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서울 합격 수기

[슬로비]

  안녕하세요. 저는 주로 초수와 재수 때를 비교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 같아요. 저 스스로는 ‘깨달은 점’ 위주로 작성했는데요, 선생님들께 도움이 될 만한 것들만 쏙쏙 뽑아가시길 바랍니다. 최대한 다양한 합격수기를 읽어보고 자신의 성향, 주어진 상황에 맞는 방법들을 골라내어 시도해보는 게 효과적인 합격수기 활용법인 것 같습니다^^

1. 개인정보

1)응시 경력: 2016학년도 서울 최종 불합격, 2017학년도 서울 합격

2)준비기간: 총 2년. 재수 합격 (대학 졸업 후 2015년 1월~11월 초수 올인, 2016년 3월~11월 재수 올인)

3)연수 경험: 대학교 2학년, 중국어 실력 초급일 때 한 학기 다녀옴

4)공부 성향: 속도가 매우 느림, 천천히 정독을 하지 않으면 이해가 안 되어서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림, 단순 암기는 싫어하고 잘 못하지만 이해가 되면 기억이 잘 나는 편(누구나 그렇겠지요^^;), 목차 보는 것을 좋아함, 혼자 공부하는 것이 스터디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리는데도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함ㅠㅠ, 질문보다는 책을 통해 내용을 직접 확인하는 것을 선호함, 타이트한 시간의 제약이 있으면 동기가 저하됨, 단기 계획과 장기 계획 모두 잘 세우지 못해서 스터디의 도움을 받음

5)공부 장소: 주로 학교 도서관, 6~9월에는 집에서 함, 10월부터 다시 학교 도서관(시간을 엄격하게 정해놓지는 않고 보통 오전 9시~10시 반 사이에 착석하려고 노력함), 공부 안될 때 정해진 분량의 과제를 카페에서 함

2. 공부과정

1) 교재 및 자료

*주요교재 및 자료

 - 전쌤 기본이론서 3권

 - 전쌤 실전독해 1, 2, 3시리즈와 A, B, C시리즈

 - 전쌤 심화수업 원서들(현대한어, 한어교학참고어법, 중국문학사, 대외한어교육학인론)

 - 방통대, 중국현대문학론(5-6월 특강 교재)

 - 2015년 전쌤 기출 특강 자료, 2015·2016년 전쌤 7-8월 문제풀이 자료

 - 성어 101, 전고 101, 헐후어 101, 한어구어습관용어교정

*일부만 참고한 교재

- 유월화, 실용현대한어어법

- 외국인학한어 난점석의(3-4월 특강 교재)

 -  韩传达 · 隋慧娟, 《中国古代文学基础》,北京大学出版社

 - 김학주, 중국문학사, 신아사 (아주 일부만 참고, 양이 너무 많아서 결국 읽지 않게 됨)

- 장영희, 중국현당대문학개론 (개별 작품 설명을 참고)

- 엄익상 외2, 중국어교육론, 한국문화사 (‘제2언어 교수법’ 파트)

써놓으니 많아 보이지만 주로 전쌤 수업의 교재와 자료입니다! 아래쪽에는 말 그대로 ‘일부만 참고한 교재’입니다. 다만 저는 참고용으로 쓰는 교재에 대하여 수용적인 태도를 가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초수 때 여러 합격수기를 읽으며 ‘학원에서 쓰는 교재만 완벽히 공부하면 된다’라는 말을 스스로 잘못 이해하여 다른 책에 손을 대는 것을 금기시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교재를 보며 공부를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해결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재수 때 새로운 책들을 접하면서, 내가 완벽히 소화하고 싶은 책이 있는데 그 책을 보다가 흐름이 끊기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이해가 안 된다면 다른 책을 이용해서 생각의 흐름을 보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도저도 되지 않기 위해서 주요 교재를 충분히 읽고 또 읽었는데도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참고용 교재를 찾아봤습니다. 저는 주로 영역마다 궁금한 주제가 있을 때 참고용 교재에서 그 부분만 펼쳐 봤습니다. Ex) ‘被’자문의 기본적 특성을 더 이해하고 싶을 때, 화간사(花间词) 등장까지의 흐름을 알고 싶을 때, ‘제2언어 교수법’을 원서로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 때 등등……

2)전쌤 강의

(1) 전쌤 강의를 듣게 된 계기

저는 항상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으나 졸업할 때가 되어서까지도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강구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4학년 1학기, 교직이수를 위해 중국어교육론 과목을 수강했는데, 전쌤과 예전에 노량진에서 강의를 함께 하시던 김석영선생님이 수업을 해주셨습니다. 저까지 단 두 명이서 수강했는데, 임용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저희에게 다짜고짜 기출문제를 들이미셨습니다.ㅋㅋ 그 때 임용이 이렇게 어려운 시험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심지어 발을 들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전쌤톤) 선생님이 저희에게 몇 번 질문을 하시고, 저희도 몇 번 대답을 하다보니 2014학년도 기입형 8번의 ‘停顿’이라는 답이 나온 것입니다!! 신세계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ㅋㅋ 당연히 선생님이 힌트를 계속 주시고 顿이라는 한자도 알려주셨지만, 그 짧은 질의응답이 답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느껴졌고 ‘이거 해볼만하겠는데?’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곳은 알아보지도 않고 무조건 전쌤강의를 들어야겠다고 다짐했고, 졸업하고 바로 G학원으로 왔습니다. ^^ 전쌤 수업을 들으면서도 계속 ‘신세계’를 경험하였고, 스스로 공부하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수업을 들으며 공부하는 게 즐겁기도 했습니다. 또한 전쌤 수업을 들으면 항상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자료의 내용을 머리에 때려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었고, 얼마나 문제파악을 정확하게 하여 가지고 있는 지식을 잘 활용하느냐의 문제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주시기 때문에, ‘이건 해 볼 만한 게임이다. 한 번 헤쳐나가보자!’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2) 나의 전쌤 강의 활용 방법

   * 독해 숙제 열심히 해가기(3~6월)

