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톡 조용히 나가기' 기능과 관련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별로 참여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이름 만 있으니 조용히 나가고 싶은데, 몰래 나갈 수도 없고 나갔다 하면 또 초대하고 하니 이런 기능을 추가한다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업무를 위한 단톡이라면 당연 일을 합리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필요하지만 친목을 위주로 하는 단톡은 사람따라 생각이 다르다.
나는 카톡을 잘 안한다. 와이파이 기능이 되는 곳에서만 인터넷을 하고 있기도 해서 자주 들어가 볼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문자나 카톡을 하기 보다는 그냥 전화로 용건을 말하는 것이 훨씬 시간상으로나 내용을 정확히 전달하기에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퇴직을 하여 일 중심의 생활에서 벗어났고, 정보화 시대에 카톡의 유용성이 느껴지기도 했다. 가끔 열어보는 카톡을 통해 친구들이 주는 글을 읽으면 내 생각을 고양하고 조금이나마 실천함으로써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라 할까?
카톡 예절 7계명이라는 내용이 있다. 카톡 문화 고양과 카톡 순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최근 성균관 유림에서 발표했다고 한다. 정말 성균관 유림의 발표인 듯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화(和), 겸(謙)이 바로 그 내용이다. 카톡 예절의 정수를 알려주는 참으로 좋은 내용이다.
예절 7계명, 카톡 예절 등의 제시어로 인터넷을 검색하면 좋은 내용이 많다. 이런 내용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카톡과 관련하여 찬반의 생각이 있다는 의미이리라. 나는 카톡을 별로 안하는 사람인데도 3개의 단톡이 있다. 하나의 단톡 만 주로 하지만 단톡이 몇 십개씩 되는 사람은 불편함을 가지는 듯하다. 최근 나도 카톡과 관련하여 몇 가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간단한 카톡예절이라 할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친목 카톡은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도 참여를 안하는 사람도 카톡의 본질을 잘 알고 서로 극단을 피해야 한다. 좋은 점, 행복한 점, 과거를 즐거히 회상하고 현재를 즐기고 도움을 받고, 미래를 위해 조금이라도긍정적인 방향으로 카톡을 이용해야 한다.
우선 카톡에 글을 올리는 사람의 자세이다.
너무 늦은 시간이나 이른 시간에 올리지 말아야 한다. 급한 일도 아니고 단톡을 통해 친구들이 힐링을 하는 카톡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회사의 단톡이라도 다급한 일이 아니면 조심해야 한다. 물론 아침형 인간, 아침 시간에 카톡을 하고 다른 일을 처리해야 되는 사람이라면 좀 다를 수도 있다. 12시가 넘어서, 새벽 5시 전을 좀 그렇다 할까?
지나치게 정치적이거나 자신의 자랑을 늘어놓는 일은 삼가야 한다. 특히 친구들의 단톡이라면 정치적 성향이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자칫 싸움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그런 일에 연류된 어느 단톡에서 싸움이 일어나 나갔다 초대했다가 계속 반복되는 것을 보았다. 가까워지기 위해 시작한 단톡이 원수 단톡이 될 수 있다. 어떤 목적을 가진 단톡이라도 외골수적이고 비난이 가득하여 사람들의 생각을 거칠게 만드는 일은 삼가야 하리라. 성균관의 7계명 화(和) 부분에서도 그 점을 지적하고 있다.
카톡에 열심히 글을 올렸는데도 친구들의 반응이 없으면 속이 상할 수도 있다. 나도 어쩌다 글을 올렸는데 반응이 없으면 좀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절대 그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좋은 글을 변함없이 올리는 친구는 내가 느낀 좋은 글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참으로 선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다. 친구들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카톡의 일원이 된 나의 자세이다.
카톡에 자주 글이나 좋은 자료를 올려주는 사람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시간을 내어 좋은글, 인생에 도움이되는 좋은 내용을 골라내어서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은 아름다운 친구이다. 단순한 안부인사를 매일 똑같거나 비슷한 패턴으로 보내는 사람이나 단톡방을 지키기 위해 사명(?)을 다하는 사람에게도 안부를 묻고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카톡에 가끔씩이라도 반응을 보이고 자신의 생각도 보이는 게 좋다. 어떤 이는 글로 어떤 친구는 유머로 어떤 사람은 음악과 그림 같은 예술로 또 다른 친구는 건강과 음식 등의 정보로...다양한 관심 분야를 보여줌으로써 좋은 나눔의 장, 웃음의 창고가 될 수 있다.
카톡의 기능에 대해서도 잘 알아 그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늦은 시간 새벽 일찍 카톡을 보내는 사람을 비난할 게 아니라 소리를 무음으로 설정하여 두면 된다. 남을 탓하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게 좋다.
카톡에 글을 자주 올리시는 분들 좌절하지 마시오. 당신들 때문에 행복하오. 카톡에 아무 반응을 안보이시는 분들 조금은 감사를 하시오. 당신으로 인하여 친구가 행복하오. 그럼에도 나가고 싶어하는 친구가 있다면 이제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추가될지도 모르니 조용히 나가도 좋소..어떤 경우 잘못 터치하여 나가지는 경우도 있으니 남아있는 친구들 한 두번쯤은 다시 초대해주고..그래도 나가면 그냥 가만히 있자고요. 그 친구도 생각을 많이 했으리니.
내 카톡은 카톡님인가, 카톡놈인가? 위의 내용을 조금씩 실천하면 우리의 카톡은 카톡님이리라....
<글쓴 날 2022년 1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