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1장, 2장
개관, 나오미와 룻, 이삭줍는 룻과 보아스의 만남
저자와 제목, 저작연대
이 책은 주요 등장인물인 룻의 이름을 따라서 지어졌다. 모압 여인으로서 룻은 이스라엘 남자와 결혼했으나, 과부가 되었다. 나중에 룻은 베들레헴에 살고 있던 보아스와 결혼한다. 그리고 룻은 다윗 왕의 조상이 되며(4:17, 22), 또한 메시아의 조상이 된다(마 1:1, 5~6).
성경에서 룻기의 저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랍비의 전승에 의하면(바벨로니아 탈무드), 사무엘이 룻기의 저자라고 한다. 하지만 이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 왜냐하면 사무엘은 다윗이 실질적으로 왕이 되기 이전에 죽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룻 4:17~22는 저자가 이 책을 기록할 당시에 다윗이 이미 왕이 되었던 사실을 넌지시 알려준다.
이 책에서 다윗이 언급되며(4:17), 또한 다읫에 대한 간략한 족보가 소개된다(4:18~22). 이 점은 룻기가 다윗이 왕위에 오른 연도(주전 1010년경) 이후에 쓰였다는 것을 암시해 준다(참조, 삼하 2장). 그리고 저자는 '옛적 이스라엘 중에' 실행되었던 어떤 관습(4:7)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룻기에서 소개되는 이야기는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1:1) 일어난 사건들이다.
저자는 자신이 살고 있던 시기와 그 사건들이 일어났던 때가 시간적으로 간격이 있다고 알려준다. 따라서 룻기는 주전 1010년 이후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어떤 저자에 의해서 저술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 저자는 정확한 구전 자료 또는 기록된 자료를 역사적인 출처로서 사용했을 것이다.
<목적, 계기, 배경>
룻기는 이스라엘 전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4:7, 11). 주전 930년경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는 두 나라, 북이스라엘 왕국과 남 유다 왕국으로 나뉘었다(참조, 왕상 12:1~20). 따라서 룻기는 두 나라가 한 나라로 다시 통일되는 것을 바라는 의도에서 저술되었을 것이다. 룻기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가나안 정복 전쟁 이후 및 주전 1050년경 이전에 사사 시대에 일어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곧 이스라엘 왕이 세워져서 통일된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시기 이전에 일어난 사건들이다. 이 책은 다윗의 조상이 될 사람들을 하나님이 자신의 자비로운 섭리로 이끄시는 것을 설명해준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서, 장차 이스라엘의 왕이 될 다윗이 태어난다는 것을 알려준다.
<내용>
사사들이 다스리던 시대에 엘리멜렉과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은 베들레헴을 떠난다. 가나안 땅에 극심한 가뭄이 찾아와서, 모압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것이었다.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은 모압 땅에서 죽는다. 첫째 아들 말론은 모압 룻과, 또한 둘째 아들 기룐은 모압 여인 오르바와 결혼한다. 그러나 약 10년이 지난 후에 나오미의 두 아들들은 자녀가 없이 죽는다. 남편과 두 아들을 여의자, 이제 나오미는 베들레헴을 함께 떠나온 가족 가운데서 혼자 살아남아 있다(1:1~5).
이스라엘 땅에 기근이 멈추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오미는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려고 결심한다. 둘째 며느리 오르바는 모압 땅에 남는다. 하지만 첫째 며느리 룻은 한사코 나오미를 따라온다(1:6~22). 베들레헴으로 돌아온 다음에, 룻은 밭으로 이삭을 주우러 나간다. 마침 그 밭은 룻의 시아버지 엘리멜렉과 가까운 친척이었던 보아스의 밭이었다(2:1~23).
나오미는 보아스가 법적인 친족 구속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오미는 자기 며느리 룻에게 과감한 제안을 한다. 시어머니의 제안에 따라서 룻은 밤중에 타작마당으로 간다. 그리고 룻은 낟가리 곁에 누워 있는 보아스에게 살그머니 다가가서, 보아스의 발치에 슬며시 눕는다. 보아스는 자다가 깨어서 룻을 발견한다. 그러자 룻은 보아스가 기업을 무를 사람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대담하게 자기와 결혼해줄 것을 요청한다(3:1~18).
