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알프스 대 종주 11일차 - 종주 끝◀ (아사히 산장~이토이가와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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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 구 랑 : 객꾼, 솔향기, 건우, 뚜버기
◈ 산 행 일 : 2015. 8. 4(화) / 전체 일정 7.25~8.8(14박 15일) 중 11일차
▽ 8월 4일 (화)
▷ 朝日小屋 - 1.5km - 朝日岳 - 黑岩山 - 梅海山莊 -白鳥山 - 白鳥山莊 - 坂田峠
- 糸漁川 해변공원 (총30km 넘음)
- 04:10 朝日小屋(아사히 산장), 산행시작
- 05:00 朝日岳(아사히다케)
- 08:25 黑岩山(쿠로이와야마)
- 10:44 梅海山莊(쓰가이 산소)
- 14:30 白鳥小屋(시로토리 고야)
- 17:19 坂田峠(사카타 토우게)
- 22:30 糸漁川 (이토이가와) 해변공원
◈
지 도 : 아사히 산장~아사히다케~쓰가이산소~시로토리고야~사카다토우게 / 이토이가와 해변
◈ 산 행 기
▽ 3시쯤 객꾼의 기상 나팔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고 도시락을 하나씩 챙겨서
04:15분 아사히 산장을 나섭니다. 어제 저는 맥주 2켄을 배낭에 넣었고 객꾼과
건우는 콜라와 맥주를 하나씩 넣었고 솔아우는 맥주 작은 것 하나하고 콜라를
넣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 일용할 양식을 나누어 가지고 출발입니다.
▽ 새벽에 하늘을 보니 별들이 금새 쏟아져 내릴 것 같이 반짝이고 있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어제 밤에는 은하수까지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고
이러한 징조들은 오늘도 날씨가 화창할거라고 미리 말해주는 거겠지요.
▽ 아사히다케도 한참을 쳐 올려야만 정상을 내어줍니다.
어두워 카메라에 담지는 않았지만 등로 양편으로 수많은
야생화가 피어있었습니다.
▽ 05:00, 아사히다케 정상에 오르니 때마침 해가 솟아 오릅니다.
이곳에서도 많은 이들을 떠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 아사히다케(朝日岳)
▽ 기념사진 남기고 떠납니다.
이번 북알프스 대종주는 이곳 아사히 다케를 마지막으로 해서 종료를 해도
무방하리라 생각이 됩니다. 더 이상은 큰 의미가 없는 산줄기를 걷게 되기
때문입니다.
▽ 우리는 梅海新道로 나아갑니다.
▽ 아사히다케에서 뒤돌아 보니 시로우마다케(왼쪽)랑 야리가다케와
우측에 다테야마와 츠루기도 보입니다.
이곳 정상도 야생화가 만발해 있습니다.
▽ 일출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 정말 야생화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 아~~ 아름답고 아름답습니다.
▽ 새벽 찬공기가 시원합니다.
▽ 시원한 바람이 아주 세게 불었습니다. 사진에 그 모습을 담아볼려고 했는데
잘 표현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꽃밭은 싱그럽습니다.
▽ 좋습니다.
▽ 우리가 나아갈 길
▽ 이곳에서 렌게온천으로 하산해도 무방하겠습니다.
▽ 이정표 - 산들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우리는 黑岩山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아사히다케를 뒤돌아 봅니다.
▽ 꽃밭
▽ 참으로 싱그러운 아침에 아름다운 길을 걸어갑니다.
▽ 좋군요^^*
이 목도는 방부재를 넣어서 말린 나무로 설치한게 아니라 순수한 나무로만
목도를 설치한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배울점이 참 많습니다.
▽ 미소 가득입니다.
▽ 쿠로이와야마로 나아갑니다.
▽ 콧노래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 습지가 살아있습니다.
▽ 야생화 천국을 거닐며 아사히다케를 뒤돌아 본 모습입니다.
▽ 이러한 연못이 많이도 있습니다.
▽ 백마 큰 연못~고렌게다케~시로우마다케~야리가다케가 잘 조망되는 곳입니다.