전쌤이 1월부터 매주 현대문학 독해 작품을 공책에 직접 쓰고, 문장분석을 해 오는 숙제를 내주십니다. 저는 초수 때에는 이 숙제를 제대로 안 했습니다. 그래서 11월까지도 독해 실력이 늘지 않고 원서 읽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재수 때는 3월에 바로 스터디를 시작하여 문장분석을 매주 했습니다. (‘스터디’ 부분에 자세히 쓸게요) 문장분석을 열심히 하고 수업을 들으니 초수 때 제가 한 게 없다고 느꼈습니다. 독해는 예습하지 않으면 수업 효과가 1/3도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독해 실력은 초반부터 꾸준히 단련해야 9월 모의고사반 때 비로소 단단한 기반이 만들어집니다. 문장분석은 스터디를 통해서라도 꼭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고문 복습 철저히(3~6월)

6월까지 고문은 복습을 위주로 했습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고문을 삼공노트에 한 번 써보고, 수업 내용과 예습 자료를 활용해 다시 한 번 필기를 했습니다. 저는 고문 문법이 볼 때마다 새로워서 전쌤 독해시리즈의 첫 권(A 또는 Step01)의 ‘고문독해의 이론’부분을 복사, 링으로 묶어서 가지고 다녔습니다. 나름 저만의 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파일에 전쌤의 고문독해 비법을 계속 필기하여 저만의 고문이론책을 만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고문 작품을 보며 필요할 때마다 꺼내볼 수 있어서 고문 문법에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위의 독해스터디에서 고문도 문제내오기 형식으로 함께 복습했습니다. (‘스터디’ 부분에 자세히 쓸게요)

   * 논술 다시 써보기(3월)

3월부터 논술 강의가 시작됩니다. 논술을 작성하여 제출하면 모범답안과 함께 수강생의 답안을 복사해서 나눠주십니다. 다른 수강생들의 답안이 저의 답안을 수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간단한 개념 서술 문제든, 마지막의 긴 논술형 문제든, 제가 다시 써보고 싶은 문제를 골라 전쌤의 모범답안과 수강생 답안, 저의 처음 답안을 섞어서 새로 써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삼공노트에 다시 작성하여 논술자료와 함께 묶어서 들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음 먹은 것처럼 매 주 써보지는 못했습니다. 3월에 조금 열심히 쓰다가 점점 논술 수업에 익숙해지고 나서는 시들해진 것 같습니다.

   * 7~8월 문제풀이강의 숙제 해가기

7~8월에는 문제풀이 강의가 시작됩니다. 초수 때는 계속 직강을 듣다가 문제풀이 때 학원을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거듭된 첨삭제외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ㅋㅋ) 무엇보다 개념이 부족한 상태에서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냥 공부하기가 싫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곤 인강을 신청했지만 거의 듣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문제도 풀어보지 않았죠. 이 해의 여름에는 교육학 각론서 읽었던 기억밖에 안 납니다ㅠㅠㅋㅋ 재수 때는 제가 6월에 눈이 안 좋아져서 잠시 학원을 쉬었습니다. 재충전을 했기 때문에 여름에 즐겁게 학원에 올 수 있었고, 작년의 패배를 교훈삼아 미리 나눠주신 문제를 꼭 풀어보고 갔습니다. 문제를 푸는 것도 공부가 되더라구요. 문제를 일단 혼자서 다 풀고 나서, 관련 내용을 이론서에서 찾아 한 번 확인하고 수업을 들으러 갔습니다. 독해 문제도 사전을 찾지 않고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독해 문제풀이 때 1~6월동안 배웠던 고문이 다시 등장하는데 이 때를 기회 삼아 복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쓰다보니 온통 ‘숙제하기’, ‘복습하기’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그만큼 초수 때 소홀히 했던 학원 커리를 최대한 다 따라가려고 노력했고, 그것이 조금씩 쌓여 합격의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 기출 논술 문제 써가기(7~11월)

7월부터 2009~2013학년도의 2차 논술문제와 2014학년도 이후 논술형 문제를 써오는 숙제가 시작됩니다. 초수 때 열심히 하지 않던 제가 유일하게 열심히 했던 숙제입니다. 사실 이 숙제를 하면서 비로소 공부에 대한 의지가 생긴 것 같습니다. 초수 6월까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도 뻔뻔하게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했습니다. 논술 문제를 풀려고 일주일 내내 문제에 해당하는 이론을 공부하고 오랜 시간 걸려서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전쌤 해설을 듣고 다른 수강생 답안을 받고 나서는 또 학원에 남아 다시 써보곤 했습니다. 좀 기형적으로 공부를 하였죠ㅠㅠ 재수 때는 조금 균형을 찾았습니다. 어쨌든 이 숙제를 해가며 문제 파악에 대해 감을 잡기 시작했고, 문제 파악을 스스로 제대로 했을 때 성취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어떤 때에는 문제 파악을 너무 멀리 가서 어이없을 정도로 길게 쓴 적도 있는데, 재수 때는 그런 경험들이 까마득하게 느껴질 정도로 많이 발전해있음을 느꼈습니다. 또한 다른 수강생들의 답안을 보며 감탄하고 토론하는 시간 역시 저의 답안을 다시 만드는 데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나마 이거라도 열심히 해서 초수 때 간신히 2차까지 간 것 같아요. 이 숙제도 매주 다 작성해 간 것은 아니었는데, 한 번 시작하면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이 숙제에 대해 초수생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초수라고 겁 먹거나 미룰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일단 덤벼서 써봐야 6월까지 공부했던 내용이 인출되기 시작하고, 그동안 연습해온 논술실력도 발전하게 됩니다. 저처럼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고요! 저는 오히려 재수 때 초수 때만큼의 열정이 나오지 않아 참 답답했습니다. 써간 횟수도 훨씬 적은 것 같아요. 처음 문제를 접했을 때의 그 충격과 fresh함은 초수생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느낌을 놓치지 말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경험을 꼭 해보세요!

