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서울과학고에 합격해 서울과학고등학고 19기가 된 학생입니다.
글을 잘 못쓰긴 하지만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다면 더할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글쎄,,, 어떻게 보면 전 정말로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 중 어느 누구도 제가 과학고라는 곳에 들어가리라고는 생각도 하지않았죠,,,
제가 과학고를 생각해본건 중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사실 생각만 했지 뭐 과학고 전형에 어떤게 있는지도 몰랐고, 그렇다고 과학이나 수학의
선행이 되어있지도 않았죠,,,
어느 덧, 시간이 지나서 이학년 일학기가 끝나고 과학고에 관한 여러가지를 조금씩
알게 됐는데, 저는 그때 알았습니다. 제가 과학고 일반전형 지원자격이 안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사실 저에겐 과학고 일반전형도 지원자격이 안된다는 사실은 적잖은 충격이었습니다.
시험볼 기회 조차도 없다니 말이죠, 저 그때 장난아니게 충격먹었습니다.
심하진 않았지만 방황도 조금씩 했구요,,,
그런데 이학년이 끝날 즈음 같은 반 친구가 저한테 <강서교육청 영재교육원>시험을 같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만사가 귀찮았던 그 때 저는 당연히 딱 잘라 거절했죠,, 그런데 그 애가 끝가지
같이 시험을 봐 보자고 매달리더군요,, 그래서 마지못해 시험을 보자고 하고 교무실에 신청을 하러
같습니다. 원래 수학분야를 지원 하려고 했는데, 수학 분야 지원은 한 명밖에 안 남았더군요,,
그래서 그 친구보고 넌 수학을 보고 난 과학을 보는게 어때? 하면서 저는 과학과 교무실로 가서
과학 분야로 신청했습니다. 어짜피 떨어질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공부도 하지 않았고 그냥 평소와
다름 없이 생활하다가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1차, 2차, 그리고
3차 면접까지,,, 모두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저에게 시험을 같이 보자고 권유했던 친구는
떨어졌었지요,
3학년이 시작되고, 이렇게 인문계로 진학할수는 없다는 생각에 전주 상산고를 지원 하려했습니다.
(다행히 2학년 2학기때 수학을 전교 1등한적이 있어서 수학 특기자 전형이 지원이 되더군요),,
그리고 상산고 준비의 목적으로 제가 살고있는 동네에 하늘교육(올림에듀의 도원쌤이 원장으로
계신,,,,)에 수학을 준비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그 때 저는 과학고에 영재전형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과학고에 준비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도원선생님과 MEX, LINE UP등의 교재로 공부
를 했습니다. 그 때 당장은 서울이나 한성과학고 보다는 한국영재과학고(부산영재고)를 중심으로
대비를 하였습니다. 도원선생님이 열심히 지도해주신 결과 제 수학실력은 점차 늘어가기 시작했습
니다. 그리고 어느덧 저는 한국영재과학고 1차 서류 전형을 위해 신중히 자기 소개서를 쓰고 모든
것을 준비했습니다. 사실 저는 당연히 서류는 통과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한국영재과학고는 번번
한 수상실적 하나 없는 저를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발표당일,,, 컴퓨터를 켜고 제 이름과 수험번호를
치자 컴퓨터 화면에 나온 것은 자그맣고 빨간 세글자, 《불합격》이었습니다.
정말 그 때는 제 모습을 패닉상황이었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많이 울기도 했지요,
그러나 이대로 끝날 수는 없다는 생각에 한성과학고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서울과학고가
더 가고 싶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영재전형은 서울보다 한성이 가기 쉽다라는 말을 했었
기 때문에 한성을 목표로 공부했었습니다. 영재전형은 경쟁률이 보통 10:1을 넘는데다(일반전형은
보통 3:1정도 합니다.) 영재전형과 일반전형에 모두 합격하면 먼저 영재전형으로 합격 시키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을꺼라 생각하고 굳은 다짐과 함께 방학이 시작되자 저는 하늘교육에서 안재범
선생님과 친구인 창호랑(한성과학고에 합격했지요) 도원선생님의 아들인 동신이(저보다 2살이 어립
니다.)이렇게 넷이서 KPhO를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여 남짓을 공부하고 물리올림피아드 시험을 본 뒤 본격적으로 과고구술을 준비했습니
다. 물리올림피아드를 8월 27일날시험을 봤으니깐 구술고사가 있는 10월 31일까지 남은 날은 고작 2
달하고 조금이 더 되었습니다.
