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남는 것에 욕심내라 우리는 결혼할 때 많은 것을 준비한다. 웨딩드레스부터 헤어&메이크업, 예물, 허니문, 혼수까지. 만약 당신에게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걸 고르라면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아마도 결혼반지일 것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시작도 끝도 없는 고리가 영원을 뜻한다고 생각해 변치 않는 사랑을 맹세하는 징표로 고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착용하는 것은 사랑의 혈관(Vena amoris)이 그곳을 거쳐 심장으로 향한다고 믿었던 고대 가톨릭 문화권 신앙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렇듯 예나 지금이나 결혼 반지는 자신의 사랑을 영원히 지키고 싶은 커플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신부들은 예물을 고를 때 고민에 빠진다. 정해진 예산 내에서 신랑이 원하는 고급 가전과 본인이 갖고 싶은 예물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둬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전제품은 나중에라도 더 좋은 신상품으로 구입할 수 있지만 예물은 평생에 딱 한 번 마련한다는 사실. 살면서 힘들거나 기쁜 일이 생겼을 때 여자는 결혼반지를 본다는 말이 있다.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기억할 웨딩 링은 반지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잊지 말자.
다이아몬드 반지에 관한 모든 것, 골든듀 웨딩 프로그램 예산에 맞춰 예물을 고를 수 있도록 가격대별로 20여 가지 예물 세트를 제안한다. 메인 다이아몬드와 측면을 장식하는 세팅이 아름답게 조화된 오키드, 네 장의 꽃잎이 감싸고 있는 듯한 클로리스 등의 0.5캐럿 링부터 섬세하면서도 안정감이 느껴지는 라비나, 감각적인 X자 형태의 곡선이 인상적인 사티로스 등의 1캐럿 링까지 취향에 따라 편리하게 고를 수 있다. 그러나 처음 구입하는 다이아몬드인 만큼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은 필수다. 한편 0.5캐럿에서 1.0캐럿 범위의 웨딩 링 예산을 잡을 때는 3개월치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이 가장 적당하다고 한다.
신부가 원하는 독창적이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의 결혼반지를 선보이는 골든듀. 안정감이 느껴지는 1캐럿 웨딩 링 ‘라비나’, 감각적인 디자인의 ‘사티로스’ 등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다양한 제품이 있다.
골든듀가 제안하는 봄 예물 트렌드 루비나 사파이어와 같은 유색 제품보다는 고품질의 다이아몬드 제품이 인기. 같은 중량이라면 품질을 우선으로 하고, 더욱 정교하게 세공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선호한다. 디자인은 디테일 없는 심플한 스타일이 대세로 신부의 고상하고 순수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솔리테어 타입의 반지와 네크리스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또 다채롭고 과감해지는 패션 주얼리의 영향으로 예물 세트도 장식적인 화려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멜리 다이아몬드로 풍부한 디테일을 강조하거나 플라워 모티브를 이용한 드롭 스타일의 네크리스가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컨템퍼러리 클래식을 콘셉트로 한 골든듀는 고객의 감성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독창적이고 품격 있는 주얼리를 선보인다. 심플하면서도 고도의 세공이 돋보이는 제품. 정제된 화려함에서 느껴지는 세련미, 풍부한 볼륨감과 고급스러움이 골든듀 웨딩 주얼리 컬렉션의 키워드다. 캐럿대 다이아몬드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0.5캐럿 컬렉션은 특히 예물 반지로 사랑받고 있다.
1 Lavina 2 Beatrix, Chloris, Satyros 3 Satyros 4 Evening, Wellia, Orchid, Tradition
활짝 피어난 사랑의 약속
예비 신부 마음 사로 잡는 웨딩링 |
엄숙한 사랑의 서약에 빠질 수 없는 웨딩 링은 그 자체만으로도 결혼을 대표하는 상징물. 세련된 디자인으로 예비 신부의 마음을 사로잡을 웨딩 링과 함께 끼는 가드 링만을 엄선했다. 활짝 핀 꽃처럼 아름다운 사랑이 서로의 가슴에 오래도록 깃들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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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에리카 3개의 밴드를 같이 착용하는 스택 링Stack Ring 스타일로 메인 다이아몬드를 부각시켜주는 디자인의 베스트셀링 아이템. 세 개의 얇은 밴드와 멜리 다이아몬드의 완벽한 조화가 돋보인다. 18k 화이트 골드 1캐럿 가격미정 프린세스.
