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호 태풍 힌남노 때문에 온 나라가 걱정이다.
전 주에는 이와 관련하여 “태풍의 생성 원리와 이동 경로”에 대해 학생들과 공부했다.
아래 사이트에(Earth Wind Map) 방문하면 전 지구적인 실시간 바람의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태풍 힌남노의 뜻, 이동 경로, 바람의 방향, 태풍의 눈 등을 확인한다.
https://earth.nullschool.net/#current/wind/surface/level/orthographic=-232.46,35.10,3228
우리는 이 위기를 공부의 기회로 삼는다.
역대급 태풍이 온다고 교육청과 학교에서도 이를 대비한다.
교육청에서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등하교 시간 조정 및 재량 휴업을 권고하고 있다.
선생님들과 상의하여 9월 5일(월)은 정상수업을 하고 9월 6일(화)은 등교 시간을 10시 30분으로 조정한다.
새벽에 힌남노가 우리나라를 통과한다고 하니 등교 시간을 살짝 뒤로 미뤄 바람을 피한다.
다른 학교처럼 휴교할까도 고민했지만, 부모님이 다 출근하시고 집에 혼자 있을 우리 학생들의 안전과 점심 식사를 위해 이렇게 결정했다.
10시가 넘어 출근하니 다행히도 태풍은 지나갔다.
학교 이곳저곳도 별다른 피해는 없다.
참 다행이다.
대비를 잘해서 그런 것이리라.
오늘 옆 초등학교는 휴교했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급식이 배달되지 않는다.
선생님들은 급식실에서 쌀을 안치고 밥을 한다.
밥을 해 먹기로 했다.
밥이 다 되는 칙~~~ 소리와 밥 냄새가 내 코끝을 스친다.
2층에서 공부할 학생들이 이 냄새에 금방이라도 내려올 것만 같다.
반찬은 작년에 학생들과 함께 담았던 김장김치와 선생님들이 집에서 가져온 집 반찬 그리고 이제 막 끓인 김치찌개이다.
한가지씩만 가져와도 이렇게 모으니 풍성하다.
학교에서 급식이 아닌 직접 밥을 해 먹으니 더 맛있다.
학생들도 평소보다 더 많이 밥을 뜬다.
마치 집에서 식탁에 둘러앉아 엄마가 해주는 한 끼 식사하는 것만 같다.
제주도에서의 아침 식사처럼...
창밖을 보니 이제는 바람이 불지 않고 햇살이 구름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하늘이 참 맑고 파랗다.
이제 가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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