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사복으로 위장한
천사들이 우리 곁에 있었네
비번일에도 사람 구하는
경찰·소방관·의료진
----지난해 10월 경기도 화성시 한 편의점에서 비번일에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외출한 수원남부경찰서 소속
유창욱 경사가, 검찰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기프트카드를 수백만원 어치 사보내려던 대학생을
제지하고 있다.
유 경사는 피해자 대신 피싱 일당과 통화해 범죄를
확인하고 즉시 112에 신고했다.
이 학생은 장학금으로 받은 돈 수백만원을 날릴 뻔 했다----
< 경찰청 >
지난해 10월 경기도 화성의 한 편의점 앞.
한 남자 대학생이 방금 구매한
기프트카드(무기명 선불카드) 수백 장을
초조한 표정으로 정리하고 있었다.
반바지 차림으로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산책하던 30대 아빠가 그 모습을
‘매의 눈’으로 지켜봤다.
동네를 한 바퀴 돈 아빠는 그 학생이
또 다른 편의점에 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곧장 따라 들어갔다.
“전 수원남부경찰서 유창욱 경사입니다.
왜 이렇게 기프트카드를 많이 사세요?”
대학생은 검찰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기프트카드를 150만원어치 사서
코드를 전송했고, 추가로 200만원어치를
보내려던 참이었다.
유 경사는 피싱 일당과 대신 통화한 뒤
범죄를 확인하고, 본부에 신고했다.
휴일에도 ‘촉’을 발동시킨 유 경사는
“아이와 함께 있었지만 범죄로 보이는
상황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고 말했다.
11월엔 서울 한 대학 병원에 근무하는
20대 새내기 간호사 4명이 비번일에
귀한 생명을 살렸다.
북한산에 간 등산복 차림의 간호사들은
한 중년 남성 등산객이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자 심폐소생술(CPR)로 응급
조치했다.
역시 비번일에 북한산을 오르던 고양소방서
소속 박준흠·양주경 소방장 부부는 다리
다친 30대 여성을 업고 헬기장까지 이동해
구조 헬기에 태웠다.
----지난해 11월 주현주·김진희 등 20대 대학 병원 간호사
4명이 비번일에 북한산을 등반하던 중, 심정지된 50대
등산객을 목격하고 CPR 등 응급조치를 하며 구조하는 모습----
< 국립공원공단 >
비번(非番·당번을 설 차례가 아님) 공직자나
의료진의 선행이 곧잘 뉴스를 탄다.
다음 업무를 위해 휴식해야 하는 날,
자기 관할이 아닌 곳에서 생명을 구하고
범죄를 막는 숭고한 직업 정신에 사람들은
큰 감동을 받는다.
사복(私服) 입은 천사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싹튼다.
지난달 비번일에 가족과 눈썰매장을 찾은
충북소방본부 전인호 소방장은 이동
통로가 무너져 사람이 깔리자, 맨손으로
얼음을 들어내고 CPR로 의식 잃은
이들을 살려냈다.
양주소방서 박수민 소방사는 여느
20대처럼 예쁜 옷을 입고 성탄 연휴를
즐기다 서울 도봉구의 식당에서 불길이
일자 주저 없이 소화기를 들었다.
경남 사천경찰서 조연제 경위는 비번일에
산책하다 불난 집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80대 노인을 구했다.
미담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어떻게 그냥 지나치나”
“내 동료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
위험 회피 본능을 극복하는 훈련을 받은,
사명감이 생명인 직업인으로서 ‘마땅한 도리’를
했다는 것이다.
----고양소방서 소속 박준흠 양주경 소방장 부부는
지난해 8월 비번일에 체력단련을 위해 북한산을
등반하던 중, 30대 여성이 다리 부상을 입은 것을
목격하자 응급조치를 하고 직접 업어 헬기장까지
이송했다. 이들은 "몸이 먼저 반응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 고양소방서 >
그러나 비번의 선행은 당연한 게 아니다.
경찰·소방관이나 응급 의료진은 철야
당직 후 비번-휴무로 교대한다.
쉬는 게 업무의 일환이다.
쉴 때 위급 상황을 보면 나서야 한다는
법적 근거도 없다.
주차장 뺑소니 사고를 배당받은 경찰이
악천후와 연차·비번을 핑계로 조사를
미루다 CCTV 증거가 삭제되자,
직무 태만으로 징계받은 선례는 있다.
경찰 채용 면접엔
“비번 날 범죄·사고 현장을 목격한다면
어떻게 할 거냐”
는 단골 질문이 있다고 한다.
모범 답안은
“내 안전을 먼저 확인한 뒤, 증거를
조심스레 수집해 본부에 보고한다.”