보아스보다 더 가까운 친척 관계에 있는 사람은 룻을 아내로 맞이하기를 거부한다. 그러자 보아스는 나오미의 죽은 남편 엘리멜렉의 모든 재산을 무르고, 룻과 결혼한다(4:1~12). 보아스와 룻 사이에 한 아들이 태어난다. 그의 이름은 오벳이다. 이 오벳이 바로 다윗 왕의 할아버지다(4:13~22).
룻기에서 나오미와 보아스는 많은 말을 하지만 룻의 말은 놀라울 만큼 적게 소개된다. 그렇지만 룻기의 이야기는 룻의 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다음과 같이, 룻은 자신이 시어머니 나오미와 평생 동안 함께 지내겠다고 말한다.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1:17).
이와 같이 말하면서, 룻은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모압 땅을 뒤로한 채, 나오미와 함께 유다 지역으로 온다. 그리고 나오미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기 위해서 룻은 애쓴다. 곧 룻은 "내가 밭으로 가서... 이삭을 줍겠나이다"(2:2)라고 제안한다.
룻의 이와 같은 결심은 그녀를 베들레헴에서 보아스의 밭으로 이끌어준다.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줍는 일을 하는 과정을 통해서, 마침내 룻은 보아스에게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3:9)라고 제안한다. 보아스는 룻의 간청을 받아들인다. 그러자 아이가 없던 과부 룻은 보아스와 결혼해 아이를 낳게 된다(4:13)
<핵심 주제>
1. 사랑 또는 자비. 룻은 자기의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구체적인 사랑을 보여준다(여기서 사랑 또는 자비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명사는 '헤쎄드'). 특별히 시어머니를 돌보기 위해서 룻은 주저하지 않고 자기의 고향과 가족을 떠난다. 이는 룻이 나오미를 사랑하기 때문이다(4:15). 그리고 보아스도 룻에게 자비(사랑)를 구체적으로 나타낸다. 보아스는 룻을 기꺼이 맞이하며, 자기의 밭에서 이삭을 줍게하고, 또한 음식을 제공해준다.
그리고 기업의 무를 자의 역할을 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행동하며(4:9~10), 마침내 룻과 결혼한다(4:13). 이와 같이 하나님의 백성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여호와가 자기의 백성에게 보여주시는 자비 또는 변함없는 언약의 사랑을 반영한다(참조, 출 15:13; 신 7:8~9; 시 136:10~15).
2. 기업 무름. 이 개념은 사랑(자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또한 룻기 이야기해서 핵심을 차지한다(2:20). '기업을 무르다'(히, '가알'), '기업을 무를 자'(히, '고엘') 및 '기업 무름'(히, '게울라')이라는 단어들은 룻기에서 23번이나 나타난다. 룻기는(모세 율법이 요구하지 않는) 두 가지 법적인 사항들을 기업을 무르는 한 가지 관습안에 결합시키고 있다.
곧 가장 가까운 친척이 재산을 다시 사는 것이며, 또한 이미 죽은 자신의 가장 가까운 친척인 미망인과 결혼하는 것이다. 가까운 친척이 죽은 사람의 땅을 다시 사는 것은 그 땅이 친족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소유로 영원히 넘어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참조, 레 25:23~25). 또한 계대 결혼을 영어로는 'levirate marriage' 라틴어 '레비르'(남편의 형제)에서 유래되는 됨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형제가 죽은 형제의 과부와 결혼해서, 후손을 잇게 하는 제도다(신 25:5~6, 참조, 마 22:24).
따라서 모세 오경의 율법 규정들가 비교할 때, 룻기의 관습은 이 규정들과 약간 다르다. 곧 룻기에서는 이 율법 규정을 죽은 사람의 형제가 남아 있지 않은 특수한 상황에 적용한 것이다(가장 가까운 친척은 아니었지만). 그 다음으로 가까운 친척인 보아스는 나오미에게서 땅을 산다(4:9). 그리고 룻과 결혼해서(4:10, 13) 오벳을 낳는다(4:13, 17). 나중에 오벳은 나오미에게서 산 엘리멜렉의 땅을 기업으로 물려받을 것이다.