중앙 앞쪽에 어제 걸었던 유키쿠라다케가 버티고 있습니다.
▽ 원추리 피어있는 환상적인 길을 걸어갑니다
▽ 이 연못에 산을 담으면 그림이 볼만하겠습니다.
▽ 어제 걸었던 길과 아사히다케랑 야생화 천국
▽ 탱구리는 또 미쳐가기 시작합니다.
▽ '하쿠산샤진' 지천이고요.
▽ 이러한 넓은 공터도 있습니다.
▽ 그냥 웃음만 나옵니다.
▽ 이곳의 대세는 원추리 '닛코우키쓰케'입니다.
▽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 꽃길이 끝나면 이런 환상적인 숲이 나타납니다.
▽ 아아~~ 부럽더군요.
▽ 마냥 부러웠습니다.
▽ '시나노킹바이'
▽ 06:20,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아침을 해결합니다. 어제 산장에서 공양 받았던
쌀밥이 아주 큰 역할을 합니다. 맥주가 큰 것이어서 각자 마시지 말고 한 병을
가지고 농갈라 먹기로 합니다. 그러면 세 번에 나눠서 마실 수 있다면서 말입니다.
저는 맥주를 두 병 넣었으니 그나마 여유가 있었기로 나중에 콜라랑 농갈라
먹기로 합니다.
이곳에서는 맥주가 있어서 술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술을 구할 곳이
없어서 아주 험난하고 고통스런 산행이 될 줄은 누구도 알지를 못했습니다.
▽ '오야마린도우' - 용담과에 속합답니다.
▽ 길이 편하고 정말로 좋습니다.
▽ 산오이풀 열매
▽ '히오우기아야메' - 꽃 창포일까요?
▽ 탱구리는 거의 미쳐버렸기 때문에 올려고를 하지 않습니다.
▽ '오오바기보우시' - 흰 일월비비추랑 닮았나요?
▽ '하쿠산샤진'
▽ '카라이토소우'
▽ 흰 일월비비추 닮은 꽃을 찍을려고 부득이 등로를 조금 벗어났습니다.
이런 모습을 일인들이 보았다면 정색을 합니다.
▽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 ?
▽ 이런 장면을 보기란 결코 쉽지만은 않겠지요?
▽ 습지는 살아있는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 정말 멋집니다.
▽ 아름다운 곳을 걸어 내려 왔습니다.
▽ 모든게 다 부러웠습니다.
▽ 고목도 부러웠지요.
▽ 푸른 풀이 바람에 날릴 때 하늘거리는 모습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르겠습니다.
▽ 꿩의다리꽃과 닮았습니다.
▽ 정말 좋습니다.
▽ 야생화와 어우러진 초지가 참으로 싱그러웠습니다.
▽ 칭구루마 꽃밭
▽ 이제 고도가 2,000미터 아래로 낮아졌습니다. 이곳은 생태계가 살아있는
습지라 아름답지만 저 앞에 보이는 산부터는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렵습니다.
▽ 우리가 나아갈 길은 우측 능선으로 쭈욱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부분의
가장 높은 산에서 좌틀해서 가게 됩니다.
▽ 살아있습니다.
▽ 참으로 습지가 많습니다.
▽ 좋은 곳을 걸어가는 모습에서 한가롭고 여유로움이 묻어납니다.
▽ 걷고 싶은 길입니다.
▽ 풍경
▽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 눈과 꽃과 친구들이 있으니 행복하더군요.
▽ '미즈바쇼우'는 수생식물인가 봅니다. 물길따라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 앞서가는 일인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걸어가다가
저 일인에게서 이곳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게됩니다.
▽ 감탄만 나옵니다. 캬하~~ 좋타~~
▽ '쿠로이와다이라' 주변도 야생화 지천이고 평원지대라 많은 이들이
야영을 하였나 본데 지금은 야영을 금지한다고 합니다.
▽ 칭구루마 참 아름답습니다.
▽ 이번 북알에 주인 잘못 만나 고생했던 불쌍한 제 배낭입니다.
