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눈이 떠졌네요.
깊은 잠을 못 자는 요즘..더 자기는 틀린 것 같고..
오랫만에 글을 써 봅니다.
회사에 "람"이라고 하는 베트남 직원이 있습니다.
이 친구 근속한 지가 20년이 넘은 성실한 직원인데 얼마 전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결혼 식을 정식으로 올린다고 합니다.
식을 올리는 곳은 베트남의 변두리 지역같은데 절 초대했어요.
주례를 봐 달라는 겁니다.
결혼 식을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례라고 해 봐야 하객들 앞에서 몇 마디 하는 것일텐데..
이를테면 그의 부모님에겐 "제가 유심히 챙길테니 걱정 마시라"..이런 이야기나..
"람"은 워낙 성실한 사람이니 20년을 한 곳에서 일을 하는 것이고 앞으로도 잘 해 나갈 꺼예요"..
뭐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거겠죠.
왕복 비행기 표는 물론 체류비용 일체를 부담할테니 제발 와서 축하해 달라는 통에..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승락을 하고 보니 고민이 생깁니다.
베트남 어를 "1"도 못하는데..
주례를 봐야 한다니..
하객들이 당연 모두 베트남 사람들이니 한국어를 알리 없고..
다른 언어로 이야기 한다 해도 시골이다 보니 것도 만만치 않고..
갑자기 머리에 쥐가 나기 시작입니다.
아무래도 구글 같은 곳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아 찾아 보고 있었는데..
이 친구도 마음에 걸렸는지..
할 말을 한국어로 적어 주면 자기가 베트남어로 번역해서 주겠다는 겁니다.
저보고 뜻은 모르지만 무조건 외우라는 거죠.
뭐..번역기 돌려 하는 것 보다는 더 좋은 방법같아서 그리 하겠다고 했습니다.
해외 출장을 제법 많이 다닌 탓에 먼 곳으로의 여행은 낯설지 않지만..
베트남은 가본 적이 없어 걱정이 앞섭니다.
우선 비위가 약해 먹는 음식이 안 맞을까 봐서 그렇고..
더운 걸 싫어 하는 성향 때문에도 그렇네요.
몇일 간 고민해 봤지만..
하기로 한 것이니 신랑의 마음에 들도록 열심히 해 볼 생각입니다.
면을 살려 주는 데는 축의금 많이 내는 것 이상은 없겠지만..
시간은 더디게 흐르지만..
반 백수의 삶이라도 때로는 피곤 합니다.
오늘은 종합소득세를 내려고 합니다.
올해 유난히 많이 내게 생겼어요.
모두들 과도한 세금 때문에 고민이 많겠지만..
나랏님들이 정한 것이니 별 방법이 없네요.
오늘도 무사히 지나가길..
예~나름 기억에 남을 일 같네요.
글이야 내세울 것은 없으나..
제 일상을 여과 없이 쓰는 거라 읽기는 편하실 꺼에요.
베리꽃님...격려 고마워요^^
멋진 삶의 결과가 이런 식으로 주어지시나 봅니다.
성공한 삶 축하 드립니다. ^^~
성공이란 말은 좀 부끄럽구요..
열심히 는 살았었죠.
반 백수인 지금은 자꾸 게을러집니다.
대만 사돈과 구글 번역기로 대화하다가
나온 말을 한국어로 재번역을 해보니
내가 의도한 말과는 완존 다른 말로
나온 경우가 많은 경험을 했기에
아직은 구글 번역기를 전적으로
믿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물론 일반적이고, 간단한 인사말은
괸찬겠지만, AI에 데이타없는
결혼주례사같은 멋진 말은
재삼 검토해보는 것이...
화려한 미사여구보다는
쉽고 간단하게 준비하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