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글쓴이 :강문석
산을 오르는 것이 예전 같으랴
중년의 세월이 어깨를 누르는 만큼
이리도 생각할 것은 많아지는지
갈 길은 아직도 한참인데
조금 걸어도 숨이 벅차온다
저기 무엇이 있기에
다들 바삐 걸음을 옮기는가
같이 가던 사람들은 어느새 저만치 있는데
둘러보니 빈산에 나 홀로 있고
발걸음은 오히려 점점 더디어진다
이제는 조금은 천천히 걸어가 볼까
마음가는대로 어느 자리든지 앉아
스치는 바람에 온몸을 흠뻑 적시어
옷깃 묻어있는 먼지들 씻겨내고
산 아래 펼쳐진 날들을 반추해볼까
어려웠던 일들도 이만치서 바라보니
왜 이리도 눈물 나도록 정겨운지
지금 내 모습도 저 곳에 가면
아름다움으로 남아있겠지
그래, 다시 일어나볼까
흐트러진 신발 끈 동여매고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위하여
저기 다가오는 날을 위하여
어려워도 어차피 가야하는 길
힘들더라도 천천히 걸으면서
지나온 길도 가끔씩 돌아보면서
그래, 힘을 내어 다시 걷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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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삶을 되돌아보며 마음의 끈을 다시한번 묶어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