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교정직 선배님들.
이렇게 선배님이라고 하니, 마치 제가 교정직에 합격했다는 착각이 드는군요. 헤헤;;;
다름이 아니라, 신세한탄이나 하려고 합니다;;하하;;;
제가 교정직에 지원하는 이유를 구구절절히 말하겠습니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봐주셔서 채찍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중학생때부터 수학을 못했어요.
수학선생님들한테 참 많이 맞았죠. 저는 중학생 때부터 고등학생때까지 수학선생님들중에 한 명 빼고는 다 정말
이를 갈며 증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했고, 대학진학할때도 물론 진학할 수는 있었지만,
자연계가 아닌 완전 인문대학에 지원했습니다.
그 당시엔 어떤게 사회나가면 이로운지 전혀 몰랐으니까요..;;;
학비가 싸니까 지방 4년 국립대 일본어 학과를 나왔습니다.
일본도 한번 다녀오고 취직하려고 하니.. 막상 취직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겸사겸사 이공계열인 회사에 일본담당자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일 내용이 일본어 이외에 이공계열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많고, 아무리 공부해도 현장에서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몇 년이 지나도 욕만 먹고 살 것 같아 1년을 조금 넘긴 시점에서 퇴사하고 나왔습니다.물론 퇴사 이유는 몇가지 됩니다.
대학 4년, 군대 2년 2개월,일본 1년, 아르바이트 1년 반, 회사 1년 반
이렇게 지내다가 이제 어느덧 내년이면31살이라는 나이가 됩니다..
어엿한 직장을 구하고 싶은데. 인문계열이라서 지원할 수 있는 분야가 제한되어 있어서 재취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요.
그래도 이거다 이게 내 길이다! 싶은 일이 있긴한데요.
그게 바로 교정직 공무원입니다.
직장다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경기변동이 심하면 언제 회사가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고용불안..
회사 사정에 따라 연봉책정도 시기에 따라 상승폭이 다르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범죄다큐멘터리나 스릴러물을 즐겨보는지라..
나름 범죄에 관심이 있다고나 할까요. 범죄사건과 법에 대한 책도 몇 권 읽었습니다.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한국의 연쇄살인, 연쇄살인범 파일, 생활법률 상식사전, 프로파일링, 간기남 둥>
읽어보면 이런 법도 있구나!!! 하고 재미있더군요.
교도관에 대한 편견은 사실.. 경찰보다는 덜한 것은 사실입니다.
경찰은 사건사고에 노출되어 있고, 스트레스가 많은 대신 각종 비리와 연루되기 쉽지요.
교도관은 경찰만큼의 위험은 없는 대신에 비리 또한 찾아볼 수 없구요.
사실 제가 이 카페에 가입했던 것은 어언 8년전인데요.
그때는 철이 없어서 교도관으로 평생 산다는게 너무 두렵더라구요.지루하고 재미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지요;;;
사회에 나가서 회사 다니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생각만 품고 있었구요.
그러나 지금은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가정을 꾸려야할텐데 라는 걱정 때문에 밤에 잠을 설치곤 합니다...
늙어가는 부모님들 얼굴을 보면 아들이라곤 나하나 뿐인데 효도해야지.. 부모님들은 못배운게 한으로 남으신 분들인데..
이런 생각도 들구요.
나름 인문계 공부에는 이골이 났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공무원 영어보니.. 이런 .. 제가 수능 세대인데 수능보다 한단계 더 나아가 상당히 폭넓은 주제를 다루더군요.
또한 수능에서는 외국어영억 70퍼센트 정도 맞췄는데 공무원은 만점에 가깝게 맞춰야 안정권이라니 ㅠ.ㅠ
20개 중에 세네개만 틀려도 나락이라는 두려움이 덜컥 들더군요.
영어 기출문제 20개를 풀어봤는데 딱 절반을 맞췄습니다. 그것도 정해진 시간 없이 40분 동안 고민해서 풀어서요.
국어, 한국사, 영어, 교정학개론, 형사소송법개론, 그리고 체력 테스트, 면접까지...
이 나이에 차근차근 준비해나가서 30대 초반에 끝을 봐야 할텐데..
사실 두려움이 먼저 앞섭니다.
교도관이 정말 되고 싶은데요.
미래에 대한 불안을 이겨내고 여기에만 매진할 수 있을까 아직 머뭇거리고 있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직분들께 질문이 있습니다.
위의 다섯과목을 모두 고득점으로 패스하면,
체력은 통과하고, 면접 점수를 평이하게 받아도 합격할 수 있는 점수 시스템인가요??
어떤 분은 계속 면접에서 탈락하셨다는 것을 보니 정말 처절하더군요.
이상입니다.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잘읽었습니다
당장 시작하려니 막막할테죠. 허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도전해봄직합니다. 나이제한도 없어지면서 점차 나이 많으신분도 입직을 많이 하는 추세입니다. 물론 더욱 열심히 공부하셨기에 최종합격이라는 영광도 얻으셨겠지만요.. 요는 정말 교도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시면 도전하시라는 겁니다. 저도 완전 인문계열형 인간인지라 더 깊게 공감합니다. 어차피 국어나 국사는 수월하실테니 영어만 차근차근 잡으시면 될 테고,, 법과목이야 대부분 제로에서 시작하니까 노력여하에 따라 다를테니 큰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될 듯하네요. 물론 열심히 공부하셔야하는건 당연하겠죠~ 힘내시고 현명히 결정하세요~
항상 시작이 어렵고 두려운 법입니다.
독한마음먹고 공부시작해도 중간중간 무너지고 고비도 많을것입니다
하려면 독하게 마음먹고 딱 일년 투자해보세요 진정한노력은 배반하지 않습니다
각오가 없으시면 시작도 하지마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12.03 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