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 7번이나 나오는 약재
나팔꽃은 'Morning Glory(모닝 글로리)'라는 영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새벽에 피었다가 오전에 일찍 시든다. 이런 특성 덕분에 부지런함의 대명사로 알려졌지만, 한편으로는 정절과 지조가 없는 바람둥이꽃이라고 한다.
나팔꽃(왼쪽) 과 메꽃(오른쪽)
메꽃과 나팔꽃은 모두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메꽃과에 속하는 덩굴식물이다. 다만 메꽃은 여러해살이인데 반해, 나팔꽃은 한해살이인 차이가 있다. 메꽃의 잎은 폭보다 길이가 길어 뾰족하고, 꽃은 옅은 홍색이다. 나팔꽃의 잎 모양은 보통 심장과 닮았다고 하는데, 메꽃의 잎에 비해 넙적하다. 나팔꽃하면 푸른색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붉은색, 재색, 흰색 등 그 색깔이 다양하다.
메꽃은 한낮에 피는 꽃으로 아침에 피는 나팔꽃과는 다르다.
메꽃은 소박한 시골처녀같은 모습으로 꽃말이 수줍음이다
메꽃은 한국, 중국, 일본에 분포하는 토종 야생화인 반면, 나팔꽃은 원산지가 우리나라보다 따뜻한 곳인 귀화식물이다. 나팔꽃 씨는 조선 초기에 이미 약재로 이용했기 때문에, 나팔꽃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도 꽤 오랜 역사를 가졌다. 다만 15세기 문헌에는 나팔꽃의 씨를 한자 이름인 견우자로 기재했고, 나팔꽃이라는 이름은 20세기에 들어서야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팔꽃은 견우 혹은 견우화라고 부르는데, '소를 끈다'는 뜻의 견우라는 이름은 '옛날에 나팔꽃 씨앗을 소 한 마리와 바꾸어 끌고 왔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모닝글로리는 「GLORY OF MORNING」, 즉 「아침의 영광」이란 뜻이며, 아침의 나라인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 속에 심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브랜드라고 소개하고 있다
메꽃과 나팔꽃의 효능 메꽃은 전체를 모두 약용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주로 뿌리와 어린순은 식용으로 하며, 꽃과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 메꽃은 선화라 하는데, 동의보감에서는 기운을 보하고 얼굴빛을 좋게 하며 주근깨를 없애준다고 설명한다. 메꽃의 뿌리는 선화근, 선복근으로 부르며, 뱃속이 찼다 더웠다 하는 것을 치료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선화근은 외용약으로도 쓰였는데, 쇠붙이에 상한 것을 아물게 하고 힘줄이 끊어졌을 때 뿌리를 짓찧어 상처에 바르면 힘줄이 곧 이어진다고 한다. 메꽃은 맛이 달고, 오래 먹으면 배고프지 않아 예전에는 찌거나 구워서 구황식물로 먹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에는 건강식품으로 인식될 때가 더 많다. 즉, 약용보다는 식용으로 먹는 게 더 익숙하다.
나팔꽃은 씨를 한약재로 활용한다. 현재까지도 한의원에서 사용할 정도로 약효가 좋다. 한약재명은 조선시대와 마찬가지로 견우자. 맛이 쓰고, 성질이 차며, 독이 있다. 기운을 아래로 내리고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몸이 붓거나 복수가 찼을 때도 사용한다. 살충 작용이 있어 기생충을 없애는 기능도 한다.
하지만 직접 채취해서 먹는 건 피해야 한다. 유독한 성분이 있어서 장을 자극하고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원에서는 적당한 가공 처리(법제)를 해서 독성을 줄이거나, 다른 약재와 배합하여 성질을 완화시켜서 사용한다.
견우자는 동의보감에 총 7번이나 언급된 약재이다. <탕액편-풀>에서 약재를 총괄적으로 이야기한 것을 제외하고도 6가지 병증의 치료약으로 소개했다. <내경편-기(氣)> '일체의 기운이 막힌 증상을 내려준다' <내경편-소변> '소변이 통하지 않는 것을 치료하여 요도를 순조롭게 해준다' <외형편-허리> '허리가 아프고, 대변에 찬 고름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외형편-다리> '각기병으로 다리가 퉁퉁 붓는 것을 치료한다' <잡병편> '적취(뱃속에 덩어리가 생겨 아픈 병증)와 부종에도 효과가 있다'
한의학 대사전에 나오는 견우자[ 牽牛子 ]
백축(왼쪽) 과 흑축(오른쪽)
금령(金零) · 흑축(黑丑) · 백축(白丑)이라고도 부른다. 메꽃과 식물인 나팔꽃의 여문 씨를 말린 것이다. 나팔꽃은 각지의 들판에서 자라며 심기도 한다. 늦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여문 씨를 받아 햇볕에 말린다. 맛은 쓰고 성질은 차다. 폐경(肺經) · 대장경(大腸經) · 소장경(小腸經)에 작용한다. 독이 좀 있다.
설사를 하게 하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하며 기생충을 구제한다. 부종, 복수, 변비, 회충증, 전간(癲癇) 등에 쓴다. 한 번에 0.5~1g을 환제 · 산제 형태로 만들어 먹는다. 임신부나 위(胃)가 약한 사람에게는 쓰지 말며 하루 4g, 한 번에 2g을 넘지 말아야 한다. [출처] 동의보감에 7번이나 나오는 약재|작성자 gonu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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