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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김연아 스크랩 김연아 선수의 `의상`
무한의주인공 추천 17 조회 3,144 13.10.02 13:3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우리네 일상에서 의상은 옷가지(衣裳)를 일컫는다. 튀김옷처럼 들러붙은 겉면을, 어떤 지위나 자리를 빗대기도 한다. 그 겉치레에 갇히는 사람들 역시 흔하다. 뜻한 바를 나타내는 제 몸에 맞는 매무새라는 의미가 곧추서서 스케이터인 김연아 선수에겐 줄을 잇는 명작들만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무대의상을 비롯해 자신을 꿋꿋이 넘어온 금빛의 아름다운 소녀다운 삶 자체가 더없이 어여쁜 마음의 옷이다. 여느 선수들에겐 얼음을 지치는 맵시조차 쫓기 벅차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때 갈라 프로그램인 타이스의 명상곡을 지켜보던 스캇 해밀턴(Scott Scovell Hamilton)은 어떻게 하면 김연아가 될 수 있냐며 운을 떼고는 고즈넉한 바이올린 선율만큼 잦아든 목소리로 될 수 없어요, 진정 (하늘의) 선물이에요하고 뭉클하게 마물렸다. 그 이름이 빠진 2011년 이후 두 시즌은 피겨에게 헐렁한 꺼풀이었다. 몸을 맞추느라 남녀싱글은 물론 페어며 아이스댄싱마다 밋밋한 경기에도 구성점수(PCS)를 부풀려 숫자로나마 여왕의 짝퉁의상을 기워댔지만, 2007년 도쿄 세계선수권에서 독일 중계자들이 서슴없이 앞으로 여자 피겨의 수준을 결정짓는 역할이라고 추어올렸던 그 명품은 결코 꾸며내지 못했다. 당장 피겨의 꽃인 여자싱글에 걸맞은 옷걸이부터 없었다. 캐나다인들인 런던 아마빌레 합창단(Amabile Choirs of London)이 부르는 고운 애국가에 시름을 삭이긴 했지만, 2013년 세계선수권이야말로 퍼주기 구성점수가 덕지덕지 들러붙은 얼룩투성이였다. 쇼트에 이어 프리도 점수가 턱없이 짜디짰다. 각국 중계자들이 방송에서 대놓고 속내를 들추거나 앞섰던 기대치를 얼버무렸듯 밑진다 한들 총점에서 10점은 더 나와야 했다. 김연아 선수만 누더기 바느질이었다.

그랑프리 시리즈부터 밑그림을 그려 시즌 막바지에 본을 뜨기는 해도 모양새가 아예 일그러져 있었다. 쇼트에선 심판들 두 명이나 트랜지션(Transition)7점대를 줬다. 연속 트리플 토룹(toe loop) 중 뒤 점프에서 넘어진 채 연결 동작이 전혀 없는 더블 악셀(axel)에도 카롤리나 코스트너(Carolina Kostner)는 트랜지션을 8.21점이나 받았다. 그야말로 버선코와 바닥에 일부러 볼달기를 해댔다. 전문가들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때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피아노협주곡 F장조를 뛰어넘거나 버금간다고 입을 모았던 프리는 곡 해석에서 심판 세 명에게 10점 만점을 받지 못했다면 그나마 2.92점 차이가 바짝 줄어들었다. 만점짜리 요소가 흔한 편인 아이스댄싱이야 채점방식부터 다르다. 손을 짚고 두 번씩 구르며 트리플 러츠(Lutz)는 더블에 그쳐서 얼굴조차 들지 못했던 패트릭 챈(Patrick Chan)의 프리 구성점수는 89.28점이었으니, 김연아 선수처럼 실수가 없었다면 분명히 95점쯤 얻었을 게 뻔하다. 페어 역시 심판들 인심이 너무 후했다. 쇼트에서만 36.14점이었던 타티아나 볼로소자와 막심 트란코프(Tatiana Volosozhar & Maxim Trankov)의 구성점수는 프리 때 트란코프가 한차례 자빠지고도 74.51점으로 홀치기를 해댔다. 깁고 누비는 대회 흐름은 전문가들이 낱낱이 꿰기 마련이었다. 다른 종목 우승자들을 훌쩍 앞선 경기였으니, 쇼트와 프리는 물론 총점까지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워야 했지만, 2위와 30점에 이를 바늘땀을 구성점수로 바짝 줄였을 뿐이다. 꼭짓점 선수들은 경기를 망쳐도 구성점수가 마르지 않는다. 당시 장내아나운서가 선수소개 때 들췄듯 모든 국제대회에서 시상대에 올라 21회나 우승을 누린 김연아 선수에게만 야멸차니, 그마저 줄느런한 가늠선이 없었다. 누가 봐도 속셈이 빤한 가위질이었다. 점수 따위로 감동에 복받쳐 우러르는 교감(交感)은 얻지 못한다. 그림자놀이를 해댈수록 그 실체만 돋보일 따름이다.

