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교주 문선명 사망 후 활동 동향을 살펴보는 공개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통일교가 현재 문선명의 부인인 한학자 중심 체제가 됐으며 이를 위해 한학자는 자신의 아들들을 통일교 관련 모든 직위에서 해임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교 문선명 사후 활동 동향 공개 세미나가 8일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열렸다.ⓒ뉴스미션
통일교,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 높아
문선명집단(통일교)대책위원회(위원장 김기성 목사)가 8일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 2층에서 통일교 문선명 사후 활동 동향에 대한 공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기성 목사는 “통일교는 학원 교육 선교를 펼치고 수많은 기업 운영으로 경제를 장악하고 있다”며 “우리는 하나님의 영적 파수꾼이 되어 여호와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과 주님의 피로 세우신 몸 된 교회를 지키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윤종훈 교수(총신대), 강춘오 목사(한기총 통일교 대책위원), 이영선 사무총장(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이 강사로 나서 통일교의 교리와 현재 동향에 대해 강설했다.
윤종훈 교수는 “통일교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영적구원은 이루어졌지만 육체적 구원은 이루지 못했다며 예수 그리스도가 이루지 못한 육적 구원을 이루기 위해 문선명이 온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강춘오 목사는 “통일교는 기독교의 탈을 썼지만 사실 전혀 다른 종교적 교리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이 때문에 향후에도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강 목사는 “통일교는 교리를 내세우며 ‘피가름’이라 불리는 혼음사건”과 교주가 지명한 사람과 혼인하는 합동 결혼식, 죽은 영혼과 살아있는 통일교도 간에 이루어지는 통일축복식(영혼결혼식) 등을 합리화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선명은 생전에 자서전을 통해 ‘자신은 돈도 명예도 탐하지 않고 오직 평화만을 이야기하며 살아왔다’고 주장하지만 통일교는 세상의 모든 물질은 참 부모(문선명) 앞으로 올 때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다는 ‘물질복귀’를 주장하고 있다”며 “실제 통일교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하는 비윤리적 종교집단”이라고 꼬집었다.
광범위한 재력과 권력 이용한 포교, 주의 필요
이날 세미나에는 30여 년간 통일교에 몸 담았던 이영선 목사도 참석했다. 이 목사는 문선명의 사망 후 통일교의 체제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 목사는 “문선명 사망 후 ‘한학자 체제’가 구축됐고, 이를 위해 한학자는 후계자로 지목됐던 7남을 비롯한 자신의 아들들을 모두 해임하는 등 독자 행보를 펼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통일교를 빠져나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피스컵축구, 드레곤벨리호텔, 선화예술중·고등학교, 청심국제중고등학교, 세계일보, 용평콘도, (주)일화, 유니버설아트센터, 유니버설발레단 등을 언급하며 “통일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한 분야의 많은 기업과 단체들을 운영하며 세력을 넓히고 있다”며 “이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호스피스 등 광범위한 복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통일교에 빠져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통일교는 엄청난 돈과 권력을 이용해 교묘한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성도들에게 돈, 권력 등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문선명집단(통일교)대책위원회는 “앞으로도 통일교 관련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계속 전개하며 통일교의 실체를 알리는 일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