보아스가 엘리멜렉의 땅을 무르고 룻과 결혼하자, 자녀가 없었던 룻과 나오미의 절망적인 상황은 곧바로 바뀐다. 이와 같은 반전은 룻기의 이야기해서 대조를 통해서 강조된다. 곧 살아있는 자와 죽은자(1:8, 2:20), 안식을 구하는 것과 찾는 것(1:9, 3:1), 기쁨과 괴로움(1:20), 풍족함과 빈 손(1:21~3:17), 또한 처음에 보여준 사랑과 나중에 보여준 사랑(3:10) 등이다.
룻기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의 갈등은 보아스가 기업을 무르고 룻과 결혼하는 것을 통해서 해결된다(4:9~10). 이를 통해서, 룻과 나오미에게 하나님의 복이 베풀어진다. 룻은 결혼하고, 임신하여, 아들을 낳는다. 그리고 나오미는 남편의 후손을 잇게 되었으며, 또한 나이 들어서도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4:14~15).
더욱이 보아스가 기업을 무른 행위를 통해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공동체에 복을 주셨다(4:11~12). 곧 보아스와 룻의 자손에게서 다윗이 태어났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이 되었다(4:14, 17).
<구원사 요약>
룻은 이방 여인이지만 다윗의 조상이 되었다(4:17, 22). 이와 같이 룻은 장차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으로 말미암는 하나님의 복이 모든 나라들에게 임한다는 것을 미리 보여주는 인물이다. 구약성경에서 여러 선지자들은 새로운 다윗에 대해서 예언한다(예, 렘 33:15, 17; 겔 37:24; 호 3:5; 슥 12:7~10). 이 새로운 다윗은 이스라엘을 다스릴 것이며, 또한 이방 민족들을 자비가 넘치는 자신의 나라로 불러들일 것이다(예, 사 55:3~5; 암 9:11~12).
선지자들의 이와 같은 기대는 다윗의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메시아)를 통해서 이루어졌다(참조, 마 1:1~6; 눅 3:31~33); 행 (13:23); 롬 1:3~5). 예수그리스를 통해서 선포되는 '복음'은 여전히 이전에 이미 아브라함에게 주어졌다(창 12:3; 롬 15:8~12; 갈 3:8). 곧 아브라함의 자손을 통해서 모든 나라들이 보호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주어졌던 하나님의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온전히 성취되었다(4:9~12; 갈 3:7~9, 14).
그리스도에 의해서, 다윗의 왕위는 이제 영원히 세워졌다(마 28:18~20; 롬 1:5, 15:8~12).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민족들 가운데 구속받은 백성들은 모두 하나님의 가족의 구성원이 되었다. 그래서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받은 사람들은 더 이상 이방인과 나그네가 아니다(엡 2:11~12).
나오미와 룻
1~5절
1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거류하였는데 2 그 사람의 이름은 엘리멜렉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나오미요 그의 두 아들의 이름은 말론과 기룐이니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들이더라 그들이 모압 지방에 들어가서 거기 살더니 3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나오미와 그의 두 아들이 남았으며 4 그들은 모압 여자 중에서 그들의 아내를 맞이하였는데 하나의 이름은 오르바요 하나의 이름은 룻이더라 그들이 거기에 거주한 지 십 년쯤에 5 말론과 기룐 두 사람이 다 죽고 그 여인은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
'사사들이 치리 하던 때에', 이 시기는 영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불안정했습니다. 따라서 사사 시대는 이스라엘에 진정한 안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했고, 또한 그와 같은 왕에 대한 바람을 갖게했습니다. '흉년', 하나님의 내리시는 재앙으로 때때로 흉년이 찾아왔습니다. 반면에 흉년을 통해서 하나님은 자기의 목적을 이루어 가시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요셉이 이집트에서 총리로 다스리던 때에 흉년이 일어나자 야곱의 아들들은 양식을 구하러 이집트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대한 자기의 목적을 성취해 갔습니다. '베들레헴'은 문자적으로 '빵집'('떡집')을 의미합니다. 구약 성경에서 이 성읍은 때때로 다윗과 관련되어 언급됩니다(1절).
