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인 구성비율과 주일학교 관심의 방향
현재 기독교 선진국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한국 교회의 현실을 보면 교회학교 학생이 장년반보다 현저하게 줄어들어 교회의 인적 노쇠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 런던 한복판에 있는 런던중앙교회는 장년이 400명인 데 비하여 교회학교 학생이나 청소년은 모두 10여 명에 불과하다.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앞으로 20년 후쯤은 기독교가 어떻게 될까?
한 교계 연구소가 1990년 10월 현재로 전국 300여 교회를 조사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교회예배 평균 참석비율은 장년반 출석이 65%, 중․고등부 10%, 유년 교회학교 25%였다. 특수한 형편의 교회들도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 교회학교 학생은 장년반의 1/3, 그나마 교회학교 학생이 많다는 교회가 1/2 정도였다.
장년반과 주일학생의 구성비율
일반교회 초대교회식
처음 개척할 때는 몰라도 10여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교회의 힘은 교회학교에서부터 꾸준히 성장해 온 교인들을 기반으로 했을 때 신앙의 성숙도 면에서나 안정된 면에서 훨씬 더 단단할 것이다. 안타까운 일 중의 하나는 ꡒ총동원주일ꡓ, ꡒ교회의 배가운동ꡓ 등 수많은 교회의 부흥 노력의 거의 대부분이 장년반을 목표한 것이다. 장년반에 대하여 교회가 기울이는 관심과 노력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어린 교회학교 학생을 위한 노력이 너무 없다는 것이다.
2) 천안 갈릴리교회 교회학교 제도
① 초대교회식의 제도
이것은 쉽게 규정된 제도가 없다는 말과 통한다. 아동심리학적, 아동교육학적 체제와 운영이 못 된다는 것이다. 성경의 전도방식에서 첫째는 히브리 민족에게서 신앙이 시작되었고, 둘째로 희랍세계를 지나면서 신학이 생겼고 셋째로 로마세계로 들어가서 전도방법론이 구체화되었듯이 교회의 기본이 되는 신앙, 뜨거움, 확신, 은혜면에 최대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어린이가 많이 모이니 어떻게 가르칠까? 구조적 조직을 어떻게 할까의 문제를 접하게 되는 것이다. 사도행전 2장 41절의 3,000명은 바로 이것이다. 드디어 사도행전 6장 3절에서 조직이 생기고 사도행전 8장 14절에서 전도방법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② 학년제, 연령제 폐지
예를 들면 강희수 선생님 반(베드로부)은 보통 30명이 모인다. 6학년 학생부터 4살짜리 미취학 어린이까지다. 말씀이 어떻게 전달될까? 걱정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믿는다. 장년부 예배엔 불학의 할머니에서부터 수십년 공부한 석학들도 같이 예배드린다. 이것을 이상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물론 단점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발견한 바로는 장점이 더 많다. 어린이들 자체에 스스로 조직이 생겨나고 상급자 1~2명만 순장으로 임명하여 그들 스스로 자치체제가 되어 주일 예배에 데려오고 심방하고 전도한다. 분반 수업시간에 연령끼리만 모이면 장난치고 하지만 우리가 채택한 제도는 유익성이 많다.
③ 반사 중심제도
20개부에 각각 부장, 총무, 서기, 회계가 있으나 부장 외에는 모두 반사(교사)활동을 해야 한다. 일단 임명된 반사(교사)는 자기가 전도한 사람은 자기 반에 소속시킨다. 능력있는 교사는 50명 이상이 되기도 하고 역량이 모자란 교사는 1~2명이 되기도 한다.
④ 가정예배(속회)
토요일 오후 혹은 주일 오후에 가정에서 드리는 속회예배를 적극 권면 유도한다.
⑤ 예배의식
각부에서 드리는 예배는 장년부와 동일한 형식을 취한다. 성가대, 기도, 합심기도, 안수기도를 적극 권장하며 말씀은 완전히 암기식으로, 간단한 설교내용의 주제를 철저 암기시킨다.
3) 교회학교 운영
① 교회 전 임원의 반사(교사) 임용
현재 임명된 교사 780명(정교사400 / 보조교사 380)이다. 이 숫자는 우리 교회 임원의 1/3 정도가 된다. 교회의 목표는 1차로 전체 임원이 반사(교사)가 되는 것이고 2차로 모두 청장년부의 세례교인 이상은 반사(교사)가 되는 것이다.
② 주일 아침 7:30 교사예배 시작
매 주일 아침 7시 30분에는 전체 교사가 기도회로부터 시작한다. 담임목사가 직접 인도를 하고 있으며 어린이도 120~150명 정도 같이 참석한다.
쪾오늘 선포될 말씀을 요약해서 전달한다.
쪾어린 생명들에게 전도하고 말씀을 전하여 예수 믿게 하는 것은 민족을 살리고 세계를 살리는 길이란 기본적 권면의 말씀을 듣는다. 그리고 교사로 지금 우리가 쓰임받는 것은 곧 위대한 하나님의 역사를 창조하는 현장에 있는 귀중하고도 가장 보람있는 일임을 주지시킨다.
쪾7시 50분 정도에 기도회를 마치면 빵과 우유 혹은 간단한 아침 식사를 교회에서 한다.
쪾8시에는 주일학교에서 뽑힌 순장들을 위한 간단한 훈련과 기도회가 있다.
쪾8시 10분경엔 모든 교사 혹은 어린이들이 심방을 나간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교회학교 예배활동이 시작된다.
③ 어린이를 교회로 데려온다.
