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시대때 사약받은 충신 4인을 모신 사충서원을 지나 동수막골 계곡안으로 따가운 햇볕을 피하고자 서둘러 들어갔다. 온탕에서 냉탕으로 들어온셈이다.
눈부신 햇살이 간간이 나무잎사이로 들어오는 숲속터널로 들어오니 살것같았다.마치 열대 장글속을 탐험하는 대원들의 모습을 그려보며...
조금 계곡을 오른후 무속인들이 기도를 드리던 바위옆 운치있는 계곡물가에 잠시 얼굴과 손에 물을 축이며 휴식!
다시 부지런히 계곡 소로길을 따라올라가다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작은 능선안부에 이르러 잠시 휴식!
이 지능선을 계속 타고오르면 갑성봉이다. 우리는 이길로 올라가지않고 계속 우측옆길로 난 산길 소로을 따라 게걸음 걷듯 통과하여 인근 옆계곡으로 접어들었다.
산밤나무가 많은 이 계곡길은 보통 국도변에서 용마산을 오르기위해 섬말에서 올라오는 주진입로중의 하나이다.
계곡길을 벗어나 이제는 본격적으로 가파른 산행길의 운치있는 된비알의 지그제그길을 올라 검단산에서 연결된 주능선과 맞나는 압부에 도착한 시각이 12시경!
이제 이 주능선을 타고 용마산을 거쳐 종착지인 광지원쪽으로 남하하기만하면된다.
풍모가 수려한 이름모를 큰나무(누가 나무에 글자를 새기고 x삿갓이라는 페인트글씨도 보인다.너무 돋보이는 대상물은 인간들이 희롱하기 쉬운 표적이 되는것같다)아래에서 잠시 휴식후 무명봉(524M)을 넘어 안부지나 용마산(595M:표지석에는 585M로 표기됨) 정상에 도착한 시각이 12시40분경이었다.
오늘따라 바람도 없고 땀은 비오듯한다.
용마산정상은 그늘이 없는편이다.
동쪽으로 팔당댐호수건너 붕어찜이 유명하다는 분원마을과 그뒤의 해협산을 조망한뒤 바로 정상을 조금내려가 길옆 24명의 대부대를 수용할만한 제법 넓은 쉼터에 자리잡았다.
여기서 간단한 알콜음료로 전대원의 "위하여"건배를 시작으로 중식파티에 들어갔다.
참고로 여기에서건배한 알콜음료는 청솔님이 밤새 얼려온 캔맥주인데 청솔님덕분에 정상주를 마실수있었던것이다.
한두통도아니고 20통은 넘지않을까 하는 생각도해본다.청솔님께감사....
50분만에 중식을 끝내고 일사분란하게 식사터를 정리하고 다시 오후산행에 들어갔다.
용마산을 계속 내려가는 하행길에 접어들면서 다시 이어지는 봉우리를 오를것을 생각하니 억울한 느낌도 든다. 그러나 골이 깊으면 정상도 있듯이 이런것이 산행의 묘미가 아닐까?
헉헉대며 449봉을 넘어 제법 규모가 있는 큰무덤가를 지나 오른쪽 엄미리에서 올라오는 조그만 고개길 귀퉁이의 약수터에 도착한 시각이 2시50분경!
숲속빈터에 은밀하게 숨겨져있는 제법 물맛이 좋은 약수터이다.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다.
이런곳에 이런샘물이 있다니 물맛도 좋고 시원하다.
이곳에서 잠시 망중한을 즐기며 단체증명사진도 찍은후 다시 마지막 깔딱봉인 351봉을 넘어 바로 다음안부에서 산행을 마감하기위해 지도상에 희미하게 표시된 우측계곡길로 접어들었다.
중부고속도로 확장 신설후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어서인지 길도 찾기 힘든다.울창한 전나무와 낙옆송 군락사이로 다소의 가시밭길을 헤쳐가며 20분가량 내려가니 차가 쌩쌩 달리는 소리가 요란한 중부고속도로가 나온다. 갑자기 산속에서 문명의 세계로 나오니 어떤이는 차소리가 반갑다하고 어떤이는 찌든 속세로 나왔다한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산행종료 직전 게곡초입에서 잠시동안 탁족도 하고 등목도하며 잠시 휴식후 고속도로를 관통하는 지하보도를 지나 43번국도변의 광지원초등학교에 도착한 시각이 정각 오후4시였다.
중식시간포함 총산행 5시간10분, 16,000보걸음에 8,8KM 산행거리추정됨.
서울쪽으로의 13번버스를 타고 미군부대지나서 바로 하차하여 에니메이션고교 경유하는 버스로 갈아탄후 토요산악회회원들은 창우리에서 하차 송어회파티로, 뽀루산악회와 우아방회원들은 천호역까지 직행하여 근처 치킨호프집에서 각각 뒷풀이를 하고 금일 산행일정을 종료했다.
ps1.산행중 금빛햇살님을 사모하는 작은 날곤충이 금빛햇살님 귀에 들어가 애를 먹였음.모두 당황하여 후라쉬를 비추어 나오게 해보기도하고 준비된 면봉을 가지고 쑤셔보는 처방 등등... 결국은 귀에 물울 부어 이 곤충을 귀에서 나오게하는데 성공했다. 금빛햇살님도 고생끝이고 이 곤충도 익사직전에 회생한 WIN/WIN 처방이었다.
ps2.월1회 이루어지는 동편제산행은 우아방포함 뽀루산악회와 토요산악회의 합동산행으로 이루어져 갑자기 활기넘치는 산행이 된것같다.
ps3.날으느베이콘님은 동편제에 참가하기위해 그동안 대모산,청계산에서 체력단련을 연마하고 이번 처음으로 동편제 산행에 참가했다.중학생아들의 가방을 메고 조깅화 착용등 복장에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체력전선에는 이상이 없다는 검증을 받은 쾌거를 얻어냈다.본격적인 동편제 산행을 위해 등산장비를 마련해야되겠다는 다짐도 해보고...
ps4.이번산행은 524봉부터 351봉까지의주능선 산행동안 크고작은 7개의 봉우리를 넘은셈이다.해발은 낮지만 약간의 인내심을 필요로하는 아기자기한 코스라고생각된다.
ps5.이번산행의 point는 산길나들목을 어디로 잡느냐였다.13번버스를 갈아타고 섬말에서 하차하여 용마산 주등산로로 오를수도 있었으나 버스 갈아타는 번거로움을 피했고 하행길에서는 최근 중부고속도로 신설로 애매해진 산행루트며 버스정류장에서 먼 국도변으로 떨어져 뙤약볕속에서 달리는 차량의 매연을 마시며 정류장까지 국도변을 걷는 불편함을 피했다.
ps6.동편제 정기산행은 하남에서 광주가는 43번국도(중부고속도로)를 기준으로 좌측 검단산방면의 "이쪽산행", 우측 남한산성방면의 "저쪽산행" 그리고 팔당대교건너 북쪽의 "그쪽산행"이 번갈아가면서 이루어진다.7월정기산행이 "이쪽산행"이었으니 8월정기산행은 "저쪽산행"인 남한산성방면이 될것이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