'모압 여자', 룻의 남편은 말론이었습니다. 모세 오경에서 모압 족속과 결혼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금지하는 구절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족속과 결혼한 것을 찬성하지 않았습니다(4절).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 나오미는 자기의 가족들 가운데 홀로 살아남았습니다.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에게는 살아 있는 형제가 없었습니다. 자녀가 없는 과부는 자신을 오랜 세월 동안 지원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그런 과부는 공동체의 도움을 필요로 했습니다(5절).
6~19절
6 그 여인이 모압 지방에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듣고 이에 두 며느리와 함께 일어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오려 하여 7 있던 곳에서 나오고 두 며느리도 그와 함께 하여 유다 땅으로 돌아오려고 길을 가다가 8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너희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들과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 9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허락하사 각기 남편의 집에서 위로를 받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고 그들에게 입 맞추매 그들이 소리를 높여 울며 10 나오미에게 이르되 아니니이다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겠나이다 하는지라
11 나오미가 이르되 내 딸들아 돌아가라 너희가 어찌 나와 함께 가려느냐 내 태중에 너희의 남편 될 아들들이 아직 있느냐 12 내 딸들아 되돌아 가라 나는 늙었으니 남편을 두지 못할지라 가령 내가 소망이 있다고 말한다든지 오늘 밤에 남편을 두어 아들들을 낳는다 하더라도 13 너희가 어찌 그들이 자라기를 기다리겠으며 어찌 남편 없이 지내겠다고 결심하겠느냐 내 딸들아 그렇지 아니하니라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 나는 너희로 말미암아 더욱 마음이 아프도다 하매 14 그들이 소리를 높여 다시 울더니 오르바는 그의 시어머니에게 입 맞추되 룻은 그를 붙좇았더라 15 나오미가 또 이르되 보라 네 동서는 그의 백성과 그의 신들에게로 돌아가나니 너도 너의 동서를 따라 돌아가라 하니
16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17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18 나오미가 룻이 자기와 함께 가기로 굳게 결심함을 보고 그에게 말하기를 그치니라 19 이에 그 두 사람이 베들레헴까지 갔더라 베들레헴에 이를 때에 온 성읍이 그들로 말미암아 떠들며 이르기를 이이가 나오미냐 하는지라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여호와가 비를 알맞게 내려주셔서 곡식을 제대로 거두어들이게 된 것을 가리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추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들에게는 양식이 있습니다(6절). 이 장에서 '며느리'라는 단어와 "내 딸들"이란 용어가 자주 사용됩니다. 이것은 나오미가 자기의 며느리들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을 품고 있다는것을 강조해 줍니다(7절).
'너희는 각기 너희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8절), 나오미는 어머니가 해야 할 핵심적인 역할은 딸을 결혼시켜서 그 딸이 어머니가 되게 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오미는 오르비가 재혼해서 아이를 낳기를 바랍니다. 룻의 친정아버지가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에 나오미는 룻이 자기의 친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8~9절).
'내 태중에....아들들이 아직 있느냐'(11절), 나오미의 질문은 과부는 자기의 죽은 남편의 형제와 결혼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하지만 나오미의 경우에 그녀의 며느리들은 시어머니에게서 아들이 태어나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제 나오미는 너무 나이가 들어서 재혼하여 아이를 낳는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에 있습니다. '여호와의 손이....더욱 마음이 아프도다'(13절), 나오미는 여호와가 자기를 징계하셨기 때문에 자기가 그와 같이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해석합니다. 하지만 이후에 이야기가 밝혀주듯이 나오미의 이와 같은 해석은 틀린 것입니다(11~13절).
