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와 같이 재치 있게 축구를 하면서 보는 맛을 느껴지게 하는 선수입니다. 리듬이 느껴지는 드리블, 그리고 가끔씩 보이는 재치 있는 모습을 보면 꼭 호나우지뉴 같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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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교 뿐만 아니라 단순하게 스피드를 통해서 상대 수비를 공략하는 것에도 상당히 능합니다. 보폭이 크고 순간에 붙이는 가속이 좋습니다. 거기에 튼튼한 신체 조건까지 더해져서 몸을 밀어붙이면서 상대 수비를 허무는 장면도 많이 보이더군요.
위 장면은 곽로영의 테크닉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는 완전판 같은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장면은 바로 현대청운중을 2017년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중등부 우승으로 이끈 결승골 장면입니다.
퍼스트 터치를 잡고 발바닥을 통해 바로 반대 방향으로 전환하고 드리블을 하고 들어가다가 상당히 밀집된 포항 항도중(상대팀) 수비 사이에서도 깔끔한 발바닥 드리블로 공간을 만든 후 현대청운중의 에이스이자 여자 U-16 대표팀의 주장 천가람에게 어시스트했습니다.
# 곽로영&이예솔 vs 서현민 ver.1
# 곽로영&이예솔 vs 서현민 ver.2
# 곽로영&이예솔 vs 서현민 ver.3 (이 장면은 서현민의 파울이 선언됨)
체력이 풍부하고 수비 가담도 열심히 하는데 거기다가 체격 조건이 좋아서 몸으로 강하게 밀고 들어가면서 상대 선수를 압박하는 동작이 굉장히 좋습니다. 이러한 점은 자기편 풀백과의 협력 수비를 할 때 굉장히 큰 도움을 주더군요.
여왕기 결승에서는 올해 춘계연맹전 득점왕이자 포항 항도중의 에이스인 서현민을 왼쪽 풀백인 이예솔과 함께 협력 수비를 통해 꽁꽁 묶어버리면서 공격적인 면 못지 않게 수비적인 면에서도 확실히 장점이 잘 드러나는 선수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곽로영은 올해 현대청운중으로 전학했는데 현대청운중은 선수단 중 상당수가 청소년 대표팀에 소속되어 있고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유망주들이 모이는, 소위 '여자 축구 명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지역 단위에서 선수를 스카우트하는데 비해 현대청운중은 드물게 전국 단위로 선수를 수급하고 있습니다. 에이스인 천가람 역시 고향은 충남 천안이지만 현대청운중에 입단했죠.
그리고 다른 학교와 달리 현대중공업의 지원을 받아 재정적인 여유가 있고 울산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하는 등 상당한 특혜를 받을 수 있는 학교입니다.
그런만큼 현대청운중에는 곽로영 말고도 천가람, 이수인, 이은영, 이예솔 같이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뛰는, 기량이 상당한 선수가 꽤나 있는데, 역시 곽로영은 앞에 말한 언니들에 비해 기량이 완숙되진 않았습니다. 아직 순간순간에서의 판단이 조금 흐려지는 모습이 적지 않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내로라하는 현대청운중의 선수들 사이에서도 기가 죽지 않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그리고, 벌써 성과가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대부분의 경기를 교체 선수로 출장하고 있지만 공식전 10경기에서 503분을 뛰며 7득점을 올리는 등 이미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소속팀 현대청운중 역시 소년체전 여자중등부와 이번 여왕기 중등부 우승을 통해 다시 한번 여자 축구 명문임을 입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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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그냥 대구 출신 축구인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예전에 올려주셨던 글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딩요스타일 ㅎㅎ
기대가 큽니다ㅎㅎ 시간상 본방시청은 어렵지만 이번에 우리 선수들 즐겁게 원하는대로 경기하다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