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점무늬병
병원균 : Diaporthe citri(Fawcett) Wolf
영 명 : Melanose
일 명 : コクテンビョウ
검은점무늬병은 제주도 감귤 재배 농가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병으로서 심한 지역에서는 전체 농약살포 횟수의 절반 이상이 검은점무늬병 방제를 위해서 행해 지고 있다. 특히 서귀포를 포함한 제주도의 남동부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하여 검은점무늬병에 대한 피해가 심한 지역이다.
또한 검은점무늬병균은 줄기나 나무전체가 갑자기 죽어버리는 수지병이나 주요 저장병인 꼭지썩음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1) 기주 및 품종
○ 기주범위 : 감귤속 식물
○ 품 종 : 감귤류 전체에 발병되나 종류에 따라 발병의 차이는 약간 있다.
금감은 최고로 발병되기 쉽고 온주밀감은 중정도이다. 온주밀감보다도 발병이 많은 것은 이예감, 견피, 감하귤, 스타치, 그레이프후르트, 레몬, 네블오렌지, 청견, 세또까 등이며 비교적 발병이 적은 것은 하귤, 탱자, 크레오파트라, 성전, 뽕깡, 부지화등이다
(2) 분 포
감귤지대에 널리 분포하지만 감귤의 생육기간에 강우가 적은 북아메리카의 캘리포니아, 지중해연안 등에서는 발병이 비교적 적은 편이고 상대적으로 꼭지썩음병 발병이 많은 편이다. 제주도에서는 강우가 많은 남동쪽 지역에서 발병이 많은 편이다.
(3) 병 징
병원균 침입 후 약 1 주일만에 병징이 나타난다. 잎, 가지, 과실에 발병되며 특히 과실에서의 병반 모양은 흑점형
, 니괴형, 누반형 3가지가 있다. 병원균이 침입한 식물의 표피세포는 그 침입 부위로부터 6개의 세포 층까지 괴사하며 그 속에 딱딱하고 검붉은 고무질과 같은 물질이 박혀있다. 이것이 우리가 보는 대표적인 흑점형 반점이 된다. 낙화기 이전에 감염된 부위는 약간 함몰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 함몰이 수확기까지 유지되고 그 부위는 착색이 되어도 푸른색으로 남아 있다가 서서히 착색이 진행된다. 흑점의 크기는 매우 다양하여 낙화기 때 감염된 병반은 상대적으로 그 크기가 크며, 과실이 좀더 자란 상태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병반을 형성하여 흑점의 모양도 뚜렷한 작은 돌기모양이 되고 과실의 비대기가 거의 끝날 단계에 감염된 조직은 병반이 붉은 색을 띠며 상대적으로 흑점모양이 뚜렷하지 않다. 또한 병원균 농도가 높을 경우 검붉은 딱지, 또는 부스럼같은 모양이 되는데 이것이 니괴형 병반이며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형성된 병반을 누반형이라고 한다. 잎의 경우 5월 초, 중 순경 잎이 굳어지기 전에 감염되기 시작하여 전형적인 검은 점이 박혀있지만 심할 경우 잎이 황화되고 심하게 뒤틀리며 낙엽이 된다. 또한 청견, 부지화, 세또까와 같은 만감류에서는 잎 표면에 흑점형 병반의 돌기 정도가 심하여 거친 모레가 붙어 있는 것과 같은 모양이 된다. 하지만 잎의 병반에서는 전염원이 형성되지 못하기 때문에 병을 전파시키지 못하며, 따라서 잎의 경우는 굳이 방
제할 필요가 없다. 줄기의 경우 신초나 녹지(綠枝)에 5월 초 중순경 이후로 감염되기 시작하며 다른 부위와는 다르게 침입부위에서 균이 살아 있는 경우가 많다. 검은점무늬병의 병징은 감염시기나 과실의 상태, 감염시 기후 조건등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녹응애 피해, 또는 구리제 등에 의한 약해와도 그 증상이 매우 유사하다.