'오르바는....입 맞추되', 바로 앞에서 오르바도 자기의 시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시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여기서 오르바는 나오미에게 입맞춤을 하며 자기의 친정으로 돌아갑니다. 반면에 룻은 시어머니에게 꼭 달라붙었습니다. 이 표현은 나오미에 대한 룻의 신실함과 헌신을 나타냅니다(14절).
'그의 백성'에게로 돌아가는 것은 곧 그의 신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방민족과 영토는 자기 민족의 신들을 섬기는 것과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15절).
시어머니를 따르고자 하는 룻의 결심에는 깊은 영적인것이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룻은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라고 자기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이 신앙 고백은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리라"는 언약의 핵심 내용을 연상시켜 줍니다(창 17:7~8, 출 6:7). (16절).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만약 자신이 시어머니 나오미를 떠나간다면 룻은 하나님이 자기에게 벌을 내리신다고 해도, 그 벌을 달게 받겠다고 서약합니다. 또한 룻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이와 같이 서약합니다. 곧 룻은 여호와가 자기가 믿는 하나님이라고 인정하며 고백하는 것입니다(17절).
'온 성읍이....떠들며', 아마도 룻이 나오미와 함께 돌아온 곳을 보자 베들레헴 사람들은 환호했을 것입니다. 또는 남편과 두 아들을 여의고 나오미가 혼자서 돌아온 것을 알자 사람들은 불쌍하게 여기며 서로 큰 소리로 말했을 것입니다(19절).
2:1~18절
2:1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으로 유력한 자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보아스더라 2 모압 여인 룻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내가 밭으로 가서 내가 누구에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하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갈지어다 하매 3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 4 마침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부터 와서 베는 자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 그들이 대답하되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라 5 보아스가 베는 자들을 거느린 사환에게 이르되 이는 누구의 소녀냐 하니 6 베는 자를 거느린 사환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는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소녀인데
7그의 말이 나로 베는 자를 따라 단 사이에서 이삭을 줍게 하소서 하였고 아침부터 와서는 잠시 집에서 쉰 외에 지금까지 계속하는 중이니이다 8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내 딸아 들으라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가지 말며 여기서 떠나지 말고 나의 소녀들과 함께 있으라 9 그들이 베는 밭을 보고 그들을 따르라 내가 그 소년들에게 명령하여 너를 건드리지 말라 하였느니라 목이 마르거든 그릇에 가서 소년들이 길어 온 것을 마실지니라 하는지라 10 룻이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그에게 이르되 나는 이방 여인이거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보시나이까 하니 11 보아스가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어머니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알려졌느니라
12 여호와께서 네가 행한 일에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 13 룻이 이르되 내 주여 내가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나는 당신의 하녀 중의 하나와도 같지 못하오나 당신이 이 하녀를 위로하시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씀을 하셨나이다 하니라 14 식사할 때에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이리로 와서 떡을 먹으며 네 떡 조각을 초에 찍으라 하므로 룻이 곡식 베는 자 곁에 앉으니 그가 볶은 곡식을 주매 룻이 배불리 먹고 남았더라 15 룻이 이삭을 주우러 일어날 때에 보아스가 자기 소년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그에게 곡식 단 사이에서 줍게 하고 책망하지 말며 16 또 그를 위하여 곡식 다발에서 조금씩 뽑아 버려서 그에게 줍게 하고 꾸짖지 말라 하니라 17 룻이 밭에서 저녁까지 줍고 그 주운 것을 떠니 보리가 한 에바쯤 되는지라 18 그것을 가지고 성읍에 들어가서 시어머니에게 그 주운 것을 보이고 그가 배불리 먹고 남긴 것을 내어 시어머니에게 드리매
<룻과 보아스의 만남>
'친족으로....보아스더라', 나오미와 룻은 보아스가 자신들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곧 알게 될 것입니다(1절). 두 번째 무대에서 이삭이라는 핵심 단어는 열두 번이나 나타납니다. 가난한 사람들, 나그네들, 과부들과 고아들을 위해서 여호와는 밭모퉁이에 있는 곡물을 다 베지말며 떨어진 이삭을 줍지 말고, 또한 밭에 곡식 한 묶음을 잊어버리고 가져오지 않았으면 그 곡식을 그냥 두라고 지시하셨습니다. '내가 누구에게 은혜를 입으면'(비록 하나님의 율법은 가난한 과부에게 이삭을 주울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지만) 여기서 룻은 자신이 밭을 소유한 사람의 허락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2절).