*모의고사반(9~11월)

- 모의고사 문제를 풀 때는 내게 맞는 시간분배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논술형 문제를 먼저 풀 것인가 순서대로 나중에 풀 것인가, 전체 문제를 한 번 쭉 훑고 다시 푸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처음부터 한 문제씩 꼼꼼하게 풀어나갈 것인가 등등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모의고사반은 이런 다양한 방식을 직접 시도해봄으로써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세우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러 방식을 시도해봤습니다. 저에게는 모든 문제를 처음부터 꼼꼼히 풀어나가는 것이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면서 문제 파악을 위한 시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 해설강의를 들을 때에는 전쌤의 해설을 들으며 각 문제에 대한 나의 점수를 예상해보고, 해설지의 각 문제 번호 앞에 점수를 매겼습니다. 그리고 감점된 이유, 빠뜨린 부분, 치명적인 실수에 대한 자책 등을 그때그때 적어서 다음 주 내가 쓴 답안을 돌려받았을 때 점심시간을 이용, 메모를 보며 틀린 부분을 확인하였습니다. 

3)스터디

(1) ★성어스터디★ (3~10월)

 제가 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참여했던 스터디입니다. 초수 때는 성어를 전혀 외우지 않았는데, 독해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바로 스터디를 시작하였습니다. 매 주 각자가 문제를 내와서 서로 바꾼 후 수업 시작 30분전에 풀었습니다. 아래의 독해스터디와 같은 멤버입니다.

-3~4월: 전쌤 독해A책에 부록으로 실려있는 ‘시험에 자주 나오는 필수 성어’를 두 번 봤습니다. 매 주 80개를 범위로 잡고 30개를 문제로 내오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 부록에 중국어 뜻풀이도 있고 근의어, 반의어도 함께 나와있어서 문맥 속에서의 성어 의미를 파악하기에 유용했습니다. 문제를 풀고 나서는 서로에게 말로 묻고 답하기를 통해 성어를 직접 말해보기도 하였습니다.

-5~10월: 전쌤 기본이론서 어학책에 부록으로 실려있는 성어를 외웠습니다. 양이 워낙 많아서 사용빈도가 높아 ‘**’, ‘*’가 표시되어 있는 성어만 외웠는데도 끝까지 진도를 나가지 못했습니다. 매 주 성어 진도를 60~70개로 잡고 그 중 30개를 문제로 냈습니다. 이 때 ‘전고101’에서도 매주 5개씩 문제를 내서 성어와 함께 풀었습니다. 성어101과 헐후어101은 개인적으로 조금씩 봤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성어를 외우니 공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느꼈습니다.

1. 현대문학 독해 실력이 향상된다.

2. 고문에 도움이 된다.

3. 이론원서를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문학사 원서에 사자성어 천지…)

4. 많은 한자의 성조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2) 독해스터디 – 현대문학 (3~5월)

독해 문장분석 숙제를 한 주씩 일찍 해와서 스터디원들과 함께 짚어나갔습니다. (작품을 공책에 쓰는 것이 힘들어 책을 복사하거나 바이두에서 프린트하여 그 위에 문장분석을 했습니다.) 독해 수업이 있는 날 남아서 각자가 예습해온 것을 바탕으로 그 다음주 작품을 한 문장씩 읽어보며 철저하게 문장분석을 했습니다. 모든 문장을 함께 분석하려니 매번 오후 9시까지 남아도 작품을 다 못 보았습니다. 정말 피곤했고 개인공부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이 스터디를 통해 기본 문법과 독해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노신 작품은 이해하기 어려워서 복습을 해와서 노신의 생각, 작품의 주제 등을 함께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3) 독해스터디 – 고문 (4~6월)

 고문은 매주 한 명씩 돌아가며 지난 주에 배운 작품에 대한 문제를 내왔습니다. 산문과 운문 제출자를 따로 정했습니다. 자신이 문제를 내는 날은 설명도 해야 하기 때문에 작품 해석도 자세히 해보고, 바이두나 네이버로 작품 배경도 검색해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문제를 낼 때 문맥을 파악하는 문제를 내보려고 노력했는데, 이 과정에서 고문 문법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냈던 문제 중 하나를 첨부할게요!

고문독해C_01고무담서소구기.docx

(4) 문법스터디 (3~6월)

- 3~4월: 학원 진도에 맞춰 원서 교재 <한어교학참고어법>의 연습문제 함께 풀기. 문제가 많을 때에는 짝수/홀수 번호 문제만 풀었습니다.

- 5~6월: 유월화 <실용현대한어어법>책을 매주 돌아가며 선생님이 되어 공부해와서 설명해주기. 책의 양이 많아서 품사 파트만 하다가 끝내게 되었습니다.

 (5) 문학사 스터디 – 빈칸 (3~6월)

 문학사와 어학을 백지스터디로 진행하다가 모두 지쳐버렸습니다. 그래서 문학사는 스터디원 각자에게 배정된 시기, 장르의 내용을 요약하여 모두에게 나눠주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 때 작가와 작품명을 위주로 빈칸을 뚫어서 문제를 풀어볼 수 있게 제작했습니다. 시간의 제약으로 다같이 모여서 풀지는 못하였습니다. 스터디원이 주는 문제를 바로 풀어보면 작가와 작품명을 써볼 수 있기에 큰 도움이 되지만, 깜빡하고 미루다 보면 영원히 풀지 않게 된다는 함정이 있습니다.ㅠㅠ

  (6) 기출문제 풀기 인증 스터디(8~11월 중순)

  온라인으로 진행한 스터디입니다. 기출을 꼭 풀어봐야 하긴 하는데 오프스터디로 진행하면 문제를 분석하느라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선뜻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토론하며 문제를 함께 분석하는 스터디가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는 여름까지 시작을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문제를 빨리 한 번 다 풀어봐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네이버 밴드를 만들어 2009~2013학년도의 객관식 문제를 하루에 8개씩 풀어서 올리는 것을 인증했습니다. 온라인으로 구한 스터디는 흐지부지되기 쉬운데 운 좋게도 성실하고 서로 배려해주는 스터디원들을 만나서 객관식 문제를 다 풀어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무 분석도 하지 않고 넘어가기가 마음에 걸려서, 작은 동그라미 스티커를 사서 매 문제마다 해당 영역을 적어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나중에 봤던 문제를 다시 찾고 싶을 때 유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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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마무리 스터디 – 포스트잇 문제 내오기 (9~11월)

