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오세!!
오땡!잡고 죽을것인가?고우를 할것인가?
올해까지를 오십초반이라고 끝까지 고집했던 나이가 이제 한달후면 오십중반이라고 말하지않을수 없게 되었다.
십대.이십대.삼십대.사십대를 넘어 그토록 거부하고싶었던 오십대도 이제 중반에 접어든 우리는 문득 세월의 흐름속에서 나이를 생각하고,인생의 무상까지도 생각하게 되었다.오십오세 특유의 우울증,상실감은 잘난놈,못난넘,사업 성공한 넘,실패한 넘,출세한넘,못출세한넘,흥한넘,말아먹은넘 구분하지않고 찾아오건만..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이세상 모든것이 세월앞에서 무슨소용이 있더란 말이냐?현대 정주영회장도 팔십이 넘어서 자기가 가진것 모든것을 줘서 오십대로만 만들어준다면 기꺼이 모든것을 내놓겠다고 한말은 아직도 팔팔한 우리들의 오십대을 두고한 말이 아니던가?정주영회장이 그토록 가지고 싶어했던 나이 오십대가 우리들에게 아직 팔팔하게 남아있지 않은가?
그러니 친구들이여!너무 세월앞에 슬퍼하거나 우울해하지 말지어라!
오십의 나이가 많은것인가?적은것인가?한달후면 오십오세의 우리들!오땡을 잡고 죽을것인가?고를 할것인가?고민하는것은 오땡은 육땡에게 잡히고,육땡은 칠땡,팔땡,구땡에게 잡힐수도 있지만 육땡,칠땡,팔때,구땡의 패역시 우리에게 비밀의 병기로 남아있지 않은가?그러기에 오땡을 잡고서 죽을수없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것이다.죽기에는 말도 안된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나이에 관한한 혹,슬퍼하기엔 너무나 이르다는 말이 여기에 또 있다.
혹,저승사자님이 부르면..
회갑(61세):지금 안계시다고 여쭈어라.
고희(70세):아직 이르다고 여쭈어라.
희수(77세):지금부터 노락을 즐긴다고 여쭈어라.
산수(80세):아직 쓸모있다고 여쭈어라.
미수(88세):쌀밥을 더 먹고 가겠다고 여쭈어라.
졸수(90세):서둘지 않아도 된다고 여쭈어라.
백수(99세):때를 보아 스스로 가겠다고 여쭈어라.
지난 송년회때 서울에서 내려온 영호와 소주한잔을 권하면서 이런말을 나누었다.
우렁아!
인생은 지금부터야..환갑나이가 이제 오년후면 우리들에게 다가오는것은 분명할진대 오십의 중후반을 의미있고 소중하게 보내야하지 않겄냐?라고..그렇지 당연하지...그럼 어떻게 소중하게 보낼까?우리 친구들과의 환갑프로젝트를 한번 만들어 보면 어떨까?함께 늙어가는 환갑프로젝트가 아니고 함께 젊어지는 프로젝트말이야..인생은 육십부터란말은 그때 환갑이 지나고나서 할말이고 아직 우리는 오십오세 우리인생의 최고의 젊은 이순간을 살아가는것 아니겠는가?나이란것도 상대적이기때문에 우리친구들 얼굴보면 나자신과 친구들 얼굴이 얼마나 늙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것 아니겠는가?송년회하는날 오후 42회선배 자혼에 참석해 옆자리에 앉은 여러 선배님들 모습을 힐끔보니 아주 늙은이 모습을 보고 아하..우리도 오년의 모습이 저런모습이 되겠구나 생각했었지.정말이지 우리들은 아주 행복한 나이이고 쭈글쭈글한 그 선배님들에게 비하면 우리는 아주 팽팽하고 씽씽한 이팔청춘 아니던가?
영호와의 이야기중에 결론은 지금부터 55세부터 육십까지 함께 걸어가자는 말일것이고.그러기 위해서는 멋진 오십대중후반의 멋진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그럼 어떤 방법으로 할까??
예를 들면 환갑계를 만들어 보는것도 좋지 않을까?인생의 전반전을 마무리하는 환갑계..전반전은 또 무슨말?25세까지를 인생의 전초전, 55세를 전반전,75세까지를 후반전,,100세까지를 연장전이라할때 이제겨우 전반전을 끝낸 우리가 후반전을 슬슬 대비하고,몸을 풀수있는 새로운 인생의 동약을 준비하는 계..환갑이라함은 이제 겨우 한바퀴를 돌았다는 뜻인데..무언가 새로운 턴닝 포인트가 있어야 활력을 되찾을수있다는 것인데..졸업 40주년행사도 동시에 겸하면서..
환갑계..