할수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그런 쓸데없는 생각조차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저 정말
그때 죽어라고 공부했습니다. 오죽했으면 학원선생님이 저희 부모님께 《애가 처절하게 공부한다》
는 말씀을 하셨을까요... 저 그때 학교 선생님들께는 죄송했지만 학교에서는 잠자고 하교 했을 때
부터 새벽 4시, 심하면 6시, 7시까지 공부만 했습니다. 정말 죽을 맛이었지만 처음으로 제가 목표를
가지고 제가 원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그 때를 잘 넘길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을 비롯한 학원선생님들(도원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분)의 격려덕분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2달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어느 덧, 서울이냐 한성이냐를 놓고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한성을 지원 할 생각이었지만 지원 첫째날과 둘째날에 한성에 지원자가 많이 몰리는 것을
보고 서울쪽이 많이 끌렸습니다. (서울쪽에 미련이 남은 것은 도원 선생님이 서울을 강력히 추천 했
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지원 마지막날,, 모집 마감시간인 오후 5시를 1시간 20분 남긴 3시
40분,, 저는 도원선생님의 말을 믿기로 하고 수험번호 3112번과 함께 서울과학고에 운명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고,, 떨리는 마음을 한 조각의 초콜렛으로 진정 시키고 이른 아침
서울과학고로 향하였습니다. 이번 서울과학고의 영재전형은 영재전형만 지원이 될 지라도,
일반전형(25점 만점)과 영재전형(25점 만점)을 모두 시험보게 한뒤 (일반*3+영재) 이렇게 100점
으로 환산하여 뽑았습니다. 5분 단위로 한 그룹(8명)씩 시험장으로 가는 데 저는 23번째 그룹이라서
두 시간 정도를 기다리고 시험을 보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은 그동안 제가 정리 했던 수학
sub-note를 꼼꼼히 읽으면서 유형을 다시 숙지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일반전형 시험을 보았고
면접관 선생님앞에서 자신있는 목소리로 제가 쓴 답을 하나하나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나오면서 친구들과 검토 해보니 물리(2문제, 4.5점)과 화학(2문제, 4.5점)은 다 맞았고, 생물(2문제
3점)에서는 2점짜리 문제를, 지학(2문제 3점)에서는 1.5점 짜리 문제를 틀렸습니다. 그리고
가장 배점이 높은 수학(5문제, 10점)에서 4문제를 맞춰 8점을 얻어 25점 만점에 19.5점을 받았
습니다. 올해는 수학이 상당히 쉽게 나왔지만 한 문제의 지문을 잘못 해석하여 틀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일반전형 시험을 본후(이 정도면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꽤 많이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정성스레 싸주신 점심을 먹고 다시 영재전형 시험을 보러 대기장소인 강당으로 갔습니다.
그렇게 다시 2시간을 기다리고 떨리는마음으로 영재전형 시험을 보러 갔는데, 영재전형은 제가
생각했던과 달리 수학과 과학이 섞인 문제들이 나왔습니다. 시험시간 30분중 소중한 3분 정도를
당황하느라 잃어버렸습니다. 머리가 아찔했지만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문제를 하나하나 살펴보니
의외로 풀리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영재전형을 큰 문항으로 5문제가 나왔는데(정확한 문항수는
기억이 안납니다.)정말 정신없이 풀었습니다. 마지막 문제를 다 풀고 검토 하려고 하니깐 감독
하시는 선생님께서 나오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아까와 같이 면접관선생님들 앞에서 제가 쓴 답을
불렀습니다. 제가 쓴 답을 나와서 확인해 보니 1번 소문항 3문제 중 2문제를 맞췄고, 2번과 3번은
모두 맞았습니다. 아쉽지만 4번은 완전히 틀린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5번 문항을 다 맞았습니다.