  9월 모의고사반이 시작되면서 다시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초수 때 12월 2차 스터디를 함께 했던 동지들과 셋이서 함께 했습니다. 제가 계획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모의고사반을 다니는 동안 개인공부가 흐지부지해질 뻔했는데, 매주 범위에 맞춰 문제를 내오느라 조금씩이라도 진도별 공부를 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학, 문법, 고대문학사, 현대문학사, 교육론(교육과정 포함), 고문’ 6가지 영역에 대해 모두가 한 문제씩 포스트잇에 만들어와서 목요일에 나눠주고, 그 날 저녁 풀어서 금요일에 모고반 끝나고 서로 해설해주었습니다. 전쌤 강의계획을 참고하여 모든 영역을 8회의 진도로 나누고, 한 번에 두 회차에 해당하는 범위 내에서 문제를 내왔습니다. 저는 문제를 낼 때 기출, 전쌤 문제풀이반 문제, 난점석의 등을 참고하여 냈습니다. 전쌤 문제풀이 자료에서 오문장 문제를 여러 번 냈는데, 저 스스로 오문장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고문은 각자가 원하는 고문 작품 중에서 주요 문장을 하나 뽑아 제시하면, 백화로 해석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주에 세 작품의 주요 내용과 주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듣고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시험 직전에 하기 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스터디에서 14~16학년도의 기출문제나 전쌤 모의고사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토론하기도 하였습니다. 토론의 수준이 연초에는 단순한 이론 지식에 대해 묻고 답하는 수준이었다면, 9월 이후에는 기출문제의 의도 파악, 문학작품 감상의 관점, 답안 작성 방식의 섬세한 차이 등에 대한 내용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음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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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영역별 공부방법

  (1) 어학

 - 초수 때 이론 원서 수업이 끝나면 자습실에 내려가서 현대한어를 정독하였습니다. 무슨 말인지하나도 모르는데도 일단 이해가 될 때까지 읽고 또 읽었습니다. 앞, 뒤 문장의 연결 관계가 이해 될 때까지 읽느라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고, 매 주 복습을 하다 말다시피 했지만, 초수 때 정독해놓은 것이 재수 때 든든한 기반이 되어있음을 느꼈습니다.

 - 재수 때는 다시 기본을 탄탄히 해야겠다고 느껴서 전쌤 기본이론 어학책을 꼼꼼하게 봤습니다. 어학을 공부하면서 <현대한어>보다 기본이론서에 중요한 예시가 더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현대한어>에는 없는 예시를 기본이론서에서 찾아 <현대한어>에 옮겨적었습니다. 가끔은 <현대한어>의 예시를 기본이론서에 옮겨적기도 했습니다. 저는 시험 직전까지 기본이론서도 함께 볼 거였으니까요. 많은 합격수기에 ‘단권화’라는 말이 나오는데, 저는 초수 때 이 단권화라는 게 엄청난 작업인 줄 알았습니다. 한 권의 책에 빼곡하게 방대한 양을 적어놓는 작업이라고 이해했죠. 하지만 그것이라기보다는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완성되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책을 다음에 다시 볼 때 편리하기 위해서 여러 예시나 설명을 추가한 것이지 ‘단권화’를 목적으로 공부를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2) 문법

  - 문법도 기본부터 다시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재수를 시작하며 보니, 초수 때 기본이론서의 예문을 거의 읽어보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기본이론서의 예문을 최대한 소리내어 읽어보려고 했으며, 마음이 급해도 한 항목당 하나의 예문은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갔습니다.

  - 원서를 이용해서는 저의 문법 목차를 만들었습니다. 삼공노트에 품사, 문장성분, 문장분석법, 문형 등의 종류를 써서 링으로 묶고, 들고 다녔습니다. 복잡하게 많은 예시를 들기보다는, 전체적인 문법의 구조를 익히기 위해 간단한 문법 용어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 원서 교재인 <한어교학참고어법>의 설명이 간단명료하긴 한데, 가끔 기본적인 내용이 부족하고 심화된 내용만 나올 때가 있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을 원서로 보고 싶을 때에는 <실용현대한어어법>의 기본 설명으로 보충하였습니다.

  - 오문장 수정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따로 책을 보지는 않았고, 스터디용 문제를 내기 위해 전쌤의 문제풀이 자료에 있는 오문장 수정 문제를 복습했습니다. 오문장 수정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꾸준히 하니 문장에서 오류가 등장할 만한 부분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 문학사

  - 고대문학사:

문학사는 제가 가장 자신 없는 과목입니다. 초수 때는 기본이론서 한국어 책으로 흐름 잡는 것만 신경 썼다면, 재수 때에는 작품명과 작가명을 한자로 써보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보기 좋게 정리하지 않아도 연습장에 여러 번 써보는 것만 해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원서 교재 <중국문학사>, <중국고대문학기초> 및 전쌤의 논술 모범답안에서 문학사 서술에 도움이 될만한 구절을 기본이론서에 옮겨 적었습니다. 논술 문제에 문학사 부분이 나오면 별 게 아니어도 두려움을 느꼈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어로 문학사 서술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며 문장 단위로 공부했습니다. 워낙 문학사를 좋아하지 않아서 연표나 서브노트는 만들지 않았습니다.