 

 

오랜 부상을 이겨낸 날개옷이 죽음의 무도셰에라자드로 모든 대회에서 시상대 꼭대기를 디디며 그랜드슬램(grand slam)을 이룬 이후 김연아 선수는 금싸라기 옷본이었다. 자연히 자잘한 움직임이 가파르게 늘었다. 워낙 몸치인 알레나 레오노바(Alena Leonova)조차 하늘거리는 버거운 몸짓을 피해 별쭝스러운 팔짓을 씩씩하게 휘둘러댔다. 일본은 나이가 많을수록 안무를 뻔뻔하게 베껴댔다. 미셀 콴(Michelle Kwan)이 아직 현역이었던 2006년에 사샤 코헨(Sasha Cohen)은 자신의 우상을 닮기 위해 비슷하게 연기한다고 인터뷰를 했듯 전통 강국인 북미와 러시아는 역사를 면면이 끌어온 선배들이 즐비하다. 오로지 점프에 갇혔던 일본 선수들은 흉내도 버거워 영락없이 뱁새로 나댄다. 남자경기를 즐겨볼 만큼 김연아 선수는 점프부터 그들을 넘어선 반면, 기술은 엄두를 내지 못하니 겉멋에나 매달리는 처지다. 남자에 비해 여자들이 선수생명이 짧은 이유도 점프 탓이 크다. 천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타티아나 타라소바(Tatiana Tarasova) 코치가 안방공주인 일본선수를 맡더니 차가운 기계 운운했듯 남자 같은 놀라운 점프로 실수는 믿기지 않도록 적어서 한때 점핑머신이라는 시샘어린 투정조차 받았다. 등과 다리에 알차게 들어찬 근육이 그 빠른 스피드를 북돋고 점프를 꼿꼿이 잡아준다. 스케이트 날을 잡고 비엘만(Bielmann) 자세는 대나무 활시위처럼 팽팽하게 당기는 선수들이 정작 허리를 뒤로 90도 꺾는 유나스핀(Yuna spin)을 하지 못하는 까닭도 활의 뼈대인 궁체(弓體), 즉 몸이 물려서 세 바퀴씩 버텨줄 상체와 하체의 고른 힘이 쳐지기 때문이다. 시위를 풀면 거꾸로 휘는 우리네 각궁(角弓)의 탄성(彈性)에서 근력과 유연성의 상관관계(相關關係)를 엿볼 수 있다.

게다가 동작은 기술의 제약(制約)에 한정(限定)을 받는다. 불어난 몸짓은 자연스레 스케이팅 스킬(skill)과 에지 컨트롤(control)을 비롯해 든든한 점프 성공률(consistency) 등 기초를 되짚어 부추길 수밖에 없다. 보다 많이 움직이니 거듭 체력도 받쳐줘야 한다. 주니어일수록 점프는 가벼워야 하며, 스핀과 스텝(step) 등 구성요소를 레벨대로 채우는 경기운영 능력을 갖춰야 체형변화 이후 높고 무거워진 중심에도 몸만큼 체력을 키워 표현력을 솎아낼 수 있다. 미리 갖가지 장식을 덧대면 의상이 제 모양만 잃기 일쑤다. 밴쿠버올림픽 뒤에 온갖 호들갑을 내둘렸던 러시아의 폴리나 쉘레펜(Polina Shelepen), 아델리나 소트니코바(Adelina Sotnikova), 엘리자베타 뚝따미쉐바 (Elizaveta Tuktamysheva)가 딱 그 짝이다. 지금 한창 관심을 끄는 미국의 주니어선수 카렌 첸(Karen CHEN)도 마찬가지다. 몸을 퍽 쓸 줄 아는 편이고 스핀만큼 러츠 점프가 무던해서 지켜볼 만하지만, 연결 토룹은 거친 데다 아슬아슬하기 짝이 없다. 그 나이 때 연속 3회전을 뛰는 선수야 전혀 귀하지 않다. 큰소리만 떵떵거렸던 러시아 3인방이 피겨여왕의 옷자락은커녕 그레이시 골드(Gracie Gold)와 중국의 리지 준(Li ZiJun)부터 넘어서야 할 신세고, 후배로 올해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우승한 엘레나 라디오노바(Elena Radionova)도 있다. 정작 경쟁 상대는 그 자신들이다. 다들 아직 성장통이 끝나지 않았으니, 무게감을 지닌 작품을 내보이기 위해 가벼운 몸부터 이겨야 한다. 돋보이는 선수들이 빽빽하게 줄을 이어야 한다. 그들의 인기몰이는 바로 김연아 선수가 자신보다 더 사랑해달라던 피겨에 어렵게 불어넣은 심호흡이고, 행복한 스케이터로 아이스쇼를 즐길 시장을, 우리가 누리는 흥()과 정()을 세계에 나눌 너른 길을 보다 빨리 터줄 수 있다.

