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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본 체험기 (1)| 자부심 | 조회 3624 |추천 0 | 2004.12.28. 06:08
http://cafe.daum.net/hanryulove/EcCD/1640
한열사 회원이 된지 두달이 넘었습니다.
들어올때마다 저는 많은 것을 얻고가는데 비해
저는 드린게 없어서 재미는 없겠지만 13년전의
제 일본 체험기를 하나하나 올리려합니다.
처음, 일본으로 유학을 가고 싶다고 아버님께 말씀드렸을때...
맞아죽을뻔 했다.ㅡ,.ㅡ
거기가 어딘데 여자가 혼자 집떠날 생각을 하냐고.
거기 갔다오면 시집은 다 간줄 알아라..등등..
회사의 동료들이 하나둘 자기 발전(적어도 내 눈에는)을
위해 미국으로 일본으로 미련없이 사표를 내고 떠나는
모습에 자극을 많이 받았던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내겐 나의 부족한 일본어에 자신이 없었던것이
가장 큰이유였다...어쨌든 울 아버님은..
능력되면 네가 알아서 가라...
땡전 한푼도 대줄수없다.. 하셨다.
돈이 있어야 갈수있으니 네가 무슨수로 가겠니..
라는 속마음..모르지않기에 혼자서 몇개월 준비하고
비자나오고 회사에 사표를 낸다음 다음달에 떠난다고 하자...
울 아버님 많이 놀라셨다..허걱..
이것이 다신 얘기 안꺼내서 포기한줄 알았는데..
푸휴휴휴....그래 이젠 할수없구나..
그럼 비행기표라도 내가 사주마..하셨다.
이미 준비를 해 놓았지만 그렇게 하시는게 마음편해하실것같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공항서 우시는 울 엄니와 가족,친구들을
뒤로하고 동경행비행기를 탔다...
국제선은 머리에 털나고 처음인지라 많이 긴장했다. 탑승하기 전에
비행기 많이 타 본 친구가...
국제선이라고 넘 쫄지말고...참,기내에 들어갈때 신발은
벗지않아도 돼~깔깔깔...했다. 지지배...
아닌게 아니라 되게 긴장했다.
(그당시 울가족중, 아니 울 동네에서 외국이란곳을 가본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 울 아버님이 반대하셨던 가장 큰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그거였다. 동네사람들 인식에 여자가
일본간다면 그건 술집에 일하러 가는거다..라는 거 일본갔다오고 알았다...ㅡ,.ㅡ) ...
넘 긴장해서... 친구가 얘기안해주었으면 신발을 벗었을지도...
옆자리엔 일본유학선배인 남자분이 앉아있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기내에 두리번거리며 자리에 앉아 배낭을 품에
꼬옥 안고 잔뜩 긴장한 내 모습이 가관이었다..고 했다. ㅡ,.ㅡ
근데..나리타공항에 도착해서 문제(?)가 생겼다. 마중나오기로
한 회사동료가 한시간이 넘도록안오는거다. 기내에서 옆좌석에 앉았던
그 유학생(이하 C군)은 동경 유학생협회 봉사부장답게
달리 연고지가 없는 날두고 가질못하고 같이 기다려주었다.
괜찮다고 했는데도...
역시 봉사부장이야...
한시간반이 지났다. 난 공항이 넘 넓어서 못찾나..생각하고
안내데스크로 갔다.빨간 제복의 두 여인에게 더듬더듬...
마이크 좀 잠시 빌려주시면 안될까요...했다. 두 여인 서로 쳐다보며
황당해 했다. 니들 마음안다....친구를 찾아야해요..하니...
고민 잠시하다가 빌려주었다.울나라말로 방송했다.
아무개씨! 친구아무개가 지금 남쪽 안내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속히와주세요..두번 큰 소리로 방송하고
고맙다말하고 C군쪽으로 왔다...허걱..C군마음도 안다..
어쨌든 두 시간이 지났다.
나는 여관이라도 가야하나 하고 있었는데, C군이 집에
같이 가자고 했다. 집? 누구네 집?...
...C군말이... 지금까지 안오는걸 보면 친구아니네요...했다.
그냥..회사동료였나....이럴애가 아닌데..
난 겁도 없이 봉사부장 C군을 따르기로 했다...