  - 현대문학사:

초수 때는 현대문학사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재수 때는 다행히 전쌤이 현대문학특강을 해주셔서 기본적인 흐름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재수 때 현대문학사 공부 목표는 ‘기입형에서 현대문학이 나온다면 답을 맞히진 못하더라도 멘붕당하여 남은 시험을 망치지 않을 정도로만 하자!’였습니다. 5~6월 현대문학 특강 이후로, 7~8월 독해문제풀이 수업이 끝나고 학원에 남아 방통대 교재를 다시 한 번 읽었습니다. 현대문학사는 고대문학사보다 더 생소하고 흐름 잡기가 어려워서 연표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연표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매우 간단한(=허접한) 필기입니다. 10년 단위로 한 시기에 주로 공부해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ex. 20년대-문학사단, 1930년대-좌련과 문예계 이념 논쟁) 공책의 맨 위에 시기와 주요 내용을 적어 한 눈에 보이게 하고, 그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ex. 문학사단 명칭, 논쟁 명칭 등)을 적었습니다. 또한 작가와 작품명을 써봐야 한다고 생각하여 연습장에 한국어로 먼저 작가-작품명, 현대문학 용어를 써놓은 후 복사하여 중국어로 써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제가 시도한 방법을 다 적은 것인데, 끝까지 열심히 한 것은 아닙니다. 재수하면서 겨우 흐름을 잡고 주요 작가와 작품명을 쓰게 된 정도였고, 문화대혁명 이후의 내용은 거의 암기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쌤이 말씀해주신 현대문학사 공부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은데요, ‘시대경향(흐름, 논쟁, 派)’와 ‘실제 창작 및 실천(작가-작품명)’을 동시에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각 시대에 어떤 사건이 있었고 그것이 문학에서 어떤 흐름으로 나타났으며, 각 시대의 경향이 어떤 작품으로 실천되었는지 종합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4) 교육론 및 교육과정

  - 교육론:

<대외한어교육학인론>책을 정독하지는 못하고, 목차를 파악하고 용어를 중국어로 써보는 것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또한 객관식 기출문제에 나오는 교육론 문제도 이용하여 용어를 정리했습니다.

  - 교육과정:

2016학년도 시험에서 교육과정 관련 문제가 많이 나와 멘붕을 당했기 때문에, 재수 때는 교육과정을 놓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의사소통 기본표현’은 단순하게 암기를 했습니다. 중국어를 할 줄 아는 동생에게 기본표현의 중국어 문장을 말하게 하여 그 문장이 어느 영역, 세부 항목에 속하는지 답하는 식으로 외웠습니다. 또한 2009개정과 2015개정 교육과정을 함께 제본하여 가지고 다니면서 비교하면서 봤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2015개정 중국어1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연습장에 전체적인 구성방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예를 들면 ‘성취기준’ 부분에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문화’가 속해 있는데 각 영역을 설명하기 위한 하위 항목으로 ‘(1)학습요소, (2)성취기준 해설, (3)교수 · 학습 방법 및 유의사항, (4)평가 방법 및 유의사항’가 동일하게 등장합니다. 먼저 이렇게 반복되는 큰 구조를 잡고, 세부 내용에 영역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다면 무작정 교육과정을 외워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육과정에 등장하는 용어들 중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중국어로 어떻게 써야 할 지 고민해보기도 했습니다. (ex. 통합적 교수, 학습자 중심, 형성 평가, 주제별 · 상황별, 성취 기준, 유창성, 의사소통 등…)

  (5) 독해 및 중국어 실력

  - 독해: ‘스터디’ 적극 활용 (‘스터디’ 부분 참고)

  - 사자성어 열심히 외우기 (‘스터디’ 부분 참고): 사자성어를 외워가기 위해 사자성어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스터디 언니가 만든 것을 보고 저도 따라 만들었습니다^^ A5 사이즈의 노트를 사서 사자성어와 병음, 뜻을 썼습니다. 이것도 처음에는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지만 점점 속도도 빨라지고 틈틈이 성어를 써넣는 것이 즐거워졌습니다. 노트의 맨 마지막 장에는 교육관련 성어를 볼 때마다 추가하였습니다.

성어 노트.jpg

 - 단어장 만들기: 사자성어를 열심히 외우면서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단어장 역시 완벽하게 모든 단어를 깔끔하게 적어놓는다는 강박에서 벗어났습니다. 독해 수업, 문제풀이 수업을 위해 예습하면서 단어를 찾아놓았는데, 수업을 들을 때 손바닥 반만한 단어장에 옮겨 적었습니다. 또한 사자성어를 병음 순서대로 외우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자성어는 단어장에 따로 정리하였습니다. 특히 노신 작품에 등장하는 어려운 단어를 적었던 것이 다른 작품 보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단어장은 학원 쉬는 시간이나 이동 시간에 몇 번 봤습니다.

 - <한어구어습관용어교정>: 관용어가 많이 등장하는 중국어 고급 회화책입니다. 초수 때 저는 중국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이론을 더 익혀서 시험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제 와서 듣기, 말하기와 같은 중국어 실력이 향상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초수 때 실패하고 재수 때 전쌤 특강으로 이 책을 접하면서 중국어 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점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 책은 상황 자체가 다 재미있고 중국어를 중국어답게 구사하는 문장이 많이 등장합니다. HSK5급을 겨우 취득하고 중국어를 한참 놓고 있던 저에게는 이 책이 그냥 관용어를 외우기 위한 책이 아니었습니다. 중국어 자체에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고 구어도 잘 구사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책의 소개가 거창했지만 이 책을 공부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투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책상에 앉아 한 과의 본문과 설명 및 예문을 사전 찾아가며 정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에는 이동하는 시간에 mp3파일을 들었습니다. 아직 내용이 익숙하지 않을 때에는 파일을 들으며 책도 함께 보았습니다. 이 책과 성어 노트는 보조 가방에 항상 가지고 다녔어요. 버스에서 작은 소리로 따라하기도 하고, 허공에 손가락으로 한자를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직접 써보면 좋은데 시간이 부족하여 자주 쓰지는 못했지만,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써보는 상상을 많이 했습니다.