(오른쪽) (위부터) 꽃 반지 네 개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꽃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이 젊은 신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18k 화이트 골드 0.3캐럿 125만원. 물방울 반지 메인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멜리 다이아몬드가 물방울 모양을 그리며 세팅되어 화려한 광채를 더하는 웨딩 링. 18k 화이트 골드 0.5캐럿 330만원. 원형 반지 메인 다이아몬드 주변에 원형의 고리를 덧씌운 스타일의 웨딩 링. 굳은 사랑의 맹세가 떠오르게 한다. 18k 화이트 골드 0.5캐럿 330만원. 모두 미꼬쥬얼리.
(왼쪽) (위부터) Sweet 0.56캐럿의 메인 다이아몬드와 두 개의 멜리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어 있어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전하는 웨딩 링. 18k 플래티나 골드 500만원. Ribbon 두 사람을 연결하는 인연의 끈을 형상화한 모양이 인상적인 가드 링. 18k 플래티나 골드 82만원. Petale 나비를 모티브로 한 귀엽고 사랑스러운 디자인의 가드 링. 핑크 골드와 플래티나 골드 두 가지 색상이 있다. 18k 핑크 골드 112만원. Fairy 거리를 둔 다이아몬드 세팅이 다이아몬드 하나하나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는 가드 링. 18k 플래티나 골드 101만원. Panier 각각의 멜리 다이아몬드를 섬세하게 세팅한 고급스러운 느낌의 가드 링. 18k 플래티나 골드 150만원. 모두 루시애.
(오른쪽) (왼쪽부터) 도로시신부 웨딩 링의 로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6발 세팅을 변형한 4발 세팅 디자인으로 메인 다이아몬드는 0.5캐럿으로 골랐다. 마치 신부의 설레는 마음처럼 아름답게 물결치는 웨이브 밴드 디자인이 포인트. 18k 화이트 골드 메인 다이아몬드 미포함 빈틀가 35만원대. 모던웨이브 멜리 다이아몬드가 모여 하나의 곡선을 이루며 도로시와 함께 연출하도록 디자인된 가드 링.하나만 끼는 싱글 링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18k 화이트 골드 80만원대. 모두 히오스.
(왼쪽) (위부터) 올리비에 활짝 핀 꽃을 형상화한 웨딩 링. 메인 스톤뿐 아니라 멜리 다이아몬드까지 풍성하고 섬세하게 세팅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18k 화이트골드 1캐럿 가격미정. 고디아 4개의 프롱 세팅으로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웨딩 링. 클래식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라인이 다이아몬드 본연의 아름다움을 더욱 강조한다. 18k 화이트 골드 1캐럿 메인 다이아몬드 미포함 빈틀가 65만원. 마르멜로 아름다운 귀부인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웨딩 링. 큼직한 메인 다이아몬드 덕분에 화려한 디자인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절제미가 느껴진다. 18k 화이트 골드 2캐럿 가격미정. 모두 골든듀.
(오른쪽) (왼쪽부터) 에스티베라 물방울 모양과 곡선의 조합으로 독특한 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웨딩 링. 남과 다른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신부에게 좋은 선택이다. 18k 화이트 골드 0.5캐럿 339만원. 레이나 메인 다이아몬드 주변으로 8개의 멜리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한 송이 꽃이 된 웨딩 링. 로맨틱하면서도 오래도록 싫증나지 않는 디자인이다. 18k 화이트 골드 1캐럿 990만원. 모두 루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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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ffany Daimond Ring 티파니가 전하는 영원한 사랑의 상징 |
진정한 다이아몬드 주얼리는 최고의 원석, 최고의 디자인 그리고 최고의 장인 정신,
이 세 가지 조건을 반드시 갖추어야 탄생하는 예술 작품이다.
