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일본에 갔다가
2주 만에 집에 왔다.
오빠가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니
관광도 할 겸 다녀온 것이다.
아들이 딸애 편에
어머니가 좋아하실 거라며
머핀틀 안에 넣을 유산지 컵을
종류별로 골고루 사서 보냈다.
작고 예쁜 걸 잘 만드는 일본인들이라서
유산지 컵도 그랬다.
다섯 개씩 혹은
20, 30개씩 포장을 했고
유산지 컵 크기도 130ml, 70ml
두 종류가 같이 들어 있었다.
포장지에 레시피며
만드는 방법까지 써 놓은 걸 보면
일본사람들, 정말 섬세하다.
선물하는 것도 아니고
식구들끼리 먹을 건데
굳이 비싼 걸 살 필요를 느끼지 않아서
사지 않았던 것일 뿐
우리나라 제빵 재료상이나 이마트에 가면
그런 유산지 컵을 팔고 있다.
아무튼 100개들이 평범한 유산지 컵에다 머핀을 굽다가,
아들 덕분에 예쁜 유산지 컵에다
머핀을 구울 수 있게 됐다.
제빵용품은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을 해야 되니
-밀가루,설탕,옥수수,다크초코셋,각종 견과류 등등-
달러가 오르면서
전에 비해서 재료값도 많이 올랐다.
집에 식구가 셋뿐이니
빵이나 케이크 한 쪽씩 먹으려고
두 시간 이상 서서 일을 해야 하고
산더미 같은 뒷설거지까지에다
재료비 부담도 만만찮으니
요즘은 빵이나 케이크를
전만큼 자주 많이 굽지 않았다.
오늘 예쁜 유산지 컵을 보니,
머핀이 굽고 싶어진다.
1. 아들이 일본에서 보내온 예쁜 유산지 컵과 작은 은박컵
뒤쪽 작은 은박컵에다 70ml 작은 유산지 컵을 넣고 그 안에 반죽을 부어서 굽는다.
집에 큰 머핀팬만 있고 작은 팬은 없으니 은박컵이 없으면 작은 머핀을 굽질 못 한다.
유산지 컵만 사질 않고 은박 컵까지 사보낸 걸 보면, 아들 정말 확실하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3831164AADEA1B4E)
2. 집에서 쓰는 100개 들이 유산지 컵
![](https://t1.daumcdn.net/cfile/cafe/143831164AADEA1D4F)
3. 머핀 팬에 늘 쓰는 유산지 컵을 넣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53831164AADEA1F50)
4. 예쁜 유산지 컵을 넣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63831164AADEA2151)
5. 포장지의 레시피 : 박력 120. 마가린 60, 설탕 60. 상온우유 60 소금4 베이킹파우더 5
만드는 방법은 설명 불가(일어를 몰라요.) 레시피는 한자를 좀 아니까 읽을 수 있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332B5284AADF33974)
첫댓글 이렇게 집에서 온갖 음식 해먹을 수 있는 것도 타고난 복입니다. 주어진 복 마음껏 누리는 것이 복 주신 이에게 보답하는 것이구요. 부럽습니다.
요리나 제빵교실 첫 시간에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요리나 제빵교실은 나혼자 즐기기 위해서보다는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즐기기 위한 것이라면서, 탁월한 선택을 하신 여러분들를 환영한다고 말입니다.
일본은 얄미운 점도 많지만 우리가 배울것도 참 많지요. 작은것 속에 담긴 실용성은 본 받을만 해요. 나는 가끔씩 일본그릇가게에서 쇼핑하는 꿈을 꿀 만큼 그들에 다양성과 실용성을 좋아합니다,
이경애 선생님은 정말 재주도 많으시고 부지런하셔요. 아, 직접 만든 빵 맛있겠어요. 아침에 입맛 없어 굶었는데 갑자기 머핀이 땡겨, 만들 재주 없는 저는 조금 있다 사러가야 겠어요.^^
정화 선생님, 기억나네요~. 키 크고, 아름답고 가무에 능하시던 분.ㅎㅎ 빵도 밥처럼 금방 구워서 따끈할 때 먹는 게 훨씬 맛있습니다. 체온보다 약간 따끈할 때 식빵을 닭다리처럼 찢어서 원두코피와 함께 먹으면 환상입니다. 단독주택에 살 때 오븐에서 소세시롤이나 밤롤을 굽고 있으면 고양이들이 담 위에 앉아서 빵이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기도 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