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미래형 MTB / Specialized S-WORKS Epic-Carbon

[마루치]

이 글은 바이크매거진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미호천,,,> 

Specialized S-WORKS EPIC Carbon

프레임	FACT 10m 카본
서스펜션	리어샥 : 스페셜라이즈드 AFR 리모드 미니 포크 : 스페셜라이즈드 퓨쳐 샥 e100
휠	허브 : 로발 컨트롤 SL XC 카본(앞) / 로발 SL(뒤) 스포크 : DT 스위스 에어로라이트 림 : 로발 컨트롤 SL
브레이크	커스텀 아비드 얼티메이트 SL 유압 디스크
변속장비	시마노 XTR 레버와 디레일러 시마노 XTR 9단 카세트 11~34T
소비자가격	14,000,000원
웹사이트	수입 및 공급 : (주)세파스 (http://www.cephas.kr) 제조사 : 스페셜라이즈드 (http://www.specialized.com) [세부스펙 바로가기]

지금 달리는 길의 상태를 당신의 자전거는 알고 있는가?
자전거의 종류를 많이 타 봤다고 자부하던 필자는 스페셜라이즈 S-WORKS 에픽(EPIC)을 처음 보는 순간 그냥 평범한 라이딩 느낌을 기대했었다. 그냥 좋은 재료로 한 없이 까다롭게 만든 값비싼 산악자전거가 하나 또 탄생했다는 생각이었는데, 이 자전거는 달랐다.
지금 달리고 있는 길의 상태에 따라 반응이 바뀌는 자전거를 느끼며 어떻게 이런 똑똑한 산악자전거가 있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서스펜션 포크의 앞을 보니 "BRAIN"이란 글씨가 써 있었다.
"이 자전거 뇌(brain)가 달렸나보다!"

서스펜션에 붙은 'BRAIN'

스페셜라이즈드는 어디까지 만드는 걸까?
스페셜라이즈드라는 브랜드의 고급 모델들을 보면 하나같이 독특한 특징이 있는데, 거의 'SPECIALIZED'라는 브랜드로 부품들이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서스펜션 포크, 리어 샥, 크랭크, 심지어 타이어까지 모두 'SPECIALIZED' 일색이다. 이걸 다 만드는 걸까?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프레임과 균형이 맞는 제품들을 직접 테스트해서 맞추다 보니 이렇게 고급 모델들은 완벽한 완성도를 위해 각 특성에 맞는 부품들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런 부품들은 그 분야의 유명한 업체들에게 위탁하여 생산되는데, 내부 특징이나 기능들은 모두 스페셜라이즈드에서 직접 설계를 한다고 하니 가히 놀라운 개발 능력과 실험 정신이다.

크랭크도 S-WORKS 로고가 붙어있다. FACT 카본을 이용한 크랭크.

소프트테일 자전거는 정확한 세팅이 필요하다.
하드테일과 달리 소프트테일 자전거는 앞뒤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확한 서스펜션의 세팅이 필요하다.
이제 비싼 자전거를 한대 손에 넣었으니 완벽한 성능을 위한 세팅에 도전해 보자. 그래 봐야 서스펜션의 공기압 체크와 색(SAG), 그리고 리바운드 댐퍼의 조절이겠지만, 에픽에는 하나 더 브레인 페이드(Brain fade) 조절 레버가 추가되었다.

체중에 의해 눌리는 서스펜션의 양을 SAG이라고 한다.
전체 길이에 17~20% 정도가 적당하다.
검정색 고무로 되어진 띠가 트래블 인디케이터로 이것을 더스트 와이퍼 쪽으로 밀어 올린 후
자전거에 앉으면 체중에 의해 샥이 내려간 정도를 사진처럼 확인시켜 준다.

