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작년 9월초 무렵으로 기억되는데
젠틀재인 운영자들은 까페 회원이었던 풋맨님의 요청에 의해 담요 판매공지를 게시판에 보란듯이 걸어 두었습니다.
창신섬유 제품의 기능성 담요에 대한 판매를 그러니까 팬까페가 대행을 해준 꼴인 거죠..
처음에 이 공지를 본 순간 저의 반응은..걍 눈살이 살짝 찌푸려지고..고개를 갸우뚱 하는 정도..
공동구매를 통한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당시 조선일보 반대 마라톤 대회에 기부한다는 좋은 취지가 덧붙어 있었기 때문에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댓글로 별다른 의견을 표출하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냥..사라고 강요하는 거 없고 사야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내가 안사면 그만이지라는 생각으로..
대신에...댓글여왕이었던 제가 그 공지에 어떠한 댓글도 남기지 않는 걸로 소심한 보이콧을 하는 걸로 넘어갔었죠.
그런데..며칠후...운영자였던 데미안으로부터 심각한 전화 한통을 받게 됩니다.
즉..그 공지에 얽힌 운영자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게 된 것입니다.
내용인 즉슨 이러합니다.
풋맨님이 규리아빠에게 담요판매에 관한 공지협조를 요청하셨다.
그렇게 해주면 이 까페를 통해 판매된 수익금의 10퍼센트를 까페활동비로 지원해드리겠다.
(ㅋㅋ 까페지기는 리버티인데...풋맨님도 젠틀재인의 실세가 규리아빠인걸 아셨나봐여..ㅋㅋ)
그런데..규리아빠는 풋맨님으로부터 제안요청을 받은지 불과 3시간만에 담요판매공지를 전격 게시했다고 합니다.
리버티와 다슬아빠,데미안에게 전화상으로 의견을 묻긴 물었대요..
그런데...학교에 있던 데미안은 분명 전화상으로..그건 좀 아닌거 같다..는 반대의견을 분명히 표명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머지 운영자 2인이 동의했기 때문에
규리아빠는..데미안의 의견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풋맨님의 요청을 덥썩~ 들어드린겁니다.
(여기서 바로 그 유명한 다수결이론이 성립되기 시작합니다..ㅋㅋ)
데미안이 까페에 접속했을 땐 이미 공지가 게시되어버렸다고 합니다.
데미안이 제게 피력한 반대의견과 그녀가 느낀 우려는 대강 이런 거였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런 식의 공지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삼국까페에서는 이런 광고성 게시글에 매우 엄격하다.
창신섬유에서 판매를 요청해온것도 아니고 결국 판매대리점 업자가
온라인 까페 회원들을 상대로 하는 개인영업이라고 밖에 볼수 없는데
또다른 회원들의 비슷한 추가요청이 생기면 뒷감당 어떻게 할 것인가.
게다가 까페지원금을 거론하셨다는 것도 나는 찝찝하다.
데미안은 자신의 반대의견이 배제되고 3인의 운영자끼리 협의했다는 사실 때문에 서운해 한적은 결단코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나에게 이런 토로를 하기 전에
적극적으로 그들에게 반대의사를 항변하지 않았냐고 힐난을 했습니다. (제 성격 같았으면 어림도 없었죠 ㅋㅋㅋ)
그러자 데미안은...이미 리버티와도 대화가 되지 않는다며 마음의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이미 공지는 올라가버렸는데 더이상 나의 반대논리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되물었습니다.
저는..3인의 운영자가 순수한 마음에서 사안의 중대함을 너무나 간과하고 행한 결정이었다고 지금도 믿습니다.
그들이 풋맨님이 제안한 까페지원금을 받았다고 의심하지 않는건
그 결정에 다슬아빠님도 동의하셨기 때문입니다.
저는..적어도 다슬아빠님이 얼마나 순수하고 유쾌하고 때묻지 않은 사람인지..바자회를 준비하며 느꼈거든요.
그리고 저는 데미안과 대화후..이 젊은 친구가 참 놀라웠습니다.
왜냐면...제가 그 판매공지를 보면서 눈살을 찌푸린 명료한 이유를 사실 그제서야 각성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렇게 어린 친구가 이런 명료한 문제의식을 갖다니...(역시 명문대생은 다르구나..속으로 그렇게 느끼면서 ㅋㅋ)
그 건전한 비판성에 사실 속으로 굉장히 놀라웠고..또 한편으로는 내심 살짝 부끄럽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저와 마찬가지로 나머지 3인의 운영자,,소위 기성세대이며 어른인 그들도 문제의식을 못느끼고
인지상정이나 인간관계의 순수성에만 매몰된 결정을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적어도 이때만큼은...
