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4일 월요일
요즘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
집에서 저녁을 먹고 오후 19:55분에 시작하는 상영시간에 맞춰 오후 19:30분쯤 롯데시네마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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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 군사반란 발생.
그날,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10월 26일 이후, 서울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 것도 잠시 12월 12일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이 반란을 일으키고 군 내의 사조직 하나회를 총동원하여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입니다.
권력에 눈이 먼 전두광의 반란군과 이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 분)을 비롯한 진압군 사이, 일촉즉발의 9시간이 흘러가는데…
목숨을 건 두 세력의 팽팽한 대립,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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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TV 드라마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한 영화는 처음입니다.
한국 현대사의 운명을 바꾼 사건들 중 수차례 영화화되었던 10.26이나 5.18 광주민주항쟁과 달리, 한 번도 스크린에서 본 적 없었던 사건이기에 영화 <서울의 봄>이 더욱 흥미롭습니다.
김성수 감독이
1979년 12월 12일, 고3 때 한남동에서 총소리를 직접 들은 이후 꾸준히 품었던 의문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서울의 봄>이기에 실제 사건 및 인물들과 영화는 어떻게 다를 것인가 또한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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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로 10.26의 이면을 영화화했던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기획한 시나리오 제안을 받은 김성수 감독은, 연출을 수락하기까지
이 사건을 어떻게 그려야만 할 것인가의 고민을 거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가 내린 답은 사건을 잘 모르는 관객들까지 12.12 그날의 현장 속으로 데려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사건의 큰 틀은 사실에 맞게 구축하되,
그 안의 인물들의 성격과 구체적인 행적은 영화적으로 창작하는 방향을 택했다고 합니다.
특히, 반란군과 진압군의 대립을 큰 축으로 놓고,
신군부의 핵심인 전두광(황정민 분)과 진압군의 핵심인 이태신(정우성 분)을 중심으로
그 대결과 공방을 영화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묘사해 관객이 영화 속으로 흥미진진하게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전두광은 탐욕의 아이콘이자 권력을 위해서는 못할 것이 없는 권모술수의 대가로,
진압군 측 이태신은 군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신념을 대표하는 인물로 연출했습니다.
특히, 이태신을 비롯한 진압군 쪽의 인물과 그들의 항전을 영화적으로 대폭 강화,
창작을 가미해 반란군과의 대립을 보다 긴박하게 그렸습니다.
또한 책임과 사명을 다하는 든든한 그 시대의 아버지 같은 인물로 그려진 이태신에게 관객이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열었습니다.
회고록과 평전, 기사 등 자료는 많이 남아있으나 정작 군사반란이 본격 전개된 9시간 동안, 반란군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와 모의가 오갔는지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진압군의 구체적인 움직임 또한 제대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김성수 감독은 그 시간의 빈틈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해 대한민국 현대사의 운명이 바뀌던 그날의 생생한 현장으로 관객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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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21분 동안의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필자는 영화 상영 내내 가슴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끓어올라오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권력의 탐욕에 눈이 먼 보안사령관과 군내 사조직 하나회의 군사반란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습니다.
10.26사태와 12.12군사반란은 필자의 군복무 시절 제대 말년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서울의 봄>은 영화를 시작하면서 12.12 군사반란의 실제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창작을 가미하여 각색하였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필자가 볼 때는 거의 완벽한 실제의 사실을 재현해 내었다는 생각입니다.
반란군인 보안사령관(전두광 역 황정민 분)의 탐욕스러운 권력욕에 비해 비록 군사반란군의 진압에 실패하고 패하였지만, 오히려 투철한 군인정신의 사명감으로 고군분투했던 수도경비사령관(이태신 역 정우성 분)과 육군본부 현병감(김성균 분)이 돋보여 진정 위대한 군인의 면모를 보여 줍니다.
영화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오후 22:30분이 가까워 있었습니다.
첫댓글
'콘텐트리중앙'이 제작했다고 하는데ᆢ
오랜만에 흥행작이 나왔네요.
시간 되시면 관람 해보세요
Jesus All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