시험을 잘 못본거 같아 눈물이 왈칵 나려고 했지만 꾹 참으며 집으로 털레털레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3일이 지나 발표일인 11월 3일,,, 발표시간은 5시였지만 급한 마음에 4시 40분 부터 컴퓨터를
켜고 서울과학고등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접속으로 서버가 다운
되었고, 답답한 마음에 시간은 5시 3분이 되었습니다. 그때 제 핸드폰에 웅~하는 진동왔고 같이
과학고를 준비했던 친구임을 확인하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친구가 하는말,,
《우리 과학고 합격했어!!》정말 순간 정신이 아찔하더군요, 제가 그 말에 놀라 그 친구한테
되물었죠 《그럼 우리 이제 과고생이야?》그러자 수화기에서 나온 《당연하지 임마》라는 소리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였습니다.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리자 부모님도 저와 같이 기뻐하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과고생이 되었고 도원선생님의 부탁으로 지금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합격 수기를
쓰고 있습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내 인생에 새로운 발판을 만들어주신 부모님과 도원선생님, 그리고
안재범선생님 등 많은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__)(--)
참고로 말씀드리지만 제 내신은 일반전형으로 환산했을 때 -19.5점이었습니다. 실감이 안나신다면
보통 다른 학원에서는 -5점을 평범한 내신 -10점이 넘으면 시험을 잘본다 할지라도 거의 합격이
불가능한 내신으로 봅니다.
첫댓글 꿈은 지금 부터 시작이다 2007년부터는 더욱 열씸히해서 원하는꿈을 꼭 이루도록 규호 파이팅!!
화려한 말빨.. 글 잘 쓰네...축하해...내가 많은 도움이 되진 못했지만 합격하고 이렇게 수기까지 적어주고 고맙다...앞으로 원하는 길을 잘 찾아 가길 바랄께...
대단하십니다. 이번에 과학고 엄쳥 경쟁률높았다고하던데 ㅜ 저도 열심히해야겠네요. 과학 쪽은 어떻게 공부하셧나요? 궁금하네요 공부과정이나 조언같은것좀 저에게 알려주시면안될까요?? 어쩃든 축하드리고요 과고가셔서도 잘하셔서 즐겁게보내시길 빌겠습니다.
공부할맛이 나는 글이군요 -_- 하하 대단하십니다
맞아요^
와- 저도 내년엔 과고 합격해서 꼭 수기를 적을수 있도록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혹시 수,물,화,생,지 어디까지 선행하셨는지요?
와우 저도 이번 2학년때 열심히 해서 과영고에 합격했으면 좋겠네요..
왜 선행에 목메이는지 쯔쯔!!!
아니요.. 목메이는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해줘야 되는지 감을 잡고 싶었습니다.
와, 완전 부럽다 ㅠㅠ
요즘 너무 논다 싶을 때 마다 이런 수기를 읽으면서 마음 다잡는 중....드려요....(에궁... 나도 열심히 해야지..ㅡㅅㅡ;;)
저도 요즘 과고 준비하는데 여간 힘든게 아니네염.... 어쨌든 축하드리염.^^
수학은 그냥 10-가 정도? 물리는 올림피아드 해서 물리2까지 끝냈고 화학은 화1건너뛰고 화2까지 생물지학은 거의 안했죠 ㅋㅋ
너무 부럽네요 근데 정말 어느정도의 심화가 {수 과}가 돼어 있어야 하는지...
솔직히 말씀드려서 어느정도 심화 보다는 구술고사 유형의 문제들이 있습니다(창의력이나 보통 문제들) 그런거 위주로 풀어보시면 됩니다(수학은 모르겠지만 과학은 약간(상당히)의 선행이 필요하긴 합니다)
축하, 부럽!! 강서교육청이면 저희 동네?? 저는 월촌중학교 2학년이에요. ^^
왁왁 너무너무 대단하신거예요!!! ㅠㅠㅠㅠ아 정말 꿈이 부풀어 오릅니다 우워!!
오우.... 정말 잘 읽었읍니다......내게도 힘이 불끈~~~~~ 축하합니다~~
이야 감사합니다. .특히 내신 -19.5점.. 저와 상황이 비슷해서요ㅠㅠ 축하드립니다~
이런 합격수기들을 볼 때 마다 저도 더욱 과고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혹시 염창중학교셨나요?/
열심히 한 본인에게 정말 대단하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저도중3되는데 선행중3꺼까지박에못햇는데 어떻하조 선배니처럼 미치도록 공부하면 과고할수잇을까요..
와 저랑 상황이 똑같으시내요 저도 중1때부터 관심이 있었고(현재중2) 선행은 전혀 안됐음-- 열심히공부해 서울과고 가고싶어요~!!
정말 글 잘쓰셨어요. 저는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때부터 과고를 준비했거든요. 중학교 1학년 때 선행은 전혀 안되어있는 상황이었는데 현재 하고 있는 중이에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넘 장하군요~~~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