▽ 이곳에서도 한참을 쉬었다 갑니다.
▽ '미즈바쇼우'가 많이 자랐습니다.
▽ 탱구리가 이번 산행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았지 싶습니다.
▽ 정말 좋습니다. 아름다운 습지에 초록이 춤을 추고 그 위에
점점이 물감을 뿌려 놓아 더욱 멋드러진 길입니다.
▽ '닛코우키쓰케'가 잘 가라고 배웅해 주고 있어 더욱 운치있고 정답습니다.
▽ 정말 좋지 않습니까?
▽ 습지 초원 걸어온 길을 뒤돌아 봅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 여러가지....
▽ 등로가 반질반질합니다. 우리 나라 같았으면 이렇게 변하지 않도록
여러가지 조치를 취했겠지요. 출입통제, 돌깔기, 폐타이어 설치,
생태보호를 위한 우회로 등등....
▽ 계곡에서 흘러 오는 물줄기도 참 맑더군요.
▽ 풀잎 따라 걷는 나그네
▽ 탱구라 돌아봐바라~~
▽ 저 앞에서 습지가 끝이 나고서는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칙칙하고 무더운 산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 칭구루마랑~~
▽ 습지 풍경
▽ 습지
▽ 아사히다케에서부터 걸어왔던 아름다운 습지의 모습입니다.
▽ 이곳에서 좌측 쿠로이와야마로 가는 종주 코스가 아니라 우측 협곡으로
내려섰으면 참 좋았을 거라며 객꾼인 많이도 아쉬워 했습니다.
▽ 등로는 잘 정비되어 있지만 고도를 많이 낮추어서 무덥고 후덥지근 합니다.
청량하고 신선한 고산에서 놀다가 온 우리가 적응하기에 무척 힘이듭니다.
▽ 자화상
▽ 습지를 뒤돌아 봅니다.
▽ 08:25, 별 특징도 없는 '쿠로이와야마'(1,623.6m)에 도착했습니다.
그렇지만 증명사진 하나는 꼭 남겨야 합니다.
▽ 유키쿠라다케에서 아사히다케로 해서 우리가 걸었던 길입니다.
▽ 좌측편 뾰족 봉우리에 쓰가이 산장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북알프스 코스는
우측으로 쭈욱 이어지는게 아니라 좌틀해서 능선을 넘어섭니다.
▽ 잔펀치가 많아 이 등로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 백당나무꽃과 무척 닮았습니다.
▽ 2014년에는 10월초에 북알을 걸어서 참으로 많은 열매를 따먹었습니다.
십여가지는 먹은 것 같은데 다들 맛이 좋더군요. 이넘은 달콤합니다.
▽ 이넘은 맛이 없을 것 같아 안 먹었습니다.
▽ 이 꽃도 뭉쳐서 피어나는데 볼만합니다.
▽ 백당나무일까요? 확실히 일반 산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주종을 이룹니다.
▽ 맛없게 생겨서 안 먹었어요.
▽ 고산의 맛이 많이 없어지고 후덥지근 해서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
▽ 열매가 정금을 닮았는데 약간 시큼달짝해서 감칠맛이 돌아 많이도 따 먹었습니다.
▽ 별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산줄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 이런 장면도 감흥이 많이 감소돼서 무덤덤 해집니다.
▽ 저기에 미꾸라지랑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지 참 궁금했는데 확인은 못해봤습니다.
습지를 걷는 내내 개구리 울음소리도 듣지를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삐쵸 새가 잘 가라고 지져겨 주더군요.
이후로는 이넘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청아한 그 목소리 그립더군요.
'뾰료료료료룡♩♬♪~~ 삐쵸삐쵸삐쵸♬♪~~삐침삐침삐침♬♪~~'
'뾰로로로로룡 ♬♪♪~~ 미쵸미쵸미쵸♬♪~~삐쬬삐쬬삐쬬♬♪~~'
'뾰료료료료룡♩♬♪~~ 삐쵸삐쵸삐쵸♬♪~~미쵸미쵸미쵸♬♪~~'
▽ 딱 여기까지가 정말로 좋았습니다. 오래도록 아름다움이 떠오를
너무나 환상적인 습지였습니다.