그래..머..최악의 경우 팔려가기밖에 더 하겠어?..
정신만 똑바루 차리면 돼..하고 생각했다.
우리의 C군..내짐이 82KG였는데 그 짐을 다 들어주었다.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왜이렇게 계단이 많은거야....
사실 내 짐은 내가 들수있다했는데..
어쨌든 어느 이름모를 역에 도착해서 C군이 전화를 걸더니
어느 여자분이 차를 갖고 왔다.
그래서 내 짐은 C군의 집으로, 내 몸은 가정집을 개조한
작은 개척교회로 향했다.
일본에서의 첫날밤을 교회에서 묵게될줄이야..
...이것도 하느님의 뜻이리라...
나의 일본 체험기(2)| 자부심 | 조회 2504 |추천 0 | 2004.12.28. 06:08
http://cafe.daum.net/hanryulove/EcCD/1641
일본에 가기전에, 내게있어서 일본이란 나라는 국사시간에
배운대로...
울나라가 식민지통치를 당한... (자연스럽게)머리로는
젤 싫은 나라..
그러나 호기심이 생기는 나라..정도였다.
교회에서 첫날을 묵고 다음날...전날밤 통화된 회사 동료(이하 P)와
만나 그녀의 집으로 가서 일주일정도 신세를 지게 되었다.
나의 마음은 급했다. 학교시작하기전(열흘정도 남았었다)에 빨리 방도
구하고 일자리도 구해야했기 때문이다. P는 천천히 느긋하게 알아보라고
했지만 주구장창 신세를 질수도 없는 노릇이다...무작정 아파트 정보지를
사들고 지도에 표시를 해가며(학교와의 거리등을 계산하면서)
고르고 골른 아파트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이렇게 많이 임대물이
있는데 금방 구하겠구나...하고 생각했던것이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를
알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않았다....
일본의 지하철 노선은 처음가는 사람에게 꽤 복잡하다...그래도 꿋꿋이
헤매며 복덕방을 찾아다녔다.밖에 다닥다닥 붙여진 임대물을
보고 들어가서....방 있어요?...라고 짧게 일본어로 하자
여기까지는 아직 내가 한국사람인줄 모르고
네,많아요..했는데...정작 들어가서 더 많은 말을 하다보니
말도 잘 못하고.. 일본인이 아니라는것을 단박에 알고
어느나라에서 왔어요?...하길래
한국에서 왔어요...하니..떨떠름한 표정을 하면서
그럼, 방 없어요...했다.
이런 X같은 경우가....황당해서 말이 안나왔다.물론 일어도 잘 못했지만...
일주일내내 그런식으로 여러곳에서 퇴짜를 맞았다..
어느날은,역시 집도 못구하고 비도 부슬부슬 오고,우산도 없고,
마침 배도 엄청 고파서..눈에 보이는 우동집엘 들어갔다.
근데 일본인은 우동 먹을때 숟가락을 안쓰는지...
숟가락 좀 주세요...하니까 식당안의 다른 사람들까지 힐끔힐끔
날 쳐다보았다....뭘 봐...다 먹고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다... 갑자기 내 상황이 처량하게 느껴졌다.
다른것보다 일본땅에서 내 몸 한자리누울 방하나를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구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날 처량하게 만든것이다...
이건 너무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무슨 범죄자도 아니고
..그리고...역사적으로 우리한테 잘못한건 니들이잖아...
그럼 미안해서라도 방을 빌려줄만도 한데..이게 뭐냐고...
나쁜 X들...한국에 있을때와는 또 다른 반일 감정이 내안에
하나 둘 쌓이기 시작했다....
일본에 온지 일주일이 되었다. 일주일전에 묵었던 그 교회에 갔다.
어릴때 교회를 다닌 이후로 처음이다. 첫날 신세를 졌던 그 여자
전도사님이...힘든 일 없어요? 방은 구했어요?...하셨다.
그간의 사정을 말씀드리자...일본에서는 보증인 없으면 우리?같은
사람은 방구하기 힘들다고 하셨다. 교회가까운곳으로 집을
알아보고 전도사님이 보증을 서 주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했다.