SAG 측정기

먼저 색(SAG)을 확인하자. SAG이란 자전거에 충격을 가하지 않고 탑승자의 체중만으로 눌려지는 서스펜션의 양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매뉴얼에 체중에 맞는 서스펜션 공기 압력이 나와 있지만, 사람마다 체중 분포와 팔, 다리 길이가 다르고, 머리 크기도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공기 압력에 의한 체크보다는 정확한 것이 바로 SAG이다.
SAG을 체크하기 위해 먼저 트래블 인디케이터를 더스트 와이퍼 쪽으로 이동시키고, 가능한 자전거를 탈 때와 같은 자세로 조심이 자전거 안장에 앉는다.
리어샥의 SAG부터 측정하는데, 전체 길이의 17~20% 정도가 적당하다.
스페셜라이즈드에서 나오는 SAG 측정 기구를 이용해도 좋다. 트래블 인디케이터가 측정기의 빈 공간 안에 들어가면 적당한 값이다.
너무 SAG의 크기가 크면 공기압을 올려주고, 반대의 경우는 공기압을 조금 빼 준다.

서스펜션 포크의 공기압 조절하기

서스펜션 포크의 경우는 10~15mm 정도의 SAG이 적당하다. 적당하지 않을 경우는 공기압을 조절하여 주면서 확인해 보고, 이 값을 적어 두어 다음에 사용하면 좋다. 하지만, 1년에 2회 정도는 측정을 하여 자신의 체중 변화를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리바운드(rebound) 설정과 브레인 페이드(brain fade) 설정 :
거의 모든 서스펜션에 있듯이 이것도 리바운드 설정 다이얼이 있다. 잠그면 리바운드 속도가 느려지고, 풀면 빨라지는 것은 거의 모든 서스펜션과 동일하다.
그 다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브레인 페이드 다이얼인데, 평탄한 길을 달릴 때는 잠그고, 거친 길을 달릴 때는 풀어서 조절하는 것이 기본이다. 리어 샥의 경우 도로나 평탄한 임도를 달릴 경우는 모두 잠그거나 2칸 정도 시계반대방향으로 풀어주고, 거친 길을 갈 때는 3~8칸 정도 풀어주면 된다. 서스펜션 포크도 마찬가지로 도로나 평탄한 길에서는 시계방향으로 잠그고, 길이 거칠 경우는 5~7칸 정도 시계반대방향으로 풀어준다.
중요한 것은 기본 방식을 이해하고 자신의 라이딩 스타일에 맞추어 적당한 브레인 페이드를 조절하면 된다는 것이다.

브레인 페이드 조절 레버 위치. 길이 도로처럼 평탄할 경우는 시계방향으로 잠그고,
거친 비포장 도로에서는 풀어주면서 적당한 값을 맞춘다.

느낌이 전혀 다른 균형 잡힌 서스펜션을 체감하다.
위와 같이 적절하게 설정을 한 후 자전거를 체중으로 눌러보니 느낌이 이상하다. 리바운드 속도가 너무 느린 것 같고, 간혹 이상하게 움직이기까지 한다.
뭐가 잘못된 걸까? 살짝 고민하다가 조금 거친 도로를 달리는 정도로 브레인 페이드를 맞추고 그냥 올라타서 달렸다. 그런데 이건 완전 색다른 기분이었다. 도로를 달릴 때는 서스펜션이 잘 움직이지 않다가 거친 자갈길로 들어서니 바로 반응을 하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자갈길을 달리면서도 시원하게 페달링이 가능했고, 심지어 계단을 내려가면서도 페달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평탄한 길에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서스펜션이 단단해지면서 안정감을 찾는다.

지형에 따라 반응이 바뀌는 샥. 옆에 써 있는 'FutureShock'이란 문구가 예사롭지 않다.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지형에 따라 반응하는 똑똑한 서스펜션 시스템"인 것이다.
이 서스펜션 시스템을 조금 살펴보니, 리바운드를 조절하는 장치가 두 개이면서 완전 독립적으로 반응을 한다. 하나는 속도가 빠른 충격에 반응을 하고, 이것은 리바운드 조절에 의해 조절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하나는 속도가 느린 충격에 반응을 하는데, 이것은 브레인 페이드로 조절되는 것 같은데, 지형이 바뀌는 것과 같이 느린 충격에 반응을 보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다보니 지형이 바뀔 때마다 그 지형에 맞는 트래블로 자동 설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갑작스런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점프를 테스트하기로 하였다. 일단 가벼운 점프대를 찾아서 살짝 뛰었다가 떨어졌다.(필자는 프리라이더가 아니다 보니 높게 뛰지는 못한다.-_-;)
착지할 때 느린 속도의 댐퍼가 작동이 되면서 부드럽게 착지가 되고, 서스펜션이 느리게 회복되면서 자전거가 튀어 오르는 것과 같은 느낌이 없어 바로 페달링을 할 수 있었다. 결과는 만족스럽다.