가장 운영자다운 마인드를 가졌던 사람이 24세 여대생 데미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 사안에 관해서..그녀는 지금 당장이 아닌 미래를 예측하고 판단하고 염려했던 유일한 운영자였던 것입니다.
데미안과 통화후..이 사안의 중대성을 그냥 간과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리버티에게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전화상으로 전했습니다.
수익금의 일부를 좋은 취지로 쓴다면 앞으로 그런 류의 공지를 계속 걸 예정인가?
그렇다면 까페가 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악용되는 사태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풋맨님이 제안한 까페지원금 조차 공지에 같이 거론되었어야 한다.
그게 진짜 투명한 운영이고..그랬으면 더 그 공지에 신뢰가 갔을 것 같다..
이때 리버티는 까페 연대론과 사회적 기업론을 펼치더군요.
당시 노랑개비에서 봉하가는 버스를 다른 까페회원들에게도 오픈했는데
그런 성의에 보답해야 한다는 취지로 들렸습니다...
(풋맨님이 노랑개비의 열혈회원이라는 사실을 이때 알았다는..ㅋㅋ)
그리고 창신섬유 같은 사회적 기업을 돕는게 뭐가 잘못되었느냐..
하..저는 리버티의 근시안적인 혜안을 이때 처음으로 확인했어요.
본질이 삼천포로 빠지는 그 황망함이란...
저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까페간 연대? 누가 하지 말랬냐..해라..얼마든지 해라..연대 참 좋지 않냐.
그런데..노랑개비에서 버스 태워주는게 연대냐?
노랑개비에서 차비 안받고 태워준다더냐?
리버티야..이건 엄밀한 의미의 연대가 아니야..
버스대절은 말이지..많이 할수록 값이 싸지는거고...(규모의 경제라고 들어나봤나?ㅋㅋ)
그래서 비스무리한 까페 사람들 더 많이 모으면 누이좋고 매부좋은..ㅋㅋ
아..백번 연대행위의 일환이라고 쳐도..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않냐..
그럼 기브앤테이크 한거냐? (난 이때..풋맨님의 순수성 자체도 살짝 의심스러워졌음..ㅠㅠ)
두번째..사회적 기업?
(창신섬유가 사회적 기업인지 아닌지..일단 난 아직도 모릅니다! ㅋㅋ)
창신섬유가 백번 사회적기업이라고 치자.
사회적 기업에서 온라인까페에 물건 판매 요청하면
회원들은 무방비상태로 소비자로 전락해도 정당한거냐?
까페 회원중에는 분명 그런 요청에 반감을 갖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그런 사람들이 잘못된거냐?
좋다..다른 회원들이 다 괜찮아 한다고 치자...하지만 나는 싫다...그럼 나는 절대다수에 입각해 거부감 표명하면 안되는거냐?
나처럼 그런 광고성 게시물에 반감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배려, 왜 하지 못하느냐..
사람들이 모두 개방적이라고 착각해선 안된다.
여긴 어중이떠중이 다 모이는 온라인까페다...
대충 이런 논쟁이 오간후 리버티는
생각이 다소 짧았던 것 같다, 좀더 투명한 까페운영이 되도록 유념하겠다, 며 통화를 마쳤고
저는...해당 공지글에 뒤늦은 반대성 댓글을 짧게 남겼습니다.
이 댓글이 올라간 후에..규리아빠가 바로 그 문제의 문자메시지를 득달같이 날려온거죠.
운영자간에 논의된 문제를 유출시키고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일반회원에게 떠벌이고 다니는 데미안을 용서할 수 없다는.
하~
저는 이 한마디로...규리아빠의 인성을 확인했어요.
데미안은 풋맨이 그런 제안도 했었다고 말했지...리베이트 받았다고 떠벌인 적 결단코 없었거든요..ㅋㅋ
어쨌든 이 사건은 현재의 파국을 불러온 결정적 도화선이 됩니다.
자...그럼 다음 이야기...시간나는 대로..또 올려드립지여....픗.
첫댓글 날치기가 능숙한 것은 국민이 국회에서 보고 배운 게 그거뿐이기 때문 아닐까요.
실제로 돈 몇푼 받았을수도 있겠군요.
글쎄욤...그건 저도 모르져 ㅋㅋ...하지만 일단 디게 웃겼던 거는요...데미안이 무슨 국가보안법 제1조라도 위반한 사람처럼 으르렁 거렸다는 거죠...무슨 엄청난 내부기밀을 유출했다고 애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었냐는 거죠...제가 규리아빠에게 그렇게 반문까지 했었죠...그렇다면 <내부기밀>이었다는 걸 인정하시는 거냐고 ㅋㅋㅋ...여튼 이런 말이 떠올랐을 뿐이에요....도둑이 제발 저린다? ㅋㅋㅋㅋㅋ 것두 아니면 오노액션?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