▽ 주변이 변해서 그런지 고목도 저에겐 시큰둥 해졌습니다.
▽ 무척이나 후덥지근하고 더웠습니다.
▽ 북알프스 주 종주 길은 이 능선길이 아니라 좌측 첫번째 뾰족봉에서
완전히 좌틀을 하게됩니다.
▽ 요넘은 산수국을 닮았습니다.
▽ '사와가니야마' (1,612.3m)
▽ 왼편에 다테야마와 츠루기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 하~~ 덥습니다. 땀이 줄줄 흐르고 산의 맛이 떨어져 걷기가 싫어질 정도입니다.
▽ 객꾼인 앞으로 있을 일들을 겪은 후에 이 계곡을 타고 하산하는 게 좋았을 거라며
많이 안타까워 했습니다.
▽ 좌측 삼각 뾰족봉에서 주능은 좌측으로 급선회 하는데 무척이나
잔펀치가 심해서 무더운 날씨와 함께 더욱 힘들게 합니다.
▽ 저 일인이 서 있는 곳 아래에 쓰가이 산소가 있어서 기쁨이 앞서 옵니다.
시원한 맥주가 우리를 반겨주리란 기대감에 말입니다.
▽ 이 능선이 주 능선인줄 알았었습니다.
▽ 이누가다케에 서니 쓰가이 산장이 멋드러지게 마중나와 있습니다.
▽ 쓰가이 산장에서 급격히 좌틀하여 이 능선을 타고 가는게 북알 종주 코스입니다.
중앙 우측으로 해안에 도시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우리의 종착지인 오야시라즈
해변인 것 같습니다. 그 멀고도 먼 여정에서 이제 육안으로도 종착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이 산장에서 술과 먹을 것을 조달한 다음 서너 시간을 간 후에 야영을
하기로 계획이 되어 있어서 서두를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기 절개지가 보이는 곳은 산사태 지역으로 상당히 힘들고 그 쪽은 위험한
낭떨어지 길입니다. 그 다음에 보이는 높은 산 정상쯤에 마지막 산장인
시로토리 산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현재 10:40분이니 오늘의 여정이 더욱더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거지요.
▽ 뒤돌아 본 모습입니다. 정말 날씨는 무덥고 잔펀치는 강해서 녹초가 되어갑니다.
▽ 아사히다케에서부터 걸어온 길입니다. 고도차가 느껴지시죠?
▽ 10:40, '이누가다케' (犬ケ岳, 1,592m)에 섯습니다.
▽ 이곳에서 쓰가이 산장이 보이니 얼마나 기뻣겠습니까?
▽ 우리가 나아가야 할 북알 종주 능선입니다.
▽ 쓰가이 산장이 정말로 아름답게 보였는데 도착하고 나서는
그 기분이 180도 달라집니다.
▽ 10:45, 쓰가이 산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리고 큰 소리로 "쓰미마생~~" "쓰미마생~~"
목놓아 불러보아도 돌아온 건 소리없는 메아리뿐이였습니다.
하하하~~ 무인산장이었던 겁니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복병을 만나버렸습니다.
▽ 대답이 없어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썰렁합니다. 사람 한 명 없고 먹을 것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이런 닝**~~
그래도 먹을게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이불과 집기류 몇 가지가 전부입니다.
밖에는 빗물을 받아 놓은 저수조가 있어 일단 물을 보충하고 계획을 수정합니다.
우리네야 술이 없으면 큰일이 나는 줄 아는 놈들이라 아직 시간도 여유롭고 그러니
다음 산장까지 가보자 그리 되었던 겁니다.
▽ 착찹한 마음을 남겨두고 끝에 보이는 산에 마지막 산장이 있으니 거기까지
걸어가야 한다니 다리에 힘이 쭈욱 빠져 나가버립니다.
▽ 쓰가이 산장에서 내려온 길을 돌아 봅니다. 산이 많이도 칙칙해졌습니다.
