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는 라틴어로 기계장치로 내려온 신 을
뜻한다.(이 그림은 웹상에서 이 용어를 설명할때 가장 많이 쓰이는 사진 이기도
하다.) 이것은 고대 그리스 시절 아리스토텔레스가 당시 공연에서 엔딩 해결법을
두고 비판하기 위해 쓴 말이 지금까지 쓰이는 경우이다. 그런데 복잡하게 처치
곤란하게 극을 전개시켜 놓은뒤 갑자기 위의 사진처럼 기계로 하늘에서 내려온
존재...즉 신을 등장시켜 엉킨 극을 끝마치는 그러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도저히 풀어낼수도 감당할수도 없는 전개로 주인공을 이런 작품들은 내몰아
치기도 하고...요즘은 스토리를 뜬금없이 개연성 없이 진행시키거나 갑툭튀로
개연성 없이 결말 내는 것을 이런 식으로 말하곤 한다.
그런데 이 용어를 듣고 있자니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라
불리는 '돈 카를로'다. 스페인 판 사도세자로 그는 새엄마와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아파하고 아버지 황제와 정치적으로 반대로 행동해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의
나라의 군대에게 죽을 뻔 한다. 그런데 갑자기 선조인 돈 카를로 1세의 무덤이 열리며 그를 자신의 무덤으로 끌고 들어가면서
오페라는 끝난다. 4시간이 넘으면서도 무척 재미있는 오페라라 베르디의 걸작으로 불릴만 하다 라고 여기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선조가 무덤으로 그를 끌어들여 구출하는 엔딩이라니...참...허무하긴 하다. 이게 해피엔딩일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다만...
모차르트의 오페라인 돈 조반니(돈주앙)도 그렇다.... 이것도 여자들과 바람피고 살인까지 저지른 돈 조반니가 유유히 살아있다가
종래에 자신이 죽인 기사의 동상이 그의 저녁식사 자리에 찾아와 그를 지옥으로 끌고 들어가버리는거 아닌가? 그런데 이런 것이
허무하기 보다는 굉장히 통쾌한 면이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