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엘비라 마디간을 보고
그들이 속한 공동체에서 인정 받지 못하고
도리어 손가락질을 받는 사랑도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유부남과 소녀의 사랑.
그러나 세상은 그것을 사랑이라 하지 않고
불륜이라 부른다.
모두로부터 외면 받았기에
극한의 상황까지 내몰려
굶주림에 허덕일 수 밖에 없었지만
두 남녀는 그들의 사랑을
현실과 타협할 생각도 없었고
도덕의 잣대 아래 포기하려 들지도 않았다.
전쟁에 대한 혐오와 삶의 권태에
찌들어 가던 남자의 마음에
생기를 주는 것은 오직
이 사랑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그들이 택한 것은 죽음으로
그들의 사랑을 지켜내리라는 것.
햇살이 눈부신 어느 날,
그들은 푸른 들판으로 나간다.
자신의 손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죽여야 한다니 남자는 선뜻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그 때, 어디선가 한 마리 나비가 날아들고
여자는 일어나 나비를 쫓는다.
아직은 소녀 티를 미처 벗지 못한
여자는 풀잎 위를 황홀한 듯 뛰어다니고
나비를 붙잡는가 싶더니 이내
두 손에 붙잡힌 나비를 놓아주었다.
꿈같이 아름다운 풍경
그러나 바로 그 때 총성이 울리고
햇살의 역광 아래 여자는 쓰러진다.
뒤이어 울리는 또 한 방의 총성.
비극적인 사랑의 종말을 알리며
남자도 그렇게 최후를 맞이한다.
1859년 스웨덴 육군 장교
카운트 식스틴과 서커스단의 소녀
엘비라 마디간이 덴마크 숲 속에서
동반 자살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엘비라 마디건>의 줄거리이다.
이 슬픈 스토리를 못 잊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 주는 황금색으로 빛나는
서정미 물씬한 풍경과 함께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현악기의 아련한 선율과 피아노의
하모니는 모짜르트라는 사람의
천재성을 뼈가 저리도록 실감하게 해주며
그 아름다움에 전율이 일어나도록 만든다.
사랑이 밥 먹여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과 밥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고개를 슬프게 떨구며 밥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진정 사랑에 눈이 멀고
마음이 멀면 밥조차 중요하지 않은가 보다.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Mozart, Piano Concerto No. 21 K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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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용띠방
☆64 출석부
1월 21일(일) 출석--엘비라 마디간
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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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1 09:3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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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날이 흐리네
어제는 겨울비가 내렸는데..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성급하다
친구들 마음만은 밝게 해피하게 보내^^
일요일데도 출부 올렷네?
감사~~행복 넘치는 휴일 잘보내 ^0^
꾸무리한 일요일~~
아직은 연초라 분주한 주말이지만
상큼한 영화한편으로 시작!
오늘도 즐겁게~~^^
좀 오래된 영화라 신선한 감은 떨어지지만
모짜르트의 음악과 함께 하니
좋은 것 같아~
분주한 생활 가운데도 건강 잃지 않도록 조심하고 웃음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