▽ 좌측은 급경사 절개지입니다.
▽ 간 해독에 좋다는 무슨(?) 나무와 닮은 것 같습니다.
▽ 11:20, 건우가 지쳤는지 아니면 고산에 적응을 못했었는지 이쯤에서
많이도 힘들어 해서 점심을 먹으면서 쉬었다 가자고 합니다.
오는 도중에 콜라랑 맥주도 다 마셔버린 상태라 더욱 허탈합니다.
더욱더 걱정이 되는 건 정작 건우는 탈진이 심한지 아무것도 먹지를
못하는 겁니다.
▽ 일본산 마과목 - 우리네 것과 조금 다릅니다.
▽ 건우는 뒤에서 보아도 몸의 중심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지쳐있습니다.
▽ 12:10, 산 같지도 않은데 산 푯말이 있습니다. '오렌산'
▽ 그 와중에도 처음 보는 아름드리 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습니다.
나무가 어찌나 크고 웅장하던지 우리네도 꼭 이런 숲을 많이 가꾸어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 이곳에서 10여분 내려가면 샘터가 있습니다. 일인은 물을 뜨러 가는데 우리는
어찌해야 할 건지 결정을 내리질 못합니다. 서로 의논을 하는데 이곳에서 충분히
물을 떠서 야영하기 좋은 곳이 나타나면 자리를 펴자는 의견과
우리랑 함께 했던 일인에게 정보를 얻었는데 이곳 샘터가 하나 있고 시로토리 산장에서
조금 내려가면 샘터가 있으니 그곳에서 물을 확보해 주차장에서 야영하는 것도
좋으리라 합니다. 그러면서 시로토리 산장도 무인 산장이라고 알려줍니다.
우리는 망했습니다. 아아~~ 이 일을 어찌하란 말입니까?
▽ 처음 보는 나무라 신기하기도 하고 아름드리 울창한 숲이
마냥 부럽기도 했습니다.
▽ 13:00, 국화를 닮은 산인가를 지나는데 건우는 지금도 힘들어 합니다.
▽ 숲이 살아 있습니다.
▽ 아까 보았던 산사태가 나서 절개지가 형성된 산을 오르는데 얼마나 급경사인지
곳곳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쯤에서 건우는 걷지를 못합니다.
솔아우하고 객꾼이는 앞서 가버렸고 뒤돌아 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 뭔가 잔뜩 설명을 해 놓았는데 간판이 훼손되어 읽을 수가 없습니다.
▽ 13:30, 망아지보다도 더 적은 산이란 뜻인가요? 망아지 아래의 산이란 뜻인가요?
고도가 많이도 낮아졌습니다. 이곳부터는 건우가 아에 걷지를 못합니다.
▽ 그늘지고 시원한 바람골을 찾아 한참을 쉬고 출발을 하려는데 건우 상태가
심각합니다. 그래서 더 쉬었다 천천히 올라오라 해 놓고서는 먼저 200여미터
가서 제 배낭을 벗어두고 다시 와서 건우 배낭을 메고 왔다 갔다 하기를 수 차례
하면서 시로토리 산장을 향해 나아갑니다.
사진은 습지가 끝난 부분부터 쓰가이산장으로 해서 우리가 걸어왔던 능선의
모습입니다. 잔펀치와 고도차가 심하고 무더워서 힘든 길이었습니다.
▽ 쓰가이 산장 인근서 바라보았을 때 산사태 절개지의 모습이 이렇습니다.
이곳도 발을 헛디디면 바로 천길 낭떠러지로 직행입니다.
▽ 아까 보았던 울창한 하얀색 나무의 숲이 이렇습니다.
▽ 많이도 힘들어 하지만 엄청난 인내심으로 그 고통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 저 정상에 시로토리 산장이 있는데 어찌나 멀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 살아있습니다.
▽ 산수국을 닮았습니다.
▽ 걸어온 길
▽ 15:07, 시로토리(白鳥-사카타 ?) 고야에 도착합니다.
