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부진을 털고 부활한 '헐크' 강동궁(SK렌터카·랭킹 5위)이 투어 2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6일 오후 9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4-25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강동궁은 '튀르키예 강호'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12위)와 대결해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강동궁은 앞서 열린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3년여 만에 개인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이번 2차 투어에서 16강전까지 국내외 강자들을 연파하며 8강에 진출해 첫 정규투어 2회 연속 우승의 시동을 걸었다.
이번 16강전은 강동궁이 결승으로 가는 최대 고비였다. 체네트는 지난 23-24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당시 경기에서 강동궁은 체네트에게 세트스코어 1-2로 뒤지다가 4세트와 5세트를 연달아 승리하고 3-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또한, 이번 16강전은 체네트가 강동궁에게 당한 패배를 되갚을 수 있는 기회였고, 지난 시즌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처음 결승에서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1위)에게 3-4로 아깝게 패한 대회이기 때문에 각오가 남다른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번 대결은 시작부터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다. 강동궁은 초구 4득점 후 2이닝에 7점타를 터트려 11:1로 크게 앞서며 1세트를 쉽게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체네트가 3이닝부터 1-3-2-3-1 연속타를 올리며 끈질기게 따라붙어 점수는 13:11로 좁혀졌고, 9이닝에서는 체네트의 3점타가 나오면서 13:14로 역전됐다.
강동궁은 체네트가 9이닝에서 4점째 샷을 놓치자 곧바로 2득점을 올려 15:14로 1세트를 승리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1세트에서 역전패를 당하지 않은 것은 이날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2세트에서 강동궁은 6이닝까지 10:3으로 앞서며 다시 한번 승리가 유력했다.
하지만, 7이닝에서 체네트의 8점타가 터지면서 10:11로 역전됐고, 결국 10이닝 만에 10:15로 2세트를 내주었다.
만약에 강동궁은 1세트를 지키지 못했다면 0-2로 벼랑 끝에서 출발할 수도 있었고, 승리를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2세트에 역전패를 당해도 1세트를 이겼기 때문에 3세트는 승부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강동궁은 3세트에 평정심을 찾고 다시 맹타를 휘둘렀다. 5:4로 1점 앞선 4이닝에서 6득점을 올려 11:4로 달아난 강동궁은 다음 5이닝에서 남은 4점을 쓸어담고 15:4로 승리, 세트스코어 2-1로 리드했다.
4세트에서는 강동궁이 2이닝에 8득점 쐐기타를 터트리며 승기를 잡았다. 4이닝 11:6으로 달아난 강동궁은 막판에 13:10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9이닝에서 매치포인트까지 2점을 득점하고 15:10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강동궁의 8강 상대는 '드림투어 돌풍'의 주인공 원호수(93위). 이날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원호수는 박흥식1(84위)을 세트스코어 3-2로 누르고 처음으로 1부 투어 8강에 진출했다.
'개막전 우승자' 강동궁이 2부 투어에서 이번 시즌에 막 1부 투어에 올라온 원호수의 돌풍을 막고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선수의 대결은 7일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된다.
같은 시각 16강전에서는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2위)가 선지훈(47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마르티네스는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4강에 진출해 강동궁에게 패하며 결승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2회 연속 준결승행을 노리는 마르티네스는 8강전에서 '스페인 후배'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23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몬테스는 16강전에서 2001년생인 '스페인 신성' 이반 마요르(71위)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오랜만에 8강을 밟았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은 팔라손과 마르티네스, 몬테스까지 3명이 8강에 진출해 4강 두 자리를 노리게 됐다.
팔라손은 7일 오후 2시 30분에 열린 8강전에서 '18세 소년' 김영원(24위)과 대결하고, 마르티네스와 몬테스는 이어 오후 5시부터 승부를 벌인다.
또 다른 8강 한 자리는 한국의 김종원(43위)과 '일본 신성' 모리 유스케(에스와이·14위)가 벌이는 한일전이며, 7일 낮 12시에 시작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5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