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민 목사 구속사 성경연구-22-창16:1-16 - 이삭과 이스마엘

[bloomy]

The English 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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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hmael and Isaac
이스마엘과 이삭

Genesis 15:15-16      15You, however, will go to your fathers in peace and be buried at a good old age. 16In the fourth generation your descendants will come back here, for the sin of the Amorites has not yet reached its full measure."

however  ad. 아무리 ...일지라도, 도대체 어떻게 해서, 그럴지라도, 도대체 어떻게 해서, 그렇지만
bury  vt. 묻다, 장사지내다, 몰두하게 하다
generation n. 출생, 생식, 산출, 발생, 자손, 일족, 일대, 시대, 세대, 동시대의 사람들, rising ~ 청년(층), 젊은이들
descendant n. 자손
measure  n. 측정, 측량, 크기, 치수, 기준, 한도

Genesis 21:1-5      1Now the LORD was gracious to Sarah as he had said, and the LORD did for Sarah what he had promised. 2Sarah became pregnant and bore a son to Abraham in his old age, at the very time God had promised him. 3Abraham gave the name Isaac to the son Sarah bore him. 4When his son Isaac was eight days old, Abraham circumcised him, as God commanded him. 5Abraham was a hundred years old when his son Isaac was born to him.

gracious  a. 품위 있는, 정중한, 상냥한
pregnant  a. 임신한, 가득 찬, 풍부한, 뜻깊은
circumcise vt,n. (유대 사람.이슬람교도 등이 종교적 의식으로서)할례를 베풀다, (남자의)표피를 잘라내다,(여자의)음핵표피를 잘라내다, 번뇌를 없애고 마음을 깨끗이 하다, -ciser
command vt. 명하다, ..에게 호령하다, 지위 하다, 통솔하다, (감정 등을)지배하다 를)내다보다, 명령하다, 명령, 사령부, 사령관

Hebrew 11:11      11By faith Abraham, even though he was past age­and Sarah herself was barren­was enabled to become a father because he considered him faithful who had made the promise.

barren  a,n. 불모의, 농작물이 나지 않는(토지), 임신 못하는, 열매를 맺지 않는, 메마른 땅
enable  vt.  ...할 수 있게 하다
consider  vt. 숙고하다, 고찰하다, 고려하다
promise  n,vt,vi. 약속(한일, 물건), 촉망, 가망(the land  of Promise =promised land), 약속하다, 가망이 있다, the Promised Land 약속의 땅,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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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 TEXTS
Genesis 21:6-21  Acts 7:1-8  Romans 4  Galatians 4: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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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sis 15:15-16   15너는 장수하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가 장사될 것이요 16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관영치 아니함이니라 하시더니      Genesis 21:1-5   1여호와께서 그 말씀대로 사라를 권고하셨고 여호와께서 그 말씀대로 사라에게 행하셨으므로 2사라가 잉태하고 하나님의 말씀하신 기한에 미쳐 늙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으니 3아브라함이 그 낳은 아들 곧 사라가 자기에게 낳은 아들을 이름하여 이삭이라 하였고 4그 아들 이삭이 난 지 팔일 만에 그가 하나님의 명대로 할례를 행하였더라 5아브라함이 그 아들 이삭을 낳을 때에 백세라      Hebrew 11:11   11믿음으로 사라 자신도 나이 늙어 단산하였으나 잉태하는 힘을 얻었으니 이는 약속하신 이를 미쁘신 줄 앎이라

NIV 독해를 위한 2560 단어 정복 366일 과정
(22/366일차 = 148-154 개째 단어)

barren  a,n. 불모의, 농작물이 나지 않는(토지), 임신 못하는, 열매를 맺지 않는, 불모지
bury  vt. 묻다, 장사지내다, 몰두하게 하다
circumcise t,n. (유대 사람.이슬람교도 등이 종교적
educated  a. 교양 있는
embed  v. 깊이 새기다
enable  vt.  ...할 수 있게 하다
measure  n. 측정, 측량, 크기, 치수, 기준, 한도

이삭과 이스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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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16:1-16

   하나님께서 이삭을 출생시키신 이 사실은, 앞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후손의 약속이 성취되는 것이라고 하는 의미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장차 수많은 그의 후손들을 있게 해주는 중보적 의미도 포함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삭의 몸에서 야곱을 내시고, 야곱이라고 하는 개인 인격은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거대한 민족을 구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종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것이요, 오셔서 참 아브라함의 백성, 참 이스라엘을 모으셨습니다.