<흑점형> <니괴형> <누반형>
<그림 12, 13, 14> 대표적인 감귤 검은점무늬병 증상
< 6월경에 감염된 병반> <7월 중순경에 감염된 병반>
<그림 15, 16, 17, 18> 비대최성기가 끝난 8월 이후에 감염된 병반>
(4) 병원균
검은점무늬병균은 자낭균에 속하는 곰팡이로 자낭포자 세대는 Diaporthe citri F. A. Wolf이고 분생포자 세대는 Phomopsis citri Fawcett이다. 분생포자인 병포자를 형성하는 병자각은 주로 죽은 가지, 특히 최근에 죽은 가지에 주로 생기며 검은색의 타원형, 또는 원형이고 그 크기는 200~450 μm이다. 병포자는 2가지 형태, 즉 알파(α)포자, 베타(β)포자를 형성하는데 알파 포자는 무색, 단포이며 크기는 5~9 x 2~4 μm로써 기주식물을 직접 침입하지만 베타포자는 무색, 단포의 실모양으로 크기는 20~30 x 0.7~1.5 μm로써 발아가 되지 않아 기주식물을 직접 침입하지는 못한다. 병포자들은 습기가 많은 조건에서는 끈끈한 노란색의 점액질 덩어리 형태로 병자각으로 부터 분출되며 상대적으로 건조한 조건 하에서는 덩굴손(tendril)모양으로 분출되고 여기에서 나온 포자들은 건조에 상당히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낭각은 병자각 형성이 거의 끝난 가지에 생기며 검은색으로 새의 긴 부리모양으로 끝이 가늘어지며 길이는 200~800 μm이다. 자낭은 긴 곤봉형으로 그 안에 8개의 자낭포자가 들어 있으며 각각의 자낭포자들은 무색, 2포이며 2개의 유구(guttulae)을 가지고 그 크기는 11~15.5 x 3~5μm이다. 균사의 발육 최적온도는 24 ℃이며 20~28℃에서 4시간이면 발아가 되기 시작하지만 15℃에서는 10시간을 요구한다.
<그림 19, 20> 병원륜의 알파(α) 포자와 베타(β) 포자의 모습 과 고사지에 형성된 노란 점액질의 포자 덩어리
(5) 발생생태
병원균은 병자각이나 자낭각 형태로 월동하며 전염원은 이들에서 생성된 병포자와 자낭포자이다. 자낭포자는 공기중에 비산되어 바람에 의해 먼거리까지 병원균을 전파시킬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병포자에 비해서 전염원으로서의 비중은 훨씬 가벼운 편이다. 병포자는 나무위의 마른 가지나 과원에 방치하여 둔 죽은 가지에서 생겨난 병자각에서 생성되며 빗방울과 함께 비산된다. 과실의 경우 통상 낙화기 부터 낙화 후 5개월까지 병이 발생 할 수 있으며 병 발생 정도는 수상에 남아 있는 죽은 가지의 양, 과실의 크기(생육단계), 강우나 이슬에 의한 습윤기간에 따라 다양하다. 죽은 가지나 전정하여 버려진 가지에 병원균이 정착하고 2~3개월 후면 포자를 형성하여 전염원이 되며 약 1년 정도 포자 생성이 지속된다. 녹지(綠枝)를 침입한 병원균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경우가 많으며 녹지가 고사한 후(병원균에 의해 고사하는지는 확실치 않음) 병자각이 형성되어 전염원이 된다. 포자가 열매나 잎을 침입하면 기주식물은 병원균에 대한 방어작용으로써 항균물질을 분비하여 침입한 병원균을 죽이고 그 반응으로써 검은점이 형성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5월 달부터 감염되기 시작하는 잎은 감염이 되어도 전염원으로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굳이 방제할 필요가 없다. 포자가 식물조직을 침입하기 위해서는 24~28 ℃에서 8시간 이상, 20 ℃에서는 12시간 이상의 습윤조건이 필요하며 잠복기간은 25 ℃에서 1~2일, 10 ℃에서는 7일간이다. 따라서 강우가 많지 않더라도 오후에 비가 오고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야간 온도가 어느 정도 높을 경우 병 발생에 충분한 조건이 된다.
병 발생 조건이 충족되면 10월초까지도 병이 발생하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과실의 비대기 이후는 저항성을 지니기 때문에 병 발생은 흔치 않다. 하지만 소립검은점무늬병의 경우 8월부터 10월초까지도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염경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