이 곳에 도착하기 10여분 전에 솔아우가 내려왔습니다. 저희가 한 시간이
지나도 오지를 않아 걱정이 되었다면서요. 솔아우를 보니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모르겠습니다. 온몸은 이미 땀으로 목욕을 한 후입니다.
▽ 이곳에서도 잠깐 산행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행님 그 몸으로 갈 수 있는교?" "천천히 가보자. 여기는 무인산장에다 사람들도 많고
우리는 물도 충분하지 않고 말이다." "그럼 일인이 말했던 샘터까지 가서 물을 구하고
주차장 야영장에서 야영하기로 하자." 이리 되어서 또 나아가기로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곳에서 야영을 하는게 정답이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놈의 술이 뭔지 말입니다. 하루 술 안 묵는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 17:10, 정확히 시로토리 고야에서 2시간 걸려 주차장 입구 도로에 도착을 합니다.
하산중 중간 지점에 샘터가 있어 물을 뜨는데 수량이 너무 적습니다. 그리고
벌하고 비슷한데 아주 조그마한 땅벌도 아닌 넘이 얼마나 달려 들던지요.
물을 대충 뜨고서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 아래로 내려가 보니 그래도 씻을 만한
물이 있어서 그곳에서 수건을 젹셔서 온몸을 씻고 이곳까지 왔는데 오는 중에
얼마나 급경사 내림길이던지 다시 땀으로 흠뻑 젖습니다.
그리고 건우는 후미에서 힘든 내색을 않고 절뚝 거리면서 천천히 내려옵니다.
▽ 사카타 고개에서 산을 두개만 넘으면 오아시라즈 해변입니다. 시간은 대충 2~3시간
소요된다고 하는데 건우가 너무나 지쳐 있기로 산을 넘을 생각은 할 수가 없습니다.
두어번 수정된 계획도 이곳 야영장에서 야영을 하기로 하였으니 말입니다.
▽ 이곳에서 산행을 멈추고 흘러내린 땀을 간단히 씻고서 야영지와 주변을 살펴봅니다.
▽ 여러가지 설명서, 금광도 있는가 봅니다.
▽ 오야시라즈까지는 2:20분 소요된다고 그러지요?
▽ 일단 몸을 씻고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옷가지들을 말립니다.
야영장을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고 위쪽 숲속은 습하고 벌레가 많아 야영장소로
적당하지 않습니다. 주차장 바닥은 아스팔트라 지열이 장난이 아닙니다.
이 술꾼들이 술도 포기하고 이곳에서 야영을 할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너무나 뜨거워 점점 사기가 저하됩니다.
한밤중이 되어도 그 열기가 식지 않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30여분 쉬어보지만
주변이 뜨겁게 달구어져 있어서 앉아 있기도 힘이 듭니다.
▽ 밤이 되어 텐트를 치자 했지만 자신들이 없습니다. 이곳에서 뜨거운 밤을 보내느니
마을을 찾아보자 그리 되었습니다. 솔아우가 획기적인 안을 내놓았지요?
"행님애, 여기는 전화가 안터지지만 저 능선을 굽이 돌아 안테나 보이는 철탑과 마주치는 대로
나가보면 전화가 터질겁니더. 그라모 택시를 불러가 하산하면 좋겠네애."
이 말에 모두들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산을 넘어 해변에 도착하나 마을에서 해변으로 가나 도찐
개찐이기 때문이고, 산을 넘으면 좋았겠지만 건우의 상태가 산을 넘을정도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18:20경에 또 다시 고난의 하산길에 나섭니다. 이날 걸은 거리만도 30여km가 넘었을겁니다.
▽ 포장된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아름드리 적송들과 울창한 숲이
부럽기도 하고 탐도 나더군요.
▽ 해는 서산에 지는데 전화는 불통이고 마을은 보이질 않습니다.
▽ 솔아우가 하산하자고 제안을 했지만 다들 술이 그리워 그리하자고
싶게 동의를 한 것입니다.
▽ 19:00, 해는 완전히 넘어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내려오는 길에 모기와 쇠파리 종류인 듯 한 넘이 어찌나 쏘아대던지
나무가지를 꺾어 온몸 여기저기로 휘휘 돌려가며 내려옵니다.