신부들의 로망으로 손꼽히는 웨딩 링의 대명사 티파니는 1837년 창립된 이래,
170여 년의 역사와 전통에 걸맞은 최상의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만들고 있다. |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다이아몬드 결혼반지를 처음 도입한 ‘티파니’는 다이아몬드를 밴드 위로 분리시킨 일명 ‘티파니 세팅’ 디자인으로 다른 어떤 반지와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광채와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전 세계 여성의 사랑을 받고 있다. 티파니가 170년간 한결같이 지켜오며 전해온 가치는 ‘Life Time with Tiffany’. 이 짧은 문장에는 ‘일생을 티파니와 함께할’ 수 있도록 최상의 제품을 선사하겠다는 티파니만의 철학이 담겨 있으며, 일생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최고의 장인 정신을 잊지 않는다. 티파니 다이아몬드의 사명은 바로 다이아몬드가 지닌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것. ‘가장 기본적인 것이 최상이다’라는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담아 절제된 아름다움과 세련된 디자인에 더해진 티파니 다이아몬드의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행복한 결혼의 순간을 더욱 특별하고 오래도록 기억하게 한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다이아몬드 감정 기관을 운영, 티파니만의 엄격한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철저하게 심사하여 다이아몬드 보증서를 발급한다. 티파니의 오랜 전통과 권위의 기준에 부합되는 다이아몬드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다이아몬드의 1%도 채 안 되는 최상의 품질로 커팅에서 광택까지 총 21단계의 과정을 거치며, 과정마다 철저하고 엄격하게 하나하나의 다이아몬드를 검사하고 있다. 특히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상의 방법으로 커팅한다”는 티파니 다이아몬드 웨딩 링은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진정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을 맺는 순간에 항상 함께하는 티파니. 웨딩 링의 대명사로 불리는 ‘티파니 세팅(Tiffany Setting)’, 그 명성을 이어나가는 ‘루시다(Lucida)’ 와 ‘레거시(Legacy)’, 매혹적인 광채의 브릴리언트 쿠션 커트 ‘노보(Novo)’로 선보이며, 18k 옐로 골드, 로즈 골드, 플래티넘 소재의 가드 링을 함께 매치하면 웨딩 링의 환상적인 광채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 문의 02-547-94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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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티파니 보석전> |
오드리 헵번, 블루 박스, 로맨틱한 프러포즈, 우아하고 심플한 최고의 주얼리 하우스…. 티파니 하면 떠오르는 말들.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다. 3월 국내에 찾아오는 170년 티파니의 역사 속 아이콘 200여 점. 당신을 언제든 유혹할 준비가 된 이 아름다운 주얼리엔 감동적인 역사와 철학이 있고, 예술적 가치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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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주얼리는 몸을 치장하는 장신구 그 이상의 의미다. 연인과 나누는 사랑의 의미로, 특별한 날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의 상징으로! 역사적 인물이나 유명 연예인의 프러포즈 주얼리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회자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뿐인가? 누구의, 어떠한 스토리를 간직하느냐에 따라 권위 있는 경매에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주얼리는 어마어마한 경제적 재산 가치를 가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간과해선 안 되는 것이 바로 예술성.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를 구분하고 입체파와 야수파의 작품에서 얻는 감흥이 다르듯, 아르데코와 아르누보 시대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사회적 이슈와 문화를 오롯이 담고 있는 주얼리 역시 예술 작품이다. 아직 주얼리에 대한 견해가 미성숙한 국내에서는 낯선 일이지만, 파리와 뉴욕 등 세계 각 도시에서 크고 작은 주얼리 전시를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올봄,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주얼리 하우스의 보석 전시회가 연이어 열린다는 소식이 들려와 뭇 여성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관심 속에 첫 테이프를 끊는 전시는 3월 28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티파니 보석전 : The Jewels of TIFFANY 1837-2007>. 지난 2006년 런던 서머셋 하우스 길버트 컬렉션에서 라는 타이틀로 처음 개최한 후 2007년에는 도쿄 메트로폴리탄 테이엔 미술관에서 보다 많은 작품을 추가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끌었고, 이번 서울 전시는 세 번째 전시회다. 특히 서머셋 하우스 전시는 개관 이래 가장 많은 8만여 관람객을 모은 전시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후문.
<티파니 보석전>이 특별한 이유는, 1837년 ‘Simple is the best’라는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뉴욕의 작은 상점으로 시작한 티파니의 170년 역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287.42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를 정교하게 커팅한 후, 그 위에 새 한 마리를 얹은 잔 슐럼버제의 작품 ‘Bird on a Rock’과 링컨 대통령이 영부인에게 선물한 진주 목걸이를 비롯해 역사적 가치를 지닌 20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
티파니 브랜드를 생각할 때 심플한 실버웨어와 ‘티파니 세팅 링’만 떠오른다면 이번 전시가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킬 듯하다. 200년을 훌쩍 넘는 유럽의 왕실 공식 주얼리 브랜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화려하고 더없이 장식적인 작품들이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테니 말이다. ‘떠오르는 티파니’, ‘화려한 장신구’, ‘아르데코’, ‘디자이너의 시대’ 등 10개의 시대별 공간으로 나누어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럭셔리 하우스의 주얼리를 감상하는 자리가 아니라, 티파니의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그 속에서 진화해온 노하우와 예술적 가치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뜻 깊은 경험이 될 것이다.