너무 감사드린다...ㅠ ㅠ
부리나케 짐을 옮기고 나니 저녁때가 되었다. 6조 다다미방과 작은
부엌,그리고 정말 작은 욕탕...아직 아무것도 없는... 차가운
다다미방의 정 한가운데 앉아 내 꽉찬 3단이민가방두개와 방을
주욱~둘러보니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꼬르륵~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근처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사와서
다시 방 한가운데 앉아서
밥을 먹으며 다시 방을 둘러 보았다..
...여전히 휑한..차가운 느낌...
어쨌든 이렇게 본격적인 나의 일본생활이 시작되었다....
나의 일본 체험기(3)| 자부심 | 조회 3082 |추천 0 | 2006.02.25. 12:53
http://cafe.daum.net/hanryulove/EcCD/1662
한열사 여러분 안녕하세요? 인사부터드리고 시작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일자리를 구해야했다. 2년3개월동안 저축한 돈을
(1200만원정도) 200만원만 울엄니께 맡기고
ㅡ지금 생각해도 내자신이 기특하다.200만원을 엄마한테
맡기면서 3부이자를 놓아달라고 했다.그럼 매달 이자가
6만원이란 계산이 나온다.그래서 월 6만원의 근로자 장기저축을
2년계약으로 들었다.
2년유학이 계확이었고 갔다와서 밥벌이 할때까지는 잠시라도
백수로 있을가능성이 많아서 그리 한것이다.내가 이렇게까지
할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울 아버님때문이다.
물론 집에서 상당히 밥먹기힘들거라는거..
경험있으신분들 알것이다.ㅡ
나머지를 다 환전해서 가져왔는데..이것이 방세며 6개월후의
학비,생활비등을 생각하면 몇개월내에 바닥날 돈이라
내심 많이 불안했다. 학교는 시작했고...난 무조건 일본오기전
계산대로라면 시간당 천엔쟙은 잡아야했다. 그래야
모든것을 내 힘으로 해결할수 있기때문에..앞서 얘기한대로
집에서 남들과 달리 정기적으로 돈을 받을수 없기에....
아르바이트 정보잡지를 사서 천엔짜리만 고르려했는데
쉽지않았다. 육백엔에서 칠백엔이 일반 시세였던것 같다.
... 이러면 곤란한데...ㅠ ㅠ
어쨌든 일자리는 집이나 학교에서 가깝던지 아니면
그 중간지점에서 구하기로 하고 학교가 끝나면 울동네부터
뒤졌다. 학교선배들이 이른 새벽에 하는 신문배달이
건강에도 좋다면 좋고,시간적으로도 공부에 지장없고,
벌이도 좋다고 하여 온동네 신문보급소에 가서 얼굴을
들이밀고...
사람 필요하세요?..했다.
그 당시 내 외모는 힘든일은 잘 못할것같은 연약?한 여인의
모습(지금은 물론 엄청 다르다ㅡ,.ㅡ) ㅡ 몇몇 아저씨들이
날 훑어보고...
네가 할려구?...하고 물었다.
..조금 자신없는 목소리로...네..
이런일은 여자는 못해.남자일이야....라는 대답이었다.
다른곳도 물론 다 마찬가지였다.씨이...시켜만 주면
남자보다 더 잘할자신있다 뭐....속으로만 생각했다.
너무 많은곳을 다녀서 다리가 좀 아팠지만...해지기 전까지
시간이 있으니 좀 더 동네 시장을 둘러보았다..
맥도날드가 눈에 들어왔다..아르바이트 모집광고지가 크게
가게앞에 붙여져있는것도 눈에 들어왔다.시간당 천엔이란다..
예스!!! 내 능력은 생각안하고 무조건 해야했다.
일단 전화번호를 적고 돌아와서 전도사님께 말씀드렸더니
그곳에 전화를 해 주셨다. 능숙한 일본어로..
다음날 여권을 들고 인터뷰를 하러갔다. 꽃미남류의
남자매니져가 여러가지를 물어봤는데...알아듣는건
네/아니오..로 대답하고 모르겠는건 그냥 배시시...
판매를 할래요? 아님 뒤의 그릴에서 일할래요?..하길래
뒤에서할게요..했다.왜? 일어를 잘 못하니까.
그런데 시간당 천엔이 아니고 육백엔이란다...ㅡ.ㅠ
밖에 붙여진건 밤에 기름 가마등을 청소하는 사람들
얘기란다...노는것보다 나으니 일단 하기로 했다.
