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있으면 설이다..
몇 일 전부터 아들이 어린이날 때 보다 더 간절히(?) 손꼽아 기다리는 것 같아 이유를 물었더니
“엄마는..!! 그걸 몰라서 물어.. 새배 돈이 나오잖아..!! 수입이 얼마나 짭짤한데…!!”
순간 난 조용히 멍을 때릴 수 밖에 없었다..
올해 겨우 6살인 내 아들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다니..!! 어린 것이 벌써부터 돈 맛은 알아 가지고…
버릇 좀 고쳐놔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내 아들이 불쌍해지기 시작한다..
어짜피 그 돈 전부 나한테 빼앗길 텐데… 쯧쯧
아무튼 설날을 맞이해서 들떠있는 우리 아들놈과는 달리 내 머리속은 설날맞이 선물들 걱정으로 가득하다.
작년보다 물가는 올랐지만 나나 우리 신랑이나 돈벌이는 그닥 좋아지지 않아서 마음 같아서는 1촌에서 8촌까지 고가의 한우세트를 뿌리고 다니면서 나대고 싶었지만… (응?)
선물세트를 돌려야 할 친척들이 많았기에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퀄리티(?)가 뛰어난..
품목으로 고르는 게 일단은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면서 슬슬 이마트로 출발했다.
흠~~ 마트를 누비면서 내 눈에 들어온 것이 인삼과 갈비, 굴비선물세트 였는데..
역시 생각대로 가격이 너무 비싸구나.. 흑흑..;;
질이 떨어지는 것은 몇 만원이면 사지만 그런 거 사면 안 사주는 것만 못하고
(사실 선물은 정성이 중요하다지만 요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긴 있는 건지..?)
조금 쓸만하다 싶으면 10만원은 그냥 넘어가버리니.. 이거 눈물이 앞을 가렸다..
게다가 인삼들이 국산인지 수입산인지.. 저 갈비는 정녕 한우가 맞는 것이냐!!??
요샌 저런 고가의 선물세트 보내도 이게 국산인지 수입산인지 의심부터 하고 본다던데..
사실 비싸게 돈 주고 사서 보내놓고도 서로 마음이 찜찜하다면 참 언짢은 일이다..
머 이런저런 이유로 저런 고가의 선물세트가 내키지 않거나 금전적으로도 부담이 많다면 생필품 선물세트도 좋은 방법이라고 애써 나 자신을 위로했다. 사실 물가와 환율이 폭등하는 바람에 요샌 비누나 샴푸, 치약 같은 물품들도 막상 내돈 내고 사려고 왠지 모르게 억울한 기분도 든다.
아무튼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보내드릴 한우갈비세트와 친척들에게 보낼 생필품 세트를 구입했는데 이거.. 대량으로 구입해서인지 지출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나마 이런 엄청난 자금 압박에 작은 도움을 준 것이 이마트 요금제였다..
카운터에 멤버쉽 카드를 제시하니 바로 2만원이나 할인 받네.. 우후~
그나마 네가 나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구나…
갑자기 가벼운 마음(?)이 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또 다른 생각이 나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이번 설에 우리아들 수입은 과연 얼마 정도 나올까..? 10만원? 15만원? 후후...’
그리고 또 한가지 생각이 나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이번 설에 우리 조카들한테 나갈 새배 돈은 얼마 정도 나갈까… ㅠ_ㅠ‘
첫댓글 멀 알어야 몐장을 해묵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