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으로 설악산 서부능선 종주를 간다고 하기에 좀 무리인가 싶었지만 욕심을 내보기로했다.
A코스는 12시간을 탄다고 하지만 B코스는 8시간을 산행한다기에 참가는했는데
무박산행이니 차에서 밤새 시달리며 잠을 설치고 산행까지 하려면 컨디션조절을 못할까
걱정이 태산이다.
밤 11시에 탑승을해 몇시간을 달려 화양강 휴계소에 새벽 1시 좀 넘어 도착해서 간단히 조식도
하고 볼일도 보라하신다.
산들바람은 집에서 호박죽과 물김치, 떡, 오렌지, 식혜, 복분자주,미역국을 준비했기에
산우들과 나누어 먹으려했는데, 대장님들이 마니 불참하시고 마루금님부부도 불참하셨으니
꼭대기님과 청산님과만 나눌수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
또다시 탑승해서 차는 양양으로 달려 새벽 3시20분에 오색휴계소를 들머리로 삼아 렌턴을 켜고
스팻치와 아이젠을 착용한다음 , 버스에 시달린 몸을 스트레칭할 새도 없이 산행시작`
렌턴불빛에 의지해서 새벽산행을 하려니 울렁거리고 게다가 잠이 덜 깻는지 졸리기까지하다.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발걸음은 무뎌지메 체력도 안되면서 괜한 욕심을 내서 무박산행을 했다는
후회가 든다.
후미에 계신 꼭대기대장님은 어느새 앞으로 추월해 저만큼 앞서가신다.
이제 알프스님들중에 아는분이라곤 청산님 밖에 없는데 , 먼저가시면 어떻하나 내심 걱정이
되어 오늘 길동무를 해달라고 부탁을 드린다.
렌턴불빛에 의지해 3시간 넘게 오르니 동녁하늘에 여명이 비추며 해가 떠오른다.
날씨가 흐려 선명하진 않지만 해가 뜨니 한결 산행이 수월해지며 발걸음에 힘이 실린다.
태양의 에너지는 우리에게 굉장한 힘을 나눠주는 것 같다.
이제 날이 밝고 상고대도 보이며 눈꽃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때쯤 대청봉이 가까워오니 칼바람이
불어 옷깃을 여미게 한다.
대청봉 표지석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데 매서운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모자가 날리려하고 몸까지도
휘청거리게한다 .
여러산악회 팀들이 뒤섞여 알프스님들을 찾을 수도 없기에 서둘러 대청봉 기념사진을찍고
청산님과함께
중청으로 향하는데 발아래로 조망되는 눈덮힌 설악의 위용이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조망이 좋은 곳을 배경으로 행복한 표정으로 또 몇컷의 기념사진을 찍었다.
작년여름에 대청봉을 올랐을때는 너무 더워서 그늘을 찾느라 애썼는데 계절의 변화에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금 되새기게한다.
중청대피소에 도착해 청산님이 준비한 컵라면과 산들이 준비한 도시락으로 허기를 달랜다음
둘러보니 김포에서 오신 알프스님들이 있어 반갑게 인사나누는데 , 한분이 다리에 경련이 일어
속도를 낼수가 없다고 하셔서 먼저 끝청을 거쳐 한계령쪽으로 하산길에 들었다.
하산길인 한계령쪽은 상고대가 넘 멋지게 펼쳐지고 새하얀 눈꽃이 설국을 연상케한다.
상고대에 취해 아이처럼 마냥 행복해 하며 아이스크림 먹듯이 상고대를 따먹어보기도 하고
스틱으로 눈꽃을 건드려 보기도 하며 눈이 얼만큼 왔는지 눈구덩이에 무릎까지 일부러 빠져보기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가져본다.
중년의 나이에 등산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풍요한 감성을 주시고
좋은 산우님들을 만나게 해주시는 하느님과 알프스님들께 잠시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날머리인 한계령까지는 아직도 멀었는데 이렇게 수필을 쓰듯이 즐기고 있으려니 꼭대기님께서는
염려스러운지 자꾸 전화를 하시는데 통화가 불량하다.
마니산님을 만나 닉네임도 익히고 산우로써 좋은 산행 함께 하자고 인사 나눈후 하산길엔
같이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산행담도 나누며 즐건맘으로 하산하는데 이제야 운해가 걷히고
설악의 위용이 드러난다
상고대와 눈꽃을 이고 있는 설악은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인상이다.