일하는 사람 다 일본사람인데 나혼자만 한국사람이다.
머..별일 없겠지..했는데...일 한지 얼마안되었는데
토요일 낮에 한 3시간을 그릴에서 나 혼자 일하라했다.
원래는 2,3명이 일하는걸루 알고 있는데...물론 별다른
뜻이 없을수도 있겠지만 지나고 나니 이지메(뭔지
아시죠?)가 아니었나싶은 생각도 든다....어쨌든 눈돌아가게
바뻤다. 한꺼번에 여러개의 고기구어야지,빵 궈야지,
거기다가 다른 한쪽에서 감자에 애플 턴오버 튀겨야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른다...앞에선 계속 오더 들어오고
기계들은 삑삑거리며,고기뒤집어라~ 삐익!, 빵뒤집어라~삐익!
,감자 꺼내라~삐익!!! 해대니....한동안 집에서도
삐익!소리의 환청에 시달렸다...
휴식시간이되어 3층의 휴게실로 갔다. 같이 알바하는
고딩 남자애가 들어왔다. 나는 배가 고팠기에 한국식으로
그애에게....
나 매장에 가서 햄버거 사올건데 너도 먹을래?
내가 사줄게....했다. 누나?뻘이기도 하고 둘밖에
없었으므로...혼자 먹기 좀 뭐하니까...근데...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거다...그러면서,
왜?....그런다.일본식의 더치페이에 난 아직 익숙치
않았던때라...그냥....이라고 했다..여전히 이해안간다는
눈빛...어쨌건 사주고도 별로 기분이 개운치 않았다..
울 나라사람이었으면...누나! 고마워...하며 좋아했을텐데..
하긴 쟨 일본애니까...내가 이해해야지...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 휴게실에 모두들 앉아 있는데
고딩 여자애가 나보고 웬일로 말을 거는거였다. 평소엔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 않는다..매니져(스케줄땜에)외엔...
곤(권의 일본식발음)상, 영어할줄알아요?...
...아주 조금...
아, 그래요...그게 다였다.
하는 얘기들 들으니 모두들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안달인것같다.
이럴줄 알았으면 영어를 먼저하고 여기오는건데..
다시 차례차례 내려가서 일을 하는데...앞의 판매쪽에서
다급한 목소리로
곤상!곤상!곤~....숨넘어가게 날 부른다.
매니져에 점장까지 호들갑이다...이유인즉슨 금발의
남녀한쌍이 주문을 하려고 하는데 말이 안통했던것이다....
나라구 뾰족한 수 있나?..근데..모두들 나만 쳐다보구 있다..
새새끼들마냥 나만 우러러?본다...햄버거굽다말구...모야~
어쩌라구!!(속으로)...분명 난 영어조오~금 한다했는데...
그래..그래도 내가 니들보다야 낫겠지..발음도 그렇구....
배운대로했다...
May I help you? ^^;..
그런데..이 외국인들(미국인같음)...떠듬 떠듬 일어로
괜찮아요..한다.
의미인즉슨 놀라지 않아도 된다는
느낌이었다..어쨌든 알아듣기 힘들어서 그렇지 일어로
얘기함에도 쫄아있는 일본인들이 못알아듣고 있는거다.
이런 아이러니가....
어쨌든 외국인의 노력은 내가 기냥 무시하고(당시 상황으론
뭔가 보여줘야했기땜에)...
What ...would you..like to..have?....
최대한 매끄럽게 굴렸다...내가 영어로 하니 이사람들 힘들게
일본어로 하는거 포기하고 콤보 몇번과 몇번 달라고 했다.
그래서 일본애들한테,
..오더 몇번이래요..했다.
근데 대답이 없다.말똥~말똥~
..내가 한국어로 얘기하고 있었던것이다. ^^;
(역시 우리말 제외하고 다른 2개국어로 말한다는것은 쉽지않다)
주문과 계산이끝나고 햄버거 건네주고 조금 여유가
생긴 나는..내친김에..좀 더 뽐내고 싶어..
Have a nice day!...까지 했다.
밑천 다 떨어졌다. 휴~
다행인것은 그게 내 모든 밑천이라는것을 얘들이
모른다는 사실~..그 이후로 날 대하는 태도들이
사뭇 부드러워진건 말할것도 없다...