 이스마엘의 구속사적인 위치

   창세기 16장에 들어오면 아브라함이 하갈을 취하여 아들을 낳게 되는 사건이 나타납니다. 15장과 16장 사이에 얼마만큼의 기간이 흘렀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리 긴 공백은 있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브라함은 지금 아들을 주시겠다고 하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상태에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후처인 하갈을 통하여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 줄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아브라함 부부의 행동을 막지 아니하시고 허용하십니다. 그리고 이처럼 아브라함이 하갈을 통하여 아이를 얻으려고 했던 시도는, '하나님의 약속으로 말미암는 후손' 개념을 부각시키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허용하신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마엘의 출생을 아브라함의 불신앙의 결과라고 간단하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사실 지금 아브라함이 비록 후손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을지라도, 자신의 후손이 어떤 형태로 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짐작할 수 없었고, 또 이 당시 문화권에서 일부다처제라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진행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것과 관련하여, 또 이런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후처를 취할 생각을 가졌던 것은 당연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별히 이 일을 주도한 사람은 사라였습니다(2-3절). 그러므로 이 사건을 들어 아브라함의 불신앙 운운하게 되면, 이는 너무 선입견이 앞선 해석인 것이고, 나아가 구속사의 맥을 놓치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굳이 문제를 찾는다면 아브라함 부부가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너무 성급하게 고대하였다는 사실과 나아가 자신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데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이들의 신앙은 흔들림이 없는 것이었으나, 그 방법론에 있어서 자의적인 생각을 취하였던 것입니다.
   두 부부는 깊이 상의한 끝에 하갈을 후처로 맞이하였고, 그녀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아들을 주실 것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이후 하갈은 아이를 잉태하게 되자 그만 교만이 발동하여 사라를 업신여기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하갈은 아브라함의 집으로부터 추방을 당합니다. 물론 이처럼 하갈이 사라의 피박을 받아 도망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은 그녀의 교만이 스스로 자초한 자업자득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하갈에게 역사하셔서 그를 아브라함의 집으로 돌려보내시고, 거기에서 아이 이스마엘을 낳게 하십니다. 그리고 이 일 이후 이삭이 태어나게 되자, 이번에는 하나님의 주권 역사에 의해 하갈과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집으로부터 추방되게 됩니다.
   이런 예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상황으로 열왕기상 17장에 나오는 엘리야와 사르밧 과부의 만남 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당시 양식이 없어서 죽기를 결심하였던 두 모자가 엘리야를 만나게 되어 양식 문제를 해결하고 목숨을 부지한 사실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정작 양식이 넘쳐나게 되자, 이번에는 느닷 없이 아이가 죽어버리고 맙니다. 물론 이 아이는 엘리야의 간절한 기도를 통하여 다시금 살아납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은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집행하신 것입니다. 당시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상천하지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참 신이신 사실을 계시하시기 위하여 기근 사건을 주도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바알이 아닌 당신을 의지했을 때 비로소 양식 문제가 해결되게 하셨던 것입니다. 나아가 양식이 제아무리 풍성하다 할지라도 인간은 결국에는 죽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존재인데, 여호와이신 하나님은 바로 이 죽음의 문제까지도 해결해 주시는 신이라고 하는 사실을 계시하시려고 그처럼 아이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주도하셨고, 다시금 엘리야의 기도를 통하여 그를 부활시키셨던 것입니다.
   지금 이와 비슷한 목적에 의하여 하갈 사건을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쫓겨난 하갈을 다시금 되돌이키신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권적으로 하갈과 이스마엘 모자를 추방시키십니다. 과연 이런 일련의 모순되는 듯한 사건들에 대한 납득할만한 설명은 무엇인가? 오직 이삭의 출생과 관련하여서만 합리적인 대답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삭의 출생이 하나님의 약속으로 말미암아 탄생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두드러지게 부각시키시려는 의도 때문에 하갈과 이스마엘을 향한 양극단적인 배려가 베풀어진 것입니다. 과연 이 원칙과 관련하여 하나님은 하갈을 통하여 후손을 보려고 시도한 아브라함 부부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으셨고, 하갈이 사라의 핍박을 피하여 도망하게 되었을 때에도 여호와의 사자가 출동하여 그녀를 다시 아브라함의 집으로 되돌려 보내었습니다(7-12절). 하갈은 아브라함의 집에 머물러 있으면서 그의 아이를 낳아야만 합니다. 아브라함은 하갈이 낳은 이스마엘을 약속의 자녀로 여겼을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17:18).
   하갈의 아들은 출생하기도 전에 이스마엘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고(11절), 그의 후손들이 크게 번창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게 된 사실은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입니다(10-12절). 이들 모자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배려는, 이후 이들이 아브라함의 집으로부터 정식으로 추방될 때에 다시금 반복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결단을 재촉하시기 위하여 이스마엘을 향한 하나님 당신의 축복을 약속하시고(17:20 21:12-13), 추방된 이스마엘이 위기에 빠졌을 때 하나님께서 나타나 은사를 베풀어 주시게 되고, 앞서의 약속은 다시금 반복되기에 이릅니다(21:17-21).