눈덮힌 설악을 보며 더 나이들면 수묵화를 배워보고 싶다는 엉뚱한 발상을 하며 웃음짓는다. ㅎㅎ
마니산님과 청산님과 이런저런 살아가는이야기 , 등산에 입문한 이야기 ,건강이야기를 하며
어느새 한게령 휴계소에 도착해 알프스님들과 조우한다.
알프스전용 애마에 탑승해 A코스를 타신분들과 장수대쪽에서 만나 현지 식당으로 이동
황태해장국과 백반과 나물로 늦은 점심을 먹고 상경길에 올라 만복감과 산행의 피로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어느새 인천에 안전하게 도착, 긴 겨울 나들이를 마쳤다.
안전운전하신 강화도 신사님 수고 많으셨구여 , 꼭대기님을 비롯한 대장님들 좋은 산행 진행해
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함께하신 알프스님들!! 산우로 알게 되서 반가왔구여 알프스님들 모든 가정에 항상 신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산들바람 오 수 기 드림
첫댓글 설악산 서북능선주산행 새하얀 눈과 넘넘 예쁘게 피었던 상고대 환상적이었습니다 겨울 설악 산행 역시나 산행내내 행복했구여 좋은님들 함께해서 거웠습니다 미흡한 글 솜씨지만 기행문같은 산행기 감하세여
산행후기를필독하고나니 왠지제다리가쁘근함을느낌니다 .....
투벅이대장님 이번 산행 함께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상고대가 아직도 아른거려여
내심 욕심을 부렸던 대청봉에서의 일출... 누구든 아쉬웠겠죠...
항상 최고의 조건과 풍경을 그리며 산에 들지만...
우린 산이 허락하는 것만 담을 수 밖에 없지요..
그래도.. 큰 아쉬움보단 마음에 응어리를 풀고 깨끗한 가슴을 얻었으니..
그걸로 부족한 마음을 채우기엔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산들바람님과 함께라면 늘 즐겁고 행복합니다...
정성스런 음식 비우지 못해 죄송하구요 감사드립니다..
그날의 산행을 곱씹는 후기는 잔잔한 감동으로 남구요..
산이 기다려지네요 벌써... 배낭을 보니 든든한 마음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설악은 어느 계절에 가도 그 기품과 위용이 느껴집니다 설악은 우리 민족의 용맹스런 기개을 닮은 것 같아 오를 때마다 가슴 벅차오릅니다 이땅에 태어나 살고 있고 좋은 산행 함께 할 수 있는 지기가 있다는 것 또한 행복입니다 늘 좋은 산 진행해주시는 알프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맞갈스런 후기 ...명품 후기 잘읽엇습니다 ,,,항상 고맙구요 ..산들바람님이얌
산사람님 어찌 이번 산행 불참하셨나여 명품산행이었는데 아쉽네여
산들바람님 회에 소주한잔하며 두런두런 이야기하다 탑승하려했더만...혼자 소주한병 마시고 회 냉기고 와 아쉽네요 // 맛깔 후기 즐감하고 원없는 눈꽃사진에 감사합니다
풀대장님 지는 주말 부부라 산행때 나오려면 미리 집안식구들 챙기느라 정신이 없답니다 담부턴 하루전에 연락주세여 아깝다 맛있는 생선회
맞갈스런산행기 잘보고가구요 다음에기회주십시요 ..................기대해되될라나......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마루금님 이번에 두내외분이 다른산으로 출장가셨나여 두분 정답게 산행하시는 모습 뵙는 것도 큰 기쁨인데 못뵈 아쉬웠습니다 계룡산행때 반갑게 뵈여
ㅎㅎㅎ 참 산행의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한 한편의 수필을 읽고 갑니다.
산행에 참여는 하지 않았지만 후기를 읽으면서 내가 산행을 하는 느낌이 드는군요?
어쩌면 구구절절 산행의 모습을 이렇게 잘 표현을 하였는지 암튼 글 쓰는 솜씨에 고수의 기운이 ㄴ껴집니다.
덕분에 서북능선 산행 잘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가을산님 후기 감하셨다니 고맙습니다 다음엔 동참하시고 인사나눠요
알프스에서 회원님들과 산행이.. 오래되었는데 갈맛나는 후기글로 만족하고 갑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돈키호테님 방태산에서 뵙고 못뵌것 같은데, 이번에 오셨으면 멋진 작품사진 마니 찍으셨을텐데요
후기를 읽으면서 서북능선을 다시한번 더 산행한 느낌이 드는군요,,
같이 한,, 산행 즐거웠습니다 ~ㅎㅎㅎ
청산님 무박산행 힘든 산행이었는데 함께 동행해주시고 도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산행때 또 뵈면 맛있는 간식으로 보답할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