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지칼럼(20221218) 강춘근 목사(한국교회) "비영리조직의 경영을 생각한다."
21세기에 들어선 이후 우리 사회는 지구화의 물결로 인해 지역적 경계는 물론 각 부문간의 경계가 무너짐에 따라 개인과 조직 사회의 구조에 변화를 일으켜 왔고, 경계없는 사회가 진행되어 가고 있다. 최근 다양하고 복잡한 현대사회 문제는 더 이상 정부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민간의 참여와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비영리조직(NPO: Non-Profit Organization)의 성장으로 나타났다. 비영리조직의 발전은 정치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비영리조직에서 일하는 고용 인력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국가의 GDP중 비영리조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비영리조직의 규모와 영향력이 급속히 커지기 시작했고, 학교.예술.문화.사회복지단체.시민단체 등 비영리조직의 규모가 확대되어 왔으며, 우리 사회 각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비영리조직에 대한 개념과 분류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그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심층있는 연구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비영리조직은 글자 그대로, ‘자발성과 공익을 목표로 민간주도 방식으로 활동하는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집단’으로 한 사회의 가치와 그 사회의 구성원인 개개인에게 어떤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다 줌으로써 그 존재 가치를 지니고 있다.
비영리조직(NGO, NPO)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존스홉킨스 대학 교수인 미 시민사회연구소장 레스터 셀러먼이 지은「America's nonprofit sector: A Primer(2nd edition)」에서 그는 비영리조직의 특징으로 민간주도(private), 공식 조직성(formal organization), 자치성(self-governing), 이익 무 분배(non- profit-distribution), 자발성(voluntary) 및 공익성(public benefit) 등 6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비영리조직은 주로 1970년대 이후 미국의 복지사회를 배경으로 자원 부문(voluntary sector), 제3영역(제3섹터) 등의 개념과 함께 사용되어 온 개념으로 사회학적 관점에서는 국가권력이 지나치게 확대되고 강화되는 것을 견제하며 감시하고 비판함으로 사회적 통제를 가능하게 하고, 경제 권력 집중으로 인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했다.
현대경영학을 발명한 이로 칭송받는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교수(1909-2005)는 살아생전 기업을 향해서 비영리조직(단체)처럼 경영하라고 충고한 적이 있다. 이것은 앞에서 언급한 비영리조직(단체)의 ‘사명’을 배우라는 이야기이다. 한때 우리 사회는 ‘사명’은 팽개치고 오직 ‘돈’만을 추구하다가 본인도 망하고 사회를 어지럽게 만드는 것을 보아 왔다. 요즘 기업인은 사명의식도 사라지고 자긍심도 줄어들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비영리조직(단체)의 구성원 조차 사명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비영리조직(단체)도 기업의 경영마인드를 배우고, 기업은 비영리조직(단체)의 사명의식을 배워야 할 때인데, 비영리조직(단체)은 모든 것을 돈을 잣대로 재단하고, 기업은 관료주의를 배우는 등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본다. 이제 우리 나라도 ‘직업에 대한 사명감’을 보다 새롭게 해야 한다고 본다. 이것은 비영리조직(단체)나 일반 기업 모두 마찬가지로 본다. 조직의 목표와 사명이 무엇인지? 고객이 무엇인지, 그리고 제공해야 할 서비스가 무엇인지,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이 수행해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 앞에 분명한 인식없이는 혁신은 어려울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전통적으로 비영리조직(단체)을 경영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의도가 좋다는 것만으로 만족했지만, 지금은 좋은 의도만으로는 부족한 세상이다. 이제 맡은 과업의 진정한 성과를 위해서는 강력하고도 효율적인 목적의식이 뚜렷한 것이 경영에 요청된다”고 하였다. 비영리조직(단체)의 활동에 참여하고 경영하는 사람들이라면 깊이 되새겨 볼 말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비영리조직(단체)은 새로운 과업을 감당하기 위해 새로운 목표와 새로운 입지를 세우고 새롭게 조직을 재정비하여 과업의 성과를 위해 효율적인 경영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비영리조직이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 있다면 그 조직의 사명에 담긴 내용을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기는데 최선을 다하는 바람직한 지도자를 세우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