 

 

어릴수록 표현력은 있는 그대로 타고난 천성(天性)을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 음악성과 연기력이 쳐진다면 선수의 성격에 맞춘 선곡(選曲)이 그나마 감성을 손쉽게 달궈 그 연습부터 자연스레 직접경험의 하나로 녹아들 수 있다. 많은 선수들이 속재미로 즐기는 피아노와 그림 따위는 바탕인 정서를 키우는 간접경험이다. 피겨선수라면 누구나 일찍 익히는 무용은 발레에서 빌려온 동작이 많을 뿐 유연성만 갖추면 그 자세를 잡을 수 있듯 스트레칭(stretching)에 맞춰 뻣뻣하게 풀을 먹는 근력을 풀어주며 연기력이 아니라 먼저 각궁 같은 몸을 만들어야 한다. 고난도 기술을 바르게 표현할 몸과 마음의 개발이 우선이다. 유연성에 치우친 스케이터들일수록 점프 성공률이 지나치게 들쭉날쭉하거나 질이 좋지 않은 까닭도 무게중심을 이길 탄성이, 그 근력이 떨어지는 탓이 크다. 그때그때 작품에 따라 연기에 급급하면 기술을 받아낼 몸을 만들기만 더디다. 잔재주가 빌붙기도 쉽다. 주니어 시절은 체형변화조차 체력으로 다잡아 기술이 몸에 배도록 메커니즘(mechanism), 즉 그 원리(原理)와 구조를 만들어낼 시기다. 15세로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타라 리핀스키(Tara Kristen Lipinski) 역시 몸집부터 150센티미터를 못 넘긴 주니어 체형이었다. 그만큼 앙증맞게 폴짝거리며 트리플루프를 연속점프로 뛰곤 했다. 끝내 건강 때문에 은퇴한 뒤에도 오래도록 부상을 추슬러야 했고, 그 시절은 점프에서 에지의 쓰임새며 비비기를 눈감아 준 구체점제였다.

툭하면 신채점제를 비꼬던 말씨름도 구채점제 시절의 명작들을 번번이 뛰어넘는 김연아 선수의 예술성에 이미 기가 죽은 채 잠잠하다. 어긋난 관행이 틀어진 버릇과 눈속임을 거들었음을 드러낼 뿐이다. 그 뒤를 잇는 선수들은 피겨여왕을 섬기되 마음 중심은 자신에게 맞춰야 한다. 마음공부나 표현력은 피겨를 바르게 대할 때 나이가 들수록, 스케이트 스킬이 여물수록 채워질 수 있고, 음악마다 각양각색인 여백의 미다. 곧 김연아 선수가 기술만큼 자신을 매몰차게 다스려온 마음가짐을 깨쳐야 한다. 데이비드 윌슨(David Wilson)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오직 연아만 해낼 수 있다하고 들췄던 배경엔 남자선수들을 넘나드는 기술과 체력 이전에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뼈를 깎는 그 정신세계가 매섭게 붙박여 있다. 본래 남자선수에게 쓰려던 곡이었지 싶을 만큼 비트(beat)가 변화무쌍한 선율이다. 걷기가 기본자세인 탱고인 만큼 세고 약한 간섭음(干涉音)을 디디며 휘돌아 칠 발놀림을 잇는 동형진행(同形進行, sequence)이 음악을 듣기만 해도 숨이 가쁘다. 영국과 독일이야말로 김연아 선수가 부러울 것이다. 헛바람이라 한들 미국과 러시아는 유망주가 꾸준히 나오지만, 그들은 실낱같은 맥만 이으며 아쉬움을 삼킨다. 아이스댄싱의 영원한 우상인 제인 토빌과 크리스토퍼 딘(Jayne Torvill & Christopher Dean), 속도감 높은 부드러운 예술피겨로 남자싱글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1980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올림픽 우승자인 은반 위의 신사 로빈 커즌스(Robin Cousins)를 낳았던 영국이다. 독일 역시 카타리나 비트(Katarina Witt) 이후 바닥에 처져 있다. 김연아 선수만 해바라기하는 우리나라부터 남의 일이 아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사탕발림을 해댔던 안방공주의 단물이 빠진 탓인지 일본까지 주니어들, 유난히 여자선수들의 싹수가 시들하다. 소치올림픽에서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나라가 나선 러시아만 눈에 띨 따름이다. 즉 김연아 선수 이후로 세계 피겨가 빠르게 물갈이를 하고 있다. 그만큼 일본이 피겨를 망쳤음이 생생히 드러난다. 전용링크 하나 없는 대한민국에서 나온 피겨여왕은 북미와 러시아를 중심에 둔 유럽으로 점프 스타일이 갈리도록 전성기였던 동서냉전시대가 남긴 국가 간 자존심과 지도자며 해설가로서 켜켜이 다져진 세월을 살갑게 아우르는 스케이터들의 스케이터다. 우리 환경은 그 다리에 겹겹이 모래주머니를 매달아 놓은 꼴이다. 경쟁경기로 돌아오길 마음먹고도 후회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니, 스케이트를 즐길 수 없는 한국피겨 자체를 짊어진 가장 노릇만 버겁다. 이 또한 의상(擬傷)이다. 다친 척하며 둥지에서 적을 멀리 꾀어내는 어미 새의 본능만큼 억척스레 후배들을 끌어준다. 정작 그 새싹은 환경이 좋은 피겨강국에서 나오기 십상이다. 스포츠를 비롯한 문화예술이 웃자랄 3요소 중 창의력이 앞선 선각자와 대중의 관심은 듬직한데, 정부나 기업의 뒷받침만 홀라당 빠져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를 찾았던 왼손잡이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Parera)스포츠는 큰 대회와 스타로 유명해진다. 좀 더 큰 경기를 유치해 스타를 초청해야 하고, 미래를 짊어질 선수들이 훈련에 매달릴 수 있는 여건부터 마련해줘야 한다하며 뼈저린 경험담을 건네줬다. 언론, 아카데미, 코치진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경제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스포츠에 투자하는 것은 건전한 투자다. 사회 파급력에도 큰 의미를 지닌다. 젊은이들은 그 나라의 미래다. 유망주들이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길 바란다하고 덧붙였다. 관계자들이 곱씹어 새겨들었길 바라마지 않는다.