 이스마엘에 대한 바른 이해

   그러므로 이스마엘에 대한 계시를 구원과 관련하여 해석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흔히 이스마엘이 구원을 받지 못한 불택자의 전형으로 설교되어지는 이런 잘못된 현상은 특별히 바울이 갈라디아서 4:21-31에서 전개한 논증을 잘못 해석하는 데서 나타납니다. 바울은 여기서 율법과 복음의 효과에 대하여 수신자들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하여 하나의 우화 - 알레고리 - 를 만들었습니다. (개역성경에 '비유'라고 번역된 단어의 원어는, 통상 비유로 번역되는 '파라볼레'가 아니고, 우화로 번역되어야 하는 '알레고리'인 것입니다.) 바울은 육체를 따라 난 자가 성령을 따라 난 자를 핍박하였던 당시 교회의 현상을 설명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뜻 안에서 출생하였다는 의미로 이삭을 성령으로 난 자로, 이스마엘은 하나님의 뜻과는 무관하게 순전히 아브라함 부부의 육적인 생각에 의해 난 자라는 뜻으로 육으로 난 자로 내세웠고, 이를 통하여 교회에 대한 유대교의 핍박을 묘사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의 강조점은, 이스마엘이 유업을 받지 못한다는 것에 있지 않고, 이삭의 씨로 비유된 바 성령으로 난 자라야만 기업을 얻을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21:12 롬 9:7-8). 이 강조점을 지나쳐서 이스마엘을 불택 자에 대한 전형으로 보게 되면 성경 계시의 통일성과 맞지 않게 됩니다. 이 부분의 기록들은 이스마엘이 구원을 받지 못한 데 대한 증거로 해석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스마엘이 구원을 받았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그가 구원을 받았는지, 못받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부분이 이스마엘의 구원 문제를 가리키는 계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데 있습니다.
   성경 해석에 있어서 선입견을 가지고 본문을 엉뚱하게 해석하는 예가 많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신약에서 한 번 실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느 날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가라사대 너희 믿음이 적은 연고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마 17:20)고 하셨습니다. 통상 본문에 의거하여 '우리가 겨자씨만한 믿음만이라도 있으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고 하면서, '믿습니다! 믿습니다!'를 연발하는 가운데 겨자씨만큼의 믿음이라도 소유해 볼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의 경우를 봅니다. 그런데 도대체 이 겨자씨가 얼마나 큰 것(?)이기에 도무지 이 믿음이 소유되지를 않습니다. 아무리 믿습니다, 믿습니다를 연발해도 산을 옮기기는커녕 바닥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 한 올조차도 움쩍도 않습니다. 왜 그런가? 예수님께서 실없는 말씀을 하신 것인가? 그럴 리는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크게 책망받을 것 같으니까, 이렇게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안되는가? 대개의 경우 이쯤에서 그냥 넘어가 버립니다.