(위) 128.54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 위에 작은 새 한 마리를 얹은 잔 슐럼버제의 작품 ‘Bird on a Rock’. (아래)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 그의 모습을 담은 ‘찰스 루이스 티파니 포트레이트 브로치’는 제1전시관인 ‘떠오르는 티파니’에 전시된다.
티파니의 역사, 그리고 역사적 순간 오픈 하트 펜던트, 6개의 프롱이 다이아몬드를 받치고 있는 ‘티파니 세팅 링’ 등 수많은 아이템으로 연인들의 특별한 순간에 함께했지만, 티파니가 처음부터 유명 보석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1837년, 스물다섯 살 청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Charles Lewis Tiffany가 ‘사업 성공의 관건은 훌륭한 디자인’이라는 소신으로 직접 제작한 은 장신구와 팬시 용품을 판매하다가, 1867년 파리 세계 박람회에서 미국 디자인 회사로는 처음으로 무려 8개의 메달을 수상하면서 세상의 주목을 끌었다. 은 세공품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1878년 즈음, 티파니는 파리 세계 박람회에 에나멜 난초 브로치를 출품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진짜와 구별하는 방법은 오직 만져보는 것뿐”이라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얻어냈을 정도. 그리고 이 일이 곧 명실상부한 주얼리 브랜드로 도약한 계기가 되었다. 1877년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인 287.42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를 채굴해 128.54캐럿으로 연마한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시작으로, 희귀한 원석과 주얼리를 모으기 시작한 티파니는 1887년 프랑스 왕실 보석의 상당 부분을 사들임으로써 ‘다이아몬드의 왕’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한편, 티파니는 유럽 주얼리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실용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 제품으로 전 세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주얼리 하우스로서 명성을 얻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국빈에게 선물한 은 제품, 달러 지폐의 뒷면과 정부 공식 서류 등에 쓰이는 인장, 미국 최고의 스포츠 페스티벌인 NFL 슈퍼볼 결승전 트로피 등 미국의 역사적이고 특별한 순간에는 언제나 티파니가 함께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이번 전시회의 제1전시관 ‘떠오르는 티파니’와 제2전시관 ‘팬시의 왕국’에서는 티파니 초창기 작품과 찰스 루이스 티파니의 소장품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프랑스의 유제니 황후가 소유한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 세팅 브로치, 그리고 에이브러햄 링컨이 대통령 취임식을 기념해 부인 메리 토드 링컨에게 선물한 진주 목걸이와 브로치 세트는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티파니 아카이브만의 탁월한 가치와 심미안을 보여주는 작품. 또 루비와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로 제작한 성조기 브로치는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티파니의 애국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주얼리를 통해 170년 역사와 교감하다 오늘날 티파니의 주얼리는 유행을 타지 않는 심플하고 고전적인 디자인으로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역사 속 티파니는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존재였던 듯하다.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19세기 말에는 아르누보, 1920년대에는 아르데코의 아름다움을, 193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는 모더니즘을 대변하는 제품을 창조해냈다. 1870년대부터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이 시기의 작품을 소개하는 ‘꿈의 주얼리 : 다이아몬드, 진주, 무지갯빛 보석’ 전시관에서는 컬러 다이아몬드와 유색 스톤을 사용한 브로치, 핑크색 콩크 조개 진주를 사용한 르네상스 양식의 펜던트 등을 볼 수 있는데, 희귀한 색상의 보석을 사용한 새롭고 창의적인 방식의 당시 주얼리 트렌드를 가늠해볼 수 있다.
특히 지팡이와 향수병, 담배 케이스 등 1900년대 패셔니스타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기능적 아이템을 소개하는 ‘화려한 장신구’ 전시관 그리고 티파니의 천재적인 주얼리 디자이너 G. 폴딩 판햄의 퍼브릴 글라스(티파니가 특허 낸 무지갯빛 유리) 향수병이 자리한 ‘G. 폴딩 판햄과 1900년 파리 세계 박람회’ 전시관에 들어서면 ‘정말 이것이 티파니의 주얼리인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장식적이고 화려한 작품이 기다린다.
