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8일 벌초를 위해 새벽 5시 길을 나섰습니다.
부지런히 달려 고향 마을에 도착하니
집안 어르신이신 대부님께서 예초기를 손보고 계십니다.
서둘러 산소를 찾아 비지땀을 흘리면서 벌초를 마쳤습니다.
잔디는 없고 잡풀만 많아 힘드네요,
또 한 곳 저에게 증조할머니가 계신곳으로 향했습니다.
잔디 보다는 잡풀과 나무들만 가득한 곳을
나 혼자 마치려니 더 힘이 듭니다.
조만간 한 곳으로 이장을 계획하기에 벌초만 하고 있습니다.
어찌어찌 끝을 내려니 예초기가 말썽을 부립니다.
반쯤 남겨 놓고 바로 옆 계곡을 찾아
젖은옷 부터 벗어 놓고 시원하게 씻어 내립니다.
어느새 점심 먹을 때가 된것 같습니다.
친구 희설이와 만나 춘천의 맛집에서 시원한 막국수
한그릇을 때리고 저수지로 향합니다.
이 저수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약 5km의 먼거리를
가다 보면 국민학교가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5km면 멀어도 너무 먼 곳이지만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그랬으니까요.
3만평이 조금 넘는 평지형 저수지입니다.
여름이면 이곳 상류권에서 멱 감고 놀고
우렁이 잡아 집으로 가지고 가면 할머니가 좋아 하셨었지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물놀이를 즐겼었고
겨울이면 얼음판 위가 놀이터였습니다.
지금은 석축을 쌓아 제방권에서 낚시하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도로옆에 차를 세우고 뚝만 넘어오면 낚시를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가파른 경사에 석축이라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때는 유료터로 운영이 되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저기 멀리 보이는 산자락 아래에 저의 집이 있었고
저는 그곳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그곳에서 지냈습니다.
제방 오른쪽에 길이 있었고 그곳을 지나
조씨묘라는 큰무덤이 있는곳으로 소풍을 다녔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도로가 없어지고 나무가 무성해
접근 조차 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약 100여m를 걸어 짐을 날랐습니다.
좌대펴고 텐트 올리고 대편성 하다 보니 힘이 쭉 빠집니다.
넌 뭐니?
쉽게 입질을 한다 했더니 불청객이 나옵니다.
마름이 듬성듬성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3.4칸부터 4.6칸까지 저에게는 길기만 한 낚시대로 편성 했습니다.
미끼는 옥수수와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준비했습니다.
수심은 2.5~3m까지 나옵니다.
만수위라 수심이 많이 나옵니다.
마름에 바짝 붙여도 수심이 있다 보니
조금씩 딸려와 멀어 집니다.
구름이 가득한 하늘 덕분에 덥지는 않네요,
또다른 고향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역시나 낚시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동창생 친구 종덕이입니다.
텐트를 열어 놓고 모기장만 쳐 놓았습니다.
여름철에도 텐트를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잠자리가 편합니다.
바람한점 없고 그리 덥지 않으니
낚시 하기에는 그만입니다.
가끔씩 입질이 있기는 하지만
나오는 것은 블루길 뿐이었습니다.
해가 졌습니다.
기대가 되는 밤입니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깊은 밤이 되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습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저 친구는 앉은채 아침을 맞이 합니다.
밤을 꼬박 새네요.
밤사이 대물을 걸었는데 옆에 낚시대를 감아버려 줄을 다시 맸다고 합니다.
그 대물은 발갱이 였다고 합니다.
줄풀과 부들등이 가득한 이곳은 수심이 1m 권입니다.
다른곳이 3m가까이 나가는데 이곳만 낮은 수심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 수초 앞으로 희설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의 수심은 70~1m권입니다.
희설이 포인트입니다.
정말 멋진 포인트네요.
덥다.
씻으러 가자.
희설이와 함께 전날 벌초를 마치지 못한 산소로 향합니다.
희설이는 계곡물로 시원하게 씻고 있고
저는 마치지 못한 벌초를 마감합니다.
그리고 저도 시원하게 땀을 씻어 냅니다.
저수지로 돌아오는중에 상류권 포인트를 살펴 봅니다.
이곳도 150m는 들어와야 하는곳입니다.
지난봄 종덕이 친구가 사짜를 했다는곳입니다.
이곳이 수로를 통해 물이 유입되는곳입니다.
특이하게도 옆 개울물을 수로로 끌어오는 형태입니다.
오후에 다시 비가 내립니다.
정말 비와 원수가 졌는지...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립니다.
텐트 속에서 꼼짝을 하지 않습니다.
호봉 무결텐트의 방수 상태입니다.
빗방울이 안으로 들어와도 스며 들지를 않습니다.
툭툭 털어주면 됩니다.
저녁 무렵 희설이가 부릅니다.
뭔가 걸었는데 수초를 감았다네요.
제가 낚시대를 들고 있고 희설이는 물로 들어 갑니다.
그런데...
역시나 발갱이입니다.
두번째 밤이 되었습니다.
전날과 다른것이 없습니다.
블루길이 가끔씩 깜짝 놀라게는 하지만
이렇다할 입질이 없이 자정이 다 되어 갈 무렵
이 녀석이 한참을 기대를 가지게 해 주었습니다.
드디어 한마리 걸었다라는 생각을...
조용하기만한 새벽 시간입니다.
날이 밝아 오네요.
종덕이 친구는 제 오른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갑자기 소리를 치는데...
낚시대를 차고 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원줄이 한번 터졌다고도 합니다.
그렇게 두번째 날도 밝았습니다.
안개가 가득합니다.
옆자리의 종덕이 친구.
결국 비싼 낚시대 하나 잃어 버렸습니다.
네 텐트 옆에 핫도그가 2개나 있네요.
부들 씨앗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종덕이 낚시대를 찾을겸 드론을 띄워 봅니다.
우리들이 머물고 있는 포인트입니다.
낮게 날며 낚시대를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네요.
끌고 갔으면 이렇게 수초 있는곳으로 갔을텐데요.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낮에도 찌를 바라 보지만 역시나 블루길만 덤벼 듭니다.
저기쯤에 낚시대가 걸려 있을것 같은데...
다시 해가 지고 있습니다.
종덕이 친구는 낚시대만 잃어 버리고 철수를 했습니다.
밧데리가 약해지며 영상에 잘 잡히지 않아
캐미를 교체 합니다.
밧데리 포장이 바뀌었습니다.
쉽게 벗겨서 교환이 가능해 졌습니다.
마지막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아직 해는 남아 있지만 미리 캐미를 준비합니다.
경치가 그만입니다.
물속에 비치는 구름이 멋들어 집니다.
멋진 노을을 바라 보며 캐미 교체를 마쳤습니다.
캐미 불빛이 밝아졌네요.
새 밧데리를 끼우면 5박 정도는 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눈으로는 잘 보이지만
캠코더에는 잘 잡히지 않아 3박 정도만 사용합니다.
역시나 이날 밤도 아무일이 없었습니다.
날이 밝아 오네요.
잔뜩 흐린 날씨.
비라도 또 올까봐 일찍 철수를 해야 겠습니다.
어렸을때의 추억이 많은 지내리지.
오래간만에 찾았지만 반겨 주지를 않네요.
다음 11월 초 시제를 지내러 다시 고향을 찾아야 하는데
그때는 반겨 줄지 기대를 하며 철수를 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