보호·진압·구조 장비 등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남을 돕겠다고 나서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란 얘기다.
비행기에서 위급 환자가 생길 때
승객 중 의료진을 찾는 닥터콜(Doctor Call)도
복잡한 문제다.
의사들에 따르면, 기내 닥터콜에 응하는
비율은 절반 정도라고 한다.
섣불리 나섰다 잘못되면 의료 분쟁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닥터콜에 응해야 한다는 응급의료법상
의무는 있지만, 불이행 시 처벌 조항은 없다.
사람을 도울 의무나 양심에 대해선
나라마다 시각이 다르다.
프랑스·독일·덴마크 등 유럽에선 위험에
처한 사람을 모른 체 지나쳤을 때 처벌하는
형법, 즉 ‘착한 사마리아인법(法)’이 있다.
공직자·의료진뿐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적용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비번 소방관 티셔츠.' 경찰이나
소방관, 필수 의료진 등이 비번이나 휴무일에
"나 오늘 비번이니, 당신 목숨은 알아서 구하라
(Off Duty, Save Yourself)"는 익살스런 메시지를 적은
티셔츠를 입는 경우가 꽤 있다.
제복 공권력에 대한 존중이 큰 만큼, 이런 옷을 대놓고
입고 다녀도 시민들은 환영한다.
목숨 걸고 생명을 구하는 이들은 업무와 휴식의 경계가
분명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도 작용한다----
< 페이스북 >
반면 자유주의 전통이 강한 미국에선
도덕을 강제하는 법은 상상할 수 없다.
심지어 미 경찰과 소방관은 휴일에
“나 오늘 비번이야, 당신 목숨은 알아서
챙겨”
란 문구가 박힌 티셔츠를 입고 다니기도
한다.
시민들은 웃으며 엄지를 치켜들고 공짜
음식을 내준다.
박봉의 경찰들이 비번 날 사설 경호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게 허용하는 주도
있다.
한국에선 제복 입은 경찰·군인 등 공권력을
우습게 보거나 불편해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그들은, 사복으로 위장해서라도
사명을 다해 고군분투하는지도 모른다.
정시행 기자
[출처 : 조선일보]
[100자평]
블랙재규어
직업병은 못 속인다.
이런 분들때문에 사회가 더 밝아진다.
직업병 앓고 있는 많은 부들에게 격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도톨이
제복입은자들을 존경하라!
그들이 있기에 우리가 편안하게 사는거다!
바보별님
소방관 군인 경찰관 등 제복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분들을 존중하는 사회가 안전하고 건전한
사회입니다
대한의길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pop
공권력을 우습게 만든건 바로 좌파세력이다.
항상 음지에서 구라치고 나쁜 짓 하고 다니니
가장 싫었던게 바로 공권력 이거든.
김대중이부터 시작된 공권력 말살. 언젠가 경찰
점퍼를 노랑이로 바꾸고 순한 경찰이 되게 했고
지들이 지은 범죄행위를 수사 못하게 검수완박
시행했지. 고로 좌파 = 쓰레기!
상사화 1
대부분의 대한민국 제복을 입고 근무하는 분들은
비번임에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은 것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제복을 입은 분들을
향한 존경심이나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이 낮설고
일상화되지 않았지만 최근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고 있음이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진정한 선진국일수록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제복입은 분들께 최소한의 예우와
존경심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물타기안좋아하는사람
정치인, 판사가 무능한거지 경찰, 소방관,
의료진만큼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육군병장
다급하고 위험한 순간에 가장 먼저 찾는 것 =
경찰 그리고 119 소방대......유사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군인.....그들을 존중해야 한다.
선진국이 왜 선진국인가 생각해 보라!
體探人
죄명아,민주당 도둑,깡패들아 그리고 석열이도
듣고 보거라.
니들이 잘해서 이나라가 돌고 있는게 아니다.
무명들이 대한민국을 버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세금충들아!!!
skylark
사복 입은 천사들 맞네.
이런 것을 직업정신(professionalism)이라고 하지요
하늘담은우물
아주 훌륭한 사람들이구먼!
그런데, 남자들은 예를 들어, 여성이 등산하다가
쓰러져 있는 걸 구해주려고 심호흡이나 소생술을
했다가는 단단히 마음먹고 해야지,
괜히 성추행이라는 말 듣을 확률이 정말 높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폐쇄적이라 그러게
되어있다.
참으로 난처한 상황이 되는 것이지.
공포의대왕
전화질로 하는 보이스 피싱 범죄는 걸리면 사형을
시켜 버려야 한다.
재판부의 형량이 이따구로 개판이니 선량한
피해자가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속출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