   지금 여기서 결정적인 오해가 있습니다. 당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이 말씀이 어떤 정황 속에서 나왔는가 하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당시 예수님께서 세 사람의 제자들을 데리고 변화산에 올라가셨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밑에 남아 있었는데, 때마침 어떤 사람이 나아와 간질병에 걸린 자신의 아들을 고쳐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이 아이를 고치지 못한 것입니다. 왜 못고쳤는가 하면, 이 당시 제자들이 믿음을 의지함이 없이, 순전히 자기들에게 병을 고치는 무슨 신통력이 있는 듯이 생각하여, 아이를 고쳐볼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예수님은 병을 고치며 귀신을 쫓아내는 권세를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10:1). 그렇지만 제자들이 이 권세를 정당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항상 예수님의 능력을 의지하여야 했습니다. 이것이 없이 자기들에게서 신통력이 솟아나는 것처럼 생각하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랬지만 제자들은 생각을 바르게 가지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까닭에 아이를 능히 고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나중에 예수님께서 아이를 고쳐주시고 난 후, 제자들이 나아와 왜 자기들은 아이를 고치지 못했느냐고 예수님께 여쭙게 되었습니다. 이때 예수님이 하신 대답이 바로 "가라사대 너희 믿음이 적은 연고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고 하신 것이고, 마가복음에서는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 9:29)고 하셨습니다. 또 누가복음에서는 제자들이 자기들의 믿음을 더해 달라고 했을 때, '지금 너희가 아예 믿음이 없다'는 의미로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눅 17:5-6). 그러니까 지금 예수님은 원인을 분석하신 것이지, 하나의 원리를 제시해주신 것이 아닙니다. 믿음이 있었다면, 그래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귀신을 쫓아내고자 했다면, 능히 이를 이루었을 것이다는 말씀인 것이요, 곧 너희에게 근본적으로 겨자씨만큼의 믿음도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신 것이 말씀의 핵심입니다.
   우리말에도 누군가에게 "그래 처언처언히 갔다 오너라"고 하면서 음색을 조금 늘어뜨리면 사실을 빨리 다녀오라는 말인 것이지, 실제로 천천히 갔다 오라는 뜻이 아닙니다. 또 누가 추궁할 때, "그래! 내가 먹었다, 먹었어!"라고 하면, 사실은 안 먹었다는 사실을 말한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로 전개된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선입견에 사로잡히니까 여기 예수님의 말씀이 마치 겨자씨만큼만의 믿음만 가지면 무슨 일이든지 다 할 수 있다는 가르침인양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이미 하나님의 나라를 구성하고 있는 커다란 원리에 맞이 않고 도리어 배치되기까지 하는 생각입니다.
   다소간 곁길로 갔는데 다시 이스마엘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러니까 바울이 갈라디아서에서 말하고자 하는 본의는 이스마엘이 구원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약속과는 상관이 없는 자들이, 무례하게도 하나님의 약속으로 난 자인 교회를 핍박하는 엉뚱한 모순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입니다. 그런데 통상 복음을 다루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믿음, 기도, 구원, 응답 등의 개념에 대한 선입견으로서 본문을 잘못 해석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우화'를 '비유'라고 해석한 개역성경의 오역이 이런 현상을 더더욱 부채질했습니다.