천안시 인구가 35만 명 정도이다. 우리 교회 교회학교 학생이 약 2,000명, 주일예배 참석 1,200~1,500명 정도 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어린이가 저절로 교회에 온 경우는 몇이나 되겠는가? 우리는 나가서 데려온다. 이것이 우리 교회 교회학교의 특징이다. 가정 가정 일일이 새벽에 문을 두드려서 교회로 데려오는 것이다. 담임목사는 앞으로 가능하면 장년 전체 교인 모두를 교회학교 교사로 임명했다고 하는 그런 감격스러운 날이 어서 오기를 소원한다.
④ 교회학교 어린이 숫자 = 반사(교사) 숫자
교회학교 부흥의 비밀의 핵은 이것이다. 반사(교사) 숫자를 늘리는 것만큼 교회학교 어린이 숫자는 정비례한다.
⑤ 교회학교 설교와 담임목사의 설교
많이 모이는 교회라고 가정해 보았을 때, 그 교회에는 일관되어 흐르는 신앙이 있을 것이다.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이든지, 그 교회의 역사적 전통이든지, 우리 교회는 담임목사의 지난주 설교내용이 다음주 어린이부 설교로 그대로 적용된다. 교회학교 교사는 주일예배 담임목사의 설교를 경청하고 정확히 노트하는 것이 곧 어린이 설교 준비가 된다.
⑥ 성경내용 암기와 외적 프로그램
예배시간 전체 예배나 분반공부는 내용이 동일하다. 그것은 성경내용을 주로 암기하는 것이다. 반복반복, 그것이 예배내용이다. 건조할 수밖에 없는 예배 내용이지만 이것이 핵심이니 어떻게 하겠는가? 그러기에 교사의 뜨거운 성령충만만이 교사의 제 1요건이다.
산과 들에 나가서 합심기도회, 수련회를 권면하는 것은 도시 속에 사는 어린이들로 하여금 좀더 진실하고 거짓없는 하나님의 자연을 체험케 하는 것이다.
⑦ 상품과 시상문제
될 수 있는 대로 이것을 지양한다. 순수한 말씀과 하나님의 역사하심 앞에 절대적인 기대를 한다.
⑧ 교사의 책임의식
교사의 사명의식과 사랑의 폭이 얼마나 넓으냐에 결국 그 반이나 그 교회의 주일학교 성장의 성패가 달려 있다. 담임목사의 직접적인 독려와 교사의 개인적 신앙 성숙을 호소하며 스스로 그리스도의 삶에 대한 헌신이 절대적이다. 예를 들어 30명의 반 어린이를 유지하는 데는 얼마나 많은 눈물과 땀이 요청되는지 모른다. 더욱 그 반 어린이의 숫자를 늘리는 데는 참으로 커다란 희생이 요청된다.
4) 전망
우리 교회가 이런 방법을 전용한 것은 9년이 된다. 학년별, 연령별, 반편성으로 했을 때 평균 200명을 넘지 못했다. 지금은 적어도 그때보다 4배 이상 7배로 모이고 있다. 그런데 더 큰 목표는 적어도 내년까지는 장년반보다 2배 정도 모이는 주일학교를 하고 싶다. 여기서 한계성을 느끼는 것이 있는데 시설부족, 우리 지도자 스스로의 역량 부족을 자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은 중단할 수 없다. 우리 반, 나의 반에서 이 민족과 세계를 위해 참으로 위대하게 쓰임받을 일꾼이 지금 양성되고 있다는 엄청난 기대와 희망을 갖고 어린이를 가르친다. 시골이나 농촌에서는 여건이나 상황이 다르다. 이 프로그램은 도시 교회들에겐 꼭 필요하다. 이제는 개척교회를 비롯한 어떤 교회도 더 큰 관심을 갖고 주일학교에 접근해야 될 것 같다. 어쩌면 이 일만이 이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길일 수도 있다.
한국 교회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 성장이 정지 내지는 줄어들고 있다. 1970, 1980년대 매년 13~15%의 성장률을 보여 왔는데 이제는 위기다. 그 내용을 분석해 보면 어린이, 중․고등부,청년․대학부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교회수는 늘고 있지만 교인수는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대로 30년 후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 동안 한국 교회는 오직 교회성장이라는 것뿐이었다. 방법론만 찾아 여기저기 좇아 다녔다. 그러다가 알맹이를 잃어버렸다. 주님 예수의 지상명령은 전도지만 우리에게 최고 최대의 급선무는 예수 자체다. 그를 사랑하고 신앙하는 순수하고도 뜨거운 체험이다. 교회부흥보다 더 큰 일은 주님 예수 사랑에 도취하는 것이다.
또 하나 한국 교회는 청년․학생을 잃고 있다. 장년 중심의 일시적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역사의 계승과 민족 전체를 생각하고 더욱 세계와 하나님을 생각한다면 빨리 청년․학생을 찾아야 한다. 더욱 귀한 일은 주일학교 어린이를 찾는 일이다. 다음으로 한국 교회는 계속적인 교육이 모자랐다. 그리고 영적 각성이 미흡하다. 사도행전 같은 원색적 인간개조 운동과 그에 따른 파급효과 말이다. 사람 많이 모이게 하는 재주보다는 개개인의 인격이 변화되는 일과 이에 따르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예수가 좋다고 전파하는 당신은 과연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있으며 그 안에 있는 행복과 기쁨 자유를 누리고 있는가?
이런 사역은 청년과 학생들에게는 씨앗을 뿌린 지 불과 몇 주만 되면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 개신교가 한국에 전파된 지 117년 그 동안 성장 일변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위기임에 틀림없다. 교회 지도자들 특히 일선 목회자들에게 분명하고도 진지한 진단과 빠른 처방이 없으면 반만년 한국 역사에서 모처럼 얻은 복음의 황금물결은 사라지고 그 촛대가 옮겨질까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