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도착해서, 차 수습하고 항을 벗어나니 육지와는 확연히 다른 제주도 공기! 제주시를 벗어날 때는 그저 미세먼지 없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좋네! 수준이었지만 성산 숙소가 가까와질수록 사방팔방 트여진 맑은 시야가 고마울 뿐! 일주일만의 탁 트인 시야와의 조우입니다.
집가까이 오니 수산한못 저 멀리 한라산이 잡힙니다. 사진으로는 못 남겼지만 워낙 이른 시간에 도착한지라 집으로 달려오는 도로 저편 산들에는 일출의 붉은 기운이 가득! 집에 도착하니 구름을 뚫고 뻗어나온 햇살이 맑아보인다는데서 안도감이 느껴집니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될 치열한 일상을 알기에 지난 밤 9시반에 승선 후 새벽 6시 전에 내리기까지 저와 태균이는 열심히 잠을 청했건만 완이와 준이는 결국 새벽 3시가 넘어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물론 집에 도착하자 그대로 곯아떨어져 있습니다.
오늘은 준이 약관련 고민을 끝장을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대여섯 군데 정신과병원에 전화를 돌렸더니 어떤 곳은 지금 예약해도 3월이랍니다. 허걱, 어떤 곳은 한달 후, 어떤 곳은 지금 발달장애 상태라도 모든 검사를 다 할 때까지는 초진은 받질 않는다 합니다. 과거 경기약 먹었던 태균이를 앞세워 약처방 진료 문의를 한 결과입니다. 두어군데는 계속 통화 중!
다행히 제주시 어떤 정신과병원에서 오늘 진료예약이 가능하답니다. 시간도 4시반이라고 하니, 아이들 늦게까지 재우고 준비시켜도 시간은 충분합니다. 택배도 보내고, 태균이 몇 번의 병원입원과 검사, 진료 등의 병원비 납부기록을 토대로 실비와 건강보험도 청구해야 하니 제주시내 나간 김에 이것까지 다 처리완료!
기회가 된다면 실비보험은 무조건 가지고 있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태균이는 지나칠 정도로 요긴하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실비보험 말고도 건강보장보험도 이중으로 해놓아서 꽤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4시반에 시간맞춰 방문한 병원. 다행히도 이 의사는 신경정신과 쪽이 전문이라 오히려 이 점때문에 이야기가 잘 풀렸습니다. 정신과는 잘 모르는 듯 합니다. 예비로 병원에 비치된 간질약이 오르필 밖에 없는지 그걸 권합니다. 그러면서 신경안정제도 같이 쓰면 좋다고 로라반정까지 같이 줍니다.
로라반정은 가바기전에 강하게 개입하는 가바유도 신경안정제입니다. 이 약물은 불안해소를 위한 신경안정제나 수면역할로 많이 처방되지만 우울증약물이나 ADHD약물처럼 결국 개입하는 물질을 급격히 고갈시켜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이런 약물들의 특징은 초기에만 효과가 있을 뿐, 원리자체가 해당물질 (신경안정제는 가바, 우울증약물은 세로토닌, ADHD약물은 도파민에) 을 자극하고 인위적으로 고여있게 하는 작동이라 그 부작용이 말도 못하죠. 특히 신경안정제의 부작용은 돌이키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무기력증과 괜한 우울증, 환각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부작용은 일시적으로 늘려준 신경전달물질을 오히려 고갈시키기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어제 오늘 진통제 먹이고 오늘 저녁 식후에 오르필 한정먹이고, 머리는 더이상 만지지 않습니다. 밝아보이고 들떠보입니다. 들뜨는거야 늘 그러니 그건 평소 모습이라 괜찮습니다.
일단 한달간은 좀 마음놓아도 될 듯 합니다. 3달치 해달라는 저의 요구에 의사가 깜짝 놀라며 3주치 해준다고 했다가 그나마 한달치로 늘려주었습니다. 오늘 일이 잘 풀려 다행입니다.
제주시 중심을 하는 수 없이 두번이나 가다보니 이른 밤 잠이 마구 몰려옵니다. 오늘은 일찍 자고 빨리 아이들도 재워야 하겠습니다.
첫댓글 걱정되었는데 다행~
준이가 집보다 태균 형아네를 더 편하게 느끼는게 당연하네~
고생하셨습니다.병원이 여러 곳 있어서 다행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