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추담:김우급
번역 /문학박사 :나천수
丹穴金章備(단혈금장비)/ 봉황이 사는 단산에 단풍이 들면
秋天玉露滋(추천옥로자)/ 구슬 같은 이슬 커지는 가을하늘이로다.
雄奇西漢賦(웅기서한부)/ 그대가 지은 서한부는 웅대하고도 기이하고
淸苦晩唐詩(청고만당시)/ 그대가 지은 만당시는 청빈한 기상이다.
命薄身長病(명박신장병)/ 사람 키 때문에 병을 가진 기박한 운명
名高官獨卑(명고관독비)/ 이름은 높았으나 벼슬은 낮았다.
平生同臭味(평생동취미)/ 평생에 취미를 같이 했는데
今日更何爲(금일경하위)/ 오늘은 다시 무엇을 하리까....
短小能精悍(단소능정한)/키는 작지만 능히 날쌔고 용감하고
仍兼術業優(잉겸술업우)/겸하여 뛰어난 음양 업을 가졌구나.
居鄕惟直道(거향유직도)/시골에서의 삶은 道로서 오직 곧아야 하고
行世愼交遊(행세신교유)/사람을 사귀는데 신중하게 행세하였네.
命薄天何遠(명박천하원)/하늘이 멀다고 어찌 기박한 운명일까
官卑人可尤(관비인가우)/벼슬이 낮다고 사람을 허물하는 것은
同心同病久(동심동병구)/오랫동안 동심 동병이려니
臨挽涕交流(임만체교류)/그대 죽음에 애도하려니 눈물이 교류하네.
전남 장성에 거주한 추담 김우급(1574~1643)은 나주에 남간 나해봉(1584~1638)공과 같은 수은 강항의 문하생으로 남간공이 세상을 등지자 만시를 2수 지어 보냈는데
남간집에는 1수만 실려있어 추담집에 2수를 발견하고 번역해본다.
○김우급의 해학적 표현인 마지막 애도의 시가 두 분간에 얼마나 친했는지를 보여주는 시문구 같아 참으로 멋지며. 사위 .아들까지도 남간을 애도하는 만시가 남간집에 실려있다.
○ 2011년 현재 국무총리를 지내고 있는 김황식의 선대에 김우급이 있다.
○김우급은 1574년(선조7년)-1643년(인조21년)대의 인물로 호는 추담, 본관은 광산이다.
○추담 김우급(金友伋: 26世)과 시서 김선(金旋: 26世) 모두 광산김씨 같은 세대로 인목대비의 폐모론에 반대하고 향리로 내려와 학문에 매진한 사람들이다.
○이상의 만시는 추담집에 실린 원문인데, 남간집에 실린 추담의 글은 다음과 같이 일부 수정되고, 제2수는 실려지지 않았다.
김우급의 방목 정보를 보면
[진사] 광해(光海) 4년(1612) 임자(壬子) 식년시(式年試) [진사] 3등(三等) 8위(38/100)
1612년(광해군 4) 임자(壬子) 식년시(式年試) 진사(進士) 3등 8위으로 합격하였다.
1618년(광해군 10) 폐모론(廢母論)에 반대하여 유적(儒籍)에서 삭거되고,
대책문(對策文)이 수석을 차지하였으나 방(榜)에서 삭제 당한 이후 과거를 보지 않다
(인물 생애)란을 보면 남간과 같은 불행을 겪은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