이 정말 접시꽃 ?
장마가 한 순간에 사라지고, 어느 듯 한 여름 무더위는 이 곳에도 성큼 찾아와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의 마음만은 여전한 여유와 설레임... 가족캠프 토요일 첫날의 오후 시작........... 오수를 방에서 즐기시는 분들도 계시고....... 주임신부님과 보좌신부님께서도 전혀 보이시지 않은 것을 봐서 역시...... 그동안 쌓인 피로를 방에서 풀고 계시는 듯......... 그 사이는 매미 소리가 멀리서 들려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