FSR 소프트테일 시스템은 페달 킥백(kick-back)이 없으면서도 충격흡수 능력이 탁월하다.

FACT 카본 프레임과 FSR 소프트테일 시스템
FACT(Functional Advanced Carbon Technology) 카본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자면 간단하게 스페셜라이즈에서 개발한 가볍고 성능 좋은 카본복합체의 소재라고 보면 된다. 자전거에 필요한 모든 조건인 가볍고, 강하며, 편안한 소재라고 설명은 되어 있는데, 워낙 많은 이야기들이 장황하게 설명되어 있다. 테스트한 자료에 의하면 페달링 효율을 높이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나타내어 타이어 압력을 더 높게 탈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가볍기까지.
소프트테일 시스템은 계속 진화해 오고 있는데, 역시 샥의 움직임에 따른 페달 킥백(kick-back)과 타이어의 접지력에 대한 영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FSR은 이런 것들을 잘 해결하면서도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프레임에 대한 모든 것' 연재를 통해 스페셜라이즈드의 FACT 카본과 FSR 시스템은 다시 한번 다룰 예정이므로 여기에서 간단하게 정리를 하자.

시마노의 최상급 모델인 XTR로 변속을 구성하였다.

아비드 쥬스 얼티메이트 디스크 브레이크

로발 콘트롤 휠셋과 세계의 여러 지형을 테스트하는 S-WORKS의 타이어

최상급 부품 조합
이 가격대에 최상급의 부품을 사용할 것이란 생각은 누구나 한다. 그런데 그 중에 어떤 것을 사용하였냐에 따라 분위기는 많이 바뀌는데, S-WORKS 에픽은 다음과 같은 부품을 사용한다.
Avid Juice Ultimate SL 디스크 브레이크로 가볍고 성능 좋은 제동 능력을 보여주며, 시마노의 XTR 변속 시스템을 채택하였다. 휠셋은 Roval Controle 세트와 DT Swiss의 스포크를 사용하여 마무리 하였고, S-Works가 찍힌 타이어는 튜블레스(tubeless)로 2.0인치 폭을 사용하였다.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부품 조합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여기도 아쉬운 점은 있다.
소형차 한대의 값과 비슷한 막강한 수치 앞에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성능과 하이엔드 기술이 접목된 결과에 수긍이 되기도 한다.
그보다, 사이즈에 비해 시트 포스트가 조금 낮다는 기분이 든다. 스몰(S) 사이즈가 데모로 전시되어 주행 테스트를 해 본 결과로는 필자(신장 171cm)에게 맞는 안장 높이까지 올릴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또 하나는 XC 레이싱용으로 설계된 자전거에 짧은 스템과 라이저바는 약간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로 보였다. 물론 속도에 아직 민감하지 못한 동호인들에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부분으로 보이지만, 플랫바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하나쯤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하얀색 핸들 그립. 새 것일 때는 예쁘지만, 금방 때가 타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안장의 높이가 조금 낮은 것이 아쉽다.
그리고, 라이저바가 아닌 플랫바 옵션도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자.
'스페셜라이즈드 S-WORKS 에픽 카본(Epic Carbon)'은 편리한 사용을 위해 진보된 자전거라기 보다는 뛰어난 성능을 위해 진화되어진 모델로 평가하고 싶다. 요즘 100만원대 산악자전거에도 있는 샥 잠금 리모트 컨트롤도 없고, 프레임과 서스펜션 포크까지 한 세트로 만들어진 에픽 카본은 오로지 단순하면서도 성능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보인다.
2008년 스위스의 Christoph Sauser가 UCI XC 월드컵에서 우승을 한 것이 이 모델의 데뷰였는데, 소프트테일 모델이 XC에서 우승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데뷰는 아주 멋지게 치룬 샘이었다.
산악자전거의 최상급 모델을 찾고 있는가? 구매하기 전 기회가 된다면 에픽 카본을 한번 시승해 보기를 추천한다.

[마루치]

MTB아름다운동행에서 퍼왔습니다. 무지 비싸네여

[마루치]

참고만 하세요

[삼룡이]

뽀대짱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