김연아 선수의 부상을 굳이 의로운 상처(義傷)라고 할 수는 없지만, 품은 뜻과 생각(意想)은 도리를 다하는 정성(精誠)이다. 또 다른 의상(蟻裳)은 검은 빛깔의 치마를 뜻한다. 검정색은 흔히 우아함과 기품을, 그 권력과 지배를 드러낸다. 그만큼 모든 것을 감싸고 덮어버리는 결단력이자 보호색인 동시에 빨강, 파랑, 녹색의 유채색 색상(色相)이 없어서 차분한 성격이 묻어나며 무거운 느낌이다. 나아가 형식(形式)인 겉모양과 그 격식에 걸맞은 말끔한 세련미(洗練美)가 두드러진다. 기기묘묘하게 김연아 선수의 면면을 짚어준다. 화엄종을 일으켰던 신라십성(新羅十聖)인 의상대사(義湘大師)도 이로운 깨달음을 얻은 수행자였으니, 우리말이 지닌 의상은 모두 의()라는 실타래에 감긴다. 무엇보다 나라가 해주지 않으니, 팬들이 저마다 알맞은 의상을 입어야 한다. 그 낱말에 우리가 굳건히 지녀야 할 뜻들이 고스란히 들어앉아 있다. 지금은 국가대표의 유니폼에 수놓인 태극기가 무작정 희생과 애국심을 부추길 헐벗은 시대가 아니다. 국민에게 삯바느질을 시키려면 국가 역시 상대성을 갖춰 마땅히 바늘에 실을 꿰야 한다. 바라기만 하는 짓 자체가 일방주의이자 획일화다.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 슬픔에 찬 밤을 눈물로 지새워 보지 않은 자, 이들은 하늘의 힘을 알지 못합니다하고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중 하프 타는 노인의 노래에서 읊었듯 우리나라는 법을 만들고 다스리는 국회부터 기름 배부른 장사꾼들만 설친다. 늘 말하지만, 정치가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할 사회정의다. 뼈대부터 도덕불감증으로 올라선 나라에 하늘이 내려준 귀한 깨우침이거늘, 행복한 스케이터이길 바라는 팬들의 바람조차 서글프기 짝이 없다. 새삼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짓무른 가슴을 뜯는다. 있는 그대로 서시 같은 삶을 살아가는 스텔라(, Stellar)를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죽어가는 모든 생명을 사랑하며 주어진 길을 걸어가듯 본을 받아 배우고 따름은 어디까지나 대중 개개인의 몫이다. 스치는 바람이 거셀수록 금빛의 별은 너무나 맑고 곱다. 김연아 선수의 의상은 그 꿋꿋한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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