3. 기타 공부에 대한 생각

1) 다른 수강생들 벤치마킹하기

 저는 초수 때 저만의 공부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다양한 공부 방법에 대해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스터디도 하지 않았고요. 재수 때는 스터디를 시작하고 학원에 아는 사람도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공부 방법에 대해 교류하고 벤치마킹하게 되었습니다. 삼공노트, 성어 노트, 연습장 이용, 포스트잇 문제내기 등 사소한 공부 습관이지만 다른 분들이 하는 것을 보지 않았더라면 부담 없이 시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2) 서브노트에 대한 생각

  초수 때 서브노트에는 모든 내용이 보기 좋게 깔끔하게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부한 내용을 많이 써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재수를 시작하며 서브노트를 안 만들겠다고 쓰지 않으면서 공부하는 것이 바보같다고 느껴졌고, 그저 자신이 공부한 종이를 모은 것이 서브노트라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저는 어학과 교육론 부분을 삼공노트에 쓰며 공부했는데요, 깔끔하게 쓰지 않았더라도 제가 구조를 생각하며 적은 내용은 다 링으로 묶었습니다. 또한 현대한어의 IPA부분과 같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페이지를 복사해서 넣기도 하였습니다. 교육론 부분은 <대외한어교육학인론>의 목차를 써보기도 하고, 두서없이 교육론 용어들을 써본 것을 모았습니다. 모든 영역의 모든 내용을 담고 있는 요약집도 아니고 두께도 얇지만, 혼자서 하는 백지스터디의 모음집 같았고 목차, 구조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페이지 적어가며 공부하기

  통합되는 공부를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문학사든 어학이든 문법이든, 앞에 나온 개념이 뒤에 다시 등장하기도 하고, 상·하위 개념이 나중에 가서야 연계되기도 합니다. 이 때 ‘아 이거 본 적 있는데…… 어디더라?’라고 생각만 하고 넘어가면 알고 있는 개념들이 통합되지 않으며 공부가 덜 된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초반부터 한 책에서 같은 개념이 두 군데 이상 등장한다면, 그 개념이 어느 페이지에서 또 등장하는지 찾아내서 개념 옆에 페이지를 적어두었습니다. (Ex. 명사파트의 “已经/都+名词”와 문형파트의 “명사술어문” 연결하기, 계승 관계가 있는 문학작품끼리 연결하기)

4) 한자 최대한 많이 써보기

  개인마다 공부할 때 얼마나 쓰면서 하는가는 공부 성향의 차이이긴 하나, 중국어는 어느 정도 직접 쓰는 양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공부를 하며 많이 쓰지 않는 스타일인데, 재수를 하면서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것도 다른 쌤들이 연습장을 가지고 다니며 자유롭게 쓰는 것을 보고 벤치마킹 한 것입니다. 줄 없는 연습장을 항상 옆에 두고 수업을 듣다가, 개인 공부를 하다가, 문학 작품을 읽다가 생소한 한자나 보면 알지만 쓸 줄은 모르는 한자를 여러 번 써봤습니다. 단어장이나 성어 노트에 해당 단어를 기록한 후에도 외우기 위해서 여러 번 써봤고요. 또 전쌤이 알려주신 한자 쓸 때 균형 맞추는 법을 연습해서 한자 필체도 많이 교정되었습니다.

5) 기출문제 분석?

  기출문제를 풀고 인증하는 스터디를 하면서도 이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가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되었습니다. 기출에 어떤 개념이 등장했고, 어떤 용어를 썼는지 파악하고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출을 통해 실제 시험을 가상체험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실제 시험에 대한 감각을 길러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 4개년 기출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출 문제에서는 문제 파악을 이중, 삼중으로 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답안 작성에 대한 개요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출에 나온 개념과 같은 층차에 있는 다른 개념은 어떤 식으로 출제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기출처럼 문제가 애매모호하게 느껴질 때 나는 어떤 순서와 형식으로 답안을 작성할 것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9~11월 스터디원들과 토론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개념 자체에 대한 토론 보다는 문제 파악과 출제자의 관점에 대한 토론이 훨씬 많았습니다.

4. 마음가짐과 체력 관리

1) 긍정적인 성격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항상 밝아보이고 긍정적인 것 같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도 스스로 우는 소리 하는 것을 꺼리고 주로 상대방의 얘기를 들어주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럼 저 같은 사람은 마냥 긍정적이기만 할까요? 저도 궁금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초수 때 최종에서 불합격 한 이후로 분노도 생기고 재수 할 때 내내 우울감을 느끼며 지냈습니다. 자신감도 하락하고 친구들을 만날 때도 즐겁지가 않아서 제 스스로에게 실망할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좀 더 들여다보니 우울한 감정과 긍정적인 면이 평행선처럼 따로 있으면서도 공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우울감을 극복해야 긍정적인 생각이 샘솟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우울하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또 남들이 긍정적이라고 해주니 그런가보다 하고 실제로 긍정적인 기분이 든 적도 있고요. 하지만 우울한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라고 조언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격상 그게 더 쉽게 되었던 사람이고요. 다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우울감을 느끼는 자신을 미워하고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시험 준비를 하다보면 상황과 환경의 잘못조차도 자괴감으로 돌아오는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러다보면 또 공부해야 할 때에 우울해 하고 있는 자신이 미워집니다. 부디 그러지 마시고 마음 맞는 스터디원과 함께 공감하며 신세 한탄도 해보고, 어떤 날은 과감하게 오후에 나가서 커피도 마시며 남아있는 긴 수험생활을 위해 자신에게 여유를 허용하는 마음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2) 휴식의 중요성

 재수를 하다가 6월 초에 눈이 갑자기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눈에 힘이 많이 없어서 책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때 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6월의 약 3주를 쉬었습니다. 병원 다니며 물리치료도 받고, 집에서 냉찜질도 하고 푹 잤습니다. 저 스스로의 방학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이 장기전이기 때문에 9~11월에 스퍼트를 올리기 위해서 항상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어떤지 신경을 쓰고, 쉴 때는 걱정 없이 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7월에 학원에 돌아간 이후에도 짧은 휴식을 자주 갖기 위해 집에서 공부를 했는데요, 이 때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며 공부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초수 2차 수업실연 때 성조가 정말 엉망이었는데, 소리 내어 읽는 공부를 하면서 아주 조금은 안정된 것 같습니다.