'우연히....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룻이 보아스의 밭에서 전혀 알지 못한 상황에서 이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자신의 신비로운 섭리로 룻의 발걸음을 인도하십니다(3절).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라는 보아스의 인사말은 하나님이 밭에서 일하는 일꾼들과 함께 하신다는 것을 인정하는 말입니다.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나이다'라는 표현은 바로 하나님이 그들의 삶을 형통하게 하시며, 또한 그들이 하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이라고 인정하는 것입니다(4절).
일꾼들을 감독하는 젊은이를 통해 보아스는 룻이 '단 사이에서 이삭을 줍게 하소서'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계속하는 중이니이다', 이 표현은 룻이 아직까지 이삭줍기를 시작하지 않고 밭주인의 허락을 받기 위해서 선체로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암시할 것입니다. 일꾼들의 감독자는 이와 같은 허락을 스스로 내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음 해석이 더 타당성이 있습니다. 곧 밭에 있던 휴식 공간에서 한번 잠시 쉰 것을 제외하고, 룻은 아침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삭을 열심히 주었다는 것입니다(7절).
보아스는 자기 밭에서 일하는 '소년들에게 룻을 건드리지 말라고' 지시합니다. 그래서 보아스는 룻의 안전을 보장해주려는 것입니다. 주변에 있던 다른 밭에서 일하는 소년들은 아마도 신뢰할 만하지 못했을 것입니다(8~9절).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보아스에게 처음으로 말하면서 룻은 무엇보다 감사하다는 말을합니다. 곧 룻은 보아스가 자기에게 여러 가지 특권을 베풀며, 또한 자기를 돌봐준다는 것에 감사를 표현합니다. 다시 말해서, 보아스는 룻의 신분에 어울리게 대우 하지 않고, 오히려 룻에게 꼭 필요한 것을 제공해준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룻은 자신을 '이방 여인'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시어머니 나오미와 여호와를 신실하게 따르는 것을 통해서 룻은 이제 이스라엘 영토 안에 살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살면서 룻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권리들 가운데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습니다(10절).
'네가....행한 모든 것' 보아스는 룻이 나오미를 극진하게 공경한 것을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보아스는 룻이 이삭을 주우러 나온 것도 좋은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11절).
오직 여호와만이 룻에게 보답하실 수 있습니다. 곧 룻이 남편을 여윈 상태에서 부모와 고향을 떠나서 멀리 이스라엘의 영토까지 온 것에 대해서 오직 여호와만이 갚아 주실 수 있습니다. '온전한 상', 이러한 표현은 룻이 잃어버린 것에 상응하는 것을 가리킬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이 절에서 보아스가 룻을 위해 두 가지 사항을 간구합니다. 그런데 여호와는 보아스 자신을 통해서 룻에 대한 보아스의 간구를 들어주실 것입니다. '날개.....보호', 자신의 옷자락을 펴서 룻을 덮는 것을 통해 보아스는 룻에게 여호와의 날개 역할을 합니다(12절).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룻은 보아스에게 두 번째로 대답합니다. '위로하시고....기쁘게 하는 말씀', 보아스는 먹을 것에 대한 룻의 두려움과 불안감을 사라지게 합니다(13절). '곡식 다발에서 조금씩 뽑아버려서', 보아스는 룻에게 율법이 지시하는 것 이상으로 호의를 베풉니다(15~16절).
'룻은 아침부터'(7절) 저녁까지, 곧 해가 질 때까지 이삭을 주었습니다. 해가 진 다음에는 주워 모은 이삭을 떨거나 키질했습니다. '보리...한 에바' 는 약 22리터입니다. 이것은 두 여인이 약 두세 주 동안 먹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17~1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