무엇보다 놓치지 말아야 할 관람 포인트는 제7전시관에 있다.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의 아들이자 티파니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인 디자이너 루이 컴포트 티파니의 초기작 ‘프린지 네크리스’를 비롯해 30여 점의 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것.
마지막 전시관인 ‘디자이너의 시대’에서는 전후 시대 티파니의 실험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 각 분야의 새로운 디자이너들에게 과감히 투자해 한층 다채로운 작품이 탄생한 것. 자연물을 주요 모티브로 삼아 골드와 유색 보석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잔 슐럼버제, 용과 거북이 등 유머러스하고 동화적인 작품을 제작한 도널드 클래플린, 대담한 컬러와 간결한 디자인을 선보인 팔로마 피카소, 현대적이고 위트 넘치는 심플한 디자인의 엘사 페레티 그리고 21세기를 장식하는 유명한 건축 디자이너 프랭크 게리의 창조적인 주얼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자이너의 작품을 보면서 이색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 즐겨 착용해 일명 ‘재키 팔찌’라고 불리는 에나멜링 기법의 잔 슐럼버제 팔찌, 미니멀하고 우아한 엘사 페레티의 ‘본 커프 팔찌’ 등 우리에게 익숙한 디자인의 제품도 만날 수 있다.
티파니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보전하고 전 세계 전시를 담당하는 티파니 아카이브의 디렉터 아나마리 샌데키가 엄선한 대표적인 걸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티파니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방대한 작품들 앞에서, 티파니라는 거대한 주얼리 하우스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점에 일말의 경외심마저 든다. 단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주얼리, 그 작품 하나하나에 오롯이 담긴 경이로운 전통과 창조 정신. 우리가 티파니를 ‘예술’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늘날 세련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이번 전시에서 만나는 작품을 통해 티파니가 그 어떤 유럽 왕실의 보석상보다 경이롭고 화려하면서 섬세한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티파니 보석전 The Jewels of TIFFANY 1837-2007>은 3월 28일부터 6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6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부산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위) 1906년 프랑스예술가협회에서 처음 전시된 루이 컴포트 티파니의 초기작 ‘프린지 네크리스’. (아래) 티파니 부티크를 배경으로 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
1 유제니 황후의 허리띠에 장식한 브로치. 2 ‘세뇨라’ 컬렉션의 고대 그리스 작품을 재현한 골드 팔찌. 1878년 파리 세계 박람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작품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전시된 바 있는 역사적인 주얼리. 3 상아,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로 세팅한 시가 라이터. 4 잠자리와 꿀벌, 꽃 등 자연을 형상화한 섬세한 디자인의 작품은 ‘자연’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5 골드와 다이아몬드, 에나멜, 루비 등을 이용해 완벽하게 난초의 형상을 재현한 디자이너 G. 폴딩 판햄의 작품.
1 ‘화려한 장신구’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는 1895년 제작한 골드 향수병. 록 크리스털과 에나멜, 다이아몬드가 어우러진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작품이다. 2 연핑크색 콩크 조개 진주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보디스 오너먼트’. 19세기 후반 화려한 코르사주 장식과 르네상스 부흥 양식으로 제작했다. 3 티파니가 특허 낸 무지갯빛 유리를 사용한 퍼브릴 글라스 향수병. 4‘1940년대와 뉴욕 세계 박람회’ 전시관에 전시될 작품으로, 아콰마린을 사용한 추상적인 형태의 절제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5 루브르 장식 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릴 만큼 독보적이고 창조적인 주얼리 디자이너 잔 슐럼버제의 작품 ‘메뒤스 클립’.
1 세련되고 캐주얼한 스타일의 엘사 페레티 대표작 ‘본 커프 팔찌’. 2 용과 개구리, 거북이 같은 유머러스하고 동화적인 작품을 선보인 도널드 클래플린의 ‘터틀 브로치’. 3 핑크 다이아몬드와 에나멜, 유리로 표현한 사과꽃 모티브의 ‘애플 블라섬 라펠 워치’. 4 대담하고 컬러풀한 작품으로 인기를 끈 팔로마 피카소가 디자인한 탄자나이트와 진주 세팅 목걸이. 5 제6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는 화려한 잉크병과 분첩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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