나의 일본 체험기(4)| 자부심 | 조회 2488 |추천 0 | 2004.12.28. 06:06
http://cafe.daum.net/hanryulove/EcCD/1674
여러분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집은 전도사님의 도움으로 겨우 구했으니 이제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도구들을 사야했다.
근데...책상도 없고..침대도 없고...가스렌지도..
...밥솥도...아무것도 없다..내가 가져온 생활도구라곤
코펠셋트와 침낭하나...
신접살림차리듯이 다 살수는 없고...
일단 가스렌지와 밥솥을 사러 전자상가엘 갔다..
말로만 듣던 아키하바라....신기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전자제품들이 가득하다..예쁜것을 보니 사고 싶은
욕심이 났지만 한편으론 죄짓는 기분도 들었다..
살면서..친구들것 구경만 했지 일제물건을 사 본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여기는 일본....예산대로 제일 저렴한
가스렌지와 역시 가장 싼 밥솥을 들고 낑낑거리며ㅡ
배달을 해주는지 물어볼생각도 안했다ㅡ 전철타고
집까지 겨우왔다....담날 팔에 알배겼다.ㅡ,.ㅡ
어느 저녁에 C군이 갑자기 찾아왔다. 우리집은 전화가
없어서 항상 갑자기일수밖에 없다(deposit이 넘 비싸서
2년동안 전화없이 지냈음)....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지만
전화가 없으면 조용히 공부할수도 있다는 판단에 그리했다.
C군은 그날 저녁 무슨 복권에라도 당첨된듯이 빨리 나가자고
했다. 쓸모있는 책상이 어느 아파트앞에 버려져있으니
빨리가서 찜!하자고....그래서 얼른 따라가줬다...그런데 정말
괜찮은 책상이 하나 버려져있었다. 근데 C군이 주인한테
허락을 받아야한다는것이다..버린건데 무슨허락?하고
생각했지만..선배가 그렇다는데야....버려진 책상에 아파트 호수가
붙여져 있었다^^;....어쨌든 허락을 받고.. 야밤에
둘이 비지땀을 흘리며 책상을 옮기는게 영락없이
밤손님?의 모습 그 자체였다...
C군에게는 여러가지로 신세를 졌다.그래서 밥이라도 사려하니
C군말이...
울나라사람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클때가 있어요.^^ 밥은 먹은셈치고
...돈 아끼세요...
저어...그래도 밥정도는...이렇게 신세만 지고..
그럼, 신세진 것 마음에 간직하세요..K씨가 이곳생활에
익숙해지면 그땐 누군가 K씨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나타날거예요.저한테 받았던것을 그 사람에게 돌려주세요..
그게 신세를 갚는 길이니까..제가 지금, K씨에게는
도움이겠지만 저는 단지 예전의 누군가에게 진 신세를
갚고있을뿐입니다.....
네에...ㅡ.ㅠ
그날 C군이 내게 했던 얘기는 지금까지 내 마음속깊이
박혀있다...그리고 그렇게 살려고 많이 노력해왔다...
가끔 넘 물불안가려서 탈이지만....
어느날 윗 동네사는 친구(새로 알게된 유학생들)들이
깨끗해보이는 냉장고가 역시 버려져 있다길래
낑낑낑...줏어왔다....그런데..이런...젠장....
멀쩡해보이는것과는 달리 작동이 안되는 거였다...
길바닥에 버려져있으니 전원도 없고..되는지 안되는지
알수가 있어야지...다들 툴툴거리며..도로 갖다버려도
들키면 돈내야된다고 해서...또 다시 밤손님과 같은
민첩한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달밤에 체조도 유분수지...줏어왔다, 버렸다....잘들한다..
아시다시피 냉장고가 좀 무거운가...갑자기 웃음이 터져나왔다...
ㅋㅋㅋ 이게 모냐? 그치?ㅋㅋㅋ
그러게..ㅋㅋㅋ
야~야! 웃기지좀 마! 힘빠져 못들겠잖아!.ㅋㅋㅋ
ㅋㅋㅋ나두..아야야...그만 쉬자..