▽ 편백나무 숲도 엄청납니다.
▽ 20:00, 사카타 고개에서 마을까지 1:40분 가량 소요되었습니다. 참 먼 길을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산을 넘어서 갔더라도 비슷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객꾼이가 불켜진 집에 들러 문을 두드리니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나오셔서 택시를 불러줍니다.
이 마을에 도착해서 일어난 일들을 객꾼의 말로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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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저차타가 일단 마을쪽으로 하산하자 되었다
한시간 반 거리의 오야시라즈 바닷가까지 하산길은 이미 의미가 없어진지 오래다
아마도 최소 2시간은 하산해야 마을이 나타나지 싶었다
빠른 걸음으로 90여분 내려치니 마을이다
(건데 그 하산길 그놈의 모기, 벌레들~, 어따 다시 생각해도 몸이 간지럽다)
불켜진 아무집이나 두드리니 할배 한분이 나오신다
사정을 말하고 택시 한대 불려 달라니, 고맙게도 마을회관 까지 일부러 나가셔서
전화번호를 알아 한대 불러준다
그래 놓고 할배는 집으로 들어 가셨는데, 15분 지나면 온다는 버스는 삼십분 지나도
소식이 없고, 한시간이 다 되어가도 오지 않으니 불안하다 다시 그 할배집으로 가 아무리
고함을 쳐도 기척이 없다 이미 잠들어 버린 모양이다
다행히도 마을회관 인근에 사람의 기척이 있는 집이 있다
문을 두드려 사정을 말하니 이리저리 알아 보더니 택시가 오고 있는 중이라 한다
한시간 만에 온 택시를 타고서 행선지를 대충 말하고,
십오분이면 온다는 택시가 어째 이리 늦었냐니 무슨 십오분 같은 소리하고 있냐는
표정으로 깜짝 놀란다
하도 시골이라 식당 자체도 없더라만 슈퍼마켓도 없다
▽ 택시를 기다리다 마을에 있는 교통 안내판을 들여다 보지만......
▽ 한 시간 가까이 택시를 기다리고 나서 택시를 타고 한 시간 정도를 더 가서야
늦은 밤인 21:30경에야 해변가 있는 편의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배도 고프고 술도 고프고 해서 편의점에서 대충 해결을 합니다만 병사들
사기는 꺾일대로 껶여있서 별 말들 없이 지친 몸을 겨우 가눕니다.
어떻든 머나먼 종주길을 마치고 하산을 했으니 조금 나은 분위기에서 최소한
도시에 들러 잠자리를 잡고 그럴듯한 음식점에서 뒤풀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객꾼이는 경비를 좀 줄이자는 생각이 강했는지 도로변 편의점에
내려서 허기를 면하자고 하니 누군들 기분이 좋을리 있겠습니까?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잠자리를 찾아 가는데 근 한 시간여를 또 걸어갑니다.
인가도 보이지 않고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차만 씽씽 달리는 어두운 길을
지친 몸을 이끌고 걸어 갔으니 병사들의 마음은 얼마나 처량했겠습니까?
이 정도 상황이면 편의점에서 택시를 불러 여관에 들렀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안고서
어둠고 스산한 밤길을 한 시간여를 걸어서 해수욕장인 듯한 해변가에 도착을 합니다.
어두워서 주변을 자세히 살피질 못하고 그 중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바닥은 콘크리트 바닥이라 아직도 열기가 그대로 남아 있고 모기는 어찌나 많은지
야영 장소로는 적당하지 않지만 12시 가까워진 시점이어서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 곳에 편의점이 하나 있었는데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객꾼인 이 편의점만
믿고 왔나 본데 우리나라 같이 24시 편의점이 아니라 6시에 문을 열고 22시에 문을 닫는
편의점이었던 겁니다. 이 순간 병사들의 눈빛이 쫌 살벌했지요. 뒤풀이 할게 하나도
없으니 이 얼마나 서글프지 않았겠습니까?
