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타일'로 국내 타일업계 첨단화 선도'아이에스동서' 진주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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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동서 직원이 잉크 디지털 프린터기를 작동하고 있는 모습 |
1차로 불에 구워진 비스켓 모양의 타일(tile)이 레일을 타고 '잉크젯 디지털 프린터'(일명 3D 프린터)를 통과한다. '쌩얼'이었던 타일은 약 5초 뒤 형형색색의 기하학패턴으로 '풀메이크업' 단장을 한다. 가우디(Gaudi)의 건축물에 등장하는 화려한 컬러감의 수제 타일을 연상케한다.
지난 20일, 사천공항에서 차로 30분 남짓 달려 도착한 아이에스동서 (23,400원 700 3.1%) 진주공장은 '잉크젯 디지털 프린터'를 통해 국내 타일업계의 첨단화를 이끌고 있었다. 진주공장 내 별도 컨테이너 안에 고이 모셔져있던 독일산 잉크 디지털 프린터는 몸값만 10억을 훌쩍 뛰어넘는다.
홍성봉 타일개발팀장은 "프린터가 먼지나 온도 등 외부 자극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별도 공간에서 관리돼야 하고 온도는 항상 20~22도로 유지돼야 한다"며 "꼼꼼한 관리는 그만큼 품질이 뛰어난 타일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타일업계는 패러다임 전환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그물망과 같은 '실크스크린'이나 '롤'(roll)을 사용했던 고전적인 타일 제조기법에서 탈피해 잉크젯 디지털 프린터를 통한 '3차원(3D) 프린팅'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3차원 프린팅은 컴퓨터로부터 디지털화된 파일이 잉크젯 프린터에 전송되면 5개의 카트리지에서 잉크가 타일표면에 분사되고 이미지가 출력되는 원리다.
아이에스동서는 국내 타일업계 선두기업답게 선제적으로 관련 투자를 마치고,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잉크젯 디지털 프린터를 도입하고 품질 안정화를 위해 1년간 시험생산을 반복하며 품질 테스트를 진행했다. 올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생산,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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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타일시장 규모는 약 6000억원. 이중 40%는 중국을 비롯한 수입산이고 나머지 60%가 국내산이다. 업계에서는 아직 시장초기로 3D프린팅 타일이 가격이 일반 제품대비 10% 비싼 데다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탓에 국내산 시장의 5% 미만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3년 내 이 비중이 절반까지 치고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잉크젯 디지털 프린터의 가장 큰 장점은 소비자 취향을 100% 반영한 제품 생산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사진을 타일 위에 그대로 인쇄할 수 있다. 타일 표면에서 일정 거리를 띄워 잉크를 분사하는 방식으로 제조되기 때문에 울퉁불퉁한 표면 위에도 판판한 표면에서와 동일한 품질의 패턴과 색감을 구현할 수 있다.
기존 타일에서 필수적이었던 안료 혼합 작업이 생략되고, 잉크만 사용하기 때문에 신제품 개발에서 생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일컫는 '리드타임'(Lead time)도 기존 14일에서 7일로 절반이나 줄어 생산성이 2배 향상된다.
송세환 진주공장장은 "신제품을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경쟁력이 된다"며 "제품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 수출도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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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동서 진주공장 내부 전경 |
첫댓글 아이에스동서 괴산공장은 거래처라 자주 방문하는 곳인데 이미지만 보고 괴산공장인줄 알았네요.