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7
번역본 출판을 위해 분주한 틈에 일본에서 보낸 택배가 도착했다.
항공이 아닌 선편운송을 택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를 찾아왔다.
로망이었던 야마하 GT-2000L 을 마침내 손에 넣었다.
인사이드 포스가 없는 것을 구했는데, 이 부품이 다행이 일본에 있어 추가로 구입했다.
두 박스로 나누어 와서 운송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었다. 32.5kg
일단 대형기답게 전원선과 인터선이 굵고 묵직하다.
도착하자마자 해묵은 때를 몇 번이나 닦아냈다.
운좋게 무늬목의 결도 아름답다.
목재용 광택제로 점차 본래 모습을 살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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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번번히 놓쳐 일본에서 구입했는데, 운송비와 관세가 만만치 않았다.
낙찰가 외에 포장운송비와 관세를 합하여 60만원 정도 들었다.
해외구매라 성능을 직접 확인할 길이 없어 불안했지만 일단 모험을 감행했다.
구동해보니, 다행히 완벽한 성능을 보였다.
수동이지만, 플레이가 끝나면 암대가 자동으로 들려져 바늘을 보호하는 오토 리프터(Auto lifter)기능이 추가된 제품이다.
아크릴 더스트커버는 깨진 곳을 본드로 수리해놓았는데 좀 흉직해서 놔뒀다.
호기심에 들어본 소리는 10분의 1 가격인 테크닉스1400이나 롯데2000에 비해 그닥 나을 것이 없었다.
1%의 성능을 위해 열 배의 비용을 투자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이제 기기에 걸맞는 카트리지를 구입해야 하는데 그 비용도 상당하다.
현재는 슈어 M75ED TYPE2 카트리지를 장착해 정밀하게 조정해놓았다.
속도를 체크해보니 33.4 - 전혀 흔들림없이 정확하다.
이래저래 아날로그 기기는 여기에서 종지부를 찍고 잘 관리하면서 만끽해야겠다.
이전에 또 일본에서 고장날 일 없는 완전수동 디스크자키용 테크닉스 SL-1200MK3D도 구해놓았다.
이것은 본래 힌지가 없어 커버가 분리되어, 힌지만 별도로 추가 구입해 커버를 손수 장착했다.
나란히 배열하니 어제까지 대접받던 테크닉스가 갑자기 초라해진 느낌이다.
둘 다 일본 제품이지만
아날로그 시절 오로지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진 것들이기에 애착이 간다.
우선 영입기념 시험구동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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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적 선고께서 국악음반과 장고를 즐기신 덕에 그 소리가 못내 그리워 시작한 오디오.
그때 독수리표 전축(진공관)에서 듣던 구수한 음을 찾은 듯한다.
연결된 기기는 보급기 중 가성비 최고를 보여주는
인켈 인티앰프 AK-650와 보스 301-2 스피커
사실 이보다 10배 이상 가격의 앰프와 스피커에도 밀리지 않는다.
다만 올라운드 성향의 JBL-L112와 연결하면 정말 좋다.
정겨운 가요는 이 정도 조합만으로 충분하다.
현재 인켈 인티앰프 650과 보스 301-2 스피커를 합친 가격보다
턴테이블 가격이 4~5배나 높다.
모순이지만 턴에만 촛점을 맞춘 결과이다.
오디오 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이런 모순적인 상황도 발생한다.
21.12.17
일본에서 구입한 <인사이드 포스> 도착
정식명칭은 Audio equipment force canceler weight
세관에서 자가용 무관세로 통과, 단 판매하면 처벌받는다는 문구가 선명하다.
엄청 작다. 핸드폰으로 근접 촬영을 하니 매우 가늘고 투명한 줄까지 보인다.
정밀하게 안티 스케이팅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데
무게추로 이를 조절하는 것은 중급기 이상에서 흔히 보이는 형태다.
일반 보급기는 대부분 다이얼 방식으로 안티 스케이팅을 조절한다.
지지대에 고리를 걸고 중심 영점을 찾아야 한다.
이를 조절하지 않으면, 중심을 잃은 바늘이 휘게 된다.
암대의 높이조정도 정말 쉽고 편리하게 되어 있다.
택배박스와 장착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