그래..손 아퍼...ㅋㅋㅋ
내게 일어난 모든일들은 돈주고도 살수없는 값진
경험이다...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
틀린거 하나없다..
학교생활은 즐거웠다. 나는 깨끗하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기초반엘 들어갔다. 우리반 학생은
모두 셋으로 둘은 부부ㅡ,.ㅡ였다.
한번은 수업시간중에 교재를 읽었는데 내용이..
당신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까?....였다.
할아버지 선생님이 갑자기 우리들의 실생활이 궁금하셨는지
우리들은 어떠냐고 물어보셨다...내가 맥도날드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한다고 하자..그걸로 생활이 되느냐고
하셨다...아뇨..그래서 시간당 천엔짜리 찾고있어요...
그런데 이게 웬 행운! 선생님이 낮에 가시는 식당이
있는데 꿈에도 그리던?시간당 천엔에 학교에서도 가깝고
마침 사람을 구한다는 것이다..S와 중급반의 M도 거기서
일하고 있다는거였다. 얏호~그날로 당장 가서 나랑 별로
나이차이 안 나보이는 젊은 사장과 인터뷰를 했다...
선생님은 정직?하셨다..정말 천엔이란다....그리고 열심히
하면 3개월후엔 조금 올려줄수도 있단다....
학교가 끝나면(12시30분이면 끝남) 교실에 남아 공부좀하다가
5~11시까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일하면 되었다...
맥도날드에는 주말로 스케줄조정을 말했지만 뜻대로 되지않아
그만둘수밖에 없었다..어쨌든 며칠후에 일을 하기 시작했다.
방세에 학비,교통비를 제하면 만엔이라는 좀 빡빡한
생활비가 남겠지만 잘만 절약하면 마이너스는 안나겠구나..
싶었다.
나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늦지도 않았고, 일하는데 요령을
피우지도 않았고....움메~하는 소처럼..정말 열심히 했다...
이 일자리는 내 밥줄이기도 했으며 계획한 2년의 유학기간을
채워줄수있는 생활기반이었으므로 열심히 할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나는 여느때처럼 식당에 와서 옷을 갈아입으러 8층으로
가기위해(식당은 1층, 사무실은 8층이었음)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디시워셔로 일하는 M도 같이 탔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자마자 M이 기다렸다는듯이 내게...
일본X들한테 잘 보여서 모할려구?....했다.
????...??????....
혼자 잘난척하고 꼬박꼬박 일 나오면 같이 일하는 우린 모가 되냐?
그렇게 일본X한테 잘 보이고 싶냐?...적당히 해야지....
잠간동안의 엘리베이터안에서 M은 마치 나를 일제시대의
친일파라도 되는듯이 몰아부쳤다....
난 아무말도 못했다. 아니 말이 안나왔다...기가막힌다는
표현에 딱 맞는 상황이다...
...그러고보면 M입장에서는 위기?ㅡ,.ㅡ의식을 느꼈을수도 있다.
걸핏하면 남 생각안하고 무단결근에(S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다 출근이라도 하는 날엔 느적느적한 시간에 나타나고...
그런 이유로 사장한테 나와 비교당하여 좋지않은 말을 들으니
내가 곱게 보일리 없었으리라....못난 넘....
군대도 갔다오고 나보다 4살이나 위인 사람이 고작 한다는
소리가....경멸스러웠다...
M이나 S의 입장과 나의 입장은 다를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집에서 학비며 생활비등을 다 받았고 나는 그렇질못했다.
그들은 유흥비를 벌기 위해 일하지만 난 아니다.내겐, 그들처럼 단지
유흥비라도 벌기위해 놀러다니듯이, 나오고 싶으면 나오고
아님 말고 식의 일태도는 허락되지 않았다...물론 내가
돈이 많았더래도 그만두면 두었지 그렇게 일을
하지는 않았을것이다....그것 말고도....
내가 열심히 일한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언젠가
일하는중에 사장과 요리사가 하는 얘기를 얼핏 들었는데
.....M과 S를 두고......
...이래서 한국유학생은 안돼...책임감도 없고 남한테
.....피해만 주고.......
우리가 잘못한게 없었으면 내 성격에 한마디 했을터인데....
내가 봐도 M과 S가 너무하다 싶었으니.....
속에서 무언가 울컥 치밀어 올랐지만...그대로 삼킬수밖에.
