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복식 1회전에서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했던 안재성-임용규(이상 한솔오크밸리) 조와 조숭재(명지대)-노상우(안성두원공고)조가 각각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안재성과 임용규는 릭 드 보에스트(남아공)-루옌순(대만)에게 5-7 0-6으로 패했고, 조숭재와 노상우는 프레드닉 닐슨(덴마크) 마틴 슬라나(오스트리아)에게 2-6 3-6으로 무릎을 꿇었다.
안재성과 임용규의 허를 찌른 상대는 톱시드 루옌순이 아닌 보에스트 였다. 보에스트는 시종일관 네트에 바짝 붙어 적극적인 네트플레이를 선보였고, 안재성과 임용규는 강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어떻게든 벽을 뚫어보려 했으나 번번히 예리한 발리에 막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첫 세트에서 0-3으로 뒤지다 3-3까지 따라붙어 흐름을 몰고 왔지만 두 선수의 리턴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3-4로 다시 밀리기 시작했다.
찬스가 찾아왔던 5-5상황에서 보에스트의 수비가 다시 빛을 발했고, 결국 안재성의 서브를 브레이크 당해 5-7로 게임을 내줬다. 보에스트는 상대방의 강한 스트로크 일수록 몸을 앞으로 대시해 간단한 발리로 포인트를 따내는 상황을 자주 만들었다. 감각적인 발리뿐만 아니라 각을 깊게 준 예리한 발리 역시 보에스트의 호수비로 작용했다.
2세트 역시 손 한번 못 써본 채 0-6 베이글 스코어로 경기가 마무리 되었다.
보에스트는 올 시즌 두바이오픈에서 드미트리 툴스노프(러시아)와 호흡을 맞춰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지난 2007 베이징오픈에서는 미국의 마디 피쉬와 함께 투어 우승을 경험해 총 2개의 복식 투어 우승 성적으로 가지고 있다.
복식 파트너인 루옌순 역시 2007년 삼성증권배 복식 우승을 경험한 적이 있어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복식 우승조로 손꼽히고 있다.
같은 시각 2번 코트에서 진행된 조숭재 노상우 조 역시 상대방의 빠른 서브에 리턴과 압박플레이를 소화하지 못하며 결국 패하고 말았다.
조숭재와 노상우의 리턴이 네트에 자주 걸리면서 경기 흐름이 계속 끊겼고, 반면 닐슨과 슬라나는 좌우 구석으로 꽂는 발리로 흐름을 유리하게 이어갔다.
스트로크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지만 네트플레이에서 범실이 많은 것이 패배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복식 와일드카드를 받은 한국 선수는 총 3팀. 결국 두 팀의 탈락으로 이형택-김선용(이상 삼성증권배)이 모레 마지막 복식경기를 치르게 됐다.
한편, 예선결승전에서는 1번시드 이고르 시슬링(네덜란드), 2번시드 마티아스 바친거(독일), 4번시드 프레드릭 닐슨(덴마크), 5번시드 다카오 스즈키(일본)가 승리해 본선에 진출했다.
27일부터는 한국선수들의 본선 단식 경기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센터코트 오전 10시에는 주니어 기대주인 노상우가 서브앤 발리어로 일본 테니스계을 흔들었던 스즈키를 상대하고 곧이어 임용규가 부산오픈 우승자 다나이 우돔초케(태국)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3번째 게임으로 출전하는 이형택은 새내기 대학생 조숭재에게 프로 테니스의 세계를 지도해줄 것으로 보이고, 마지막으로 임규태(삼성증권)가 인도의 넘버원 프라카쉬 암니트라지를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