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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쓰레기.. 리사이클링?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8-05-09/짝재기양말
어디서 본 듯한 이것은 무엇인가?
병원에 가보면 환자들마다 맞는 수액주사 케이스다.
5%포도당 주사액으로 영양제의 일종.
주사기도 그렇지만 이것도 1회용 소모품으로 사용한 것은 폐기처분한다.
따라서 병원에서 나오는 쓰레기 중에 젤 많은 량을 차지한다.
이걸 어디 써먹을 데가 없을까?
하염없이 심심한 병원에서 골통 노동을 해봤다.
그렇지! 화분이다. 수경재배용으로..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F57445AF27EB32C)
물속에 자라는 ‘애완식물’은 Water coin(워터코인/물동전)이다.
이파리가 동전처럼 동그랗고 크기도 비슷하다 해서..
원래 공식명찰은 학명으로 Hydrocotyle umbellata(히드로코틸레 움벨라타)라 하는데,
뭐, 이리 길어~ 그러니 유통명찰로 Water coin이라 불리는 것.
일단 구하기 쉽고 값이 싼데다 길러먹기가 쉽다.
영양제 따위 안 먹여도 되고 수돗물이면 이상 없고 빗물이면 최고다.
물속이나 밖에서 자라니 어항 있으면 그냥 넣어주면 된다.
물 한 방울 소중한 사막 같은 집이면 그냥 흙에다 기르면 된다.
난 수경재배 통을 살돈이 없어 수액주사 통을 쓰지만..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4DA445AF27F0427)
나처럼 지나치게 근면하지 않다면 수경재배용으로
우아하고 품위 있는 와인 잔이나 500ml 1000ml 생맥주잔도 괜찮겠다.
한국적 토종정서를 싱굥 쓴다면 항아리뚜껑도 괜찮을 듯..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A8D505AF27EDD2D)
그냥 잡풀처럼 보이는.. 이건 또 무엇인가?
우리가 먹는 밥이고 쌀이고 벼다.
모판에서 좀 자란 것 모내기한 게 아니고 씨를 심어 키운 거다.
철원 오대 쌀로 쌀눈이 붙어있는 현미로서..
가을이 되면 말도 안 되는 아주 적은 양이지만..
추수라면 졸라 쑥스럽고 말이 안 되나 그래도 수확의 기쁨을 누려볼 테다.
1.8리터 페트병을 화분으로 쓴 건 내겐 오랜 전통이다.
이걸 남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화분으로 했다면 그 비용도 상당할거다.
별걸 다 길러봤고 흙에 대한 생육실험을 수도 없이 했으니..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F683B5AF2826F30)
특히, ‘채송화+페트병+화분’은 100개 정도로 페트병텃밭을 일구었으니..
그걸 연극소극장이나 초중고학원에 기증하고 전시도 했었다.
재활.. 재활용이란 말을이 너무 많아 지겹지만,
병원쓰레기의 성공적 리사이클링이란 인간승리의 수법을 터득하니,
늙어가는 골통에 맥 빠진 전두엽이 젊어진 느낌이다.
늘그막이 쪼골쪼골해져 헛소리 헛지랄 하기 싫으면,
이처럼 생활 속에서 잔대가리든 큰대가리든 열씨미 굴리면서 살아야 한다.
탐욕적 이기심만 남아 누구 뭐 빼먹을 생각만 하지 말고..
매일매일 맞는 빤한 일상이란 지겨움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
뭐 획기적인 것.. 뭔가 참신하고 새로운 어떤 것..
대중교통에 종사하는 버스가 부러워하는 게 택시라는 건 노선 따라 다니지 않기 때문.
택시보다 더 부러운 건 어디든 꼴리는 대로 달리는 자가용이란다.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여야가 합의한 31일 오후, 서울역 앞을 택시와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여야가 합의한 31일 오후, 서울역 앞을 택시와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hani.co.kr%2Fimgdb%2Fresize%2F2013%2F0101%2F00455618501_20130101.JPG)
1달 동안 삼시세끼를 오로지 짜장면만 먹어봐라~
그리 좋아하던 짜장을 90그릇 먹어보면 ‘ㅉ’字만 봐도 학을 뗄 거다.
새로운 것은 상상력에서 나오고 창의력에서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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