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게 길이 다가왔다
가야 할까.. 가지 말아야 할까
그 길 따라 걸어가고 난 뒤
나중 일어날 일 알 수 없지만
어느 날 내게 그 길이 다가왔다..
살아오며 수 많은 갈림길에서
내 선택했던 길이 옳았음일까
지나온 걸음 돌아봄에는
아직도 옳고 그름을 모른체
마지못한 걸음새
휘청대는 그림자만 길어져간다..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갈 수도 안 갈 수 없는 길이었으므로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너무 막막했다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그대라는 이정표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그대여, 너는 왜 저만치 멀리 서 있는가왜 손 한 번 따스하게 잡아주지 않는가길을 간다는 것은확신도 없이 혼자서 길을 간다는 것은늘 쓸쓸하고도 눈물겨운 일이었다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