어쩔수 없이 텐트안에 들어가서 눈을 붙여 보지만 더위에 땀만 줄줄 흐르고 텐트문이
열렸는지 비몽사몽간에 바다 모기에게 온몸이 난자당합니다. 그래도 피곤함이 모든 걸
넘어섰는지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선잠을 잤는데 너무 덤고 온몸이 가려워 새벽에 깨서는
다시 잠을 자지를 못하고 동이 틀 무렵에서야 텐트 밖에서 조금 눈을 붙입니다.
아아~~ 가장 재미있고 신나게 마쳐야 할 종주의 끝이 이렇게 고난속에서 마무리를
하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래도 머나먼 그 여정속에서 큰 사고없이 무탈하게 종주를 마쳤다는데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름답고 멋진 곳을 계획하고 안내해준 객꾼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또 솔아우는 궂은 일 도맡아서 해주어서 고맙고, 건우는 우리를 위해 술과 반찬을 가져온
그 마음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마음들을 술 한 잔 해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설잠속 꿈결에서 전했으니 그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 객꾼이의 변
오야시라즈 해수욕장에 이르니 텐트는 대충 칠 수 있고, 문 닫힌 식당과 목욕탕도
보이더라만 요기는 해야 할 거 아니겠나
더군다나 술을 한잔 못해 신경들이 제법 날카로워져 있는 분위기다
인근 24시 편의점으로 데려다 달라니 한참이나 달려 도착한다
안에 도시락과 술은 있으니 일단 택시는 가라고 했다
그리곤 술을 채우고 배를 채웠더라
편의점 사장에게 가까운 공원이 어디냐니 가르쳐 준다
건데 몇분이나 걸리는지 물어보지 않은 게 실수였다
아주 가까운 듯이 설명하더만 정작 걸어보니 40분이나 걸렸다 한다
또한 그곳에도 편의점이 있다기로 그곳에서 맥주나 한잔 더 하자며 장도 보지 않고
갔던긴데, 그 편의점은 아침 여섯시부터 저녁 10시 반까지만 영업 한단다
▽ 뚜버기의 평 : 아아~~ 아쉽고도 아쉽다. 그 편의점만 열어져 있었더라도 엄청난 뒷 풀이와
광란의 밤을 보냈을텐데..... 아아~~ 이 어찌 우리에게 고난을 주시나이까?
※ 산행기 내용 중에 지명이나 꽃 이름 등이 일치하지 않고 틀린게 있을겁니다.
미천한 지식으로 남의 나라 산을 정확히 알지를 못하고 특히나 고산식물들은
전혀 아는게 없는 초보자가 적은 것이니 조금 틀렸더라도 이해 바랍니다.
첫댓글 부럽고,부러운 산행.장합니다.
나는 젊었을때 뭐 했던가?
위에서 백두번째 사진... 국전에 출품해도 되것고,
또, 백열다섯번째 사진은 국산 참빗살나무와 흡사하네.
또, 백육십세번째 사진은 아주 먹음직 스런게 군침이 도네.
나, 이래뵈도 할 일 되게 많은 사람이여~! (할 일 없는 놈이라 하까봐~)
술이 그리고프모 술집으로가지 뭐한다꼬 타국 야산에서 술을 찾습니까?
무알콜산꾼이라 이해가 안되네예?
사진 한장한장 사연이 깃들여 있네요
산행기 쓰느라 고생했심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담에 쏘주한잔 올리겄습니다
두가지 큰 실수를 했어
그냥 그 무인산장에서 자거나, 일인이 물떠온 그 샘터에서 자야했어
그리고 두번째는,
이왕 걷기로 하였으면 마을로 내려오지 말고 오야시라즈로 갔어야 했어
아사히 산장에서 다음산장에 대해 묻기라도 하였으면. ..
북알 산행중에 그 마지막날이 최고의 실수였어
미리 공부하지 않은것과 자만, 그리고 알콜에 대한 광적인 집착들,
그래도 우리 만나면 아직까지도 그 날에 대해 야그하자너
이야기꺼리 하나로는 앞으로도 아주 오래 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