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釣行隨想(10)- 비움 그리고 행복한 낚시

[평산]

평산의 釣行隨想(10)

             마음을 비운다는 것 그리고 행복한 낚시

 

송귀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사외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저자

욕심(慾心)과 만족(滿足) 그리고 행복

자연 앞에 욕심이란?

자연은 욕심 부리지 않는 자에게는 한없이 내어준다. 그러나 욕심을 부리면 그때뿐 그 다음이 없다. 즉 지금의 무리한 욕심은 결국 내일의 내 몫을 고갈(枯渴)시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욕심은 양껏 채우면서도 항상 모자람을 느끼게 되므로 대자연(大自然) 앞에서의 욕심은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

특히 낚시를 하면서 더 많이 낚으려는 욕심, 더 큰 것을 낚으려는 욕심, 더 먼저 낚으려는 욕심, 많이 담아가서 자랑을 하려고 하는 욕심을 놓지 못하면 진정한 낚시힐링을 할 수가 없다. 아울러서 마음을 비우지 못해서 낚싯대를 더 많이 펼치려는 욕심에 빠지거나 옆 사람보다 더 긴대를 펼치려는 욕심을 놓지 못하면 스스로 편안한 낚시를 즐기는데 해(害)가 된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

그것은 내 마음을 다 퍼내서 비워버린다는 것이 아니라 더 채우고 싶은 욕심 즉 집착(執着)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이다. 즉 쓸데없는 소유욕(所有慾)과 과시욕(誇示慾)의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낚시에서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그날의 대자연에서 오는 현상(現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입질이 있으면 있는 그대로 즐기고, 입질이 없으면 없는 그대로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신만의 소박한 낚시행위 그 자체를 즐기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행복한 낚시

행복(幸福)은 만족에서 찾지 않고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즉 스스로가 만족도(滿足度)를 낮추어야만 행복을 맛볼 수가 있는 것이다.

아주 작고 열악한 환경의 나라 부탄(Bhutan)이 가난하면서도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나라인 이유는 바로 행복해 할 줄 아는 민족성 때문이다. (부탄Bhutan: 인구 74만명, GDP 세계162위, 1인당소득 2,880달러, 삶의 만족도 세계1위)

낚시힐링도 조과보다는 대자연속의 호연지기(浩然之氣)와 낚시행위의 만족(滿足)에서 찾아야 비로소 행복한 낚시가 된다.

                                              ( 물에 빠진 구름을 건지는 浩然之氣 낚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