매년 이십만원씩 내서 오년후 백만원 되면 환갑여행 떠나는것?어디로 떠날까?제주도?금강산?백두산?아니면 괌?사이판?홍콩?태국?캄보디아?푸켓?발리섬?휴~벌써 백만원가지고 여행 실컷했네..ㅎㅎ
여행은 가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떠나기전 준비하고 기다리는 맛이 더 중요한것이 아닐까?좋아..그럼 그렇게 하자!인생이 뭐별거더냐?하고싶은것 하면서 사는것이 인생아니겟는가?후회없는 삶은 바로 이거야...환갑여행 오년후 프르젝트는 이렇게 해서 결론이 났는데 다른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어떻게 생각하기는 각자의 머음이지만 우리 48회친구들은 아마도 다 친성할거야...환갑잔치 자식들이 챙겨주는 세상도 아니고 내손으로 환갑상 차리기도 어째좀 껄쩍지근힐테고 친구들이 서로서로 챙겨주어 함께 환갑상을 받으면 이또한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우하하하...좋다 좋아!이것이 바로 오십대중후반을 멋지게 사는방법이 아니겟는가?그럼 누가 계주를 맡지?계주야..우리의 영원한 총무 보균이가 있지않은가?평생회비 만들었던 보균이가 계주를 맡으면 적임자일거야..곗돈 가지고 도망칠 친구도 아니고 도망쳐봤자 안식구님이 선생님이시니 퇴직금 담보로 연대 보증각서를 받아놓으면 될터이고..
근데 몇명이나 갈까?몇명은 무슨? 전체가 다 가야지..저 세상으로 먼저간 친구들 빼면 삼백에서 4백명은 될까?
우와 그렇게 많이?전세기 빌려서 가면 될거야..아마도 전무후무한 환갑잔치!!4백명이 환갑여행 떠나다.400명*20만원(년)*5년=4억이면 충분할거야...4박5일 48회 환갑잔치 발리로 떠나다!!
산다는것은 어쩔수없이 살아지는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살아가는것이고,살아가는것은 적극적인 의지없이는 불가능한것이고..적극적인삶은 혼자서는 불가능한일이고 친구들과 더불어 함께 도모할때 더욱 빛나는 삶이 될것이다.
영호야!
맞지.그날 우리 이런말 했지?뭬야?우렁이가 수필 쓴다고?그래..맞다.남자 나이 오십오세에는 수필집 한권쯤은 써야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카페개설 십년도 넘었으니 내년에는 친구들이 카페에 올린글,시,수필,사진들을 정리하여 멋진 카페 문집도 내고...이일은 카페지기 상인이하고 반도사,태자마마에게 그 중책을 맡기면 잘할테고..아마 카페올린 분량만해도 책 서너권은 충분히 나오고도 넘칠거야..아니 그런가? 그 책 판매수입은 많이 잡지말고 1억원정도로만 잡자..책제목은 "55세 대한민국 남자들의 이야기"..더 좋은 제목 있으면 말해주시게나..책제목이 좋아야 많이 필릴테니깐..
송년회가 끝나고 노래방에 갔는데 노래방이름이 씽씽노래방인듯싶다.맞나?
여보 씽씽 노래방으로 오셔..우렁신랑 태우고 집에가야 되쟎아요...우렁각시 기꺼이 노래한곡한것 같은데 함께간 친구들이름이 도무지 생각이 안난다.아마도 오랜만의 청주나들이때문인지 알콜성 치매초기증세가 도진것같다.
집으로 오는길...
여보 우리 오년후에 발리로 환갑여행 떠난다.일년에 이십만원씩 오년동안 적금넣는것로 했으니 당신이 알아서 잘해유...나 좋다고 가는게 아니라 당신 좋으라고 친구들이 오늘 갑작스레 만든계야...부부동반이냐고 묻는다.아니??남자들만..가만? 그건 아직 안정한것 같은데..남자들만 가는데 곗돈은 내가 왜 붜요.부부동반여부는 다음에 결정해서 알려줄테니 일단 적금부터 붑시다.하는것봐서 잘하면 데려갈테고..
여행!!
우리들의 오십대중후반을 젊게 기다리는마음으로 소중하게 함께 갈수있다면 그것이 바로 오땡을 잡은 우리들의 특권이자 중후한 인생의 맛과 멋이 아니겟는가?
오땡들이여!
힘내라!
오땡(55)의 패를 잡고 죽으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못먹어도 고우 하자!!
오랜친구들인 우리는 말그대로 고우(古友) 아니겠는가?
첫댓글 ㅇ!ㅇ!5!5!......GO!!!
ㅋ ㅋ ㅎ ㅎ
좋았어~!
5h! 5h! 좋은 발상이네...GO..GO..
그날 엄청 마셔서 필름 "뚝" 했지만 우렁이와 환갑프로젝트 얘기한 것은 기억나네.. 늙어 가는 것을 서러워 하지 말고
환갑을 새로운 시작으로 축하하자는 얘기여~~ 해외 여행도 좋고 동네 잔치도 좋고.. 즐기고 축하하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