그러고보니 언젠가 C군이 이런 얘기를 한적이 있다.....
..아르바이트여도 일은 열심히 해야되요..책임감없이
일하면 다음에 일이 필요한 우리 유학생들이 이미지가
나빠져서 일자리구하기 힘들어지거든요....
뒤에 올 한국사람을 위해서 이미지를 좋게 심어줄 필요가 있어요....
그래서 나는....우리 식당의 한국사람 셋 중에
둘이 이미지를 버려놓았으니...나라도 일본인보다
열심히 일해서 그런 이미지를 씻어내고 싶었다...
어쨌든 나는 나잇값못하는 덜 떨어진 M으로 인해 소중한것을 배웠다...
내가 잘못한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기...그리고 나잇값하기...
....M에게 감사한다.....
나의 일본 체험기(5)| 자부심 | 조회 2794 |추천 0 | 2004.12.28. 06:05
http://cafe.daum.net/hanryulove/EcCD/1694
여러분~ 안녕하세요? 좋은 하루입니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조금 짧게 씁니다. 이해해주세요~
우에다군. 같이 일했던 고딩이다. 보통 일본인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인물이다. 직선적이고 자기 표현 확실하고...
솔직해서 귀여워 했었는데...
근데 이 녀석이....하루는, 일 시작하기 전에 스시바에 앉아서
같이 밥을 먹는데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다. (참고로 그때 우린
그냥 맑은 된장국에 밥을 먹고 있었다. 우에다군은 밥에 시찌미라는
일본식 고추가루를 마구 뿌려먹고 있었다....)
우에다군이 갑자기 시찌미통을 내게 보이며....
곤상~한국에 시찌미 있어?
고추가루라고 있는데 시찌미랑은 달라.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거야.
시찌미는 여러가지 섞인거잖아.그치?
그~래? 한국엔 시찌미가 없어? 불~쌍한 사람들이군~시찌미도
없다니.이게 얼마나 맛있는건데~정말 불쌍하네~
나는 우에다가 왜 갑자기 비꼬며 그런 얘기를 꺼냈는지...그땐
잘 몰랐다. 평소에 내게 친절하던 애였으니까.(하지만 그 이후로
다른 일본인에게 이런식의 얘기를 질리도록 들으면서 왜 그러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나보다 몇살 어리지만 어쨌든 불쾌했기에...
우에다...너..내가 여자라는거 다행으로 생각해....그리고 충고 하나
하겠는데...앞으로 행여 그런식의 얘기...한국남자앞에서 하지않는게
좋을거다. 함부로 얘기하다가 그 자리에서 죽을수도 있거든...
굳은 얼굴로 한마디 했는데....일 시작하고 사람들 몰려오고 마구
바빠지기 시작했을때(홀에는 젊은 사장과 나, 그리고 우에다가 있었다)
우에다가 아까 내 충고를 그냥 듣고 넘어가기엔 인내의 한계에
다다랐는지...들고있는 쟁반을 냅다 팽겨치고 그대로 나가버렸다!
(역시 보통 일본인하고 다르다)
..나는 황당했다!!! 아니, 저 녀석이 미쳤나!!! 나갈려면 곱게 갈것이지
쟁반은 왜 던져!! 라는 표정으로 순간 있다가...가게는 그럴 상황이
아니어서...얼른 황당함을 감추고? 일을 하려는데...사장이 난리가
났다..
곤상! 무슨일이야???? 우에다 왜 저래!!!!!
별일 아녜요.
별일 아닌데, 저렇게 나가??
내 입장에선 할말도 별로 없었는데..다행히? 가게가 바빠서 대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가게문닫고 사장이 내게....
곤상. 우에다랑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집은 우에다가
필요해..어떻게 해서든 오게끔 해...
......알았어요....
우리집은 우에다가 필요하다?...하긴 주방일과 홀일을 다 할수있는
전천후니까...집으로 돌아오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나름대로
결정을 내린다음 집근처에 와서 공중전화로 사장에게 전화를 했다.
말씀하신대로, 어떻게해서든 우에다는 데리고 오죠...하지만
그걸로 저는 그만 둡니다....오늘일은 제 잘못이라고 생각은
안하지만 조금이라도 원인을 제공했으니까...그리고
우에다가 일하는게 저보다야 사장에겐 편할테니까요...