3) 운동

  저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금방 나빠지는 것이 느껴져서 초수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했습니다. 구립 체육센터에서 필라테스 수업을 신청하여 일주일에 2~3번 나갔습니다. 운동할 때에는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니 운동 가는 시간을 기다렸고, 운동을 하고 나면 몸도 가벼워지고 머리도 개운해져서 1~2시간 정도 더 공부를 하고 갈 수 있었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느라 허리가 많이 아팠는데 필라테스를 해서 견딜 수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되었는데요, 운동 자체가 스트레스고 하고 나면 더 피곤해지는 분들은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4) 주말

  초수 때는 토, 일요일을 거의 다 쉬었습니다. 토요일에 몇 번은 도서관에 가긴 했는데 제대로 공부를 하진 않았습니다. 재수 때에는 토요일은 오후 4~5시까지만 했고, 일요일만 집에서 푹 쉬었습니다. 9월부터는 일요일 오전에 만나서 교육학 모의고사를 써보는 스터디를 했습니다. 스터디가 끝나고 주변 카페나 학교로 가서 조금 더 공부를 하다 왔습니다. 스터디 때문에 주말도 공부를 한 셈이 되었는데, 돌이켜보니 오히려 제 공부 성향에 맞는 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하루를 통째로 쉬면 너무 늘어져서 다음날 아침 일찍 나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더 괴로워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은 부담 없이 늦게 나가서 짧게는 3~4시간, 길게는 6~7시간 정도 자유롭게 공부를 한 후 저녁에는 가족과 시간을 가지고, 일요일에는 스터디 끝난 후 내키는 만큼만 공부를 했던 것이 공부 습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5)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대부분 맛있는 거 먹기, 커피 마시기, 운동, 블로그 보기, 소소한 인터넷 쇼핑으로 풀었습니다. 원래 쓰던 카톡을 없애고 스터디용 카톡을 만들어서 정말 친한 사람들하고만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에 나가서 다른 삶을 사는 친구들과 만나고 오면 혼자 너무 침체되어 회복하는 데 며칠이 걸린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9월부터는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모임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원래 TV를 챙겨보는 편은 아닌데, 9월에 '질투의 화신'이라는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어서 인터넷 다시보기로 챙겨봤습니다ㅎㅎ 이 때 즈음에 삶의 낙이었던 것 같습니다.

5. 2차 준비

1) 초수 12월과 1월

 12월에 성실한 스터디원들을 만나 처음 대본 만들고 틀 외우는 것을 모두 열심히 하였습니다. 선생님이 과제로 내 주시는 주제에 대해서는 활동, 게임을 생각해서 완성도 있게 구상했지만, 모든 주제에 대본을 만들려고 하다보니 숙제 이외의 주제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즉, 교과서 분석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1월에 1차 합격을 하고나서라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또한 면접도 걱정만 하고 절대적인 연습량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너무 예상치못하게 1차에 합격해서 무기력해진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최종 점수를 확인하고 너무나 후회했습니다. 1차 점수가 많이 낮은 상태였지만, 면접을 체계적으로 준비했다면 가능성이 없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1차 발표가 난 후에는 모두가 피말리는 싸움입니다. 1차 점수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맞는 말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 변별력을 이용해 뒤집을 수 있다는 것도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12월에는 1월에 시험을 보러 갈 것이라는 생각으로, 1월에는 2차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겠다는 생각으로 준비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2) 재수 12월

 - 초수 때 함께 했던 스터디원들과 마음이 정말 잘 맞아서 다시 뭉쳤습니다. 모두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전략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고자 했습니다. 교과서 하나를 정하여 전쌤이 숙제를 내주신 주제를 제외한 모든 과에 대해 주요 문형을 뽑고, 교학할 내용(语法点, 발음 등)과 활동/게임을 구상했습니다. 2차 준비가 처음이신 분들도 교과서 분석은 꼭 12월에 해두시는 게 합격을 위한 길입니다!!! 이 외에 전쌤이 숙제로 내 주신 과에 대해서는 실연 영상을 촬영하여 제출했습니다.

 - 중국어 면접은 전쌤이 주신 1, 2, 3회 면접 문제에 대해 각자가 간단하게 개요를 생각해와서 매 문제에 대해 함께 구상했습니다. 구상 후 문제를 배분하여 맡은 문제에 대해 중국어 답변을 작성했습니다. 이렇게 조별 답안을 만들어서 수업 시간에 원어민 선생님께 교정을 받았습니다.

 - 한국어 면접 연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014~2016학년도의 모든 시도교육청 면접 기출 문제를 뽑아서 조원들과 함께 한국어로 아이디어를 나누고 구상했습니다.

3) 재수 1월

 - 수업실연은 기출 복기한 것을 구해서 조원들과 20분간 구상하고 바로 실연해보는 방식으로 연습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 지도안 작성 및 구상시에는 읽어야 할 조건이 매우 많기 때문에, 이런 연습이 꼭 필요합니다.

 - 저는 수업실연의 '만능틀'을 만드는 것 보다는 여러 군데에서 변화시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게임을 만드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 문제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흐름만을 만들어 놓는 것은 위험한 것 같습니다. 다만 교사의 수업 환기용 멘트, 발표학생 선정의 방법 등은 입에 붙게 연습하여 자연스럽게 나와야 합니다.

 - 임용 공부를 하다 보면 쉬운 일상적인 단어의 성조를 모르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교과서 본문과 단어를 소리 내어 읽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1월에는 정말 할 게 많아서 시간이 없지만, 늦은 밤 집에 와서 조금씩 읽어보고 잤습니다. 현직선생님들께서 많이 추천해주신 방법입니다. 2차 시험 준비를 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하여 교과서의 내용과 익숙해지려고 했습니다. 또한 교과서를 한 번 다 읽어보면 주요문형에서 교학해야 할 문법사항을 숙지할 수 있습니다.

 - 중국어 면접: 12월에 만들어 놓은 조별 답안과 원어민 선생님의 모범 답안을 외우려고 했습니다. 중국어 면접은 아무리 구상을 많이 해보고 키워드를 많이 알고 있어도, 중국어 문장 말하는 연습이 부족하면 답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처음에는 교직관과 관련된 면접 문제에 대한 답을 통째로 외웠고, 점차 통째로 외우지 않아도 이미 외운 연결 어구와 키워드를 활용하여 대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중국어로 답하는 제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태도 및 시선을 관찰했습니다. 3문제 정도만 녹화했는데도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아서 시선처리를 많이 개선시킬 수 있었습니다.