 이삭의 출생을 부각시키는 이스마엘

   끝으로 이와 같이 이스마엘 사건까지 개입될 정도로 특별하게 부각된 이삭의 출생은, 장차 되어질 예수 그리스도의 출생을 보증하는 모형이 된다는 사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삭의 출생 - 이 말의 의미는,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오해를 피하기 위하여 전제하거니와 이삭이라고 하는 인물이나 혹은 그의 생애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이삭의 출생을 위하여 섭리하신 역사로서의 이삭의 출생을 가리킵니다 - 이 예수 그리스도의 도래를 보증하는 모형으로 해석되어지는 두번째 사건은 하나님께서 친히 사라를 찾아오신 것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때는 하갈이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을 낳은 지 어언 13년여의 세월이 흐른 후였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 부부로 하여금 각기 개명(改名)하게 하시고(17:3-8,15-22), 할례 언약을 제정하십니다(17:1-2,9-14,23-27). 물론 개명하게 하신 일과 언약을 세우신 일은 피차 연결되는 것이고, 이때 두 사건의 공통적인 의미는 아브라함에게 후손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과 관계합니다.
   아브라함은 이미 99세에 이르러 있었고, 사라는 90세였습니다. 이 사실은 후손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받는 아브라함의 심정을 미묘하게 만들었습니다(17:17). 이 웃음의 진정한 의미가 신앙이었느냐 혹은 불신앙이었느냐에 대한 논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이 웃음이 사라를 통하여 다시 한번 반복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여호와의 사자로 현현하시던 하나님께서 다시 한번 아브라함 가정에 찾아오셔서 아들이 출생하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주셨을 때, 장막 뒤에서 이를 듣고 있던 사라가 웃게 되었습니다. 여호와의 지적을 받게 된 사라가 이 사실을 승인치 않았지만 여호와께서는 이 사실을 객관화시키셨습니다(18:12-13,15). '이삭'이라는 이름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의미의 여부를 무론하고 확실히 이 웃음과 관계 있습니다(17:17-19 21:1-7).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이삭의 출생이 어떤 방식으로 되어졌는가를 주목해야 하는 사을 주심으로 사라에게 믿음을 일으켜 주시기 위하여 친히 현현하시게 됩니다. 세 사람의 여호와의 천사가 아브라함의 가정을 방문하였는데, 이 세 사람 중 한 사람은 여호와로 호칭되고 있습니다(18:13-14). 이 여호와께서 이제 장막 뒤에서 여호와의 사자들을 향하여 귀를 기울이고 있던 사라의 관심을 유도하시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사라가 어디 있느냐"(9절)고 물으십니다. 그런 다음 자녀 출생에 대한 약속이 주어지게 되고, 이를 듣는 사라는 웃게 됩니다. 사라의 웃음은 의심의 의미였고,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존재성에 대한 의심이 아니고, 그의 능력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사라가 "여호와께 능치 못한 일이 있겠느냐"(14절)고 하는 책망을 받은 것을 볼 때 드러납니다.
   여기서 아이의 출생은 단순히 여호와의 능력에 의한 것이라는 선언을 넘어서서 여호와께서 친히 아브라함을 찾아오심으로 되어질 것이라고 선포되어집니다. 이 선포는 두번에 걸쳐서 거듭 반복됩니다.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정녕 네게로 돌아오리니"(10절).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로 돌아오리니"(14절). 이렇게 이삭은 여호와께서 특별한 방식으로 섭리하신 사실 속에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삭을 출생시키신 이 사실은, 앞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후손의 약속이 성취되는 것이라고 하는 의미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장차 수많은 그의 후손들을 있게 해주는 중보적 의미도 포함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삭의 몸에서 야곱을 내시고, 야곱이라고 하는 개인 인격은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거대한 민족을 구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종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것이요, 오셔서 참 아브라함의 백성, 참 이스라엘을 모으셨습니다. 이런 까닭에 아브라함과 사라 부부의 몸에서 태어나게 되는 이삭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께서 도래하시게 될 것을 보여주는 출생의 모형이 됩니다. 참으로 훗날 기한이 이르렀을 때에, 곧 신약적으로 표현하자면, '때가 차매'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인의 몸을 통하여 세상에 태어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