....................................................................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사장과 통화를 끝내고 우에다에게 바로 전화를 했다.
밤 늦게 미안한데...나, 권이야. 사장이 네가 꼭 필요하단다.
나랑 말다툼때문이라면 나는 낼부터 일안나가니까
너는 꼭 나가라...너는 나보다 가게서 오래 일했잖아..
사장이 많이 곤란해한다...
..............곤상...미안해................................
알았으니까...일은 꼭 나가....잘있어라...
그리고 나는 일을 안 나갔다..빨리 다른 일 자리 구해야지....하며
일주일정도를 알바잡지를 보다가 겨우 이케부쿠로의
한 장어전문점에서 인터뷰를 하기로 했는데...사장이 학교로
찾아왔다....다시 일 좀 해달라고....곤상없으니 힘들다고........
..... 물론 싫다고 했다....그러나 한 며칠을 학교로 찾아오고
단골손님인 할아버지 선생까지 동원해서 일을 해 달라는 통에
귀찮아서?^^ 다시 해 주기로했다...
....그 이후 우에다는 함부로 말을 하지않았고 우린 더 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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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열사 생생외국경험방에 있는 글을 퍼왔어요. '자부심' 회원님의 10여년전 글이지만 다시 봐도 재밌네요.
못보신 분들을 위해 주제넘게 퍼왔어요. 예전 글을 다시 보니 재밌는게 많아요. 여러분들도 타 게시판의 지난글들을 보시면 후회는 없으실거예요 후반부는 다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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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재밌네요
아주 예전 읽었던 기억이납니다
이거 말고도 다양한 얘기들이 기억나는데
예전엔 한국의 이미지가 지금의 조선족 같은 분위기였다가(한국의 어두운면만 매스컴에서 보도했다 함) 한류로 갑자기 이미지가 상승해서 이로 인한 에피소드들도 많이 올려주셨었죠 어떤 에피소드 중에 20대 여자들이랑 일본인 주선자 이렇게 4명이 얘기하는데 한국 남자가 조용히 있고 일본남이 여자들이랑 자꾸 말하니까 넌 좀 조용히 하라고 한국인과 얘기하고 싶다고 그래서 분위기가 나뻐지고 일본남자가 분노했다는 그런 글도 기억이나네요 당시 아마 배용준으로 난리 났었던 시기였을겁니다
또 기억나는 재밌는 에피소드는 시골에서 일본남자가 일본 아줌마들이랑 과수원인지 어딘서 일하는데 일본 특유의 소심함으로 서로 어울리지 않고 내내 어색하게 있다가 일본 아줌마들이 대장금 얘기을 열심히 수다 떨길래 dvd로 마침 대장금을 다 본 남자가 뒷 얘기에 대해 말하니까 급관심 받고 열정적으로 경청하는 바람에 마지막에 분위기도 좋아지고 서로 친해졌다는 얘기....
일본에서의 한류는 전 굉장히 통쾌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많은 사람들의 반대와 우려..우리 문화가 일본에 잠식 당할 수 있다는 걱정을 뒤로하고 일본문화를 개방하는 정책을 펴며 정면승부를 감행했는데 결과는
한국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죠 일본의 드라마,영화,애니등은 걱정과 다르게 한국을 뒤흔들지 못햇습니다
이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전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경제,군사,교육등 다 방면에서 승리하는 한국이 되었으면합니다
ㅎ 재밌네요. 이 분 글 많이 있나요? 잘 쓰신당~~
잼있어서 생생외국경험방가서
자부심 으로 검색해서 마무리까지 잘 읽었네요 ㅎㅎ
당차시고 대단한 분 이시네요
캐나다에 계시고
2012년 2월 마지막글로 캐나다 체험기도 쓰겠다는 하셨는데 안오시나 보네요
새롭네요...벌써 10년이ㅠㅠ
우리에게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큰 축복이었습니다. 오늘 기사에서 본 부품소재 개발도 2000년대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졌고,
IT 및 문화 콘텐트까지 10년이란 시간동안 큰 진일보가 있었지요.
나 이글 아까 일 하면서 몰래 보다가 폭풍 지적질 당했음 ㅠ,.ㅠ
토닥토닥 이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