 - 한국어 면접: 전태련 선생님의 면접자료(기출문제+제작문제)를 이용해 스터디원들과 즉답형으로 연습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여 한 문제를 1분간 모두가 구상하고 대답은 한 명만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즉답형에 대한 임기응변과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는 연습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교실 속 갈등 상황 100문 101답>이란 책을 통해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의 경험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교실 속의 구체적인 상황이 나와있고, 선배교사가 후배교사에게 말하는 방식으로 쓰여있기 때문에 읽기 쉬우면서도 현장감이 팍팍 드는 책입니다.

 - 서울시책: 서울시교육청의 2017 주요업무계획 pdf 파일을 프린트하여 제본하여 가지고 다녔습니다. 개인적으로 읽을 시간이 나지 않아서, 함께 서울에 응시한 친구와 만나서 제목 위주로 읽어 나갔습니다. '미래핵심역량', '혁신학교', '배움과 돌봄' 등 주요 키워드에 대해서는 자료에 나온 정의를 그 자리에서 외워서 말하는 방식으로 연습했습니다. 이번 시험에는 서울시책을 꼭 알아야만 답할 수 있는 문제는 나오지 않았지만, 2번 '미래역량'과 관련한 문제가 나왔을 때 크게 당황하지 않고 구상할 수 있었습니다. 힘들게 서울시책을 공부했는데 결국 실제 면접 때는 써먹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관련 개념이 생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구상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으므로 서울시책을 공부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실제 시험에서

 - 수업실연 시험날, 지도안 작성은 전개 1과 전개 2부분을 다 채웠는데, 구상실 문제지에서는 '전개 1'에 해당하는 부분만 시연하라고 나와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제가 지도안을 쓴 부분을 구상하느라 바빠서 조건을 읽지도 않았습니다. 스터디원들과, 그리고 전쌤과 전날까지 '조건, 조건'을 외치고 가놓고도 그렇게 치명적인 잘못을 하고 말았습니다. 초수 때의 경험만 가지고 '구상시험지'의 조건이 지도안 작성시의 조건과 별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경험이 있든 없든, 지도안을 잘 썼든 못 썼든, 구상실에 들어가서는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꼭 '실연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ㅠㅠ!!

 - 면접은 딱히 크게 못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7점이나 깎였습니다. 초수 때 면접에서 8점이 깎여서 많이 극복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자신감 있게 하고 나왔고 내용도 무난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디서 왜 어디서 점수가 깎인 건지 알 길이 없습니다.......ㅋㅋ 서울시는 이번에 구상형 2문제, 즉답형 1문제, 추가형 1문제였는데 추가형 1문제는 앞의 즉답형 문제에 대한 자신의 답변 내용에 대해 추가적으로 묻는 문제였습니다.

6. 마치며

  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습니다. 이렇게 길게 쓸 줄 몰랐는데...... 1년치 일기를 몰아 쓴 기분이에요…… 아무도 안 읽으실 것 같아요……

 작년 최종에서 불합격하고 나서, 함께 2차를 준비했던 친구가 '사실 아직 교사가 될 준비가 안 됐던 것 같다'라고 말을 했는데 머리가 띵해졌습니다. 저도 얼떨결에 1차에 합격하고 나서 최종까지 붙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재수를 하면서는 교실, 학교에 있는 제 모습을 자주 상상했습니다. 옷차림이나 학생들과의 일상적인 대화도 상상해보고, 어학의 발음파트를 공부 하면서는 '발음방식을 이렇게 어려운 말로 쓰라면 쓰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알려줘야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2차 준비를 하면서는 면접 문제 속의 상황이 정말 나에게 닥친다면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고민해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통해 목표의식이 더욱 명확해지고 공부를 하는 데에 의미가 생겼습니다.

 공부 자체에 대해서는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방향을 취했던 것 같습니다. 합격자들이 전쌤이 하라는 것만 다 하면 된다고 하는데, 사실 많은 사람들이 전쌤이 하라고 해도 안 합니다. 제가 그랬어요. 재수 때는 초수 때 하지 않았던 부분,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공부했던 것 같아요. 무작정 ‘열심히 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라는 태도를 지양하고 스스로 시험에 가까워지기 위해 전략을 세우고자 했습니다.

  공부방법을 쭉 나열해서 매우 성실히 한 것처럼 보이지만 각 시기마다 해당 공부 방법을 100%유지한 것도 아니고, 요령을 피우며 빼먹은 적도 많습니다. 보통 각 공부방법을 2개월 정도 유지하다가 자연스럽게 다른 방법을 시도한 것 같습니다. 최근 4개년 기출의 모든 문제를 깊이 생각해본 것도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저에게는 지나간 시간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담담하게 써내려 갈 수 있었지만, 실제로 공부할 때에는 계획대로 되지 않은 적이 다반사였습니다. 다만 오늘의 계획을 다 끝내지 못했어도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다음날을 새롭게 시작했기 때문에 하루하루 버틸 수 있었습니다. 시험 공부를 하며 계획대로 안 되고 하기 싫은 것은 당연한 것이므로, 매일을 완벽하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시고 긴 수험 생활을 견뎌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1년간 묵묵히 저를 믿어주신 전쌤께 감사드립니다. 못다한 감사의 말과 수다는 직접 만나서 할게요~♡

많은 분들께서 힘을 주는 명언을 올려주셨는데, 저는 제가 집중이 안 되거나 잠이 오지 않을 때 들었던 ASMR을 첨부하며 마치고자 합니다. 전쌤 카페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합격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합격 ASMR>

-빗소리: https://youtu.be/2fD6jK0FAa4

-잔잔한 피아노 음악: https://youtu.be/aoJnQMSLQ5E

-호그와트 도서관: https://youtu.be/20XE6GM7xWo

-cf)마음이 차분해지는 포크송: https://youtu.be/nbRFxx1049I

[엘sh]

공부성향에 유사한 부분이 많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ㅠㅜ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登高望远]

선생님의 후기를 통해 제 자신의 공부방법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present]

오오 사진까지! 정말 감사합니다^^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